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ON_이색 도서관서 즐기는 가을] 오락·문화의 공간 '도서관'... "책 읽는 가을 즐겨요"

마음이 뻥 뚫리도록 청량하고 파란 하늘 아래 주황색 낙엽이 나부끼는 아름다운 계절이 돌아왔다. 독서하기 딱 좋은 계절, 특색있는 도서관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자체가 하나의 오락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 된 경기도의 이색 도서관을 소개한다. ■ 한 손엔 책을, 두 눈엔 별을…가족과 캠핑하며 즐기는 오산시 ‘꿈두레 도서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가족과 책 한 권 읽으며 캠핑하는 로망을 가진 이라면 그 꿈을 실현해줄 공간이 있다. 전국 최초로 도서관 내 야외 캠핑장을 제공하는 오산시 ‘꿈두레 도서관’이다. 평일 오후 이곳의 풍경은 더없이 평온한 ‘힐링 공간’ 그 자체다. 함께 꿈을 꾼다는 의미를 담은 ‘꿈두레’ 도서관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소통하고 행복한 책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자는 것.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중정홀’은 넓고 뻥 뚫린 개방감을 자랑한다. 전시 공간을 지나쳐 중정홀 야외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산 아래 펼쳐진 캠핑장은 붉은 단풍과 낙엽이 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을 멋스럽게 반겨준다. 도서관에서 이어진 통로를 따라 정면에 자리 잡은 산 아래에는 좌우로 형형색색의 원통 모양 캠핑 공간이, 산책로를 따라 아래에는 펜션 모양의 신형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 구형 캠핑장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신형 캠핑장은 어른을 포함한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니 자연스레 책 한 권 읽게 되는 일석이조 효과도 있다. 캠핑장에 누웠을 때 천장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별은 ‘덤’이다. 벌써 두 번째 캠핑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민정씨(43)는 딸 정하은양(8)이 3살이던 때부터 이곳을 이용했다고. 깔끔한 시설, 아름다운 자연에 집까지 거리가 있음에도 차를 타고 방문할 정도다. 6살에 이어 7살 생일에도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 하은 양은 “가족들이랑 밤에 산책하는 게 좋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시민들이 책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의 ‘시끄러운 도서관’을 지향한다는 목표가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더해주는 독서의 품격…음악 특화 파주시 ‘가람도서관’ 음악과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한 번 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 있다. 전국 최초의 음악특화 도서관 '파주 가람도서관'이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주차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선율이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화장실까지 도서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분위기를 더한다. 2014년 개관한 이곳은 음악, 그중에서도 ‘클래식’에 집중했다.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2020년 리모델링한 도서관 2층의 ‘스페이스G’에서는 두 달에 한 번가량 공연이 진행되어 시민들을 맞이한다.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동아리원들이 연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도서관 지하 1층에는 300석 규모의 솔가람 아트홀과 종합 자료실이 피아노 모양의 테이블을 자랑하는 로비를 공유한다. 도서관은 음악을 즐기는 공간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지역 음악가를 양성하거나 매달 어린이를 위한 강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일상에 음악이 더 크게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홍인경 사서는 “어린 시절부터 이곳을 방문한 이용객들은 도서관과 같이 성장한다”며 “어렵고 딱딱한 클래식이 도서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숙한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도서관에서 무중력 우주선 체험을?…‘의정부 과학 도서관’ 미래를 빛낼 ‘과학자’가 꿈인 어린이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우주의 광활함을 사랑하고 별과 달을 들여다보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도 환영이다. 2007년 경기 북부 최초의 천문우주 특화도서관으로 문을 연 의정부 과학 도서관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어려운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도서관은 크게 4가지 기초과학 체험시설을 마련했다. 우주선에 탑승해 발사되는 무중력의 순간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 도서관은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우주선 탑승 체험의 경험을 제공한다. 원형 돔에 가상 천체를 비춰 밤하늘을 관람하거나 천체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천체 투영실, 동작 인식 기술과 다양한 모래놀이 영상을 결합한 촉감 체험이 가능한 모션 샌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4D 영상 체험실도 있다. ‘놀이기구의 과학원리’ 등 매달 다른 테마의 일상 속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강연도 열리니 과학을 사랑하는 어린이라면 더없이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위치했던 천체관측 시설이 도서관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곳(의정부 천문대)으로 별도 조성됐으니 한 번 쯤 방문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나경 수습기자

