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집중력 떨어지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Q : 예전부터 아들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 아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저희 아이가 학교 친구들보다 집중력이 확실히 부족한 것 같긴 하더라고요.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인데, 주변 친구들에 비해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걱정됩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A :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로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데요. 사실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한 것은 초기 청소년기의 발달상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날 정도로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또래에 비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그냥 두게 되면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집중의 유지나 집중의 전환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할 때에는 특정 분야의 학습 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를 비롯해서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당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다보니 자신감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거나, ADHD가 심한 경우에는 틱장애나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증세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는 부모님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으로 지시를 하거나, 꾸짖거나, 강압적으로 훈육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는 이미 학교나 생활환경에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자주 혼나기 마련입니다. 아이는 그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때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게 되면 부모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나 가정에서 주눅이 들어 지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안 돼라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세요. 아이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의 순서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직접 본인의 과제를 정하거나 스스로 일의 순서를 정리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과제를 완수하는데 동기가 부여될 것입니다.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면 다른 과제에 도전하도록 하거나 일의 순서를 좀 더 늘리면서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작은 것이라도 자녀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에는 그 행동에 대해 충분한 칭찬과 지지를 해주세요. 부모의 칭찬과 지지는 아이의 행동변화에 큰 동기가 됩니다. 또한 아이가 매사에 순서를 가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때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가정에서의 생활양식은 물론 부모님의 교육방침이 일관되어야 이런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양육기술에 대한 훈련을 받고 노력하셔야 하겠지요.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부모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031-212-1318) 주세요. 최낙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아이의 손목에서 자해 흔적을 발견했어요 (2)

Q : 아이의 손목에서 자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A: 최근 온라인 매체를 타고 유행처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해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청소년 자해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시고 고민하시는 전국의 초중고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질문을 하신 어머님께서도 자녀의 손목에서 자해 자국을 발견하셨을 때 무척 놀라시고 걱정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께서 잘 아시겠지만, 자해는 건강하지 않은 스트레스 해결방법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자해를 시도했다면 자해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한 스트레스 해결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부모나 믿을만한 친구, 청소년전화 1388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위로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이나 산책하기, 음악 듣기, 일기 쓰기, 호흡이완법 등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자해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면 무엇보다 열린 마음으로 자녀를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자해가 손톱 물어뜯기, 인터넷 게임 등과 같이 마음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하고 차분하게 자녀와의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큰소리로 화를 내거나 혹은 자해를 하면 안 된다는 금지명령은 반감을 사게 하며 자해 행위를 더 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녀와의 효과적인 대화법은 인정입니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인정을 필요로 합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비효율적이더라도 납득된다는 것을 경험해야 하며, 이는 부모와 자녀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또한 엄마도 그런 적이 있었어라는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기보다 자녀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자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청소년전화 1388로 전화하시면 청소년의 일상적인 고민 상담부터 가출, 학업중단, 인터넷 중독 등 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일반전화는 국번 없이 1388, 휴대전화는 지역번호+1388이며, 365일 24시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수원시에서는 지역사회 거주 청소년을 위해 수원시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를 운영하며, 청소년이 처한 위기상황에 긴급대응하기 위한 위기개입 시스템을 마련하여 자해와 같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청소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031-212-1318)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민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아이의 손목에서 자해 흔적을 발견했어요(1)

Q : 아이의 손목에서 자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A : 청소년들의 자해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칼빵이 유행하고 있는데, 칼빵은 칼로 자신의 손과 팔뚝에 상처를 내거나 연예인 이름을 새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SNS에 친구들과 자신의 행위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자해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숨길 행동이 아니며 자신의 힘듦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혹은 유행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 자해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해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분명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심리학회(APA)의 DSM-5 진단 기준에 따르면, 부정적 느낌 또는 인지 상태로부터 안도감을 얻기 위하여, 대인관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유도하기 위하여 자해를 시도한다고 합니다. 자해를 하는 대다수의 청소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때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해를 시도하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자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자해 직전의 긴장감은 자해 후의 긴장 이완으로 연결 되며 안도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마약을 하는 것과 같은 일시적 쾌락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둘째는 체감각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은 종종 무감각하고 텅 빈 것 같아요.,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표현합니다. 신체감각이 마비된 상태에서는 자신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며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이 때 자해를 통해 고통을 느끼고, 피를 보면서 아이들은 살아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 자기처벌을 위해서입니다. 과도한 자기비하는 수치심과 비난받는 느낌을 가지게 하며 이것이 자기처벌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이런 청소년들은 성이나 아동학대의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습관적이고 만성적이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자해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심리상담, 약물치료 등의 접근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자해를 하게 하는 근본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과 부모 모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해를 하는 자녀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석연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조언할때마다 화를 내는 아이

