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는 섭씨 18도에서 24도 사이라고 한다. 이 범위 안에서 섭씨 19도는 서늘함과 집중력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품는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온도는 신체의 이완과 의식의 각성이 동시에 유지되는 환경으로 외부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흐름에 깊이 침잠할 수 있는 몰입의 상태를 가능하게 한다.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수원시 팔달구 정조로)에서 진행 중인 최세경 착가 초대전 ‘玄 섭씨 19°C’는 물리적 기온이 아니라, 무아의 경지, 정신의 안정, 몰입과 수행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드로잉에 기반하면서도 각종 설치 작업을 이어오며 개체와 개체 사이 상호작용을 연구해왔다. 인간의 외형을 통해 외부와 관계 맺는 상황을 작업으로 풀어내기도 했던 그는 존재의 내부에 집중해 내면과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섭씨 19°C는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의 정서적 기반이자, 감각과 정신이 가장 투명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시의 또 다른 키워드인 ‘현(玄)’은 어둠을 뜻하는 검(黑)과는 다른 층위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모든 색이 섞여 검어진 색, 밤하늘의 심연 같은 빛, 그리고 알 수 없으나 존재하는 것의 깊이를 가리킨다. 현은 ‘그윽하고 아득한(幽遠)’ 차원의 감각이며, 시각을 넘어서 마음으로 느껴야 할 대상이다. 내면과 심연을 들여다보며 ‘현’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최 작가는 흑연, 먹, 수채와 같은 물성과 반복적인 행위를 활용했다. 작품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추상 회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마주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켜켜이 쌓인 흑연의 궤적, 일관되면서도 꿈틀대는 붓의 획이 만들어낸 흐름, 가느다란 볼펜으로 중첩해 놓은 한 획 한 획. 선을 긋고, 문지르고, 덧대는 수행적 노동의 흔적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선 몰입의 기록이다. 작품은 말하지 않지만, 침묵 속에서 스며들듯 관람자의 감각을 끌어당긴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어둠과 선의 결, 서늘한 기운과 반복되는 행위의 리듬,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작은 우연들과 만나게 된다. 이 모든 요소는 섭씨 19°C의 고요한 온도처럼, 우리 안의 무언가를 움직이고, 정화하며, 치유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러한 온도와 색, 감각과 행위의 교차점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수행”이라며 “그 수행은 관람객의 시선과 마음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단순한 온도가 아닌,몰입과 무아, 치유와 수행의 상징적이며 스스로의 안으로 현을 찾아가는 여정을 제시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인천 계양구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양산성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계양산성에 공룡이 나타났다’를 연다. 13일 구에 따르면 계양산 일대가 중생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반이라는 사실과 공룡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결합, 계양산성의 자연사적 의미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당시 이곳을 거닐었을 공룡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양한 공룡화석과 생태 이야기를 전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구는 이번 전시에서 프시타코사우르스, 암모나이트 등 고대생물의 진품화석을 전시했다. 또 VR체험과 암호미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64세 성인은 1천 원, 어린이·청소년과 어르신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0일 열린 개막식에서 윤환 계양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계양산성박물관이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434년 세종 16년, 한양의 중심가인 종묘에 웬 가마솥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장영실, 이천, 김조 등이 제작한 해시계 앙부일구. 가마솥처럼 오목한 모양으로 ‘하늘을 우러러보는 솥’이란 뜻의 이름을 지녔다. 백성들이 쉽게 시간을 알 수 있도록 길가에 설치됐고, 그림자를 통해 시각과 절기를 알 수 있었다. 농경 사회 중심이었던 우리 선조들은 앙부일구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읽어내며 풍요를 담아냈다. 앙부일구를 통해 선조들의 철학적 지혜와 우리 농업에 끼친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농업박물관(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이 지난달 13일부터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이다. 전시에선 국립농업박물관의 소장품으로 국가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준비 중인 ‘앙부일구’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해시계 12점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앙부일구가 담고 있는 시간과 계절에 해당하는 농사의 흐름을 생생하게 접하게 된다. 하늘의 시간을 읽기 위한 동양과 서양의 ‘혼개통헌의’, ‘아스트롤라베’ 등의 천문 도구도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프롤로그’에서 벽면 영상을 통해 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들을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과 상호작용 하도록 제작된 인터렉티브 미디어 영상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고 있음을 경험하도록 한다. 1부 ‘하늘을 바라보다’는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풍년을 기원하고, 국가의 운명을 점치기 위해 하늘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던 과정을 다룬다. 