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반복성 팔꿈치 통증

단순히 팔을 많이 써서 생긴 통증이라 생각하고 넘겼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로 진단받는 환자들 가운데는 특별히 팔을 무리하게 사용한 기억이 없음에도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형외과에서는 이 반복성 팔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을 ‘손목의 과사용’에서 찾는다. 손목을 움직이는 주요 근육은 대부분 팔꿈치 외측 부위에서 시작된다. 특히 컴퓨터 마우스 사용, 걸레를 비트는 가사노동,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 활동 등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팔꿈치에 연결된 힘줄(특히 손목신전근 기시부)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된다. 이 손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반복될 경우 염증 반응이 생기고 점차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은 단순히 팔만의 문제가 아니라 손목에서 시작된 반복 동작이 팔꿈치 힘줄에 누적된 자극으로 이어진다.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현재 아픈 부위뿐 아니라 평소 손과 팔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근본적인 사용 패턴을 살펴야 한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약물치료나 온찜질,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가 병행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통증이 2, 3주 지속되거나 손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면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장기화되면 조직 손상의 회복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고 회복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주사치료나 물리치료가 활용되며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손 사용을 줄이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엘보밴드’ 같은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이들 보조기구는 정확한 위치와 압박 강도로 착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정도로 악화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국소 절개 수술이 고려될 수도 있다. 타이핑이나 마우스 사용 시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병뚜껑을 돌릴 때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고 팔꿈치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압통이 있다면 이미 힘줄에 염증이나 미세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은 무심코 넘기지 말고 조기에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 없을 때라도 평소 손목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후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고 손을 비트거나 꺾는 동작은 양손을 번갈아 사용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무직이라면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고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등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팔꿈치 힘줄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며 스스로 충분히 쉬기 어려운 구조다. 치료 후에도 회복 기간을 충분히 갖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기 쉽고 만성화되면 치료가 오래 걸리고 호전 속도도 더뎌지므로 초기 관리와 생활 습관 조정이 중요하다.

연령대 넓어지는 당뇨병, 예방법과 치유법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식생활과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 당뇨병 환자의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 당뇨병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올바르게 하고, 신체 활동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예방법으로 꼽힌다.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 소아청소년 등 젊은층에서도 당뇨병 환자 확산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 시 정상 혈당은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포도당 100mg/dL 미만, 또는 경구포도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40mg/dL 미만이 기준이다. 당화혈색소(HbA1C)가 6.5% 이상이거나,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포도당 126mg/dL 이상, 75g 경구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포도당 200mg/dL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혹은 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가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mg/dL 이상일 때 진단한다. 예전에는 노인병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당뇨병 전 단계 및 당뇨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35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에게는 당뇨병 선별 검사가 권고되기도 한다. 당뇨병 위험인자는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3kg/m² 이상)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부모, 형제자매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 ▲고혈압(140/90mmHg 이상 또는 약물 복용) ▲HDL 콜레스테롤 35mg/dL 미만, 또는 중성지방 250mg/dL 이상 ▲심혈관질환(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다. 또 공복당 100~109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0%인 경우 매년 공복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필요하며, 공복혈당 11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 6.1~6.4%인 경우 추가 검사를 하도록 한다. ■ 규칙적인 운동과 탄수화물 섭취↓·영양 보충제 섭취도 유의해야 생활습관은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전체 열량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탄수화물은 총에너지 섭취량의 55~65% 이하로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설탕·시럽 등이 포함된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 커피음료, 농축과즙으로 만든 과일주스 등은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체당류 등 비영양 감미료는 단기간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줄이도록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또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 보충제나 비타민, 무기질 등 미량영양소 보충제는 권고하지 않으며 혈당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식품이나 식물(알로에베라, 계피, 커큐민, 돼지감자, 여주 등) 역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권고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중요하다. 운동은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는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다.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 적어도 3일 이상 실천해야 하며 2일 이상 운동을 쉬지 않도록 한다. 신체 활동 한 번에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며 30분 간격으로 잠시 걷거나 활동하는 것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칼럼] '삐끗한 허리' 그냥 넘긴 허리통증, 허릿심 점점 약해진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다 ‘악’ 소리가 날 정도의 허리 통증이 생기면 많은 이들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러나 실제 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디스크보다 요추염좌, 즉 흔히 말하는 ‘허리를 삐끗한 상태’라는 진단이 더 자주 내려진다. 요추염좌는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에 갑작스럽게 외력이 가해져 미세 손상이 생긴 상태로 의학적으로는 염좌성 손상에 해당한다. 무리하게 허리를 굽히거나 갑작스럽게 비트는 동작,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급히 일어나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요추염좌로 인한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불편한 정도에서 시작해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만큼 극심한 허리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대개는 허리 중심에 국한된 통증이 나타나며 누워서 쉬면 증상이 호전되고 움직이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며 허리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저림이나 땅김 같은 방사통이 동반되므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요추염좌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일시적인 손상으로 회복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반복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급성기에는 허리에 부담을 줄이고 침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며 손상 부위에는 냉찜질을 적용하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병행되며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면 스트레칭이나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기능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바로 일상으로 복귀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요추염좌는 일회성 통증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반복되면 척추를 지지하는 구조 자체에 영향을 준다. 허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자세 균형이 무너질 경우 디스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통증 완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허리 건강을 위해 회복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재활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일상에서 요추염좌를 예방하려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경우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들어야 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을 경우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복부와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의 지지력이 향상돼 요추염좌뿐 아니라 허리 디스크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처럼 보여도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고 저림이나 찌릿한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허리 디스크 같은 신경계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이럴 때는 스스로 판단해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전문적 치료 중요