Q. 어릴 때는 말도 잘 듣고 세상 더 없이 예쁜 딸이었는데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가 되면서 제가 하는 말마다 반대하고, 짜증내고 소리를 질러요. 자기 혼자 화가 나면 나에게 할 소리 못 할 소리 가리지 않고 막 질러댑니다. 아파트 다른 주민보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저도 같이 화가 나서 결국 똑같이 소리 지르고 험한 말 튀어나가고 어쩔 때 는 등짝을 후려쳐서 조용히 시키게 되고, 결국은 딸이 울면서 끝이 납니다. 딸이 친구들하고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조언을 해주면 내 조언이 마음에 안 드는 건지 결국 화를 내고, 기본적인 습관 들(청소, 정리, 청결)을 이야기 하면 눈빛부터 달라지며, 마치 엄마인 나를 무시하는 거 같습니다. 사달라는 건 다 사주고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노력해왔는데, 내가 좀 더 권위가 없어서 내 딸이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고. 내가 우리 딸 사회에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워야 할 텐데 이렇게 막 되먹게 키워서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사이가 좋았던 딸과의 어긋한 관계가 반복되는 상황이 서운하고 당혹스러우실 거 같습니다. 사춘기가 접어들면서 달라진 모습으로 부모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딸은 엄마가 좋은 의도로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도 그 마음을 몰라주고 화를 내고 듣기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자녀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내가 잘되게 도와 달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그런 친구도 있긴 하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자녀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해 달라고 원하죠. 자녀들이 하루의 일을 이야기 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부모님들은 그건 이렇게 하면 좋지. 그러면 저렇게 될 텐데? 하고 걱정을 하시죠.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피해안주고 욕 안 먹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는 게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시기 때문이겠죠. 물론 부모님의 중요한 역할인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선생님도 하시고, 이웃도 할 수 있고, 선배, 후배도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첫 번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고 알게 해주는 것! 이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고, 실수해도 다시 일어나고 자신을 토닥여 줄 수 있는 힘이 되는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아이는 아무리 좋은 옷을 사주고, 학원을 보내주고, 용돈을 많이 주고 하여도 마치 사탕만 먹은 것처럼 배가 고파 합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아이에게 엄마는 나를 좋아해 라는 확신을 주시면 아이는 밥을 먹은 것처럼 배가 부르고, 여유가 생겨서 화가 적게 나게 될 것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지금 내가 잘되게 도와주는 엄마의 역할을 조금 줄이시고, 아이에 편에 서서 지지해주고 이해받는다고 느껴지도록 해주는 엄마의 역할을 조금 늘려 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손미란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고교 진학후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화… 친구들과 잘 못 어울려요

Q. 고1 남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는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예전과 다르게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자신감도 없어졌고 수줍음도 많이 느끼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마치 스스로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나름대로 잘 지내보려고 평소보다 착하게 친구들을 대하기도 하고, 내 생각이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친구들에게 맞춰주고 어떤 부탁이든지 거절 없이 잘 들어주다 보니 이전보다는 친구들이 생겼지만 뭔가 제 원래 성격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청소년기는 어떤 시기보다 친구나 또래 관계가 중요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관계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가 관계에서 기대하고 바랐던 만큼의 부분(친구 관계)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느꼈을 불편감이나 불안감, 혹은 조급함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익숙했던 환경에서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도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한, 청소년기는 어른을 향해 조금 더 성장해가는 단계로서 전반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인해서 매우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기도 하는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변의 친구 누구나 비슷하게 혼란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계속 맞춰주고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정말 잘 지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 생각해왔던 자연스러운 본인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답답함도 크리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내가 이러한 친구 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애를 쓰고 있음을 알아주고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내 의견이나 생각, 기분을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에게 쉽지 않더라도 조금씩 표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소하지만 이러한 연습들이 점차 쌓여나가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찾기 힘들었던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내 마음은 한없이 어렵게 느끼지만, 반대로 조금만 용기를 내본다면 생각보다 쉽게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이 나누고 고민해줄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경우 1388이나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031-212-1318로 연락을 주시면 상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박승룡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말 안 듣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부모가 말하면 꼭 반대로 행동하고, 대꾸하는 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날마다 사사건건 아이와 신경전이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우리 애는 말을 좀 들을까요? A. 매일 매일 자녀와 신경전을 벌이고 계신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피곤하고 힘겨우실지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좀 더 지혜로운 방법 제시하고, 좀 더 좋은 길로 자녀를 안내하고 싶지만, 자녀는 그럴수록 더 반항한다면 부모입장에서는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아이의 기질과 아이의 욕구가 반영되지 않을 때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고, 자신의 욕구대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욕구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타인의 요구가 들어온다면, 아이는 반항심을 갖게 되고 반대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자녀와 부모 모두 힘만 뺄 뿐이고 한계 상황에 부닥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모두가 타고난 기질이 있고, 자신의 욕구가 있으며, 저마다 강점들이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실수하고, 반항심으로 나쁜 짓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많은 시행착오를 인내심을 갖고, 자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주고, 너그럽게 수용하고, 아주 작은 성공에도 격려하고 또 격려할 때 자녀는 반항심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행동을 지도할 때 때로는 권위적으로 제지하고 때로는 허용적으로 재량권을 주면서 너그럽게 자녀를 대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아이를 믿어주며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자기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넉넉한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취할 태도는 서로에게 이득이 없는 소모전을 중단하고 자녀가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순순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자기의 리듬을 회복하고, 그다음에는 자기의 천성을 좇아 제갈 길을 찾고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장연심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청소년Q&A] 뚱뚱하다고 놀림 받는 딸을 도와주고 싶어요

