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자녀 교육이 고민인 부모

자녀를 키우는 목표, 부부가 함께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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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춘기 중학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학교생활은 별 문제 없이 잘하고 있는데 집에서 생활이 제가 보기에는 엉망입니다. 자기 방을 치운다거나 자기 몸을 씻는 다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것들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약속이나 시간 같은 것들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싸우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놔두는 것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힘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A. 자녀가 자기 방을 치우지 않거나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자녀에 대해 혼을 내고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봐도 고쳐지지 않으니 많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마음이 드시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하시는 방법들이 맞는 건가하고 의문도 드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도 아시겠습니다만 자녀를 키우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아이들이 같은 아이는 없으니까요. 또한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내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떤 상황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자녀를 키울 때 사용해 볼 수 있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 보죠.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뭐가 중요할까요? 물론 시간과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실 겁니다. 시간과 돈이 있어야 여행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과 돈이 넉넉하다고 가정하고 생각해 본다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바로 목적지입니다. 어디를 갈지 정해야 그다음에 계획을 세울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일 먼저 제일 중요한 목적지를 생각하듯이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목적지를 정하는 것은 뭘까요? 그건 ‘내가 자녀한테 바라는 게 뭐지?’ 라는 겁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나는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바라는지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가 정해져야 그다음을 계획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보면 어떤 부모님들은 자신이 자녀한테 바라는 것은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라고 정했다면 그 부모님들은 자녀가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할 겁니다. 자녀가 늦게 잔다거나 편식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소위 잔소리를 심하게 할 것이고 공부나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허용 적이 될 겁니다. 다른 예를 들면 어떤 부모님은 자녀의 성공을 목표로 둘 수 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심한 압박을 가해서 자녀와의 관계가 안 좋아 져도 학업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겁니다.

 

정리하자면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여행의 목적지)를 세우지 않고 이럴 땐 어떻게 할까 저럴 땐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것은 목적지 없이 자가용으로 갈까, 기차를 탈까, 비행기로 갈까 고민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여행의 목적지)가 세워져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목적지로 가는 교통편)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를 키우는데 목표는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물어보신다면 그것 또한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하시는 것은 부부의 합의입니다. 여행(자녀를 키우는 것)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간의 합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 길로 가는 게 맞는지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고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도 있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낯선 곳을 갈 때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듯이 자녀를 키울 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른 방법을 찾는다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나오는 여러 가지의 경로 중에서 선택을 해서 가면 목적지가 나오듯이 부모님들도 원하시는 목적지를 가게 되실 겁니다.

김광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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