[FRAME STORY_이색취미] '똥손'을 '금손'으로 만들어 주는 라탄 공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이 활발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쇼핑이 줄어들고 판에 박힌 기성품을 사기보다는 조금 서툴러도 직접 배워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MBC '나혼자 산다'에서 출연자가 집에서 직접 라탄 공예를 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호에는 이색취미로 '라탄 공예'를 소개한다. 라탄이 좋은 이유 우리에게 등가구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라탄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게 특징이다. 이러다 보니 라탄 가구는 실용성면이나 미적으로 탁월한 장점을 지녔다. 흔히 요즘 말하는 친환경 콘센트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연미가 돋보인다. 라탄 가구가 지닌 자연미 덕분에 다른 가구들과 달리 적절히 배치만 해도 특급리조트나 호텔에 온 듯한 실내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분위기나 가구에 따라 쓰이는 라탄 종류도 다양하다. 카페나 커피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왕골 라탄, PVC 라탄, 페이퍼 라탄, 틸로브 등이 있다. 라탄 공예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 중의 하나다. 라탄은 어떤 소재?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야자과의 덩굴식물인 라탄은 줄기가 길고 질겨서 공예 가구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박정현 수원라탄공방 마이하비하우스 원장은 “몇 년 전부터 라탄 공예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라탄 공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등나무를 이용한 공예로 알고 있다. 사실 아니다. 라탄 공예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라탄은 최소 6년 이상 자란 것을 벌채해 줄기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물레 쌂아서 곧게 편 후, 오일을 이용해 문지르면 녹색 부분의 줄기가 담황색으로 변한다. 이때 일주일 정도 물에 담가두면 재질이 질기게 된다. 그런 다음 자연건조의 과정을 거치면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탄 재료로 완성이 된다. 기본적으로 라탄 가구는 라탄 짜임의 굵기에 따라 질감이 다르게 보인다. 색상 또한 월넛, 화이트 등으로 다양하며 어떤 패브릭으로 매치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령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에 그린, 레드, 퍼플 등의 강렬한 패브릭과 매치하면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반면, 옐로우, 골드, 베이지와 만나면 중후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이 된다. 라탄 재료 손질 방법 한 묶음에 묶여 있는 라탄 재료의 길이가 각기 다른 이유는 가공 과정에서 절단하는 길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탄은 cm 또는 m 단위로 판매하지 않고 무게로 판매한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는 250g, 500g, 1kg씩 묶어 판매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나 공바에서도 비슷한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라탄 재료는 장시간 물에 담가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라탄 재료를 손질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한가닥씩 소분해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 다음 약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체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고리를 풀지 않은 상태로 의자나 건조대 등 걸쳐 놓을 수 있는 곳에 널어놓듯 걸쳐 놓은 후, 한 가닥씩 뽑아서 적당한 사이즈로 말아서 보관한다. 반드시 잘 마른 상태로 따로 담아 보관해야 한다. 필요 시마다 소분된 재료를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2. 큰 뭉치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다. 그런 다음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뭉치를 한 번 크게 말아서 고정해 준 후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잘 말린 후 다시 적당한 크기로 말아서 보관하고, 다시 작업할 때 다시 전체적으로 물을 적셔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하면 된다. 박정현 원장은 “환심은 20분 이상 물에 담궈두면 안된다. 물에 오래 담가둘수록 환심 속에 있는 좋은 영양분이 물로 다 빠져나가서 환심을 더 나쁘게 만든다. 물에 잠길만큼 푹 잠깐 담궈서 전체가 적셔졌다면 물에서 건져 겉에 뭍은 물기가 횐심 안쪽으로 스며드는 시간 10분 정도 기다렸다 사용하면 바구니 엮기 적당한 환심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라탄 공예에 필요한 도구 1. 가위 : 날대와 사릿대 등 재료를 자르는 데 사용한다. 날의 끝부분이 뽀족하고 날카로운 가위를 선택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작품 완성 후 마무리 단계에서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2. 송곳 : 날대 간 간격을 맞출 때 또는 휘어진 날대를 바로 세울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날대 사이의 좁은 틉을 벌려 덧날대를 꽂아 줄 때 사용한다. 3. 줄자 : 날대를 재단하거나 사이즈 측정 시 사용한다. 4. 분무기 : 작업 중 날대와 사릿대가 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 줄 때 사용한다. 5. 물그릇 : 작업 중 작품이나 재료가 마르지 않게 전체적으로 적셔 줄 때 사용한다. 6. 등칼 : 날대 간 좁은 틈을 벌리거나 피등, 평심 등 납작한 모양의 재료를 수월하게 넣거나 빼내기 위해 사용한다. 주로 골조를 이용한 작업에서 사용하는 도구이다. 7. 가스토치&가스 : 작품 완성 후 라탄 보풀이 일어난 부분을 태워 없앨 때 사용하거나 굵은 심등에 열을 가해 구부려 형태를 만들 때 사용한다. 8. 사포 : 완성된 작품의 겉면을 매끄럽게 다듬을 때 사용한다. 500~800방 정도의 고운 사포를 사용하며 뒷면이 천으로 된 사포를 사용하는 게 좋다. 9. 락카 스프레이 : 작품 완성 후 코팅 작업할 때 사용한다. 10. 염료 : 재료나 작품을 염색할 때 사용한다. 라탄 염색은 이렇게 라탄 공예를 다한 후 염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염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컬러 염색 작업 시에 처음부터 모든 재료나 작품으로 바로 진행하기보다는 약간의 재료를 가지고 샘플 테스트를 하면서 컬러 톤을 잡아 주는 게 중요하다. 커피나 홍차 찌꺼기를 이용한 천연 염색과 염색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커피 농도에 따라 색의 진하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회 정도 반복해서 작업해 주는 게 좋다. 커피 대신 홍차나 와인 등을 이용해 염색하는 경우도 있다. 천연 염색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색이 그만큼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면 염색제를 이용하면 색이 더 선명하고 본인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 염색제를 사용할 경우 뜨거운 물에 소금과 염색제를 3:1로 섞어 준다. 여기서 소금을 넣은 이유는 염색이 더 잘 되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라탄의 경우 따로 염색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면서 갈색톤으로 색이 진해지는 특성이 있다. 라탄 공예 마무리 작업 라탄 작업은 등나무 껍질이나 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상 작업 중 재료가 손을 많이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탄 보플이 생긴다. 특히 재료가 건조한 상태에서 손을 많이 타게 되면 라탄 보플이 더욱 잘 생기기 때문에 작업하는 도중에 재료가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충분히 적셔 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 완성 후 생긴 라탄 보풀은 완성 작품을 물이 뚝뚝 흐를 정도로 충분히 적셔 준 다음, 가스 토치를 이용해 작품이 상하지 않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고르게 돌려 가며 살짝 그을려 없애 준다. 토치 작업이 끝나면 작품이 틀어지지 않게 잘 말려 준다. 작품을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 말고 습하지 않은 적당히 그늘지고 통풍이잘 되는 곳에서 말려 주는 게 좋다. 잘 마른 작품은 엮은 결을 따라 사포질을 해 주면 겉면이 매끄러워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미처 태워지지 않은 라탄 보풀을 사포질 과정에서 한 번 더 정리해 줄 수 있다. 라탄 공예 취미에서 창업까지 라탄이 가진 내추럴 분위기 때문에 피크닉 용품이나 인테리어용 소품에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곡선이 강조된 부드러운 느낌의 가구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실내용 소파, 테이블, 수납장, 접시, 받침대, 왜곤(wagon),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소품들도 등장했다. 이러한 소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라탄 공예를 직접 배워 보겠다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박정현 원장은 “한국등공예 연구회는 매년 2회 시험이 있다. 자격시험은 2급 과정, 1급 과정을 걸쳐 전문강사가 될 수 있는 사범 과정이 있다. 라탄 공예 기술만 잘 익혀도 방과후 강사, 문화센터 강사, 치매 관련 센터 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창업까지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라탄 공예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만큼 정성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한땀 한땀 바구니를 엮는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고 마음의 안정이 되는 시간이니 한 번쯤 배워 보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정현 원장은 ”라탄 공예는 바구니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가구를 만드는 고급 등공예 과정까지 배우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예이다. 라탄 공예를 배우고자 마음을 었다면 가까운 공방에서 숙련된 전문가에게 정확한 기법과 기초 지식을 배우는 게 좋다. 전문가에게 배워야 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디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재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라탄 어디서 배우나요? 라탄 공예는 백화점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동네 개인 공방 등에서 배울 수 있다. 또는 하루 수업하는 원데이 수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 원데이 수업은 각 공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4~6만원 사이이다(1일, 성인 기준). 수강료는 보통 기초부터 고급기법까지 10개 작품을 배운다고 가정하면 재료비, 수강료, 시험응시 발급비까지 180만원 정도 든다.(한국등공예연구회 2급 민간자격증 과정 기준) 수업 과정과 비용은 협회나 개인 공방이 모두 상이하므로 가까운 협회나 공방에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전시현기자