Q : 저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 딸이 한 명 있습니다. 딸은 친구들과 사이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아이 문제로 고민해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방학 이후부터 딸이 학교에만 다녀오면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최근 들어 딸을 보고 뚱뚱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도 놀리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놀림이 계속 되다 보니 자꾸 친구들의 말에 신경을 쓰게 되고 다른 학교생활에서 자기도 모르게 위축된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딸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 사춘기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외모에 대한 평가에도 예민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시기에 외모 때문에 계속 놀림을 받는다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만으로 발생한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비만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외모적인 요인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이나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다보면 우울이 심해질 수 있는데, 우울 자체도 비만의 원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우울은 이런 노력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우울과 비만은 일종의 악순환으로 반복됩니다. 이때 가족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딸에게 자신의 외모와는 상관없이,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딸의 외모 관리에 도움을 주고 싶으시다면 부정적인 심리요인들이 커지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나쁜 습관들을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비만이 문제라면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이 확인되었다면, 그 원인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금방 해결되지 않습니다. 식사 조절이나 운동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다가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 때 자녀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습관의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일상생활에서 자녀가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부터 고쳐보시기 바랍니다. 집에 들어올 때 신발을 가지런히 벗게 하거나, 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씻는 것과 같이 작은 행동부터 바꿀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늦게 잠을 자게 되면 먹을 것에 대한 유혹이 커지므로 일찍 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수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녀의 행동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부모-자녀 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세워놓은 기준에 자녀가 따라오지 못할 경우에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한 감정이 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고, 자녀 입장에서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기준을 세우고 자녀가 따라오도록 하기 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통제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가 노력한 내용을 같이 확인하면서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기 보다는 잘 한 부분을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자신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최낙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정리정돈 못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요즘 자녀의 방에만 들어가면 매번 큰 소리가 납니다. 왜 그렇게 정리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도 정리정돈을 못 하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정리정돈이나 방 청소 문제로 아이와 마찰을 빚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방을 정리정돈하고 깔끔하게 치우는 일은 부모에게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대부분 아이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에게 방 청소는 재미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녀가 자기 나름대로 치운다고 치워봤자 부모의 기준에서 볼 때 제대로 안 치운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잔소리를 듣게 되면 해도 혼나는 일 뭐 하려 해, 하는 식으로 아예 손 놓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리정돈이나 방 청소는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생활습관이라는 중요한 부분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방적인 해결책이 아닌 자녀와 함께 좋은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해결책을 마련함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너-메시지보다는 나-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메시지란 너는 왜 항상 약속을 안 지켜?, 너 때문에 미치겠다. 왜 이렇게 게을러터졌니?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잘못을 상대방에게서 찾으면서 공격하는 화법입니다. 이러한 너-메시지는 자녀의 반감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반면 나-메시지는 나는 너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처럼 나를 주어로 나의 입장과 감정을 솔직히 전달함으로써 서로 이해를 돕는 화법입니다. 이렇게 나를 주어로 말을 시작하면 비난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둘째, 더 현실적인 대안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색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한 후 서로 만족할만한 실천적인 해결책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서방을 깨끗이 치운다와 같이 애매한 목표보다는 방바닥에 물건들을 늘어놓지 않는다,빨래는 즉시 빨래 바구니에 넣는다,책상 위에는 쓰레기를 두지 않는다처럼 당장 실천이 가능한 가시적인 목표가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유의할 점은 대화의 틀을 나-메시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녀가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결정한 방법에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질책하지 말고 잘한 점을 칭찬하면서 계속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들에게 방을 치우라고 말로 가르치기보다는 부모님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집안을 정리 정돈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이 그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청소를 하고 집안을 정리 정돈하는 일은 가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노동입니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와 충분히 대화하고 같이 청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면 서로에 대해서 신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한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의 조합은 최악인 것 같아요

Q.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 누가 더 아픈가요? A. 갱년기가 일찍 와서 고생하는 부모도 있고, 사춘기 자녀로 힘들어하는 부모도 있다 보니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의 조합은 최악’이라고 농담처럼 말합니다. 부모의 사춘기 시절과는 달리 요즘 자녀는 말이 안 통한다며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기 일쑤고, 이럴 때마다 화가 나고 무시당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나기도 해서 자녀에게 오히려 호통을 치기도 해 갈등의 씨앗이라고 호소합니다. 보통 사춘기의 시작은 초 2, 3학년부터이지만 사춘기 증상의 정점을 나타내는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입니다. 이때 성별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성향과 상관없이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인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초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시기이고, ‘중2병’이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자기중심성을 보이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사춘기 자녀만 힘든 것은 아닙니다. 이 시기 자녀의 부모님들도 어려운 발달단계에 놓여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실제로 노화에 대한 걱정, 기억력 감퇴나 자녀, 배우자와의 관계변화 등 신체적으로나 인지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흔히 ‘중년기 위기’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중2병 자녀’와 ‘중년의 위기 속 부모’ 중 누가 더 아프고 힘들까요? 어느 쪽이 더 아프고 더 힘든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시기가 부모도 자녀도 모두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친해져야 하고 상호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지를 조사해 보니(행복의 기본정석, 최인철, 2014) 먹을 때와 대화할 때. 바로 가족식사 시간입니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은 가족과의 저녁식사 시간을 따로 냅니다. 매일 오후 6시 반이면 사무실에서 올라와 식탁에 앉습니다’라고 말하며 철저하게 지켜진 가족식사 시간에 언급했습니다. 학원이다 공부다 해서 서로 얼굴조차 보기 어려운 우리의 식사시간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마련해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기회의 장으로 펼쳐보길 바랍니다. 