류마티스 관절염(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주위의 연골과 뼈의 침식이 일어나며 결국은 관절의 변형이 생기고 기능의 장애까지 발생한다. 특히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경과 또한 좋다. ■ 관절염,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해야 할 림프구가 오히려 자신의 관절을 감싸는 활막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다양한 백혈구들이 관절 부위로 몰려들고 관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염증성 활막 조직이 연골과 뼈를 침범해 관절이 휘거나 굳어지는 등의 변형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한 염증과 통증 조절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질병의 진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항류마티스 제제(DMARD)나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면역조절 약물을 통해 면역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는 메토트렉세이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등이 있으며 효과가 없는 경우 레플루노마이드나 칼시뉴린 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가 사용된다. 이들 제제들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오심, 설사, 두통,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데, 이는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표적물질 즉 관련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및 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며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승인된 생물학적 제제는 크게 항사이토카인 억제제, T세포 억제제, B세포 억제제 등이 있다. 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만약 초기 치료가 늦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관절의 변형과 기능 장애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관절 기능의 유지와 근육 위축 예방을 위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 걷기, 수중 운동 등의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이어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전신 건강과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 연구팀, 방광암 재발 ‘소변 산성도’로 예측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이 비(非)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의 환자에게 방광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이러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방광 내 산성도가 실제로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확인돼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변의 산성도가 BCG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예후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 전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향후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전합니다!” 한의협, 포스터 4종 제작·배포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은 안전하다(간에 안전한 한약)’는 내용의 포스터 4종을 제작, 전국의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배포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전합니다’라는 주제로 제작·배포되는 4종의 포스터에는 ‘내 몸에 맞춤 처방 한약’, ‘한의학은 간 건강을 지키는 의학입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67만 2411명의 대규모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약과 간독성 연구 결과가 담겨져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 학술논문지인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후 90일 이내에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특히 외래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1.01(95% 신뢰구간:1.00~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한약은 간에 안전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인다는 차원에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게 됐다”며 “이번 포스터 배포를 계기로 환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한약에 대한 악의적인 폄훼가 완전히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더위 이기는 한의약...‘생맥산·제호탕’ 입증 [알기쉬운 한의약]

