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에너지 저소비 구조로의 전환

에너지자원의 환경 변화에 따라 앞으로 각종 에너지기업의 생산 및 공급 비용이 상승할 것이다. 전기·가스 요금, 유류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기업 및 개인이 에너지 사용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에너지 관련 비용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유일한 대안은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의 전환이다.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의 5년간 1인당 에너지소비는 3.6TOE에서 4.3TOE로 20.3%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증가율이 1.3%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은 에너지 절약에서 출발한다.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거나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등 누구나 약간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바로 실천할 수 있다.

기업은 각종 고효율기기 및 축냉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고효율 인버터, 고효율 변압기 등을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전력수요 관리제도, 고효율기기 지원제도 등도 도입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각종 에너지자원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응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오늘날의 기술 발전 덕분에 더 안전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인 원자력발전뿐이다. 특히 환경 측면을 고려할 때 이산화탄소 등 6가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극히 적은 원자력발전은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이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 증대와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원자력발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원전센터 부지도 조속히 선정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병원에서 사용된 주사기, 원전에서 사용된 장갑과 같은 중저준위 수거물을 사용후 연료와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2008년께 임시저장시설이 부족하게 될 중저준위 수거물만을 관리할 원전센터는 원자력발전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 증대를 통한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에 매진하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송 원 순 한국전력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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