사춘기 자녀, 갱년기 부모로 이루어진 이 발달단계의 가족은 가족생활주기의 전 단계를 통틀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가족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온전히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한 조각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창한 시간 말고 자칫 스쳐 지나가는 틈새시간도 잘만 활용한다면 자녀와의 소통을 늘려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함께 산책하고 운동하기, 함께 장보기,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며 얘기하기 등 너무 뻔하다고만 생각되는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하면 자녀와 일상의 추억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일 될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의 아름다운 동거는 일상 속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함자영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재혼한 남편과 아이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Q. 저는 자녀 둘을 데리고 자녀가 없는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하였어요. 재혼 전에는 아이들도 지금의 남편과 원만하게 잘 지냈으나 막상 가족이 되고 나니 생각만큼 문제가 간단하지 않습니다. 종종 남편은 본인만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서운해합니다. 식사시간에 아무도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물어봐 주지 않는다는 등 아주 사소한 이유로 말이죠. 아이들 또한 “새 아빠는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해. 친아빠는 안 그랬는데….”라며 친아빠와 새 아버지를 비교하면서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그 사이에서 저는 아이들 편을 들 수도, 남편의 편을 들 수도 없어 곤란하기만 하고, 부부간에도 왠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가정에 대한 기대로 어렵게 결정한 재혼인데,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재혼은 이혼이나 사별로 이전의 혼인 관계가 해체된 후에 또 다른 혼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재혼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을 재혼 가족이라고 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ㆍ이혼 통계를 보면, 2016년 결혼한 부부 약 6만 쌍 중 21.5%가 재혼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보다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재혼 부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혼 가족이 직면하는 문제와 도전은 초혼 가족과는 다르며,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재혼 가족은 배우자나 부모의 죽음 또는 별거와 같은 중요한 상실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경험과 전통, 가치, 기대를 한 사람들이 갑자기 한 가족으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혼에 대한 환상이나 고정관념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상과 다른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이런 경험들은 재혼 가족의 적응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때로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새로운 가족생활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대개 재혼을 하면 가족으로서의 애정과 유대를 즉시 형성할 것이라는 환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혼과 동시에 서로 친밀감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기대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재혼 가족의 구성원들은 부부의 결혼 전에는 교류가 적기 때문에 아직 친밀하지 않고, 서로 공유한 경험이나 서로에 대한 이해도 부족합니다. 따라서 재혼 후 곧바로 가족으로서의 애정과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싹트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가족 구성원 나름대로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마다 속도로 애정과 유대감이 형성될 때까지 서로 기다려 주는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둘째, 재혼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가족체계에 즉시 적응하리라 생각합니다.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원 가족과의 관계 등 풀어나가야 할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음에도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재혼과 동시에 가족구성원들이 새로운 가족체계에 즉시 적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과 재혼의 과정을 경험한 자녀가 새로운 가족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가족관계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조급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새 부모가 우리 가정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혼한 새 부모가 친부모보다 더 좋은 부모가 되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새 부모가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초혼 가정과 마찬가지로 재혼가정의 행복 또한 새로운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합니다. 넷째, 흔히들 재혼 가족도 초혼 가족과 같으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초혼 가족은 부부가 먼저 가정을 이루고 그 후에 자녀가 생기지만 재혼 가족은 이미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부부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므로 관계나 적응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재혼 가족이 지닌 가족관계의 복합성과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꼭 필요합니다. 그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재혼 가족의 부모와 자녀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태도, 생활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모습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새 부모는 새 자녀의 개성과 생활태도를 존중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무조건 꾸짖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친부모는 친자녀에게 새 부모가 보여주는 양육과 교육 방식을 존중하도록 지도하고,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이해하도록 가르칩니다. 배우자 간에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고 각자의 양육방식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서둘지 말고 조금씩 조율해 나갈 때 점차 새로운 가족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로 새로운 가족 간의 친밀감과 소속감을 강화 해나가야 합니다. 개방적인 대화로 서로 소통할 기회를 자주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친밀감과 소속감을 높이는 데에 가족회의나 가족화목 활동이 도움됩니다. 공동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연대의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가족회의는 가족 내의 규칙을 정하거나 생활계획을 세우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또한 가족회의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배우자와 자녀, 형제·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한 놀이나 야외활동 등의 가족 화목활동을 통해서도 서로 유대감을 높이고 사랑을 다져볼 수 있습니다.정효경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막무가내인 딸,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중학생 딸 둘을 둔 엄마입니다. 화가 나면 막무가내인 딸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화가 나면 자신의 화를 못 이겨 소리 지르고, 과격한 행동과 말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분노조절 장애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저도 현재 너무 힘들어서 아이와 대화를 하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딸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불편해 피하게 됩니다. A. 요즘 분노조절 장애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보여지는 분노의 과잉표현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하십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이러지 않았다. 어른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 안했다. 화가 나거나 서운해도 좀 참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 애들은 안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가 예전과 달라, 아이들의 표현 양식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겁니다. 