[FRAME STORY_이색취미] 우리민족이 즐겼던 전통 무예, 국궁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을 정리하면서 온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한데 모아 집중해 활 시위를 당긴다. 바람을 가르는 화살이 과녁에 명중할 때 전신을 감싸던 긴장감이 짜릿한 쾌감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정신 수양과 신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 중 하나는 활 쏘기다. 그 중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이 즐겨했던 전통 무예 ‘국궁’을 알아봤다. ■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활쏘기, 초심자는 이렇게! 경기·인천 지역에는 100곳이 넘는 활터가 각 시·군·구에 퍼져 있다. 대한궁도협회 누리집 등을 통해 장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활터에 찾아가 활을 잡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초보자들이 활쏘기에 익숙해지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활을 당긴 뒤 원하는 곳으로 화살을 쏠 수 있을 때까지 2~3개월 남짓의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손가락에 가해지는 압박과 통증을 받아들여야 하며, 발가락 하나부터 어깨 위 승모근까지 전신의 크고 작은 근육을 전부 동원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부위에 근육통이 찾아올 수 있다. 40대부터 활을 쏴보고 싶었다는 홍순민 명지대 교수(67)는 연천군 전곡읍의 활터 학소정에서 올해 2월초부터 활을 잡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틈 날 때마다 활터를 찾는 그는 “연습량을 이론적으로 정해 놓는 것보다는 몸에 무리 가지 않을 정도로 하루에 1~2시간씩 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전날 과음하거나 과로했을 때는 다음날 정말 과녁에 안 맞더라. 몸이 정직하게 반응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며 활쏘기의 매력을 말했다. ■ 헤어 나올 수 없는 국궁만의 매력 속으로 실내에 있는 활터도 있지만, 대개는 활을 들어 사대에 오르는 공간이 외부에 마련돼 있기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환경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비우는 데에 좋다. 짧은 순간에 긴장과 몰입, 해방감과 짜릿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국궁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국궁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원시립공연단에서 무예 공연을 선보이는 이원일 단원(49)은 2008년에 처음 활을 잡은 뒤 기회가 될 때마다 활터를 찾는다. 그는 수원특례시의 연무정이나 화성시의 돌샘정 등을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섯 발을 쏴서 전부 명중을 시켜도 여섯 발째는 과녁을 크게 벗어날 수 있다”며 “목표 지점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 다시 말해 정복할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묘한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설명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국궁 문화를 즐기기 위해선… 입문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활쏘기 자세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활을 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각종 예법과 용어를 초보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국궁은 민족 고유의 전통 무예이자 스포츠이면서 색다른 취미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대중화될 수 있어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람들 틈에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는 게 국궁을 즐기는 이들의 평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활시위를 당기며 호흡을 가다듬는 찰나에, 몸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 글=송상호기자 사진=수원문화재단·돌샘정 제공

