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금주,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성 때문에 단순 결심으론 실패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금주와 금연을 목표로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술을 자주 접하는 애주가일수록 금연의 성공은 더욱 어렵다. 31일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최근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200명(남자 155명, 여자 45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파악한 결과 조사에 응한 200명의 환자 중 흡연자는 총 70%(140명)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자는 77.4%(155명 중 120명), 여자는 44.4%(45명 중 20명)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55명 중 비흡연자가 단 6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의 흡연율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경우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지용성 물질인데 술을 마실 경우 체내에 더 잘 녹아들게 되기 때문에 건강에 더 좋지 않다. 알코올은 니코틴과 각종 유해 성분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간의 니코틴 해독 기능도 약화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단력과 자제력이 떨어지는 음주 상태에서 흡연 욕구는 평소 때와 달리 더욱 참기 어렵다. 음주로 인해 니코틴 분해 속도가 빨라지면 금단현상이 심해지고 흡연량은 물론 산소결핍 현상을 초래해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의 이용량이 늘어난다. 이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소결핍 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음주 후 속쓰림의 원인이 된다. 특히 겨울과 같은 추운 계절에 술을 자주 접할 경우 세로토닌 농도 저하로 인해 우울증은 물론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과 사망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운식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높은 물질인 만큼 단순한 의지만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신년 계획으로 세운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의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의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말 못할 그 사정…항문 고름 방치할 경우 ‘치루’ 발생

괄약근으로 이뤄진 ‘항문’은 우리 몸에 중요한 소화기관이자 배출기관이다. 그러나 연약해서 상처를 입을 경우 회복이 잘 안되며, 대변과 접촉하는 특성상 세균감염도 쉬워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탓에 질환의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겼다간 일상에 큰 불편함을 가져오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윤순석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항문 내부 벽에는 원활한 배변을 위해 윤활 작용을 하는 분비물을 내보내는 항문샘이 존재한다”며 “이 샘은 움푹 파인 구조로 세균이나 이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탓에 염증이 생겨 농양(고름)이 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종의 고름 주머니인 항문 농양이 터질 경우 항문샘과 통로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치루’라고 하며, 대체적으로 항문 농양이 생긴 환자의 70%가 치루를 겪게 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치루는 괄약근을 지나는 염증과 고름의 ‘샛길’이 생기는 것으로 발생할 경우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아프며 고름이 잡힌다. 또한 주변에 볼록 튀어나온 구멍(외공)이 만져지며, 외공을 통해 고름이나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앉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치루는 정도에 따라 단순 및 복잡 치루로 구분한다. 단순 치루는 치루의 길이 하나뿐이고 내괄약근 밖을 침범하지 않은 채 항문 쪽으로 얇게 주행하는 형태를 보인다. 반면 복잡 치루는 단순 치루와 달리 샛길이 외괄약근 상당 부분을 포함하거나 외괄약근 위로 올라가는 등 깊고 넓게 발생하며, 크론병이나 결핵성 장염으로 발생한 치루, 재발성 치루, 여성의 경우 치루 위치가 질 쪽으로 주행했을 경우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발생한 치루 등도 다발성 복잡 치루에 해당한다. 윤 교수는 “초기 항문농양 상태에서는 고름을 빼고 좌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루로 발전했을 때 완치 방법은 수술 뿐”이라며 “수술은 괄약근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누관을 처리해주는 것이 기본원칙이지만 여러 개 샛길이 퍼져있는 복잡 치루의 경우 더욱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실이나 탄성 밴드, 배액관 등으로 괄약근을 동여매, 괄약근 손상은 피하면서 절개하는 ‘치루 절개술’과 치루관을 통해 고무줄을 넣어 올가미 처럼 묶는 ‘씨톤(seton)’, 괄약근간을 지나는 치루관을 묶어 대변이 외괄약근까지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치루를 낫게 하는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 등 괄약근 손상을 줄이면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환자 케이스에 따라 적용 여부가 모두 다르다. 윤 교수는 “치루는 뚜렷한 예방 수단이 없어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므로 관련 증상이 보일 때 병원을 찾는 게 좋다”며 “복잡 치루의 경우 내괄약근 안쪽 및 관통과 외괄약근 안쪽 또는 관통 그리고 외괄약근 선회, 발굽형 등 발병 형태가 다양해 정교한 계획 수립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절 음식 200% 즐기기…"명절증후군 조심" [설 특집]

