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찾는 공원에서 손을 잡고 서로 의지하며 여유롭게 걷고 있는 노부부를 보면, 정말 좋아 보이고 부럽기도 해서 한참을 바라본다. 우리가 누리고 싶은 행복한 모습의 한 일면이 아닐까? 건강하고 여유롭게, 화목하고 평화스럽게, 즐겁고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다면 세월이 흘러 뒤를 돌아보았을 때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를 이미 2000년에 진입한 상태이다. 올 1월 통계청 발표자료에 의하면 2018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인구의 14.3%에 해당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많이 볼 수 있는 여러 어르신들! 그들은 과연 행복한 노년과 만족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단순히 나이를 먹고 생산 능력이 저하된 노인들이 사회의 짐이 되기보다는 사회구성의 일원으로 좀 더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만들고 가꿔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사회문제의 표면으로 급부상 하면서 여러 가지 대안과 해결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경기도 여성회관만 하더라도 실버대학은 7개 과목에 9개 반이 활발히 운영되며, 수강 등록과 동시에 접수 마감되는 인기와 호응 속에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름대로 여가활용과 사회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수요에 비해서 공급되는 다양한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미비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단기간에 걸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가적인 장기 계획과 지역적으로 활성화된 자치 프로그램의 정착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 생각 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 있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이 과연 60이 되어 말처럼 그렇게 행복을 누리고 만족한 삶을 누리고 계실까? 여기에 대답은 “아니오”가 대부분일 것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여유롭게 서로 의지하며 걷는 노부부의 모습, 그러한 모습이 진정한 우리가 원하는 노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럴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은 젊은 우리 세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사회적인 문제로만 치부되는 노인이라기 보단 우리 사회의 기둥이고 우리 가정의 가치관 정립의 표본이 되는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 건설이 진정한 고령화 해결책이 아닐까.
/이 순 희 경기도여성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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