158개국 청소년들이 모였던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는 100년 잼버리 역사상 최초로 한의진료센터가 개설돼 세계무대에서 한의약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총 77개국의 환자가 다녀갔으며 필자가 의료진으로 참석했던 날도 하루 만에 285명이 찾을 만큼 국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여름 한국의 무더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보니 여름철 질환에 자주 사용하는 ‘생맥산(生脈散)’과 ‘제호탕(醍醐湯)’의 수요가 특히 많았다. 이 두 처방은 정조대왕과 사도세자가 여름철에 복용하던 한약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생맥산을 여름철에 복용하면 기력이 샘물처럼 솟아난다고 한다. 평창 올림픽 공식 음료로도 선정됐으며 경옥고보다 낫다고 평가한 정조대왕의 기록도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麥門冬), 오미자(五味子), 인삼(人蔘) 세 가지 약재로 구성돼 있다. 세 가지 약재 모두 생진(生津) 작용으로 여름철 소모된 수분을 보충해주는데 맥문동은 청열(淸熱) 작용으로 심폐의 과열을 해소하고 오미자는 수렴(收斂) 작용으로 수분 손실을 막으며 인삼은 보기(補氣) 작용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서 핵심 약재는 맥문동으로 ‘본경소증’에 따르면 기름기가 많고 서늘해 건조한 것을 적셔주고 열을 풀어주는 약재다. 성분적으로도 맥문동의 루스코제닌은 소염과 혈관강화 작용으로, 오미자의스키산드린은 거담과 기관지 확장 작용으로 심폐의 과부하를 해소하며 인삼의 프로토파낙사트리올과 프로토판악사디올은 중추신경의 흥분과 억제를 도와 전신기능의 과부하를 해소한다. 잼버리에서 가장 많이 투여된 처방이 바로 생맥산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더위로 열이 뜨고 숨이 막히며 무기력 등의 탈진 증상을 호소했는데 생맥산 복용 후 회복돼 지속적으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 동의보감에서의 제호탕은 더위로 생긴 답답함과 갈증을 풀어주는 처방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축성 당시 인부들에게 하사했으며 사도세자가 여름철 뒤주에 갇혔을 때 진상됐다는 기록도 있다. 제호탕은 오매(烏梅), 사인(砂仁), 초과(草果), 단향(檀香) 등 네 가지 약재로 구성돼 있다. 매실의 일종인 오매는 생진수렴(生津收斂) 작용으로 여름철 수분의 유지를 도우며 사인, 초과, 단향 세 가지 약재는 이기온중화습(理氣溫中化濕) 작용으로 위장의 운동, 온열과 노폐물 제거를 돕는다. 여기서 핵심 약재는 오매로 본경소증에 따르면 겨울철 냉기를 흡수하며 자라고 과즙이 풍부해 열과 갈증을 해소해주는 약재다. 성분적으로도 오매에는 구연산을 비롯한 각종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 물질인 젖산의 처리를 돕고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사인, 초과, 단향에는 보르네올, 산탈롤 등의 휘발성분이 풍부한데 소화기능을 개선하며 항균작용도 뛰어나다. 잼버리에서 식욕부진, 설사, 메스꺼움 등 위장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데 제호탕 복용 후 개선된 사례도 많았다. 놀랍게도 생맥산과 제호탕 모두 따뜻한 약재가 다수 함유돼 있다. 여름철 더위에 겉으로는 열이 몰리지만 체내 에너지 생산은 감소해 속은 오히려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름철 냉면집에서 따뜻한 육수를 함께 주는 것도 이러한 원리다. 조선 왕실에서 애용했고 국제 무대에서도 증명된 생맥산과 제호탕으로 무더운 여름철 이겨내기 바란다.

