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경기도의 두 거봉(巨峰)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에베레스트 산은 물론 8천m 이상의 세계 고봉 14좌를 모두 정복한 한국산악인은 묘하게도 경기북부 의정부시의 원도봉산 기슭에서 자란 엄홍길과 경기 남부인 오산 출신 박영석 산악인이다. 두 사람은 아시아 최초이고 세계에서도 7,8번째로 8천m 이상의 고봉 14좌 등정을 성공한 영웅이다.

엄홍길씨는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1993년 초오유 시샤팡마, 95년 마칼루 드피크·로체, 96년 다울라기리, 마나슬루, 97년 가셔브룸1, 가셔브룸2, 99년 안나푸르나, 남카파르바트, 2000년 카첸중가, K2를 등정하고 2004년에는 세계 제5위의 높은 산 얄룽캉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5좌에 성공한 ‘인간탱크’가 됐다.

그러나 엄홍길씨는 의정부 시민들이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가 성장한 호원동 원도봉산 입구(망월사역)에 세워준 기념관 개관식에서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고 산은 오로지 나에게 인생의 목표 달성을 가르쳐 주는 스승 역할을 해준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세계의 고봉 15좌 등정을 성공하고도 그는 또 다시 중국령내 로체샤르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며 영어를 배우고 있다.

또 한 사람 대한민국의 자랑이요 경기도의 거봉인 박영석씨는 지금 히말라야 8천m 이상의 고봉 14좌 등정 성공, 7대륙 최고봉 등정, 그리고 3극점 중에 하나 남고 가장 힘들다는 북극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가 북극점 원정에 성공하면 한국의 허영호씨가 7대율 최고봉과 최고극점에 도달한 이후 그랜드 슬램에 성공하는 초인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영석 북극원정 대장은 1963년 11월 2일 오산에서 출생하여 오산고 2학년때 산악등정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동국대 산악부에 들어갔으며 스물여섯살부터 등반대장을 맡았다. 사람들은 그를 부를때 늘 “박 대장”이라고 하며 일단 정한 목표를 바꾸지 않고 세상의 끝점만 간다고해서 ‘옹고집의 알피니스트’라고도 하는데 박 대장의 옹고집의 신념과 불굴의 기백이 오늘의 박 대장을 만들었다. 그런 그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인의 관심과 한국인의 응원속에 북극점 원정의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히말라야에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천m 이상의 고봉과 거산들이 즐비하지만 우리 경기도에는 히말라야 8천m 이상 고봉 14좌를 모두 정복한 산악등정의 거봉인 엄홍길, 박영석이 우뚝 서 있다. 북극점 도달을 눈앞에 두고 초인적인 사투를 하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원정대에게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자.

/조 수 기 경기북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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