이곳에선 충청북도 청원군 아득이 마을에서 발견된 ‘아득이 별자리 석판’, ‘덕화리 1호분 천장 벽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통해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이 오랜 시간 하늘을 바라보며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며 사용한 깃발 ‘농기’에 그려져 있는 용과 검은 구름을 통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 내용을 보게 된다. 2부 ‘하늘에 물어보다’는 하늘을 관찰하며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읽고 농사 시기를 가늠해 온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푸른 하늘의 색으로 연출된 공간은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있는 정오 무렵의 앙부일구가 가장 정확하게 기능하는 시간대를 상징한다. 3부 ‘하늘을 읽다’에서는 태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세운 고유한 시간과 24절기에 따른 다양한 농사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경국대전’과 ‘대전통편’을 통해 오늘날 기상청과 천문연구원의 업무를 맡았던 조선시대 관상감의 역할과 중국과 서양 세계의 역법을 참고해 조선의 실정에 맞는 역법으로 수정하고 보완한 ‘칠정산 내외편’을 살펴볼 수 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보고 읽으면서, 앙부일구를 만들고 그 안에 사라지지 않은 우리의 시간을 담게 됐다”며 “농업의 역사 속 과학기술 발전이 끼친 영향과 그 가치를 알아보고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의 역할을 알아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인천을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9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신구와 박근형은 리모델링을 마친 소공연장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투어의 일환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신구와 박근형이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이기에, 한국 연극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신구, 박근형을 비롯해 김학철, 조달환, 이시목 등 기존 멤버가 그대로 출연해 오랜 시간 다져온 호흡을 바탕으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R석 6만원, S석 5만원이며, 예술회관은 소공연장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인천 시민 2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 엔티켓 등에서 예약 가능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연극에 최적화된 소공연장에서 재개관을 맞아 명작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구, 박근형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와 무대 위 존재감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는 오페라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다. 유려하고 경쾌한 선율과 밝고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음악을 남겼다. 특히 ‘세비야의 이발사’, ‘빌헬름 텔’ 등에서 볼 수 있듯 멜로디 구성에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뛰어난 천재성을 나타냈다. 부천시립합창단이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를 올린다. 공연은 김선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피아노 문진호·이수경, 하모니움 양하영,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장엄함과 유머, 성찰이 공존하는 로시니 말년의 걸작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작은 장엄미사’는 로시니의 말년을 장식하는 걸작으로 은퇴 후인 1863년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작곡됐다. 두 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 12명의 성악가를 위한 실내악 형식으로 쓰여 ‘작은(Petite)’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구성과 감정의 밀도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로시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물러난 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써온 성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곡을 ‘노년의 죄(Péchés de vieillesse)’라고 자조적으로 불렀으며 작은 장엄미사는 그 ‘마지막 죄’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자필 악보 마지막 페이지에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숭고함과 유머, 성찰과 인간적 진솔함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이 남겨져 있다. ‘오, 주님 (Bon Dieu) 여기 이 가련한 작은 미사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쓴 것이 과연 성스러운 음악일까요, 아니면 신성모독에 가까운 음악일까요? 저는 오페라 부파를 위해 태어났다는 걸 주님도 잘 아시잖아요. 기교는 별로 없고, 마음만 조금 담았습니다. 저를 축복하시고, 천국에 들게 해주소서.’ 곡은 음악적으로 오페라 특유의 선율미와 라틴 미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아리아와 장엄한 푸가가 교차하는 구조에다 로시니 특유의 멜로디 감각, 대담한 화성, 감성의 진솔함이 어우러져 미사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유머가 깃들었다. 부천시립합창단 관계자는 “로시니의 예술적 완숙기, 유쾌한 감성, 경건한 영적 성찰이 한데 어우러진 말년의 대표작으로, 희소한 편성과 깊이 있는 음악 언어를 지닌 합창 작품으로 음악사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며 “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올여름, 특별한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천아트센터 누리집 등을 확인하면 된다.