[TOPIC+] 주거환경 개선이 시민행복... 하은호 군포시장

지난 9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방안’ 간담회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 발의를 내년 2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은 “산본을 일자리가 없는 잠만 자는 도시로 만들었다. 용적율도 높아서 재건축도 어렵다. 특별법 속에 우리 군포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구임대 많고 주차 공간, 녹지 부족…“지역 사정 고려한 배려 담겨야” 이날 하은호 시장은 원희룡 장관에게 용적율 완화, 정비계획·수립 인가 권한의 위임 등을 요구했다. 특히, 산본 신도시는 20평 이하 소형 주택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영구임대가 많은 ‘특별한 사정’이 있음을 강조하고 주차공간과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 도시에 대한 배려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군포시는 국토부에 10개 항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신속 제정 ▲신분당선 군포3기 신도시 연장선 건설 ▲금정역 통합역사 건립 ▲경부선철도(서울∼안양∼군포)지하화 ▲대야미역 확장, 현대화 및 출구 증설 ▲3기 신도시 내 서서울변전소 이전 ▲국도47호선 지하화 및 확장 ▲군포시 공공택지지구 내 영구임대주택 비율 최소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자족기능 강화 ▲장기 미집행 공원의 훼손지 복구사업 조기지정 등이다. 최근 국도47호선은 택지개발사업과 복합터미널 확장으로 통과 차량이 급증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증가와 생활권 확대로 광역교통 문제가 예상되기에 국도 47호선 지하화가 필요하다. 이에 하 시장은 경부선 철도 당정역~서울역 구간과 국도 47호선 대야미~금정IC 구간 지하화도 건의했다. 아울러 신분당선을 반월∼3기신도시∼광교까지 연결하는 노선 연장 필요, 금정역 환승센터 역시 GTX-C노선 사업과 더불어 노후역사 개량사업을 연계해 통합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시장은 “이 문제를 논의할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 주거문화 개선 ‘지원센터’ 구축…모든 정보 시민에 제공할 것 하 시장은 이날 원희룡 장관에게 건의한 내용 이 외에도 군포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시민의 행복을 이뤄내는 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는 총 5천11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는 지역은 임대주택 비율을 최소 35%로 맞추도록 돼 있다. 현재 50%에 육박하는 임대주택 비율을 낮추면 일반분양 물량은 3천323가구로 기존 대비 804가구 정도가 증가한다. 주택 평형도 현재는 전용 60㎡ 이하 소형이 3천80가구가 돼 전체의 60%를 넘긴다. 하 시장은 이를 전용 60~85㎡ 중형 평형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정 공업지역에 첨단 IT·바이오 기업을 유치하고 군포복합물류단지와 연계해 지역 내 일자리를 대거 확충하는 목표도 세웠다. 동시에 주거·교육 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 시정의 목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하은호 시장 취임 후 첫 결재, 바로 ‘주거환경개선지원TF팀 구성안’이다. 특히 하 시장은 주거환경개선을 바라는 군포시민들의 바람을 담아 정보를 제공하는 지원센터를 만들 생각이다. 주거문화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찾아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시민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복안이다. 하 시장은 “주택단지 개발은 직주근접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자리가 있는 도시가 사람을 부른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부흥할 것”이라고 늘 강조한다. 그는 “도시개발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군포의 가치를 높여가는 일, 그것이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시장의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포=윤덕흥기자

[FOCUS ON_가을축제] 축제로 물든 경기도, 알록달록 불타는 10월이 즐겁다

경기도 곳곳이 가을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알록달록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능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억새,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운치 있는 산책길…. 짧아서 더욱 애틋하고 설레는 이 계절,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 형형색색 물든 경기도 가을 꽃 축제에서 가을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코로나19로 취소 됐거나 축소됐던 경기도 가을축제가 제자리를 찾아 풍성하게 열린다. 사진기에 담고 그림에 담고 눈에도 담다 보면 이번 가을은 또 하나의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을 테다. ■ 비모란과 즐기는 이색 가을, 고양가을꽃축제 꽃의 아름다운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꽃의 여정. 10월1일부터 10일까지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2 가을꽃축제’는 깊어 가는 가을, 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산호수공원이 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현한다. 축제의 테마는 비모란이다. 비모란은 꽃의 도시 고양시에서 개발한 선인장으로 우리나라 대표 화훼 수출 상품이다. 이번 축제의 테마 식물로 선정해 시민과 친근성을 높이고 고양시 화훼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주제정원과 가을시민정원, 가을숲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을 소리, 가을 추억, 가을꽃 영화관 등 가을꽃여정 스폿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가을 주제정원에선 ‘Fallin' 가을 속으로’를 주제로 몸소 가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가을 놀이, 가을 느낌, 가을 다과, 가을 생각 등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별 정원이 조성된다. 개소별 가을 소재 및 꽃을 활용한 아트 조형물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가을 시민정원에선 시민이 직접 정원을 구성하고 조성하는 시민 참여형 정원이 펼쳐진다. 폐화분 재생사업과 연계해 참가자에 정원 조성용 화분을 지원하고 정원 문화 진입장벽을 해소킨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아이디어 정원, 이색 원예용품 등 다양한 볼거리 전시가 있는 가을 도시텃밭, 가을 낭만이 가득한 피크닉 공간인 가을 소풍, 달맞이 섬에서 펼쳐지는 거문고 공연이 펼쳐지는 가을 소리 등 이색 방법으로 가을을 즐길 수 있다. ■ 천일홍 만개한 가을 정원 속으로 ‘양주나리농원’ 진정한 천일홍을 보고 싶다면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양주나리농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이달 20일까지 양주나리농원에선 핑크빛 물결로 가을 정취를 자아내는 천일홍을 볼 수 있다.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한 양주나리농원엔 거대한 천일홍 군락지를 중심으로 댑싸리, 코스모스, 구절초, 가우라, 칸나 등 다채로운 가을꽃을 심어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진보라색, 연분홍색, 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운 천일홍을 보며 그동안 몰랐던 천일홍의 여러 이름을 확인하고 익히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넓은 천일홍 밭 풍경을 보며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을 수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상 호박 터널엔 조롱박이 예쁘게 달려 있어 인생샷을 찍기에도 좋다. 농원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농원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 위에서는 가을에 피는 분홍 꽃, 핑크뮬리와 빨갛게 물드는 댑싸리, 샛노란 태양 같은 숙근 해바라기,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 등이 조화를 이뤄 풍성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핑크빛 정원', 포천 허브아일랜드 핑크뮬리축제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의 생활을 테마로 이색적인 곳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선 10월31일까지 ‘핑크뮬리 축제’가 열린다. 핑크뮬리 축제에선 핑크뮬리 정원이 분홍빛으로 수를 놓으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라스가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듬뿍 자아낸다. 핑크뮬리는 분홍색 서양 억새의 이름으로 학명은 뮬렌베르기아 카필라리스(Muhlenbergiacapillaris)의 라틴어로 '모발 같은' 뜻이며,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한다. 꽃말은 ‘고백’이며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질 것 가은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핑크색이 인상적이어서 많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찾고 있다. 축제 기간엔 , 히비스커스 아이스크림 등 이색 먹거리와 핑크색 만들기 체험, 스카이허브팜 트랙터 마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축제와 함께 허브아일랜드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1월 10일까지 허브아일랜드 내 핑크뮬리와 풍경 사진을 찍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되는 사진공모전은 허브아일랜드 내 스카이허브팜의 핑크뮬리 집단서식지와 수많은 허브식물, 그리고 유럽풍의 풍경 등 다양한 볼거리를 기록하고 방문객들과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글=김은진기자 사진=경기일보 DB, 고양국제꽃박람회·포천 허브아일랜드 등 제공

