여성들의 사회진출 욕구가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자기성취에 정진하는 여성들은 결혼도 늦게 하며, 출산시기도 늦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려한다. 막대한 육아비용과 미흡한 육아지원제도는 가임부부의 출산의지를 절멸시켜 앞으로 ‘외동아이 가정’이나 ‘자식 없는 가정’이 다수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외동아이를 지칭할 때 ‘작은 황제(little emperor)’라 하는데, 이는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행위 때문이다. 외동아이가 지닌 장점도 있다. 성취욕과 자존심 수준이 높고, 머리가 좋고, 말도 잘하고,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그러나 부모의 과다한 관심 속에 자라난 외동아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서 비롯되는 정서불안, 형제자매 관계에서 생겨야할 학습경험 부족으로 극히 이기적이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다. 흔히 외동아이는 ①숫기가 없다 ②공격적이고 으스댄다 ③반사회적이고 그 결과 외로워 한다 ④공부벌레, 괴짜기질, 신동이다 ⑤외로움에 상상 속 친구를 만든다 ⑥버릇없고 제 고집대로 한다 ⑦이기적이고 의존적이다 ⑧정서적으로 문제가 많고, 애늙은이가 된다는 등의 지적을 받는다. ‘외동아이는 장애가 많아, 형제아이와 동일수준 적응능력으로 절대 살아갈 수 없다’라고 외동아의 사회적응 문제점을 역설한 학자도 있다. 외동아이에게 문제되는 심리발달 과정은 ①결핍기전 ②독자성기전 ③부모-자녀 관계기전 등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는 아동에게 결정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형제관계의 부재로 인한 학습결핍, 둘째는 생후 수년간 부모의 전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 맏이나, 동생의 출산으로 인하여 자리를 잃을 위험이 없는 막내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지만, 이들과는 또 다른 외동아의 독자적 경험, 셋째는 부모-외동아 사이의 상호작용 등등이 아동 발달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인데, 하나만 낳아 심혈을 기울여 키운다고 만족스럽기는 어렵다. 부모의 지나친 애정이나 관심이 아동의 자발적, 능동적 학습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가 남의 존재도 존중하며 클 수 있는 자연스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를 둘 이상 낳게 되면 자연 많은 것들을 아이가 배우게 된다. 성격 좋고 이해심 많고 똑똑한 우리의 아들딸들이 삼천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국운을 위협하는 인구감소 해결을 위해서도, 지금 바로 ‘두 자녀 갖기’ 분위기조성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시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배 기 수 아주대병원 소아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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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5-05-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