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상담받고 싶은데… 정말 비밀보장 되는 거 맞나요?

Q. 최근 A학교를 다니다 B학교로 전학을 온 고1 남학생입니다. A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또래관계를 맺는 게 어려워서 전학을 오게 됐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걱정되고 불안해 상담을 받아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인터넷 기사나 커뮤니티를 보면 상담 내용을 비밀로 지켜주지 않고 아무데서나 말한다는 말이 많던데... 정말인가요? A. 상담을 받고 싶은데 비밀이 지켜지지 않아 A학교에서 경험한 일이 B학교에 소문이 나면 어떡하나 신경 쓰이고 고민되어 선뜻 상담을 받기 어렵고 고민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상담과정에서 언급되는 모든 내용은 철저한 비밀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 예외사항의 경우는 상담 시작 전 구조화 과정을 통해 안내하고 있어 일방적인 상담내용 공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상담 장면에서 비밀보장이란 내담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내담자가 상담에서 말한 내용을 내담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나아가 내담자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비밀보장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비밀보장의 원칙은 주요 상담왌리치료와 관련한 학회의 윤리강령에서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상담자가 비밀보장의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내담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학회 혹은 소속단체로부터의 경고, 제명, 자격증 박탈 등의 윤리적 제재와 소송 등의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의 모든 내용은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런 의무에도 비밀보장의 원칙이 항상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①내담자(본인)의 생명이나 타인 및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②내담자가 감염성이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가진 경우 ③법원이 내담자의 동의 없이 상담사에게 상담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경우는 비밀보장의 한계(제외)에 해당합니다. 이런 사유로 상담사가 불가피하게 내담자의 상담관련 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해야 할 경우 정보공개 사실을 내담자에게 알려야하고, 정보공개의 내용을 최소한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상담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고 있으니 진로왃퓐喚옺레쬇성문제 등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전화 1388([무선] 지역번호+1388) 또는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방문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김준하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등교 거부하는 자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Q.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학기 초에는 그런대로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중간고사 이후 늦게 일어나고 지각을 하며 학교 가기 힘들어하더니 이제는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혹시 친구관계가 어려워 그러는지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며 더는 말을 하지 않으니 너무 답답하고 걱정이 됩니다. 아침마다 등교 문제로 싸우니 저도 예민해지고 점점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자녀가 학교에 가기 힘들어해서 고민이 많으신데다 등교 문제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까지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긴장되기도 합니다. 특히 상급학교 진학은 달라진 학교의 분위기, 규칙이나 수업방식 등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면에서 조금 더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의 42.7%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 중 학교생활이 50.7%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가정생활이 29.5%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13세 이상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직업(30.2%), 공부(29.6%)라는 결과를 볼 때 청소년들의 학교생활과 학업 관련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는데, 자녀가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운지 그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첫째, 친구나 교사와의 관계의 어려움입니다. 청소년 시기는 친구의 영향력이 매우 큰 시기로 친구관계에서 고립되거나,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교사와의 관계가 학업성취와 학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학업 스트레스입니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은 좀 더 입시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험뿐 아니라 학교에서 자신이 수행하는 모든 면을 다 평가받는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 부담감이 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성취 면에서 성공적이지 못하면 좌절감과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어 학업성취 수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 된다는 생각에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진로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청소년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자녀가 어떤 부분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 진로 관련 검사, 학과나 직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머님께서 자녀에게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시는 그 마음 그대로 자녀가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하는지 충분히 들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각이나 등교 여부를 떠나 자녀의 마음을 먼저 토닥여주시고 필요하면 상담을 권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수원시청소년재단 내에 여러 기관이 있는데 상담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로ㆍ진학 문제는 희망등대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우울증 겪는 자녀에 정신과 약물치료, 도움이 될까요

Q. 자녀가 고등학교 진학 후 학업 스트레스와 친구관계 문제로 매사에 자신이 없고 무기력하여 상담을 받았는데 우울증 소견과 정신과 약물치료를 권유 받았습니다. 아이는 너무 힘들다며 당장 정신과 진료를 받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녀가 정신과 약을 먹는 다는 것이 불편하고 약물부작용이 나타나 더 나빠지진 않을까 걱정돼 정신과 진료가 꺼려지네요. 약물치료를 받는 게 정말 도움이 되나요? A. 어린 자녀에게 과연 정신과 약물치료를 권하는 것이 맞을지 걱정이 많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세대에서는 여전히 정신과 약에 대한 편견이 있어 꺼려지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자녀가 우울증이라면 모든 부모에게 양육에 대한 어려움과 긴장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자녀와 함께 병리에 대해 이해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자녀를 돕기 위해서는 자녀가 겪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은 슬픔, 공허감, 짜증스러운 기분과 동반되는 신체적ㆍ인지적 증상이며, 개인의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부적응 증상을 말합니다. 현대에는 마음의 감기이라고 부를 정도로 흔한 정신장애이기도 하죠. 그런데 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의 것과는 다르게 화나 짜증이 많아지고, 식사를 잘 하지 않거나 불면문제를 겪기도 하고, 음주나 흡연 등 비행문제가 생기거나 감정변화의 폭이 커지고,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무기력하거나, 갑자기 화를 내거나 반항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자녀가 단순히 사춘기라 감정이 예민해지는 것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어, 다그치거나 비난하면서 넘어가기 쉬우므로 세심하게 관찰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심리상담의 한 방법인 인지치료, 그리고 정신과 약물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지치료는 사고내용을 정밀하게 탐색하여 인지왜곡을 찾아내 교정하는 과정이며, 합리적 사고로 대체하여 현실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게 합니다. 