아이의 보여지는 문제행동 이면의 정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신다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은 아주 작은 문제에 대해서까지, 자주 분노를 분출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왜 화가 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호흡이 가쁠 정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폭력을 쓰고 욕을 하거나 침을 뱉기도 하며, 사람이나 동물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공격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며,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모해 보이고 우울해하거나 침묵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폭력적인 그림이나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화내는 패턴을 파악하고, 화를 만드는 요인을 줄이며, 기분을 표현하는 단어를 알려주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부모나 다른 가족을 대할 때만 분노를 표출한다면 아이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부모-자녀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닌 부모의 훈육법이나 의사소통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현재 부모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부모님 자신의 상황이 매우 스트레스이거나 바쁜 일상 속에 있지는 않은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 자신은 분노나 불쾌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었는지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현한다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감이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떤 자극이나 문제 상황이 있었다면, 문제 행동 이면의 정서와 상황에 대해 이해해 보고자하는 태도가 아이와 대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최근 아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아이 입장에서 탐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평가하고 가르쳐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대화의 방식과 말투가 바뀔 것입니다. 부모님의 이러한 진심이 통했다면,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려 다가오는 부모님에게 아이는 마음을 열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으로 어른과 같은 감정과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고 해소하는데 서툴고 거북해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환경이 이러한 부정적 감정 표현이나 해소에 호의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OOO해야 한다. 아이들은 OOO라야 한다. 는 식의 분위기는 아이들의 부정적 정서를 암묵적으로 감추고 회피하거나 억압하게 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평상시와 다르게 폭발적인 분노표현이나 일탈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맞벌이, 외동 등으로 가족 간 대화가 줄고,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이런 경우, 가정이나 상담실과 같은 안전한 곳에서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고 처리해야 하는지 배워야 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분노나 그 밖의 정서조절의 어려움으로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 정도라면,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상담문의는 031-212-1318 또는 청소년전화1388을 통해 전문가와 전화상담 및 개인 상담이 가능합니다.박선우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자녀 교육이 고민인 부모

Q. 사춘기 중학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학교생활은 별 문제 없이 잘하고 있는데 집에서 생활이 제가 보기에는 엉망입니다. 자기 방을 치운다거나 자기 몸을 씻는 다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것들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약속이나 시간 같은 것들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싸우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놔두는 것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힘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A. 자녀가 자기 방을 치우지 않거나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자녀에 대해 혼을 내고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봐도 고쳐지지 않으니 많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마음이 드시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하시는 방법들이 맞는 건가하고 의문도 드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도 아시겠습니다만 자녀를 키우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아이들이 같은 아이는 없으니까요. 또한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내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떤 상황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자녀를 키울 때 사용해 볼 수 있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 보죠.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뭐가 중요할까요? 물론 시간과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실 겁니다. 시간과 돈이 있어야 여행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과 돈이 넉넉하다고 가정하고 생각해 본다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바로 목적지입니다. 어디를 갈지 정해야 그다음에 계획을 세울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일 먼저 제일 중요한 목적지를 생각하듯이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목적지를 정하는 것은 뭘까요? 그건 ‘내가 자녀한테 바라는 게 뭐지?’ 라는 겁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나는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바라는지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가 정해져야 그다음을 계획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보면 어떤 부모님들은 자신이 자녀한테 바라는 것은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라고 정했다면 그 부모님들은 자녀가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할 겁니다. 자녀가 늦게 잔다거나 편식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소위 잔소리를 심하게 할 것이고 공부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허용 적이 될 겁니다. 다른 예를 들면 어떤 부모님은 자녀의 성공을 목표로 둘 수 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심한 압박을 가해서 자녀와의 관계가 안 좋아 져도 학업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겁니다. 정리하자면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여행의 목적지)를 세우지 않고 이럴 땐 어떻게 할까 저럴 땐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것은 목적지 없이 자가용으로 갈까, 기차를 탈까, 비행기로 갈까 고민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여행의 목적지)가 세워져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목적지로 가는 교통편)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는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물어보신다면 그것 또한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하시는 것은 부부의 합의입니다. 여행(자녀를 키우는 것)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간의 합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 길로 가는 게 맞는지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고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도 있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낯선 곳을 갈 때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듯이 자녀를 키울 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른 방법을 찾는다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나오는 여러 가지의 경로 중에서 선택을 해서 가면 목적지가 나오듯이 부모님들도 원하시는 목적지를 가게 되실 겁니다.김광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수동적인 성격의 자녀

Q.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신경 쓴다고 생각하고 여행도 다니고, 시험 때마다 공부도 봐주고, 학원도 보내주는데 아이는 계속 스마트폰 게임에만 관심 있는 거 같고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듣는 둥 마는 둥 적극적이 않고 수동적으로 돼가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A. 보통 자녀에 대한 일에는 엄마들의 관심과 영향이 큰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빠가 자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고민하고 계신다는 점만으로도 아버지의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계신지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아버지의 노력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아 실망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아버지가 가지는 역할과 힘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가족에게 어떤 방식과 태도와 가지냐에 따라 가족 내의 분위기, 관계가 많이 좌우되는데 질문 내용을 보면 아버님께서는 아이와 여행도 자주 다니고, 공부도 잘 봐주시고, 학원도 잘 보내주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이의 처지에서 보면 과연 아버지께서 제시한 여행과 공부 방법, 학원 등이 아이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선택이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청소년기의 특징으로는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자신의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독립적인 출발을 시도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 관계를 중요시하는 특성과 더불어 특히나 남학생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거나 재미를 추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여학생보다 큰 편입니다. 