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Q&A] 자녀가 친구의 죽음으로 우울해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아이 감정에 충분한 공감 필요… 기분전환 도와줄 가벼운 산책을

Q. 같은 반 친구가 교통사고로 일주일 전에 죽었습니다. 장례식장을 갔다 온 후 순간순간 울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으며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놀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될까요?

A.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자녀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어머님으로써 많이 걱정되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돈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스트레스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은 급성 스트레스 상황으로 사건 후 짧게는 하루에서 6주경까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 반응은 두려움과 불안, 악몽, 분노, 슬픔과 우울함, 죄책감, 두통, 소화장애, 어지럼증, 수면 및 섭식 변화, 공격적인 행동 등이 나타납니다.

이런 행동을 보일 때에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첫째, 몸을 편하게 해주세요. 사건 직후 며칠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율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자율신경계가 각성이 되고 그렇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과 감정 조절에 영향을 받게 되어 부정적 생각과 우울 및 분노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해집니다. 이럴 때 자율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근육 이완 운동과 가벼운 산책, 기분을 전환해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도와야합니다.

셋째, 충분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힘든 감정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해주시고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넷째, 자녀를 혼자 두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게 해주세요. 이야기 할 때 말하고 싶은 만큼만 말해도 됨을 알려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섯째, 적당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구체적인 활동을 함께 찾아보고 적어서 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여섯째, 기다려주되 그냥 내버려 두지 마세요.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릅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기다려 주시되 주의 깊게 관찰해주세요. 때로는 아기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받아주시고 수치심을 주지 마세요.

한 달 정도 지난 후에도 여전히 힘들어하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1388)에 도움받기를 권합니다.

이경숙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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