[PEOPLE&] 문명국 부평산단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장

“전통제조산업의 데이터 디지털전환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명국 부평산단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장(청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은 “4차산업을 기반으로 로봇, 물류, 자동차, 해운 등 분야에서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스마트 모터를 인천 산업에 적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스마트 모터의 경우 여러 산업들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어 지역 산업의 경쟁력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라고 확신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인천지역, 더 나아가 전국의 오래된 제조산업, 전기산업들의 데이터 디지털전환을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핵심기관으로서 부평산단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스마트 모터’ 스마트 모터 기술의 핵심은 고효율의 모터와 함께 반도체 스위치를 이용해 능동적으로 출력을 제어하는 것이다. 제품의 엔진이나 각종 편의 부품의 구동을 담당하던 모터 및 단순 제어기를 뛰어넘는 기술이다. 스마트 모터는 모터의 제어와 최적화 설계를 통해 시스템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이미 로봇, 물류자동화시스템, 자동차, 머신비전 등의 산업에 응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터의 제어가 능동적으로 이뤄지면 제품의 성능 향상, 탄소 저감, 안전성 향상, 편의성 증대 등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 센터장은 항공과 자동차, 바이오, 로봇, 물류 등 5대 전략 분야의 스마트 모터 관련 원천 연구의 필요성이 높고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립 양상으로 인한 중국 모터 시장의 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 모터 산업은 첨단자동차, 로봇, 항공 등의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기계 부품으로 해당 사업과의 연계성이 높고 필수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중국산 기계 부품에 대한 다양한 제한을 두고 무역을 추진하는 등 국내 기계장치 및 부품 등에 대한 앞으로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문 센터장은 고부가가치 스마트 모터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문 센터장은 “우리 업체들을 만나보면 중국 제품은 가성비는 좋지만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말한다”며 “국내 모터업체들을 지원해 기술력이 올라오면 각 회사에 맞는 스마트 모터를 개발하고 생산해낼 수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변화 예고 ‘부평산단’…스마트 모터 혁신센터 구축 모터 산업은 구조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부품으로 이뤄진 기능성 품목이다. 베어링 기어 등의 동력 전달 제조업에서 코어 케이스를 만들기 위한 철강 압연 압출 및 연신 제품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연관에 의한 파급효과가 크다. 이처럼 모터 산업은 모든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적용되는 고성장 산업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일본과 독일 업체의 기술력,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 등으로 어려움체 처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모터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허브 클러스터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문 센터장은 인천 부평 지역에 스마트 모터 혁신센터를 구축해 관련 기업이나 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상호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엔 공동 기술개발, 통합 마케팅체계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포함된다. 센터는 스마트 모터 관련 전주기 지원을 위한 단일화된 통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해 기업의 접근도를 높인다. 기업의 접수가 이뤄지면 최근 중대형 모터 및 스마트 모터의 사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모터를 설계한다. 이후 스마트 모터의 핵심인 제어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이를 토대로 한 모터 제어 기술 등을 지원한다. 센터는 또 시제품이나 양산제품의 시험인증 체계를 마련, 효율적인 모터 제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개발된 제품은 사업화를 통해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고 스마트 모터 산업의 확대 요인을 마련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센터는 고정밀·고효율 모터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을 유도, 국내 모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설계와 생산, 기술력을 강화해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문 센터장은 “예전부터 인천 부평이나 남동공단 등에 모터 업체들이 많이 있었고, 과거 단순 제조에서 최근 스마트 모터 제조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정확히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어 기술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우리 센터는 이를 토대로 관련 사업과 모터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 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한한 발전 가능성 ‘스마트 모터’ 문 센터장이 스마트 모터에 관심을 가진 것은 3년 전 스마트 데이터 수집 과제를 수행하면서부터다. 당시 인천지역 모터 업체들과 함께 과제에 참여했는데, 이 업체들이 단순 제조 수준에 머물고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 센터장은 이를 계기로 데이터를 모으면 향후 사업적으로 쓰일 곳이 많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문 센터장은 모터가 자동차나, 항공, 물류 등 분야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고장났을 경우 기업의 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착안해, 데이터 분석으로 고장 가능성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연구를 시작했다. 문 센터장은 “이를 예지보전(기기의 이상을 그 상태감시에 의하여 예지하고, 그 정보에 기인해서 행하는 보전)이라고 말하는데, 사고나게 직전 증후나 증상을 파악할 수 있어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미리 고치면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모터 수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모터는 모든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다. 하지만 아직 소형 모터나 대형 모터 모두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인천지역엔 30~40개 모터 제조업체가 있을 뿐이다.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늘고, 인천시가 추구하는 로봇 산업, 스마트 팩토리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지역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문 센터장은 “스마트 모터를 접목시킨 산업들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소형과 중형 모터 시스템을 구축한 후, 초소형과 대형까지 확대해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지역의 산업들이 노후화하고 쇠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글=이민수기자 사진=장용준기자·부평산단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 제공