해서 아버지가 청소년기 자녀를 다룰 때는 좀 더 현명하게 아이를 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째,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줍니다. 아버지는 자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될 거라는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산과 같은 존재라 아이는 아빠 앞에서 듣고만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녀의 의견을 먼저 존중하고 경청해주세요. 자녀에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무조건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왜 그런지 설명해 주고 방법을 알려준다면 아빠의 권위가 저절로 세워집니다. 둘째, 청소년기 자녀와의 활동은 결과를 얻기보다 자녀와 소통하고 해나가는 과정 자체에 목적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로서는 꼭 해야만 하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 실제 자녀들에게는 내가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모를뿐더러 부모님의 욕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자녀에게 필요한 경험을 권유할 때는 지시나 강요보다 아이의 흥미나 적성, 생각을 먼저 묻고 충분한 대화 후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셋째, 가정의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식사 시간에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전하는 말이 잔소리와 성적 이야기가 아닌 가족 모두에게 즐겁고 기분이 좋게 하는 말이라면 자녀의 학교생활과 하루 일과는 물론 가족 모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빠와 엄마가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서로 돕는 모습을 보이며, 고마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한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든든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한송이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딸이 임신을 할까 봐 걱정입니다

Q : 최근 이성친구가 생긴 딸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연애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아이 말로도 주변 친구들도 연애는 많이 한다고 해서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지나가면서 딸이 받은 카톡 메시지를 언뜻 봤는데, 왠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게 아닌지 의심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용히 불러서 이야기했는데, 펄펄 뛰며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번 의심이 되니 계속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헤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듣지도 않고요. 하다못해 피임이라도 잘해야 할 텐데, 제가 그런 부분을 설명하기는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A : 성관계는 사랑이라는 신뢰 속에서 이루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임신이라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지 않는 성관계에서는 피임을 꼭 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임을 잘 아는 것이 보다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자녀분에게도 그 부분을 잘 설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피임의 방법에 대해서도 정확히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먼저 피임이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지 않도록 인위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사용하여 임신을 막는 방법을 말합니다. 피임은 여성이 하는 방법과 남성이 하는 방법이 모두 있습니다. 보통 피임은 여성이 하는 것보다는 남성 쪽에서 하는 것이 부작용이 적고 간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남자의 가장 대표적인 피임방법은 콘돔입니다. 일단 콘돔의 장점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구매가 쉬울 뿐만 아니라, 사용에 편의성이 높고, 부작용은 낮다는 점입니다. 반면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을 때는 피임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자의 대표적인 피임법은 피임약인데,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 복합체로서 배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먹는 피임약들은 시중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의 혼합 용량을 3단계로 만든 최신 제품은 현재 병원이나 의원을 통해 살 수 있습니다. 피임약에 대해 잘못 아는 것이 바로 피임약에 대한 부작용입니다. 1960년대 피임약 시작이 되었고 국가정책에 따른 가족계획을 하면서 실험대상이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져 사용되었기에 정확한 장?단점 대한 내용도 부족하였고 지금보다도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기에 피임약에 대한 편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피임약은 꽤 발달하여 과거보다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피임약은 복용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주기의 피임을 원할 때 그 주기의 월경이 시작되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해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합니다. 혹시 하루를 빼먹었다면 12시간 내에 두 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2일 이상 빼먹었다면 피임의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한 주기용을 다 먹은 후 기다리면 월경이 시작됩니다. 먹는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인데 심한 경우에는 복용시간을 취침 전으로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했을 때와 비슷한 호르몬 상태가 되므로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하며, 여드름이 생길 수도 있고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피임약을 먹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설사 부작용이 생긴다 하더라도 복용 후 2∼3개월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경구용 피임약을 먹다가 끊으면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90% 정도에서는 3개월 이내에 배란이 다시 시작되지만, 3개월이 지나도 무배란,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배란약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이성관계 때문에 혹시 어린 나이에 임신하지 않을까 봐 걱정도 되고, 학생의 신분으로서 학업에 소홀해질까 봐 많이 걱정도 되실 텐데요. 무조건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끊도록 강압적으로 이야기하시기보다는, 우선 임신의 가능성과 피임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면서 자녀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자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부모님께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우신 점이 있다면 청소년전화 1388이나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전정우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스트레스 많이 받는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Q. 요즘 우리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많이 냅니다. 밤에 보면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뭔가 도와주려고 하면 또 짜증을 낼까 봐 겁이 나네요.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 A.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 기복이 심해져서 짜증도 쉽게 내고, 갑자기 우는 횟수도 많아지고, 집중력도 부족해지고,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고, 잠을 잘 못 이루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자녀가 짜증을 많이 낸다고 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힘든 점들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대처해나가는 방법들이 필요한데,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직접 해보실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시고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할 수 있는데, 아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와 부모가 도울 수 있는 것인지를 우선 파악 해야 합니다. 아이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면 힘을 갖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것이고, 부부싸움이라던가, 지시적인 부모의 태도 때문인 스트레스라면 부모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하루 일과를 함께 조율하는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의 일과가 많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것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조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녀와 함께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만큼 자유시간이 충분한지를 함께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율이 되었으면 훨씬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스스로 긴장 푸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눈을 감고 천천히 깊이 숨을 쉰 다음 12층 엘리베이터에 있다고 상상을 한 후 1층으로 가는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내려갈 때마다 버튼이 켜지는 것을 상상하며 버튼이 켜질 때마다 길고 깊은숨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자녀가 직접 가보았거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해보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천천히 숨을 쉬면서 눈을 감고 그 장소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말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에게 “숨을 천천히 쉬어보자.”, “그래, 할 수 있어.”, “진정하자.”