수원문화재단은 다음 달 10일부터 23일까지 ‘2025 수원연극주간’을 개최한다. ‘수원연극주간’은 지역 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수원 공연예술의 가치를 조명하고, 시민들의 연극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총 5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중 3편은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2편은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한 찾아가는 공연으로 펼쳐진다. 수원연극주간의 문을 여는 작품은 8월 10일 빛누리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씨레온’의 현대서커스 ‘우산 아래’다. 관객의 소리와 움직임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로, 루프스테이션을 활용해 관객의 소리를 수집하고 커다란 천으로 우산을 만들어 함께 감각을 일깨우는 무대를 펼친다. 16일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마임이스트 옴니버스 공연 ‘움직이는 사람’의 ‘양미숙 마임(MIME) 컬렉션’이 정조테마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네 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다양한 삶의 조각과 감정을 몸짓으로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 무대는 23일 소극장 울림터에서 상연되는 ‘극단 메카네’의 연극 ‘죽음의 집’이다. 죽은 자들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기억, 선택의 의미를 조명하며, 초현실적 서사로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공연으로 인형극 2편이 유아 관객을 난다. ‘극단 애기똥풀’의 ‘호랑이와 도둑놈’은 허세 가득한 호랑이가 숲속 동물들에게 당하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곶감에 놀란 호랑이의 반전과 해학이 돋보인다. ‘극단 달빛’의 ‘호랑이 귀 빠진 날’은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던 호랑이가 결국 지혜와 용기로 응징당하고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안전 교육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2025 수원연극주간의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찾아가는 인형극 2편은 어린이집 대상 공연으로 일반 관람은 불가하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재정비를 마친 복합문화공간 ‘고색뉴지엄’이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시민 앞에 새롭게 문을 연다. 수원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수원민예총)은 오는 11일 오후 3시30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의 재개관 기념식 및 기념전시를 개최한다. 고색뉴지엄은 지난 2016년 고색동 산업단지(현 델타플렉스) 내 폐수종말처리장을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장소다. 올해부터 수원민예총이 위탁운영을 맡아 6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5월 다시 문을 열었다. 운영을 맡은 수원민예총은 문화도시 수원에서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로,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수원민예총은 ‘주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생활문화 플랫폼이자 지역과 예술을 잇는 지역문화의 거점’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동네야 놀자展’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형 전시로 ‘일상 속 고색뉴지엄이 지향하는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담아냈다. 전시에는 수원민예총 회원 예술가들과 서수원 지역의 장애인단체 등 시민공동체 5개 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을 일상 예술로 연결하겠다는 고색뉴지엄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에는 고색뉴지엄에서 ‘성향숙 작가(시인)와의 만남’, ‘소설 읽는 시간-봄밤(권여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열린다. 고색뉴지엄은 앞으로도 ▲서수원 지역의 생태환경, 역사문화 자원과 연결해 지역 어린이, 청소년, 주민과 함께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운영 ▲인근 델타플렉스 단지의 500여 업체와 1만4천여 명의 근로자와 연계한 문화예술 사업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 청년작가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작가 기획전시 공모도 7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창세 고색뉴지엄 관장(민예총 수원지부장)은 “고색뉴지엄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수원의 지역문화와 공동체 예술을 실현하는 핵심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체류형 연극 축제인 ‘제2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8일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재)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전국 12개 대학팀이 참가해 창의적인 연극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대학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을 지닌 대학 연극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 용인특례시에서 처음 선보였다.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4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어 약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학 연극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연극제는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용인산림교육센터와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체류형 프로그램 ‘스테이&플레이’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공동창작과 교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예술적 영감을 나눈다. 이후 16일부터 23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큰어울마당 ▲마루홀 ▲처인홀 등 지역 4개의 공연장에서 대학별 공연이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이어 25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과 시상식으로 마무리된다. 