[PEOPLE&] 최대호 안양시장

“지난 어느 임기보다 시정 운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재선에 성공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안양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달려가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임기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와 함백산 추모공원 개장 등 민선 7기 당시 112개의 크고 작은 사업을 완수하며 90% 넘는 공약 달성률을 보였다. 안양의 지난 6·1 지방선거 결과는 이와 같은 성과들을 높이 평가, 중단 없는 발전으로 안양을 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바람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임기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이번 4년 시정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 시정 방침을 체계화하고 재편했다. ▲다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특별도시 ▲민생우선 경제중심도시 ▲더불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녹색도시 등 5대 방침을 새롭게 마련했다. 또 시청사 이전과 대기업 유치, 안양교도소 이전 및 박달스마트 문화·복합단지, 평촌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역점 사업들을 담고 있다. ■ 법무부와 협약 이끌어…교도소 기능 이전하고 구치소·교정시설 축소 최 시장은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중단없는 안양 발전이라는 비전을 세웠다”며 “취임 후 석달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고 안양의 큰 진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겨우 출발선을 지나왔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실제 그는 취임 한 달이 지난 후 8월18일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이전 및 법무시설 현대화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를 1999년부터 23년간 각계각층에서 논의했으나 이전지역 주민 반발 등으로 무산돼 현재까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가용면적이 한계에 이른 안양에 안양교도소 교정시설 이전은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중요 사업이며, 동시에 중앙정부과 조율하고 이전을 설득해야 하는 사안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더구나 2014년 안양시의 행정소송 패소로 법무부가 교정시설 전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시는 안양교도소 이전의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법무부와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실무협의를 해왔다. 그런 노력 끝에 안양교도소 이전과 구치기능을 축소·현대화하는 협의안을 도출하게 됐다. 현재 안양교도소와 멀지 않은 곳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호계사거리역이 신설되고 있다. 또 인근 호계동 덕현지구(2천886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안양교도소 이전이 진행 중인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도록 시기적절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지난 8월 협약식은 법무부와 교도소 이전을 논의하는 첫 발일 뿐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민들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수렴해 발전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안양시 주도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1기 신도시(평촌신도시) 재정비…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투트랙으로 신속하게 추진해 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지금이 안양 발전의 골든타임이다”라고 말하며 중요 현안들을 민선 8기에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양의 가용면적이 한계에 다다르고 최 시장의 민선 5기 첫 부임 당시 62만명이었던 인구는 현재 55만명까지 줄었다. 거기에 정부의 1기 신도시로 조성됐던 대규모 평촌신도시는 올해 30년을 맞으며 동시에 빠르게 노후되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민선 7기부터 평촌신도시 노후시설과 주차난 등 재정비를 준비해 왔었다. 지난해 이미 변화하는 도시 여건을 반영하고자 2016년에 수립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재정비 용역에 착수하고 올해 하반기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의 재정비를 완료할 계획에 있다. 또 작년 12월10일 고양시장, 성남시장, 부천시장, 군포시장과 함께 국회에서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1기 신도시 활성화 특별법 제정과 정부의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주택과에 리모델링 사업을 총괄하는 리모델링지원팀을 신설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도시 노후화에 적극 대비해왔다. 최 시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16일 대통령 공약사업이었던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국토부가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조속한 재정비를 기대한 주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기도 했다. 또 국토부가 1기 신도시 지방자치단체들과 재정비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최 시장은 조속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특별법 제정, 주택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최 시장은 현재 국회에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6개 특별법안이 발의돼 있어 도시기반시설, 자족기능, 용적률 완화 범위 및 공공기여 방안 등을 포함한 특별법이 내년에는 제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평촌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법령 정비와 정부의 마스터플랜 수립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특별법 제정과 정부의 정책결정만을 바라보며 그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노후단지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재정비에 대한 열망을 모른 척하고 억누르고 있을 수는 없다며,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평촌신도시 단지들에 대해 특별법 제정 이전이라도 현행 주택법 규정에 따라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특별법 제정 이후는 법령 내용과 정부정책 방향에 따라, 소유권자의 결정을 통해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으로 구분해 추진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주민은 물론, 경기도, 1기 신도시 지자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시민과의 약속 실천하는 안양시장 최 시장은 항상 공직자들에게 ‘견청고언(見聽考言)’할 것을 당부해왔고 한다. 안양시민의 의견을 잘 듣고 깊이 생각하면 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과 같은 곳을 볼 때 성과는 가장 빠르고 시민들의 혜택은 크게 돌아왔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안양시민들께서 ‘중단없는 안양 발전’을 기대하고 제게 주신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앞으로 4년, 오직 시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 약속한 공약들을 실천해 내겠다”며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인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실현하는 ‘실천하는 안양시장 최대호’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글=김형표·박용규기자 사진=안양시 제공