.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 없어.” 등의 말을 사용하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함께 친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다 같이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거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같이하거나, 일주일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일관성 있게 자녀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족관계를 친밀하게 쌓아가는 것은 자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빨리 알아차려, 신속하게 도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들입니다.장연심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마음에 안 드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녀

Q. 중3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중2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대화도 있고 자기 할 일도 잘하던 딸이 겨울방학 이후 말도 잘 안 하고 친구들하고만 노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딸이 어떤 친구들과 노는지 말은 잘 안 하지만, 가끔 물어보면 ‘담배를 피운다.’, ‘가출을 해서 같이 있어줘야 한다.’라는 등의 말을 합니다. 안 그래도 딸이 변해서 신경 쓰이는데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무척 걱정이 됩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A. 자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더불어, 어머님 입장에서 봤을 때 어울리지 않았으면 하는 친구들 때문에 따님이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으로서는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녀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친구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내 아이에게 일어난 변화에 더 관심을 두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은 청소년기 자녀의 일반적인 특성과 더불어 또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기의 일반적인 특성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관계가 급격히 확대됩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고 가족과 많은 일을 상의하던 시기를 지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또래 관계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둘째, 청소년기에 또래 친구와 어울리는 주목적은 사회적-정서적인 것입니다. 이는 청소년들이 또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관계에서의 이익이나 손해가 아니라 상호작용으로 인한 만족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청소년들은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며, 그것이 조금이라도 일치하면 또래집단에 강하게 동조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 태도, 흥미 등이 같을 것으로 기대하고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경우라도 강하게 동조하여 그 친구들과 같은 태도와 가치관 등을 가지려 애를 쓰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친밀하고 안정적인 친구관계의 발달은 부모와의 관계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또래 관계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속할 집단을 선택하는 기준이 가정에서 경험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하는 행동보다는 자녀와 유사한 가치관과 흥미를 공유하고 관계 자체에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또래집단에 강하게 동조하는 청소년들의 특성 때문에 관계가 지속함에 따라 또래의 좋지 않은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도 물론 존재합니다. 자녀와 이 문제로 대화를 할 때 무조건 ‘그런 친구와 어울리지 마라’라는 태도로 시작한다면, 자녀는 부모의 일방적인 태도를 금방 알아차리고 자신의 친구를 거부하는 동시에 자신도 거부당했다고 느껴 대화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녀의 친구가 하는 행동은 좋지 않지만 그 친구도 자녀의 친구라는 것을 인정해주면서, 부모가 걱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자녀가 그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어울리며 어떤 점이 좋은지를 충분히 들어주고 서로 절충할 수 있는 수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금 현재 어머님에 가정 내 분위기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자녀가 느끼기에 부모의 무관심이나 대화의 부재 등으로 가정보다 또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으면 또래 관계에 더 동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정 안에서도 자녀가 충분히 편안하게 자신을 개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 어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을 통해 전화상담 및 내방상담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정윤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학교가 재미없어서 그만두겠다는 우리 아이

Q.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 학부모입니다. 올 초부터 학교에 가기 싫어하더니, 최근에는 자퇴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가 재미없고, 다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하네요. 이제 곧 고3이고, 진로가 정해질 텐데, 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고민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는데, 현실을 잘 모르는 아들이 그저 걱정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A. 학교를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그만둔다고 하니 부모님으로서는 참 당황하실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잘만 다니는 학교를 왜 우리 아이만 저렇게 힘들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재미없어서 그만두겠다는 우리 아이가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고 유별난 것일까요? 많은 어른이 하시는 말처럼, 학교 다니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는 걸까요? 어른의 처지에서 본다면 학교 다니는 것만큼 쉽고 편안한 일은 어디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또 개인의 학력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의 자녀의 자퇴결정은 철없는 어리광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에 비해 그 문제가 비교적 쉬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바로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과정을 지나왔고 나름의 경험과 요령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해 보이지 않을 뿐, 처음 그 과정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매우 어려운 고민과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현재 학교를 자퇴하고 나온 학교 밖 청소년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서(27.5%), 공부가 싫어서(27.2%),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2.3%), 검정고시 준비(15.3%), 학교 분위기와 맞지 않아서(14.4%), 특기를 살리려고(12%), 폭력 또는 왕따 문제(10%) 순으로 생활습관부터 진로개척,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보이는 행동이나 모습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살펴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먼저 자녀분이 느끼는 ‘학교의 재미없음, 필요성의 부재’가 또래·교사·부모 등의 대인관계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학교규칙의 적응 문제인지, 학업에 대한 흥미나 동기와 관련된 사항인지를 여러 방면에서 탐색해 보셔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도 다 다르므로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를 찾으셔야 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통해 탐색하실 때에는 먼저 자녀가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해주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소통하는 것을 원치 않거나 어려워할 때는 학교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의 자퇴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동적으로 계획 없이 결정된 거라면 학업숙려제 상담을 통하여, 자퇴했을 때의 장단점 비교, 이후의 계획 확인 및 수립 등의 현실검증 기회를 제공하여, 학업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숙려제 상담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 등에서 이루어집니다.박영선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Q&A] 공부만 하면 왜 잠이 쏟아질까요?