또한 약물치료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부족으로 우울증이 일어난다고 보는데,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프로작 등 약을 통해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마음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심리 상담과 약물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심리 상담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심한 우울증으로 무기력, 의욕저하, 자살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불안이 스스로 조절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증상을 약물로 어느 정도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모든 약물은 조금씩은 내성이 생길 수 있고,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약과 용법을 조절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보통 4~8주나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정량을 먹느냐 하는 복용 습관과 증상의 변화와 부작용에 대해 전문의에게 얼마나 상세히 나누는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우울증 자녀의 감정과 생활사건에 관심을 갖고,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자녀를 격려하고, 원하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진료를 무작정 꺼리기보다 부모가 정신과치료에 대해서 사회적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장미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중학생 자녀가 자해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Q. 얼마 전 중학교 3학년 자녀의 자해 상처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녀의 자해가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자녀가 자해를 하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우선 부모님께 자녀의 자해를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자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자해의 이유를 이해하고 자녀와 함께 문제에 대처하려는 태도를 갖길 권유합니다. 청소년이 자해를 하는 공통적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압도적인 감정 때문에 겪는 고통이나 혼란스러움을 조절하기 위하여, 둘째는 무감각하고 공허한 존재라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셋째는 자기혐오에 의한 스스로에게 주는 벌로써 자해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자해에 대하여 부모님께서 유념하실 최우선은 자해라는 행동이 아닌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부모님께서는 문제의 해결사가 아닌 자녀와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 자녀의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해주시고 어느 정도의 세기로 느끼는지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청소년은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이 어떤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에게 자해를 대신하여 감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신체활동이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예: 낱말 맞추기, 조각 그림 맞추기 등)을 합니다. 셋째, 그동안 자신이 잘 했던 일을 적어보고 자해하고 싶을 때, 목록을 보고 스스로가 좋은 사람임을 상기합니다. 넷째, 부모님과 함께 자해를 하지 않겠다는 안전서약서를 작성하고 자녀가 서약을 지켰을 때 적절한 보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 또한 부모님께서 하실 수 있는 적절한 대처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상담전화 1388(365일 24시간 운영)로 전화하셔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는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하시는 것도 권유드립니다. 오윤희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틱 장애 갖고 있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Q.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틱 증상을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감소할 거란 기대와 달리 틱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고, 아이는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시험기간이나 친구들과 싸웠을 때 더 심해지고 있고, 몇 년 간 약물 복용을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A. 틱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며 부모님도 많이 걱정이 되고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신 것 같습니다. 흔히 틱 증상은 3~8세에 시작되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다가 청소년 후기나 성인기에 접어들면 그 중 60~80%가 증상 완화를 경험합니다. 자녀분도 이러한 점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틱 증상으로 인해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으니 걱정이 커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우선 부모님께서 초기 자녀분의 행동을 유심히 보아 병원 진료로 연계한 점은 당사자와 부모가 틱 증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몇 년 간 약물 복용을 했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약의 종류나 복용량을 조절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약 복용은 처음 진단대로 쭉 먹기보다는 부작용이나 약의 효과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지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험기간이나 친구들과의 다툼이 있을 때 틱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로 틱 증상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기존의 틱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유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취미 생활이나 명상, 컨디션 조절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틱 증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 또한 중요합니다. 청소년기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같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때입니다. 자신이 틱 증상을 보일 때 부모님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불안해하면 자연스레 자녀에게도 불안이 전달됩니다. 걱정되시더라도 자녀가 틱 증상을 보일 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또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틱 증상에 대해 안내하여 틱 증상을 놀리거나 지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가 틱 증상으로 힘들어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제지하거나 참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부모님의 태도입니다. 혹시라도 이러한 개입들이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주변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지현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자녀와 대화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Q. 중학생 자녀를 둔 아빠입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야구도하고 자전거를 타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소 회사일로 바쁘고 피곤하지만 가까운 수원화성을 돌며 친구들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올라가고 사춘기가 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방에 꿀단지가 있는지 한 번 들어간 방에선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다 방에서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면 단답형 대답만 하고 휙 지나가 버립니다. 