민족 대명절 설이 찾아왔다. 가족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좋지만, 명절이 끝난 후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건 골칫거리로 남는다. 명절 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소화불량·피로감·근육통·불면증 등 명절증후군을 벗어날 수 있는 대처요령도 함께 전한다. ■ 남은 잡채·전·나물…새 요리로 재탄생 먼저 잡채가 남았을 경우 ‘피자’로 재탄생시키는 법이 있다. 도우 위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잡채와 치즈를 듬뿍 올린다. 마지막으로 오븐에서 10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이다. 잡채의 고소한 맛과 치즈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동그랑땡이 남았다면 볶음밥은 어떨까.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동그랑땡과 밥, 그리고 간장, 참기름, 계란 등을 넣고 볶아준다. 동그랑땡의 고기와 야채가 볶음밥의 풍미를 더해준다. 남은 전을 활용해서는 찌개를 끓일 수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그리고 전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양념장과 함께 끓여주면 된다. 전의 고소함과 매콤한 국물이 어우러져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금방 상하기 쉬운 나물류는 비빔밥으로 만들기 제격이다. 그릇에 밥을 담고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 계란 등을 올려준다. 마지막으로 쓱쓱 비벼주면 나물 비빔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나물의 신선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명절증후군 시달린다면, 반드시 ‘휴식’부터 다만 명절음식은 대부분 고칼로리인 데다가 과도한 섭취로 체중과 혈당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주의가 당부된다. 소화불량이 왔을 시엔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지압을 해보자. 대표적인 지압 부위로는 손바닥 중앙의 '합곡혈', 발바닥 중앙의 '용천혈' 등이 있다. 혈악순환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차도 소화를 돕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매실에는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 장시간의 가사노동, 이동에 따른 피로 등으로 근육통이나 불면증 등에 시달릴 위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몸이 피로하면 소화 기능을 비롯한 신체·정신적 기능이 평소보다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 내 한 한방병원 관계자는 “가벼운 산책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명절증후군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문 병원을 찾아 명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가장 과학적인 치료약 ‘한약’② [알기쉬운 한의약]

한의학은 고조선 시대에 발생해 삼국 시대부터 중국, 일본, 인도, 이란(페르시아), 아랍, 동로마제국 등의 의학과 교류하면서 연구, 전승, 발전했고 고대로부터 장기간의 임상(臨床)과 통찰을 통해 수많은 치료 경험과 체계적인 이론체계를 갖춘 학문이다. 임상 1, 2, 3상을 통해 많아야 5천명 내외, 10년 남짓의 기간 임상실험을 통과한 약물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확실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약재나 한약 처방이 이미 의서에서 효과가 검증됐기 때문에 이를 통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제약사에서 한약 처방을 타블렛이나 정제 형태로 형태를 바꿔 출시하는 경우가 많고 신약 개발 후보물질도 한약재에서 추출하는 경우가 다수인 이유다. 실제 임상에서 수없이 많이 처방되는 한약을 기반한 양약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이 무수히 많다. 항바이러스 독감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에서 추출했으며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에서 얻은 살리실산으로 만든다.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에 효능이 뛰어난 미국 BMS사가 만든 택솔(taxol)이라는 항암제는 주목나무의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인 파클리탁셀로 제조된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도 급성기관지염에 쓰이는 브론패스정(숙지황·목단피·오미자·천문동·황금·행인·백부근), 위염에 처방하는 스티렌정(애엽), 골관절증, 류머티스관절염에 사용되는 조인스정(위령선·괄루근·하고초), 골관절증에 진통소염제로 사용되는 레일라정(당귀·모과·방풍·속단·오가피·우슬·위령선·육계·진교·천궁·천마·홍화), 신바로정(자오가·우슬·방풍·두충·구척·흑두), 기능성 소화불량에 사용하는 모티리톤정(현호색·견우자), 진해거담제로 상기도 감염이나 기관지염에 처방되는 시네츄라시럽(황련, 아이비엽), 어지럼, 이명, 말초동맥 순환장애, 기질성 뇌기능 장애에 사용하는 기넥신정(은행잎), 타나민정(은행잎) 등도 모두 한약 처방을 그대로 제형만 바꾸거나 성분을 추출해 만든 약이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해 복용하는 변비에 자주 사용되는 아기오과립(차전자) , 다이어트, 혈당 조절 등에 처방되는 살사라진(방풍통성산), 간 기능 개선에 쓰는 우루사(웅담) 등도 있다. 제약회사들이 신약 개발에 있어 생약 개발이나 천연물 유래 약물 개발 연구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이미 임상실험을 충분히 거쳐 검증된 처방들이 고전 의서에 기록돼 있으므로 성공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약은 현대 의학의 신약 개발 과정의 관점에서 그 무엇보다 안정적이며 효능이 검증된 가장 과학적인 약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과학적인 치료약 ‘한약’① [알기쉬운 한의약]