[PHOTO경기]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 푸드카빙

푸드카빙은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하는 기술이다. 음식 곁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장식품을 만드는 작업이면서도 평범한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이기도 하다. 칼질이 계속되다 보면 하얀 무 한 덩이가 날갯짓하는 학이 돼 우아하게 날아오르고, 주황빛 당근 몇 개가 꿈틀대며 승천하는 용으로 탈바꿈한다. 수박과 호박 등의 기본 청과류도 순식간에 말이나 돌고래, 화려한 꽃과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 재료를 잘 고르면, 음식이 예술이 된다 푸드카빙의 첫걸음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대부분의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가 멋진 조각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밤처럼 껍질이 너무 단단하거나 망고처럼 속이 너무 무른 과일은 적합하지 않다. 우선 입문자에겐 무가 적당한 재료다.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선 긋기 등 기본 표현에 있어서도 적합한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당근도 많이 쓰인다. 수박도 역시 푸드카빙의 주재료이지만, 빨강·검정·초록·하양 등 다채롭게 색배합된 재료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보다는 숙련자들의 화려한 스킬이 적용될 때 빛난다는 점에서 입문자에겐 무나 당근이 최적의 선택지다. 또 오렌지나 사과 등 각 과일의 수분 함량과 과육의 단단한 정도, 껍질의 질감 등에 따라 다채롭게 특성에 맞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 좋은 작품은 칼을 다루는 법에서 나온다 푸드카빙의 작업용 기본 도구는 샤토 나이프다. 다양한 형태의 조각도와 식칼도 보조 도구로 쓰인다. 이때 손에 쥔 칼의 움직임에 따라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수분이 있는 과육 같은 경우, 선이나 질감을 표현할 때 빠르고 간결하게 동작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덧 작업에 능숙해지면 자신의 평소 습관과 취향대로 칼을 손에 맞도록 갈아 쓰게 되기도 한다. 선 긋기, 잘라내기 등 동작 별로 활용되는 칼의 종류와 날의 특성을 세분화한다면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칼을 오래 쥐고 있어야 하므로 손가락이나 손목 등을 평소에 꾸준히 단련해주면 도움이 된다. 칼이 날카롭고 위험하므로 초심자의 경우 칼을 본격적으로 잡기 전에 종이 등에 밑그림을 충분히 그리면서 연습을 반복해서 손동작에 익숙해져야 한다. ■ 푸드카빙의 확산 위해 필요한 건? 업계 관계자들은 식재료를 이용하는 특성을 살려 지역 농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푸드카빙 문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푸드카빙 전문가가 각 지역 농원에서 난 산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수강생들의 청과류 구매가 지역 농산물 소비 증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푸드카빙이 소수만이 향유하는 전문 기술이 아닌 대중적인 취미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군포시에서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곽명숙 푸드카빙 명장은 “푸드카빙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는 정직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먹는 음식’ 만큼이나 ‘보고 즐기는 음식’도 각광 받고 있다. 장도 볼 겸 마트나 시장에 들러 과일과 채소를 사 온 뒤 고민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당근으로 말 한 마리를 깎아볼까, 수박으로 장미 꽃다발을 만들어볼까? 글=송상호기자/사진=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제공