공연작은 ▲오델로(동신대) ▲Once on This Island(명지대) ▲친애하는 멜리에스(중앙대) ▲레드 채플린(경성대) ▲HEE(인류, 멸종 그리고 진화)(대진대) ▲민중의 적(세종대) ▲백두;한라(인천대) ▲종의 기원(단국대) ▲어펙트론 클래스(서울예술대) ▲The Social Dilemma : 1984(호원대) ▲덜미(한예종) ▲태어나 이토록 바란 적(청주대)이다. 모든 공연은 전 객석 무료이며, 용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지휘자 최재혁과 앙상블블랭크가 ‘싱크 넥스트 25’ 무대에 올라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4일부터 9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싱크 넥스트 25(Sync Next 25)’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장르와 매체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공연예술 프로그램으로, 총 18개의 아티스트 팀이 11개 프로그램, 총 32회 공연에 참여해 동시대 예술을 선보인다. 그간 싱크 넥스트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슬로건으로,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동시대적인 공연 예술을 선보여왔다. 2022년 시작한 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싱크 넥스트’는 그동안 총 55팀의 아티스트와 34편의 공연을 소개하며, 새로운 창작 형식과 표현 방식을 탐색하는 대표적인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싱크 넥스트 25’에는 총 18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11개 프로그램 32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테크노, 앰비언트, 현대음악, 힙합, 네오소울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은 물론, 무용·연극·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융합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수민&슬롬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퀴드사운드 ▲강남, 김효은, 이준우 ▲제이통 ▲해니, 미스터 크리스 ▲문상훈과 빠더너스 ▲김성훈 ▲벌트vurt.,업체eobchae이다. 올해 싱크 넥스트 25에서 주목할 지점은 ‘무경계’를 향한 대담한 선언이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해체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우승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와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해금 연주자 겸 작곡가 주정현이 ‘원초적 기쁨’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금의 음악을 고민하는 두 창작자가 선사하는 가장 야성적인 순간’을 모토로, 익숙한 동서양의 악기 속에서 낯선 청음의 재미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들어 낸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해금, 첼로, 피아노, 드럼 등 익숙한 악기들이 신체의 움직임과 반응하고 거대한 음향의 덩어리로 나아가는 여정에 동참한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따라가는 이번 경험은 전형적인 공연에서 벗어난 색다른 체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앙상블블랭크 관계자는 “그간 최재혁과 앙상블블랭크는 다채로운 장르와 예술을 결합하며,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해오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실험과 혁신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은 1일 인천국민안전체험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업앤업(業&Up)’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원한 것으로, 예술단은 올해 처음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체험관은 재난·사고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지식을 배우는 교육시설로, 직원들은 이날 공연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함께했다. 지난 2022년 창단한 예술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음악예술 분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장애 예술인을 오디션으로 선발해 전문교육과 무대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예술인과 시민이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단의 공연 업앤업(業&Up)은 ‘일하다, 성장하다, 함께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부제인 ‘다른 음이 모여 하나가 되는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음을 음악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영화 OST부터 클래식, 대중가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채워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캐리비안의 해적, 라라랜드 등 익숙한 영화 음악과 함께, ‘고맙소’, ‘라라라’는 가수 하진우의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가수 하진우는 희귀난치병인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음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진심 어린 노래는 공연에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더하며 체험관 직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직원들은 “수준 높은 연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딱딱한 교육보다 음악으로 공감을 나눌 수 있어 오래 기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험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넘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가치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업앤업 공연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가 가능하다. 공연 신청과 문의는 예술단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