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에게는 권위(權威)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독선과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위주의(權威主義)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복종하며 존경을 표하는 권위를 지녀야 한다. 이 때 지도자의 권위는 힘이나 돈보다는 윤리·도덕적 삶에서 나온다. 윤리·도덕의 바탕에서 나오는 권위가 아니면 그것은 곧 폭력이나 권위주의에 이르기 쉽다. 지도자의 권위는 외형의 저울로 그 직무를 수행하고, 내형의 도덕적 자로 끊임없는 자기확인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스스로 윤리와 도덕의 모범을 보이고, 또한 사회에서 정의를 구현해 나갈 때 자연스럽게 권위가 서게 된다. 권위는 원칙·언어·행동·투명·순리·운용 등이 주제어로 인용된다. 첫째, 원칙·언어·행동을 들 수 있다. 지도자 자신에게는 도덕이, 사회에는 윤리가, 국민과 일반에는 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지도자의 언행은 엄청난 영향력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언어와 행동을 선택함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 지도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회 일반의 주시 속에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둘째, 투명함에 있다. 지도자는 사적·공적인 것 어느 한 가지도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에서 유리 속의 전라(全裸)와 같이 투명하게 공개하여 한 점의 의구심도 없도록 해야 한다.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국민 앞에 완전히 공개하는 투명함이 요구된다. 셋째, 일관성이다. 지도자의 또 다른 덕목은 일관성에 있다. 좌충우돌하는 식의 일관성 없는 지도자의 행태는 국민으로부터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마침내는 권위까지도 상실하게 된다. 넷째, 모든 일에 무리함이 없어야 한다. 지도자가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 내린 결정에 자기논리와 변명으로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와 민주정치는 결과만큼 과정을 중요시한다. 모든 일에는 선후와 완급이 있으므로 선택과 속도조절에 합리적 사고를 해야 한다. 다섯째,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현대사회는 민주시민사회이다. 민주사회의 시민은 지도자의 전횡과 독단 그리고 밀어 붙이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존·공생·공영의 통합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윤리·도덕의 기초 위에 영역별 운용체계의 묘를 갖추어 최종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권위가 선다. 권위를 잃은 지도자에게는 미래가 없다. /조휘각 한국국민윤리학회 회장 인천대교수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4-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