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실내식물과 웰빙

가히 웰빙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웰빙’이 한참 유행하고 있다.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은 ‘잘 존재하는 것’으로 직역할 수 있겠고, 네티즌들은 ‘참살이’라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다들 그 말뜻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으나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인지 대부분 자신 없어한다. 그렇다보니 명품을 구입하고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웰빙하는 것쯤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웰빙이 먼저 시작된 서구에서 더욱 심각하며, 그 반향으로 미국에서는 개인의 욕망 달성에 앞서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과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개념이 생겨나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도 로하스는 아닐지라도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웰빙에서 벗어나 진정한 웰빙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일까? 우리 생활과 밀접한 웰빙의 예를 들어 보겠다. 요즈음 공기가 오염되고 새집증후군이 문제되어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린다고 한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것은 좋은 공기를 마신다는 측면에서는 웰빙이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또 다른 오염원을 생성하는 것이 될 수 있으므로 반 웰빙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공해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실내식물을 키우는 것이 더 웰빙적일 것이다.

실내식물이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제거와 음이온 생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침실에는 밤에 오염물질 제거효과가 좋은 선인장이나 호접란,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에 효과 좋은 야자나무류나 산호수, 공부방에는 기억력 향상에 좋은 로즈마리 등의 허브류와 음이온 방출량이 많은 팔손이나무 등을 놓는다면 공기정화뿐만 아니라 습도조절, 정서안정 등의 여러 부수적인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웰빙이 될 것이다. 휴일날 잠을 자거나 TV앞에 앉아있질 않고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산과 들로 산보라도 나간다면 훌륭한 웰빙을 하게 될 것이다. 웰빙은 알고 보면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강 상 헌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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