어떻게 청소년기 자녀와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자녀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아버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청소년기 자녀와 대화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말이 길어지면 잔소리라고 생각하며 귀를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던 자녀가 점차 친구에게 관심이 옮겨가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학업성적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막연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 한 가족실태 조사 중 부모관점에서 자녀와 나누는 의사소통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장래에 대해 상의하는 편이다. 문항에 대체로 그렇다 55.7%, 보통이다 34.2%, 고민을 의논한다. 문항에 대체로 그렇다 46.3%, 보통이다 39.4%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에게 실시 한 조사 결과에서는 고민을 털어 놓는 대상으로 친구 44.1%, 부모 33.6%, 형제자매 4.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민문제(복수응답)로는 공부 75.1%, 직업 43.0%, 외모 41.6%, 용돈 22.9%로 응답하였습니다(대상 13~18세, 2008~2018년 통계청). 결과를 보면 부모는 자녀가 진로에 대해 부모와 상의한다고 지각하는 반면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자녀와 대화 할 땐 오늘 하루는 어땠니?, 너에게 특별히 중요했던 일이 있었니?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기복이 심해 내 감정조차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았던 일이 있었는지 나빴던 일이 있었는지 오늘 하루를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이때 무슨 말을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비언어적 의시소통이 중요합니다. 눈을 맞춰주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자녀 쪽으로 몸의 방향을 바꾸고 오롯이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대화법입니다. 조언이나 비난을 하고 싶어질지 모릅니다. 잠시만 참고 그냥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자녀가 미세한 감정을 보였을 때 이때를 놓치지 말고 알아차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에 너무 빠른 반응이나 과한 반응보다 화 날 만 했네 힘들었다는 거지 공감해주면 자신이 이해받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해결방안이나 대안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넌 그렇게 생각 하는구나 라고 반응해주면 존중 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만약 자녀가 도움을 청한다면 그때 필요한 정보를 주고 선택은 자녀의 몫으로 남겨 두세요.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을 느낀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 받았다고 느끼면 자녀도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아버님께 자녀와 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유경연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Q. 우리아이는 학교에서 공부는 잘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친구들을 자신보다 아래, 위, 동급 등 수준을 나누어 대합니다.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친구는 무시하고 비난조로 말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주변에 친구들이 별로 없는 건가 싶어요. 그리고 본인의 성적이 나쁘거나 다른 상 같은 거 받지 못했을 때 마치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힘들어합니다. 왜 그러는 건지 이해도 되지 않고 저렇게 말하면 나도 싫지 싶은 마음이 듭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부모로써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의 대인관계가 원활치 않아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으시겠습니다. 친구관계에서 자신과 수준차이로 구분하는 모습이나, 능력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은 아이의 내면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능력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흔히 우리는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겉에 자신을 포장해 줄 무엇인가를 찾아서 그걸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진짜 자신이 드러나면 너무 작아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죠. 상대방보다 더 나아야지만 살 수 있다는 생존전략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능력치로 구분하여 대응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능력 없는 자신은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아이 입장에서 볼 때 능력 없어 보이는 친구들 또한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내면이 약한 친구들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힘이 듭니다. 대인관계를 하지 못하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도 않지만, 어떻게 대인관계를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저 능력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변사람들은 그런 자신을 나쁘게 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요. 더 소외감을 느끼고, 더 위축 될 것입니다. 그만큼 주변에는 더 세게 말하고, 잘난 척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버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자녀분에게는 실력으로 칭찬 혹은 비난이 주어지는 것이 아닌지 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외로움이 깊어져서 불행을 느낀다면, 능력치는 결국 떨어지게 됩니다. 실수해도, 조금 찌질하게 보여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세상 사람들 모두 찌질함을 견디며 살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자녀분이 해내고 있는 노력에 감사를 표현해주세요.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세요. 그런 다음 좀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하시고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빨리 변하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부모님이 이해해주시기 시작한다면 아이는 분명히 좋아질 것입니다. 손미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자녀가 친구의 죽음으로 우울해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Q. 같은 반 친구가 교통사고로 일주일 전에 죽었습니다. 장례식장을 갔다 온 후 순간순간 울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으며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놀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될까요? A.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자녀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어머님으로써 많이 걱정되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돈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스트레스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은 급성 스트레스 상황으로 사건 후 짧게는 하루에서 6주경까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 반응은 두려움과 불안, 악몽, 분노, 슬픔과 우울함, 죄책감, 두통, 소화장애, 어지럼증, 수면 및 섭식 변화, 공격적인 행동 등이 나타납니다. 이런 행동을 보일 때에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첫째, 몸을 편하게 해주세요. 사건 직후 며칠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율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자율신경계가 각성이 되고 그렇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과 감정 조절에 영향을 받게 되어 부정적 생각과 우울 및 분노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해집니다. 이럴 때 자율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근육 이완 운동과 가벼운 산책, 기분을 전환해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도와야합니다. 셋째, 충분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힘든 감정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해주시고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넷째, 자녀를 혼자 두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게 해주세요. 이야기 할 때 말하고 싶은 만큼만 말해도 됨을 알려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섯째, 적당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구체적인 활동을 함께 찾아보고 적어서 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여섯째, 기다려주되 그냥 내버려 두지 마세요.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릅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기다려 주시되 주의 깊게 관찰해주세요. 때로는 아기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받아주시고 수치심을 주지 마세요. 한 달 정도 지난 후에도 여전히 힘들어하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1388)에 도움받기를 권합니다. 이경숙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가출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

