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고 있어 아시아국가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있다.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너지 문제가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유가의 급격한 상승과 에너지 자원 확보 전쟁은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21세기로 접어 들면서 세계는 석유 매장량의 절반을 사용해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를 넘는 자원 빈국으로서는 에너지자원의 확보 여부에 국가경제의 운명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소비량 세계 7위, 석유소비량 세계 6위, 석유수입량 세계 3위, 온실가스배출량 세계 9위 이것이 우리나라 에너지부문의 자화상이다. 또한 우리의 산업구조는 4분의1 이상(26.3%)이 에너지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욱 긴박한 문제는 우리나라 에너지소비의 증가 속도다. 에너지소비량이 1990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미국도 겨우 19%만 늘었을 뿐이며, 독일은 오히려 감축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중국도 3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물가안정과 산업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저가격 정책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에너지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 및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전혀 없다고 할수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절약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제2의 생산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체질을 개선하고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한국전력도 전력공급 설비의 확충과 함께 고유가시대의 에너지정책 대안으로 효율적 전력사용을 위한 ‘수요관리’를 전 기업체에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국민기초 생활자를 대상으로 일반조명기기를 고효율조명기기로 무상 교체해 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고효율기기 무상지원사업은 시행 첫해인 작년 5천가구에 이어 올해부터는 연간 5만가구로 늘려 2007년까지 총 15만5천가구에 24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우선적으로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따라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소비형 구조로의 전환과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확대, 해외자원의 현지 개발사업 추진 등 에너지 정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송 원 순 한국전력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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