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짖거나 강압적 훈육은 금물… 간단한 과제 해결 돕고 칭찬·지지를
Q : 예전부터 아들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 아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저희 아이가 학교 친구들보다 집중력이 확실히 부족한 것 같긴 하더라고요.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인데, 주변 친구들에 비해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걱정됩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A :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로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데요. 사실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한 것은 초기 청소년기의 발달상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날 정도로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또래에 비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그냥 두게 되면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집중의 유지나 집중의 전환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할 때에는 특정 분야의 학습 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를 비롯해서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당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다보니 자신감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거나, ADHD가 심한 경우에는 틱장애나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증세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는 부모님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으로 지시를 하거나, 꾸짖거나, 강압적으로 훈육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는 이미 학교나 생활환경에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자주 혼나기 마련입니다. 아이는 그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때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게 되면 부모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나 가정에서 주눅이 들어 지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안 돼”라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세요. 아이가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의 순서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직접 본인의 과제를 정하거나 스스로 일의 순서를 정리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과제를 완수하는데 동기가 부여될 것입니다.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면 다른 과제에 도전하도록 하거나 일의 순서를 좀 더 늘리면서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작은 것이라도 자녀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에는 그 행동에 대해 충분한 칭찬과 지지를 해주세요. 부모의 칭찬과 지지는 아이의 행동변화에 큰 동기가 됩니다.
또한 아이가 매사에 순서를 가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때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가정에서의 생활양식은 물론 부모님의 교육방침이 일관되어야 이런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양육기술에 대한 훈련을 받고 노력하셔야 하겠지요.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부모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031-212-1318) 주세요.
최낙현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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