한약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분들의 논리 중 ‘한약은 비과학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약은 정말 비과학적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가장 과학적인 치료가 한약이다. 실제 신약 개발의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5천~1만개의 후보물질을 검토해 목표에 맞는 개발 대상 물질을 선정한다. 이러한 후보 물질은 기존 화합물 사전에서 찾기도 하고 한약재를 포함한 천연물의 추출 및 생물학적 생산 등에서 발견된 물질들이 포함된다. 이후 선정된 후보 물질을 가지고 전임상(비임상)시험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는지 안정성 시험을 한다. 안정성이 확인된 물질들은 임상시험허가신청을 통해 사람에게 임상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임상 1상, 임상 2상, 임상 3상의 단계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보통 100~3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효능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으면 1천~5천명 규모로 확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신약의 시판 허가를 신청한다. 이런 과정이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성공률은 약 9.6%라고 한다. 시판 이후에도 실제로 대규모로 사용했을 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이 복용해 보고 나서야 유해반응과 정확한 효능이 확인 가능하다. 실제로 장기 복약한 결과 예상과는 다른 효과가 난다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매우 많다. 결론적으로 현대의학에서 과학적이라고 하는 약물 개발의 핵심 과정은 수많은 물질 중에 가능성 있는 약물을 골라 많은 사람에게 실제로 먹여본 뒤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장기간 복약해온 약일수록 효과 좋은 안정적인 약으로 여겨진다. 한의학에서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고대 의서에 나와 있는 처방들은 이런 과정을 몇 천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실제 복용해 보고 효과를 확인해 이미 임상시험을 마친 처방이다. 그렇다면 어떤 약이 더 과학적이고 효과가 있으며 안전한 약일까. 역설적으로 한약은 현대과학의 관점으로 봤을 때 가장 과학적이며 믿고 복용할 수 있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의 역사는 2천200년 전 현존하는 최초의 의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의 통치자로 전해지는 신농이 자연계의 식물, 동물, 광물을 직접 맛을 보고 하루에 70가지 독을 만나면서 그 성질, 기미, 효능을 밝혀낸 것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최초의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이 나왔다. 이후 장중경이 ‘상한론(傷寒論)’과 ‘금궤요략(金匱要略)’을 저술해 실용적인 임상치료서를 출판했다. 이러한 고전 의서들을 바탕으로 고조선 시대부터 발전해온 한의학은 세종대왕이 궁중이나 민간에서 널리 쓰여 검증이 된 경험 처방을 모아 1만여개를 수록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85권과 중국과 인도의 불교의서까지 통합해 ‘의방유취(醫方類聚)’ 266권을 편찬하면서 학문적인 체계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1596년 선조의 명에 따라 양예수, 허준 등이 ‘동의보감’을 편찬해 우리 한민족의 민족의학 한의학이 학문적으로 완성됐다.

