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성폭력을 당한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해바라기센터’ 전문수사·상담기관에 도움 청해야

Q 남자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폭력을 당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싶지만 혼이 날까봐 무섭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자니 소문이 날까봐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너무 놀라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당한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충격적인 사건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인 해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우선 자신이 당한 일이 성폭력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폭력이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성적 언동으로 상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성폭력의 유형에는 강간(이하 형법), 유사강간, 강제추행, 중강간·중강제추행, 업무상 위계 등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추행(이하 성폭력처벌법), 성적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이 있습니다.

이중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힘든 성폭력 정의에 대해 몇 가지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강간’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간음(성기삽입)을 하는 것을 말하며, ‘유사강간‘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성기를 제외한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넣는 행위, ‘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사람에게 추행하는 행위로 폭행하는 행위 자체가 추행하는 행위인 경우도 포함합니다. 또한 ‘준강간·준강제추행’은 폭행 또는 협박이 없이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한 행위를 말합니다.

성폭력을 당할 경우 부모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즉시 경찰(112)이나 해바라기센터(1366)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여성경찰관이 상주해 진술조서 작성 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긴급상담,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무료진료, 무료법률지원과 더불어 국선변호사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해바라기센터에 신고가 망설여지거나 두려우시다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로 전화를 주시면 청소년의 입장에서 더욱 편안하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상담전화 1388은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문자상담(#1388), 카카오톡 상담(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1388과 친구 맺기), 사이버상담(www.cyber1388.kr)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는 신속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개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닌 전문수사·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오석연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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