Q.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부모님과의 잦은 다툼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라고 하시고 아빠는 매일 술 먹고 욕을 하십니다. 너무 힘들어서 가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출하면 지낼 곳을 찾고 있는데 정보도 없고 돈도 없어 너무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럴 땐 어디로 가야하나요? A. 가정불화나 학대 등의 가정적인 원인, 교우관계 어려움이나 학업스트레스 등의 학교와 관련된 원인, 유해환경과 유해매체 노출로 인한 사회환경적인 원인 등으로 가출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소년이 가출했을 때 비행, 학교중퇴, 약물중독, 성매매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가출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가출을 하여 지낼 곳이 없고 막막하고 힘들다면 청소년쉼터를 이용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쉼터는 청소년보호를 위한 안전한 공간으로, 가출청소년 조기발견을 통한 범죄 및 비행예방, 생활보호(의식주 등 일상생활지원), 정서적지지 및 심리상담, 의료지원, 학업복귀, 취업지원 등 맞춤형 자립지원서비스 제공을 통해 청소년의 신속한 가정복귀와 사회진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쉼터는 이용기간에 따라 일시쉼터(24시간), 단기쉼터(3~9개월), 중장기쉼터(1~3년)로 구분하고 있고요. 이용방법은 쉼터로 직접 찾아오시거나, 전화로 문의 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용대상은 9~24세 청소년, 운영시간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청소년쉼터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시 내 이용 가능한 쉼터는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031-232-7982), 수원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031-232-4866)가 있으며, 청소년전화1388(국번없이 1388, 휴대폰으로 연락 시, 지역번호+1388)로 문의하여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정미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아웃리치요원

[청소년 Q&A] 교우관계로 힘들어하는 자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Q. 우리 아이는 친구 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요. 아이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저도 너무 힘드네요. 아이는 친구 사귀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아이가 표현한 것처럼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죠. 이 과정을 지켜보고 계시는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안타깝고, 힘드실지 저도 그 마음이 느껴지네요. 힘들어하는 자녀를 돕고 싶어 이렇게 고민하고 계신 걸 보면 아이는 부모님이 얼마나 감사할까요. 상담실에 찾아오는 많은 호소 문제 중에 대인관계 문제가 가장 많습니다. 이처럼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자녀뿐만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지 못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먼저 다가가지 못해서 친구 사귀는 것이 힘든 경우, 둘째는 친구와 사귀게 되었는데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다가갈 용기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보일지라도 내면에는 많은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나를 좋아할까?, 내가 말을 걸으면 대답을 해줄까?, 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등의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자녀에 내면의 생각을 들어보시고, 그 생각을 바꿔주시면 됩니다. 자녀가 정서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관계를 지속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사회성 기술이 필요한 자녀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존중, 기다림, 서로 지켜야할 규칙들을 잘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 자녀와 함께 게임을 통해서도 잘 가르쳐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윷놀이나 규칙이 좀 더 많은 보드 게임 등을 선택해서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같이 함께하는 게임을 통해서도 규칙과 기다림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이 있다면 모임에 참여하여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배려와 존중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놀이치료 및 개인상담,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더불어 상?하반기로 나누어 전문가를 모시고 사회성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래들이 함께 모여서 대인관계 기술을 익히고, 의사소통 기술을 익힘으로써 참여한 많은 친구들이 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맺어가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장연심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성폭력을 당한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남자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폭력을 당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싶지만 혼이 날까봐 무섭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자니 소문이 날까봐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너무 놀라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당한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충격적인 사건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인 해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우선 자신이 당한 일이 성폭력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폭력이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성적 언동으로 상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성폭력의 유형에는 강간(이하 형법), 유사강간, 강제추행, 중강간중강제추행, 업무상 위계 등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추행(이하 성폭력처벌법), 성적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이 있습니다. 이중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힘든 성폭력 정의에 대해 몇 가지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강간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간음(성기삽입)을 하는 것을 말하며, 유사강간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성기를 제외한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넣는 행위, 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사람에게 추행하는 행위로 폭행하는 행위 자체가 추행하는 행위인 경우도 포함합니다. 또한 준강간준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이 없이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한 행위를 말합니다. 