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보다 자율성 부여, 자녀의 관심·흥미 고려해야
A. 보통 자녀에 대한 일에는 엄마들의 관심과 영향이 큰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빠가 자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고민하고 계신다는 점만으로도 아버지의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계신지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아버지의 노력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아 실망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아버지가 가지는 역할과 힘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가족에게 어떤 방식과 태도와 가지냐에 따라 가족 내의 분위기, 관계가 많이 좌우되는데 질문 내용을 보면 아버님께서는 아이와 여행도 자주 다니고, 공부도 잘 봐주시고, 학원도 잘 보내주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이의 처지에서 보면 과연 아버지께서 제시한 여행과 공부 방법, 학원 등이 아이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선택이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청소년기의 특징으로는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자신의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독립적인 출발을 시도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 관계를 중요시하는 특성과 더불어 특히나 남학생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거나 재미를 추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여학생보다 큰 편입니다. 해서 아버지가 청소년기 자녀를 다룰 때는 좀 더 현명하게 아이를 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째,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줍니다. 아버지는 자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될 거라는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산과 같은 존재라 아이는 아빠 앞에서 듣고만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녀의 의견을 먼저 존중하고 경청해주세요. 자녀에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무조건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왜 그런지 설명해 주고 방법을 알려준다면 아빠의 권위가 저절로 세워집니다.
둘째, 청소년기 자녀와의 활동은 결과를 얻기보다 자녀와 소통하고 해나가는 과정 자체에 목적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로서는 꼭 해야만 하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 실제 자녀들에게는 내가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모를뿐더러 부모님의 욕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자녀에게 필요한 경험을 권유할 때는 지시나 강요보다 아이의 흥미나 적성, 생각을 먼저 묻고 충분한 대화 후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셋째, 가정의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식사 시간에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전하는 말이 잔소리와 성적 이야기가 아닌 가족 모두에게 즐겁고 기분이 좋게 하는 말이라면 자녀의 학교생활과 하루 일과는 물론 가족 모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빠와 엄마가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서로 돕는 모습을 보이며, 고마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한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든든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송이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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