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누군가와 차 한잔의 여유로움이 그리워지곤 한다. 특히나 어머니들은 자녀들과 함께 하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더욱 그리워 질 것이다. 여기서 나는 가정의 소중함과 대화의 중요성을 차 한 잔의 여유로 풀고자 한다.
가정이 몸과 마음의 쉼터이면서 동시에 가족간 서로 격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강한 공동체가 형성 된다면 사회도 이를 바탕으로 역동성을 갖게 되고 성취욕에 넘치는 사회활동으로 가정도 사회도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의 역할이야말로 안정된 사회의 기초가 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가족구성원간의 대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가족간의 의사소통이 메말라지게 된 것은 부모들의 책임이라고 본다. “자녀들이 부모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거나 “세대차이가 너무 커서 그렇다”고 또 “아이들이 학교와 과외수업 등으로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요구와 교훈만을 말하려고 하지 아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 “공부하라” “성적이 좋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등등 부모의 입장에서 요구를 반복할 뿐 자녀들의 생활과 고민에 대하여 경청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
어머니는 자녀들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부모를 가진 청소년들은 탈선의 길로 쉽게 빠지지 않으며, 탈선한다고 해도 곧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는 부모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이루어지는 잘잘못에 대한 이해도와 도덕적 판단에 근거를 두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기 때문에 스스로가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가는 깨달음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너무 크게 질책하거나 교훈하기 보다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견을 나누는 대화로서 서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봄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자녀와 함께 나누는 대화는 우리 가정에 사랑과 행복을 가득하게 해 줄 것이다.
/이 순 희 경기도여성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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