성폭력을 당할 경우 부모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즉시 경찰(112)이나 해바라기센터(1366)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여성경찰관이 상주해 진술조서 작성 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긴급상담,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무료진료, 무료법률지원과 더불어 국선변호사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해바라기센터에 신고가 망설여지거나 두려우시다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로 전화를 주시면 청소년의 입장에서 더욱 편안하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상담전화 1388은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문자상담(#1388), 카카오톡 상담(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1388과 친구 맺기), 사이버상담(www.cyber1388.kr)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는 신속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개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닌 전문수사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오석연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꾀병 부리는 것 같은 자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Q : 고3 여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딸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학원도 자주 빠지고 심지어 학교수업 중에 조퇴까지 하고 집에 누워 있으려고만 합니다. 동네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봤는데도 별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대학병원에 데려가 내과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신경성인 것 같다며 이러한 증상이 계속 지속되어 불편하다면 정신과 검진을 받아보라고 하시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고3인 자녀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정신과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유하니 어머님께서 겁도 나시고 딸에 대한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자녀의 증상으로 미루어 볼 때 신체화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병원검진에서 뚜렷한 몸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몸이 계속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신체화장애(somatization disorder)라고 하며, 심리적 고통이나 심각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급성 복통, 두통 등의 신체 증상으로 나타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심리학회(APA) 정신질환진단통계편람 개정판(DSM-5)에서는 신체화장애가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DSM-5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의학적 설명유무와 상관없이 스트레스적인 신체적 증상과 동시에 이와 관련된 생각과 감정 행동이 비정상적일 때를 신체증상장애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신체화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생리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는데요. 매사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거나, 지나친 감정통제나 감정표현의 억압을 하는 사람이거나, 건강에 대한 경직된 믿음을 갖고 있다거나, 환자 역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차적인 이득을 얻는 것이 신체화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신체화 증상으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된다든지, 학생 같은 경우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등 신체화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심리평가나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가정에서는 자녀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체화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지시하거나 야단치기보다는 잘한 일을 칭찬해주고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면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겨 신체화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문민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친구들과 상습 절도 저지르는 자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Q. 자녀가 친구와 어울려 다니며 반복적으로 절도를 한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혼을 내자니 아이가 엇나갈 것 같고 그렇다고 놔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자녀의 절도사실을 알고 굉장히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이 청소년기의 비행이 성인이 되어서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유아동기 때부터 타인을 해치고 공격 성향이 높은 극소수의 경우가 아니라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단지 청소년기의 내외적 격변과 또래 친구들의 압력에 의해 잠시 나타나는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의 절도비행은 또래집단의 강한 영향을 받습니다. 대검찰청에서 범죄를 분석한 통계자료(2018)에 의하면, 소년범의 경우 강도는 82.8%, 절도는 69.7%가 공범과 함께 비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소년원에 강도나 절도로 입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원인을 알아본 결과, 비행성향이 있는 또래와 함께 어울리다가 동조하여 비행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강도와 절도의 비행행동을 그만둘 수 있는 방법으로 올바른 교우관계를 맺는 것이 범죄를 예방함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절도를 함께한 친구와 관계를 끊을 수 없다고 완강하게 저항한다면 최소한 절도의 유혹에 처할 때, 친구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말리는 모습이 진정한 친구다운 행동임을 자녀에게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절도를 하는 청소년에게 할 수 있는 부모의 대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일탈 행동의 가능성은 낮아지고, 부모와 자녀의 유대 관계가 깊을수록 일탈행동을 하는 또래들과 어울리게 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가정에서 긴장이 높아지는데, 이는 청소년들에게 절도행동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많이 바쁘시고 자녀도 부모와 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가족의 날을 정하여 그날에는 외식을 하거나 다함께 영화를 보러가는 등 무조건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도록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가족의 날에 참석하고, 어떠한 약속을 지켰을 때에 용돈이나 갖고 싶은 물건을 사줌으로써 *보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와 20분 동안 산책하기, 엄마와 손잡고 5분, 10분 산책하기와 같은 관계 형성 및 개선을 위한 약속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밀감이 형성된 후에 자녀와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물건이 매우 가지고 싶었나보구나. 그 물건을 가지고 온 이유를 알려 줄 수 있니?와 같이 자녀가 물건을 훔친 동기를 살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녀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합니다.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는 청소년은, 부모가 자녀가 타인의 것을 훔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부모가 대신하여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경험을 갖게 되면서 자기통제능력을 충분히 갖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자녀의 절도행위가 수용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가 물건을 훔친 것을 발견했을 때, 부모가 동반하여 가져온 물건을 주인에게 도로 갖다 주고 사과하도록 하며, 망가뜨렸을 경우에는 부모가 먼저 변상해주되 부모에게 그 돈을 갚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을 조금씩 모아 갚거나, 심부름이나 청소하기 등을 통해 추가적인 용돈을 받아 해당 액수만큼 부모에게 갚게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셋째,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행동교정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 상담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애정 있는 태도로 아이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래진단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서 절도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방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래집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자기 힘을 과시하기 위해 비행을 하는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가까운 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자존감향상과 또래관계문제 해결 등을 통하여 자기주장훈련을 받는다면 자녀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한모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자주 놀러나가는 아이, 나쁜 일 생길까 걱정됩니다