휴가철 앞두고 무리한 다이어트, 관절염 부를 수 있어…“근력 지켜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유산소 운동 위주로만 체중을 줄이면, 무릎 관절에 예상치 못한 부하가 가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자체보다 근육 유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절은 근육이 충분히 받쳐줘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근력 없이 반복되는 하중은 결국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릎 관절은 신체의 체중을 직접 지지하는 하중 중심 관절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낮아 근육, 인대, 연골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무릎에는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린다. 달리기나 점프 후 착지 시에는 체중의 8배 이상의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 이때 관절의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은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담당한다. 그러나 근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반복적인 유산소 운동만 지속되면 근육이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고, 그 하중이 연골로 직격되며 손상된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이 자연 감소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지방과 함께 근육까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무릎이 받는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나이가 들수록 허벅지 근육은 무릎의 방패와 같으며, 다이어트 역시 단순한 체중 감소보다 관절을 지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마찰과 압력이 가해지면 연골이 점차 약해지며 다양한 관절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슬개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마모되면서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묵직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동반되거나, 오래 앉아 있을 경우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은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연골이 순두부처럼 말랑해지다 실타래처럼 벗겨지면서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기존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 잘못된 운동이나 하중 증가로 인해 관절 내부의 염증이 악화되며 통증과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무릎 통증이 아닌, 근육 약화, 체중, 관절 정렬 이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얽힌 질환으로 발전하므로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에 반복적이거나 만성적인 통증과 자주 붓고 열감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자의 관절 상태에 따라 히알루론산 주사, 프롤로주사,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주변 연부조직을 강화할 수 있다. 급성 통증기가 지나면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활동량이 많을 때는 무릎 관절을 지지할 수 있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일상 속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연골 손상이 심화되어 무릎 정렬에 이상이 생긴 경우 관절내시경이나 교정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을 해보도록 한다. 허동범 병원장은 “관절을 희생하는 방식의 다이어트는 오히려 신체 기능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통증이 단순 근육통인지, 연골 손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운데,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절 보호 전략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감량과 관절 수명을 동시에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윌스기념병원, '오암 내비게이션' 활용 양방향 척추 내시경 재수술 임상 발표

윌스기념병원(이사장 겸 병원장·박춘근) 척추센터 연구팀이 3차원 영상 유도 시스템인 오암(O-arm)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재수술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23일 윌스기념병원에 따르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은 고배율 시야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시야가 좁고, 확대돼 있어 해부학적 구조의 방향을 잃기 쉽다. 이에 실시간으로 3차원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오암(O-arm) 내비게이션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에 적용한 결과 해부학적 구조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이상협 척추센터 척추연구소장은 “오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시행한 재수술은 이전 수술로 인해 변형된 구조물의 위치 파악이 정확했고, 수술 후 6개월의 추적 관찰 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재수술에 대한 문헌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례가 임상 현장에서 이 수술을 고려하는 의료진들에게 중요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암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재발성 요추 디스크에 대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 ‘오퍼레이티브 뉴로서저리(Operative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건강칼럼] 통증 없다고 방치한 '무지외반증'… 삼각형 발 모양 된 뒤엔, 신발도 고통

신발을 신을 때 엄지발가락이 자주 쓸리거나 발 앞쪽에 굳은살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마찰이 아닌 무지외반증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 없이 가볍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지발가락이 점차 휘고 발의 균형이 무너지며 다른 발가락까지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족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며 관절 부위가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때 돌출된 부위는 신발에 쓸리며 통증과 염증, 굳은살을 유발하기 쉽다. 보행 시 체중의 40~60%를 지탱하는 엄지발가락은 발의 추진력과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 발 아치가 무너지면서 하중이 발 앞쪽으로 몰리고 제2·3 발가락까지 밀리거나 겹치는 2차 변형이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평발, 발볼이 넓은 구조, 안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보행 습관 등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족형은 무지외반증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에는 유전적 소인에 더해 잘못된 신발 선택, 장시간 서 있는 직업, 하이힐과 같은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 착용 습관이 주요한 후천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이들이 이 질환을 단순한 발의 피로나 외형 변화로 오해하고 방치하거나 보조기 착용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 무지외반증은 보조기만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생활 속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발 선택이다. 발볼이 넉넉하고 굽이 낮으며 지지력이 좋은 신발이 도움이 되며 하이힐이나 플랫슈즈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실리콘 패드 및 교정용 깔창 등을 통해 보행 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족부 스트레칭, 걷는 자세 교정, 체중 관리 등을 병행하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휨 각도가 크고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 엑스선 영상 진단과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이 적용되며 작은 절개를 통해 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회복은 몇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며 점진적으로 일상적인 보행과 활동을 회복할 수 있다. 이후 발가락의 정렬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무지외반증은 수술 후에도 생활습관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족부 구조적 원인이 지속될 경우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발에 맞는 신발 착용과 정기적인 스트레칭, 걷기 습관 관리 등 꾸준한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외형만의 문제가 아닌 발 전체의 기능과 정렬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휘어 보이거나 반복적인 굳은살과 불편감이 나타나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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