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에 출마했다. 현 도당 위원장으로 연임 도전이다. 심 전 의원의 캐치프레이즈는 ‘공천 혁명’이다. “비리 없는 공천,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이루겠다.” 비리나 불공정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5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내년 선거에서 반격의 틀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김선교 국회의원(여주·양평)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지 않는 국민의힘’을 강조했다. “(나는) 다섯 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 없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군수 세 번, 국회의원 두 번을 역임했다. 최초의 승리는 무소속 때였다. 보기 드문 무패 정치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현장 중심의 정치’를 무패의 비결로 소개했다. 현장에서 신뢰받았고, 성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무패’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알만하다. 연패 탈출을 위한 구호다. 약화된 도당의 조직력을 복원하겠다고도 했다. 60대 당협위원회를 중심으로 힘 있고 행동력 있는 도당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9일 있었던 출마 선언에는 도의원 20여명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은 75명이다. 절반 가까이가 지지하고 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도의원들도 김 의원의 성실, 실천, 겸손을 강조했다. 군수와 국회의원로서 보여준 능력, 현장에서 체득된 실질적인 성과, 지역민과 격의 없는 소통 자세를 평가했다. 현재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시장·군수는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9명이다. 도의회와 시·군의회는 균형에 가깝다. 2022년 지방선거로 짜여진 구도다. 하지만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의 결과는 달랐다.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6석, 개혁신당 1석, 민주당 53석이다. 경기도당 전체가 심각한 패배 의식에 빠져 있다. 선출되는 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진다.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다. 그래서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게 보면 이상한 구석이 있다. 둘 다 ‘이기는 도당’만 강조했다. ‘패배의 책임’은 말하지 않았다. 최근 패배가 6월3일이다. 도내 25개 시·군을 상대에 내줬다.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 패배가 전국 패배로 연결됐다. 그리고 달포 만에 도당위원장 선거다. 김 후보는 늘 현역이었음을 말한다. 현역이 질 책임도 말해야 한다. 더 이상한 건 심 후보다. 누구보다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한번 더 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당의 승리’를 말한다. 무책임의 끝판 아닌가. 탐욕의 완성 아닌가. 당원도 그렇게 보고, 시민에게도 그렇게 보인다.
사설
경기일보
2025-07-1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