Q: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입니다. 최근 저희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수원역이나 인계동 같은 번화가에 자주 나가려 하여 걱정이 됩니다. 부모의 마음은 나가서 혹시 나쁜 선배들에게 돈을 빼앗길까 하는 등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러한 자녀를 지도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밖에 나가 논다고 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청소년기에는 또래관계가 중요하기에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밖 공간에서도 또래와 관계를 이어가길 원하여 하교 후에도 카카오톡 이나 페이스 메시지 등으로 계속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놀기도 하는 약속도 하여 친구들과 영화, 노래방등 을 이용합니다. 이러한 곳들은 대부분 번화가에 위치하여 학생들이 성인과 다른 청소년들과 지도자 없이 이용합니다. 그리하여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이 또래와 안전하게 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으로 군포에 틴터(teen ter)와 의왕시은 꿈누리카페 등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수원시에서도 청소년 자유공간 청개구리 연못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에 개관한 1호점(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소재)을 비롯하여 지금 3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 동아리들이 활동 할 수 있는 동아리실, 댄스나 밴드가 연습할 공간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연습 할 수 있는 공간과, 노래방, 간단한 간식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쿡존 등 문화 놀이 시설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 2개의 공간이 제일중학교와 고색중학교에 추가로 개관하여 운영될 예정입니다. 비슷한 청소년 기관으로 각 지역마다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에는 청소년 전문가가 상주하여 지도하고, 이용요금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청소년기 자녀가 건강하게 또래관계를 이어 갈 수 있는 장소를 안내 하고 주의사항을 잘 알려주신다면 건전한 놀이 문화를 통한 정서 함양은 물론, 건전한 소통으로 어머니와 자녀간의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하애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지도사

[청소년 Q&A] 한국 적응이 어려운 자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Q. 아들과 외국에서 지내다가 저의 재혼 때문에 작년에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 않아 보여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다 보니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고, 아이가 점점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A. 자녀의 적응 문제로 걱정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2018년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인구는 약 210만 명으로 이는 한국 사회 전체의 약 4%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본국에서 일정 기간 언어와 사회화 과정을 거친 후, 부모님을 따라서 한국에 온 아이들의 대부분이 심리적인 불안과 문화적 이질감, 사회적인 차별과 갈등 같은 난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인 언어장벽 때문에 의사소통이 좌절되고 큰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중도입국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연구에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수준별 한국어 교육 이 1순위로 뽑혔다고 합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에 빠르게 적응할 기회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관내에는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다문화 지원 기관이 10개소(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외국인복지센터 등) 이상 있기 때문에 연락을 취한다면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가 조금 더 적응할 때까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다 자란 성인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있어 시간이 필요한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조급하고 불안하며 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힘듦을 알아주고 보듬어주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조금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및 심리검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담문의는 031-212-1318 또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전문가와 전화상담 및 개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박승룡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들쭉날쭉한 기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요

Q: 고2 여학생인데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친구사이에서 자꾸 눈치를 보게 되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평소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뭔가 기분도 자주 꿀꿀하고, 이렇게 지내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뭔가 생활에서 만족스럽지 않고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드나 보네요. 또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답답함과 혼란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내 마음을 잘 돌보지 않고 주위 사람이나 환경에만 맞추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이 힘들어지고, 심하면 병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친구의 경우에는 먼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구체적으로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감정과 욕구를 잘 알아차리고 그것을 잘 표현하게 될 때 지금의 불편한 상태에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유쾌한 감정은 유쾌한 감정대로 충분히 느끼고, 불쾌한 감정은 불쾌한 감정대로 충분히 느껴보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구체적인 감정이 잘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지금의 내 감정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름을 붙여보다 보면 어느새 나의 구체적인 감정을 잘 자각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그냥 불편하다, 기분 꿀꿀하다로 끝내지 않고, 내가 지금 화가 나 있다, 내가 지금 불안하다, 지금 내가 서운하다, 지금 나 외롭다, 나 지금 창피하다 처럼 좀 더 구체적인 감정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지금 상대가 나에게 ~~행동한 게 나에게 ~~로 생각되어 지금 ~~한 감정을 느낀다 로 말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감정의 이유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A친구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내게 인사도 안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난 상황이 있다고 합시다. 그럴 때, 나는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는 걸로 여겨져 무척 화가 났어, 또는 그 친구가 나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서운하고 창피감이 느껴졌어라고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는, 그 친구와 편안하고 친근하게 연결되고 싶었던 나의 욕구가 좌절된 슬픔도 있습니다. 또한 나의 행동에 상대도 존중으로 반응해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욕구와 기대들이 좌절된 아픔이 있었던 것이지요. 