성균관대 허진아 교수 “가벼운 또는 적당한 음주도 대장암 발생 위험 증가”

성균관대(총장 유지범) 식품생명공학과 허진희 교수 연구팀은 24일 가벼운 또는 적당한 음주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매일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최소 14년 이상의 장기간 금주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팀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 간호사건강연구와 보건의료인추적연구 참여자 약 14만명을 최대 38년간 시간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패턴, 주종, 잠복기 및 금주·절주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면밀히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은 가벼운 또는 적당한 음주와 대장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으며, 개인의 장기적인 음주량 및 음주 패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에 소량 음주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음주량, 음주 패턴, 주종, 잠복기, 금주, 절주 등의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해당 주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허 교수는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가벼운 음주조차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역학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음주가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더불어 금주 또는 절주를 통한 개선 효과를 보기까지도 오랜 기간 걸리는 점을 명확히 확인함으로써, 금주와 절주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 및 건강증진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암 연구 분야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2024년 12월 온라인 게재됐다.

2016년 이후 최고수준…“심상찮은 독감, 설연휴 전 예방접종 서둘러야”

독감(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며 대유행인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대규모 이동과 만남이 잦은 설 연휴 전까지 어르신과 어린이의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적극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는 최근 9주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이달 4일 의원급 외래환자는 1천명 당 99.8명으로 이는 현재와 같은 수준의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의사환자는 감염병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되나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1959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로 사업 기간인 오는 4월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접종 가능한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기침·재채기에 의해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묻은 비말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질 때도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1~4일, 평균 2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이 수반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크다. 진단 시 해열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권장된다.

추운 날씨, 디스크 압력 상승으로 시작되는 '통증의 악순환'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요즘 같은 겨울에 더욱 고통을 호소한다. 찬 공기가 몸에 닿으면 근육과 관절,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차가운 온도는 신경 민감도를 높여 통증 신호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한 척추 관리법을 알아본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이 긴장하고 경직된다. 이로 인해 척추 주위 조직이 굳어지고 단단해져 디스크에 가중되는 압력을 높인다. 이는 허리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키고 관절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면서 혈류 감소로 인해 디스크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디스크는 수분을 저장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체온 변화와 신체 대사의 저하로 인해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통증을 유발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려면 허리와 복부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찜질이나 온열 패드를 활용하면 척추 주변 혈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다. 활동량 없이 누워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실내에서도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부비만은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체중 증가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 관리는 필수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만약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고 심화한다면 즉각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치료법 선택의 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사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은 일상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만큼 반드시 걷기, 스트레칭, 허리 주변 근력 강화운동과 체중 조절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한 통증을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작은 신경 뿌리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손상이 심화될 경우 다리의 감각 저하, 심한 경우 배뇨 및 배변 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차 원장은 “추운 날씨는 근육의 경직, 혈액순환 저하, 디스크의 유연성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디스크 압력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체계적인 예방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스스로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유지하는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새해 운동할 결심, 무릎에 약 되는 운동과 독 되는 운동은?

새해를 맞아 운동을 결심했다면, 신체 변화와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연골과 인대가 약화돼 무릎 관절의 안정성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이로 인해 체중과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부담을 줄이며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무릎에 약이 되는 운동으로는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빠르게 평지 걷기 등이 있다. 이러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강화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때로는 독이 된다. 달리기, 점프 동작이 많은 고강도 에어로빅, 가파른 경사나 불규칙한 지형을 걷는 등산 등은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가해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는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준비운동 없이 야외에서 달리거나 얼어붙은 길에서 미끄러지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같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탄력 있는 구조물로, 무릎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그러나 파열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 부종, 운동제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 시 정도에 따라 주사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손상이 심한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연골판 봉합술이나 제거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쿠션 역할을 하던 반월상연골판의 본래의 기능이 저하되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 병원장은 “운동 전 후 준비운동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같은 부상을 예방하는데 핵심”이라며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워밍업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이며, 운동 후 열감이 느껴진다면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 대하는 마음으로”…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2025년 시무식 진행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2025년 취임식 및 시무식, 사업발대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건협 경기도지부 본부장에는 이정규 신임 본부장이 부임했다. 이정규 본부장은 지난 3일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책임 있는 사후관리와 서비스 강화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모든 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소통과 화합을 통해 KH한국건강관리협회의 미션과 비전을 수행하고, 개인 및 조직의 역량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건협 경기도지부는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고객 응대 ▲철저한 정도 관리 준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 ▲브랜드 가치 강화에 주력해 건강검진 전문기관이자 공익 의료기관으로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건협 경기도지부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인증심사(우수 검사실, 우수 내시경실 등)를 통한 질 높은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 소외계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물품 후원 및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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