[TOPIC+] 추석명절, 가족 문화놀이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추석 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9월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면 명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편히 만나는 만큼 다양한 문화놀이로 알찬 명절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추석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를 소개한다. ■ 온가족이 모인 한가위, 전통놀이 색다르게 해보자 과거 추석하면 강강술래, 소싸움, 윷놀이 등 다같이 모여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즐거운 놀이를 했다. 하지만 현재 과거의 놀이를 즐기기엔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놀이를 진행하기도 힘들며 ‘옛날 것’이라고 여겨져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의 전통놀이를 되짚어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교놀이오 산가지놀이다. 칠교놀이는 정사각형인 7개의 나무판을 배열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진행되는 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하기 좋다. 과거 나무판을 이용했다면 색종이를 오려 활용할 수 있다. 그림판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 뒤 자른 색종이로 그림을 채워나가면 된다.ㅜ 특히, 칠교놀이는 아이들을 위한 수학교육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산가지놀이는 옛날 셈을 할 때 사용되던 산가지를 활용한 전통놀이다. 나뭇가지를 바닥에 흩트려놓은 뒤 하나의 가지로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빼오면 되는데 색색의 나무 막대기나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 산가지놀이 역시 칠교놀이처럼 집중력을 길러주며 특히 지금 즐겨하는 보드게임 젠가와도 비슷해 쉽게 놀이를 익힐 수 있다. ■‘연 날리고 굴렁쇠 굴리자’…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전통놀이 체험장 집에서 전통놀이를 즐겼다면 밖으로 나가 야외활동으로 전통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엔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며 다양한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선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우리 전통 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체험장은 바람의 언덕 밑에 마련돼 있어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드넓은 공원에서 자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푸른 하늘을 형형색색의 연으로 물들이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에겐 색다른 전통 놀이 체험을, 어른들은 새록새록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 만들기부터 디스코 공연까지…한국민속촌 야간개장 전통이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음악과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용인시 기흥구에 조성된 조선 시대 마을, 한국민속촌에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공연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월까지 야간개장을 진행한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만들기 체험, 판소리 공연 ‘소리한마당’, 멀티미디어 공연 ‘연분’, 전통 퍼레이드 ‘얼씨구절씨구야’, 참여형 디스코댄스 공연 ‘DO THAT D.I.S.C.O’에 참여할 수 있다. 만들기 체험에선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겉에 천 따위를 씌운 등인 초롱과 전통문양이 그려진 구슬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달빛 그림자 포토존, 단청 그림자 포토존, 연분 그림자 포토존, 가마 그림자 포토존을 상가마을, 전통민속관, 관아 담벼락, 민속마을 44호 앞 등 민속촌 곳곳내 설치된 포토존에서 가족과 함께 색다른 그림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메타버스에서 즐기는 우리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힐링동산’ 비슷한 문화놀이가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떠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국립중앙박물관 월드맵을 구축, ‘힐링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로 재탄생시킨 ‘광화벽화’ 역시 입체적인 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게임 맵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글=김은진기자/사진=경기일보 DB,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PEOPLE&] 허식 제9대 인천시의회 의장

“정당을 초월해 인천시민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리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실현해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 의장은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따끔한 정책 검증과 대안 제시 등을 강화할 것”이라며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통한 집행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미래의 희망 도시 인천 위해 연구 매진 허 의장은 모두 40명의 시의원과 함께 인천을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미래의 희망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준엄한 시민의 염원을 가슴에 품고 있다. 허 의장은 “의장 선출이라는 영광과 기쁨보다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허 의장은 제9대 시의회의 장점과, 이를 극대화할 방안으로 의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그는 “전체 40명의 시의원 중 초선이 무려 35명이다”며 “일부 ‘초선의원의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가?’라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초선 35명 중 기초의원 출신이 17명에 달한다. 그동안 군·구의회 등에서 활동해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등을 융합해 인천시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또 “급변 하는 시대 정서 속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감지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모든 시의원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 및 지원 방안 등을 미련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의회로 자리를 잡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허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많아 같은 당인 유정복 시장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시의회는 자치단체의 예산 및 정책 결정 등 중요 의사를 심의·의결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라며 “유 시장도 이 같은 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잘 알고 있기에, 예산편성 이전에 시의회와 사전에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했다. 이어 “시의회도 과거처럼 ‘사후 약방문’식의 견제와 감시의 기능에서 탈피,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회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책 제안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제9대 시의회 시정견제의 방안은 합리적이고 시민이 공감하는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대안 제시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정책지원관 확충과 연구단체 활성화 등을 통해 의원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정책 제시와 대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 균형발전 등 현안, 정책대안 위해 노력 허 의장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지역 현안과 해결 방안으로 대통령 및 시장 등의 공약에 대한 지원을 꼽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4년 간 시의원으로서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당시 인천 인구가 250만명이었는데, 지금 300만명이다. 송도·영종·청라를 아우르는 인천의 발전상을 보면 ‘상전벽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라며 “시의원의 수도 5대 시절 33명에서 지금은 40명까지 늘어났다. 이제 인천의 물리적 성장만큼 인천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원도심과 구도심 간의 균형발전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허 의장은 그 현안들이 담긴 윤석렬 대통령의 인천 7대 공약과 15개 정책과제, 그리고 유 시장과 40명의 시의원, 10명의 군수·구청장과 군·구의원들의 공약을 최우선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허 의장은 특히 시민들의 전 재산이 걸려있는데도 비효율적 시스템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96개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제2의 해양도시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해양클러스터 지정에 관한 정책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려 한다. 허 의장은 “각계 관련분야 전문가, 시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할 생각이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해 집행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 소통과 협치로 내실있는 의정활동 허 의장은 정당 간 소통과 협치를 끌어낼 계획이다. 허 의장은 “전체 시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이 26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4명이다”라며 “비록 다수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시민의 염원으로 선택받은 유능한 의원들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협의와 소통을 통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다양한 의견에 대한 합리적 토론을 통한 정책 마련이야말로 ‘새로운 자치분권 시대’의 민주주의의 산실인 시의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핵심 가치라고 믿고 있다. 허 의장은 “시의원마다 의정활동에 방법론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시의원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바는 ‘인천의 발전’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공약 사항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정당을 초월한 소통과 협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정당을 위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각 정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개개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허 의장은 공부하고, 연구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기에 노력할 예정이다. 허 의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 전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일자리 문제, 사회 양극화 등 어려운 경제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또 지난해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새로운 ‘자치분권의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허 의장은 이러한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하는 의회를 통해 우수한 정책으로 시민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내실이 있고 효율적인 의원 연구단체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허 의장은 “의원 연구단체에 시의원뿐 아니라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련분야 전문가 등의 참여를 유도해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현재 시의원 2명당 1명인 정책지원관을 1인당 2명 수준으로 확대,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_이지용기자/사진_인천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