다시 정리해보면, 나는 그 친구가 나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서운하고 창피감에 화까지 났어, 나는 그 친구와 친밀하게 인사를 나누고 싶었고, 나에 대해 존중받고 싶었는데 그것이 좌절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처럼 감정과 욕구를 포함한 말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러한 마음을 그 상대에게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내 마음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입장을 표현할 것입니다. 결국 소통이 일어나는 거지요. 하지만, 상대가 안전한 대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는 직접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좀 더 안전한 대상들과 마음을 나누거나, 개인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을 혼자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상담센터(1388)에서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요약하면, 나의 감정과 욕구를 누르거나 묻어두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그것을 표현해갈 때 마음의 상태가 호전되고 마음에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한 발 한 발 연습하다 보면 많은 진보가 있을 것입니다. 남영후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청소년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떤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Q. 최근 십대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서 청소년에게 문제가 생겨 도움이 필요할 때 관련 공공기관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는지, 어떤 체계로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에는 청소년 관련 다양한 기관이 존재하며 특히 청소년에게 문제 발생했을 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표 기관 및 운영 체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관련 정부 정책 및 시행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가족정책실 및 산하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관련 법률로는 청소년 기본법, 청소년복지지원법, 학교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있습니다. 청소년 정책의 대표 기관으로는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있으며 전국 400여개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총괄하는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청소년상담 및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연구하고 청소년 상담기법 개발 및 상담 자료를 제작, 보급하며 청소년 상담복지 인력 양성 및 교육, 기관연계 등을 담당합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9조, 42조에 의거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현재 전국 시도 권역별 약 229개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과 부모에 대한 상담복지지원 및 프로그램 운영, 1388청소년 전화 운영, 위기상황 청소년의 긴급구조 및 의료지원, 일시 보호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학교폭력, 진로, 인성, 인터넷 중독예방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에는 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운영함으로서 지방자치단체 책임 하에 지역사회 내 청소년 관련 자원을 연계하여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복지증진을 돕고 있습니다. CYS-Net은 지역사회 내 위기청소년 발견시 즉시 개입하여 필요서비스를 파악하고 전문 상담사가 개입하여 사례에 적합한 지역사회 내 자원을 연계함으로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지역 내 각급학교, 경찰서, 의료기관, 유관기관이 청소년 보호 안정망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자문회의와 지원단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되는 청소년동반자는 위기청소년의 삶의 현장을 집적 찾아가 청소년의 심리적정서적 지지 제공하고 중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1:1 찾아가는 상담지원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제해결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밖지원사업은 학교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상담, 교육, 직업 제험 및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송이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맞벌이를 하면서도 좋은 아빠가 되려면…

Q. 유치원생 아들을 둔 부부입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죽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육아 문제로 자주 다투게 됩니다. 제가 아내가 원하는 만큼 양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과 둘 간의 양육방식이 다른 것이 싸움의 주요 주제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빠 역할을 잘하는 것일까요? A. 옥스퍼드대학교는 1958년생 1만 7천여 명을 추적 조사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의 발달과 교육에 적극적인 아빠를 둔 아이는 학업성취도가 높고, 사회성이 좋고, 결혼생활에 성공적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것을 아버지효과(father effect)라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빠와 엄마의 차이는 아이에게 서로 다른 영향력을 미치고, 아빠와 엄마가 서로 다른 영향력이 고루 미칠 때, 아이는 양성을 갖춘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빠의 양육 참여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맞벌이가 대세인 가운데서도 여전히 아빠 역할의 1순위는 경제적 부양과 사회적 지위 확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렸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아빠들은 밖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됐지만 오늘날의 아빠는 경제적 책임과 함께 육아와 가사에 대해 엄마와 동등한 수준의 참여가 요구되고 있어, 지치고 혼란스럽습니다. 남편이 육아 참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아내는 아빠들의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빠의 육아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새로이 인식해야 할 것은 남성의 부모권 즉 아빠들에게 책임과 의무에 상응하는 권한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부모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면서 아빠들도 고통분담에 나서라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양육에 관한 아빠의 권리도 주어져야 합니다. 육아에는 희생과 고통 못지않은 보람과 행복감이 주어집니다. 아빠도 육아에서 보람과 행복감을 맛볼 때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엄마의 문지기 행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의 문지기 행동이란 아빠의 참여를 지지 혹은 억제하는 엄마의 태도나 행동을 말합니다. 한 예로 엄마가 자신이 정한 원칙에 가족이 따라주기를 바라면서 아빠를 엄마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빠의 참여가 엄마를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에 그치거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아빠 역할은 부담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아빠의 자발적인 참여와 아버지효과를 얻으려면 모성과 부성의 상대적 특징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를 분리해서 인식하지 않고, 아이의 욕구와 희로애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아빠는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놀이를 할 때에도 엄마들은 정형화되고 교육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며, 비공격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반면 아빠들은 공간을 많이 활용하고 새로운 규칙이나 놀이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격려합니다. 놀이의 교육적 효과 보다는 놀이 자체의 즐거움에 더 주력합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영향력이 고루 미칠 때 아이는 양성을 갖춘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아빠의 역할은 엄마 역할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가 엄마와 함께 양육에 동등하게 참여하면서, 아빠의 고유한 영향력을 잘 살리는 것이 아빠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정효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업부장

[청소년 Q&A] 동상이몽, 우리 가족 마음은 어떤가요?