Q. 공부하려고 하는데 졸리기만 하면 무척 속상합니다. 잘해 보려고 노력을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그만큼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거기다 성적까지 제대로 오르지 않으면 더 초조하고 의욕마저 떨어집니다.A. 우리는 흔히 공부가 잘 안되면 책상 앞에 더 오랜 시간을 앉아 있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투자 시간만큼 공부에 능률은 오르지 않고 잡념과 잠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은 계속 반복됩니다. 그럼 왜 우린 공부를 할 때 졸릴까요? 우리의 뇌는 복잡하고 다양하게 우리 몸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의 뇌의 역할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심장 다음으로 우리 신체 일부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뇌는 우리가 어떤 상황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변화에 맞게 뇌를 세팅합니다. 잠을 잘 때, 집중을 할 때, 운동을 할 때 그 상황에 따라서 뇌는 다양하게 변화를 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공부할 때에도 그것에 맞게 변화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가 공부하려고 할 때 우리의 뇌는 공부에 집중하고자 세팅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평시 뇌파 → 수면 뇌파 → 집중 뇌파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우리가 집중하려면 낮은 수면 뇌파를 거쳐서 집중 뇌파로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적으로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항상 경험은 사람마다 조금씩을 다르므로 항상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받아들이는 기분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즉, 감정입니다. 내가 집중을 하고자 할 때 그 대상이 나에게 오는 감정이 어떤 감정이냐에 따라서 수면 뇌파를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도 하고 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몸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감정은 변화할 수 영역입니다. ‘공부를 해야만 한다’, ‘잘해야 한다’, ‘공부를 하려면 책상에 무조건 앉아 있어야 한다’ 등등 생각들이 몸과 마음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부담이라는 감정이 생겨나게 되죠. 부담은 곧 우리를 수면 뇌파를 크게 작동시키게 됩니다. 꼭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시험과 성적입니다. 공부는 자신의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배우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모든 것에 우리가 호기심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공부를 시작할 때 자기가 잘하는 과목이나 좋아하는 과목을 하라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공부를 함에 있는 졸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신체적 반응입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지만 이것을 가볍게 지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 드리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부가 꼭 학교 시험으로만 한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모든 공부입니다.전정우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요?

Q : 어릴 때는 자녀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도 시시콜콜 전부 이야기해줬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해주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녀와 대화가 끊어졌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해주고, 항상 ‘모른다’, ‘귀찮아’로만 대답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큰 소리를 내게 되고, 자꾸 싸우게 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TV나 책을 봐도 대화를 많이 하라는데 정작 어떻게 대화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 부모 자녀 사이의 많은 문제가 대화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부모 자녀 간의 대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적인 특성 때문에 자녀와 대화를 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쉽게 대화가 되지 않을 때가 잦지요. 부모는 험난한 세상에서 자녀를 잘 가르쳐야 하고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 보니, 자녀의 처지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스레 부모가 생각이나 가치관을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어긋나는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보일 때에는 그런 부분을 고치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이로서는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는 자녀가 겪는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보다 왜 학교에 다녀야 하고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단지 자신의 기분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자녀의 감정을 이해해주지는 않고 일방적인 부모의 이야기만 하게 되면 자녀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부모님으로서는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자녀보다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서 자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아이에게 자꾸 충고를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 자녀의 행동을 바꾸려 한다면 먼저 부모가 자녀를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자녀를 가르치고 바꾼다는 생각보다는, 자녀로부터 무엇이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존중해주고, 설령 부모가 아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는 조건은 바로 ‘자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면서 자녀의 감정을 받아들이다 보면, 그런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만들어졌을 때 부모-자녀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자녀 간 솔직한 대화를 나누려면 부모가 먼저 솔직해지셔야 합니다. 물론 부모가 자녀 앞에서 솔직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솔직히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자녀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자칫 부모의 권위를 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녀 자신도 부모의 실제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때 자녀는 부모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최낙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Q&A] 자녀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Q. 중학생 3학년 자녀가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성적이 중요한 시기인데 공부는 하지 않고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요?A.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게임의 인기와 e스포츠의 위상이 발전하며, 프로게이머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은 수억대의 연봉을 받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 수명이 짧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e스포츠에서 의미 있는 커리어를 쌓아두면 그 기간에 특정 직종들에서 얻게 되는 경력과 필드경험 등을 훨씬 뛰어넘는 아주 유리한 위치에서 제2의 직업,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방송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나 혹은 게임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 프로게이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역시 아주 치열한 경쟁 구도라는 것은 명심 해야 합니다. 어설픈 재능과 노력과 근성은 빛을 보기 어렵고, 결국 조연으로 극을 마무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로 성공을 거두는 일을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리스크를 자녀에게 설명해줘도 대부분은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하지 마’인 거지 ‘왜 할 수 없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진행하려면 먼저 ‘공감’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좋아하고, 하고 싶다고 하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과 게임 시장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멋지고, 또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며 게임이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구나. 네 덕분에 그걸 알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제 함께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녀의 게임 실력에 대한 현주소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등급’이 있습니다. 게임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 등급을 통해 객관적으로 그 사람의 게임 실력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소(정말 최소) 상위 1%가 되어야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아직 그 등급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으로 하루에, 혹은 어느 정도의 기간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면 자녀가 그 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기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한을 정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한 동안 자녀가 게임에 집중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게임 ‘만’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녀가 정말 게이머를 원하는지, 그럴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녀의 태도 또한 달라질 것입니다. 자녀가 정말 목표등급을 달성한다면 진지하게 다시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진로 설계를 부모님과 함께 해보면 되고, 자녀가 게임등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게임을 도피처로 인식했음을 확인하거나, 스스로 재능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음을 수긍하게 되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몰입하는 시간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자녀가 얻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능력입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선택하고 노력하는 시간은 자녀에게 한 마리의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강한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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