Q. 주말 부부인 관계로 배우자, 자녀를 자주 보지 못해 고민인 한 가장입니다. 특히 아이는 기숙사형 학교에 재학 중이라 더욱 자주 보지 못하는데요. 비동거 부모가 자녀와 무탈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A.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함께 모여 사는 것을 일반적인 가족 형태라고 생각해왔으나, 2016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비동거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아졌고, 학업, 군대, 자녀 교육 지원 등으로 떨어져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각자 다른 상황으로 인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갈등도 생기게 됩니다. 동상이몽, 우리 가족 마음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선 함께 자녀를 양육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기 쉽고, 자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큽니다. 혼자 생활에 대한 허전함도 생기고 가족을 만나러 가야하는 생활에 긴장감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배우자와 떨어져 혼자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가장 큰 부담은 혼자서 자녀를 양육해야한다는 것이며, 가사활동 역시 혼자서 도맡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신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고, 일상적인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를 느끼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이 떨어져 지내야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가족의 울타리에서 느껴야 하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특히 떨어져 지내고 있는 부모와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로 지내지만 함께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가족들이 떨어져서 살아가는 데는 가족 공동의 목표가 있습니다. 직업적인 성공과 자녀의 교육을 통한 자아실현 등 비동거를 감수하고 얻고자 하는 목표를 떠올리며 인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비동거가 장기화되는 것보다 기한을 정해두고, 그 기간 동안에는 가족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할 것입니다. 가족들 각자 어려움이 있으니, 각각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배우자와 자녀에게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주기를 기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외로움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 블로그 만들기, SNS를 활용해서 이야기하기 등 서로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에 대한 양육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동거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엄격한 훈육을 하지 않고, 허용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다 받아주기보다는 부모로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로 지내지만, 함께 사랑을 키우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이 지켜야할 약속을 만들어보세요.! 함자영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부장

[청소년 Q&A] 아르바이트 앞둔 중학생인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Q 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가기 전 방학 동안 알바를 구하려고 합니다. 온라인 등에 나와 있는 채용 공고문 보고 구하려는데, 채용 공고문에 나와 있는 내용과 실제 내가 하게 되는 일이라던가, 일하는 시간, 급여 등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기 아르바이트로 한달 간 일을 하려고 하는데, 약속받은 일정에 임금을 못 받는 경우도 좀 많지 않나요? A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보고 용돈도 벌어 보고 싶은가 봅니다. 요즘은 청소년들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캠페인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인식개선이 많이 생겨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전 알아 두면 좋은 정보들을 기억해 두세요. 첫째, 원칙적으로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만 근로가 가능합니다. 아르바이트, 시간제 노동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입니다. 만 13~14세 청소년은 지방고용 노동관서에서 발급하는 취직인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진행할 때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사업주도 근로계약서에 대한 작성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보관해야 합니다. 근로계약서에는 임금(계산방법, 지급방법 포함), 소정 근로시간, 휴일, 휴가, 업무내용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계약서상 근로조건은 노동법 등에서 정한 최저기준 이상을 보장해야 하며, 계약 내용이 노동법 위반인 경우 그 부분은 무효이며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도 이 노동법 안에서 지켜지고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쓰는 것은 근로 현장의 청소년과 사업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다치면 산업재해보상보험이나, 근로기준법에 따라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로계약서는 꼭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들도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현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차은미 상담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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