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학업 회의감 들 땐 자신의 적성·흥미 진단해 봐야

Q.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도 공부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성적이 내려가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것도 싫어져요.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인기도 많았는데... 요즘은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내가 잘하는 건 아무 것도 같아서 답답합니다. ‘공부는 해서 뭐 하나?’하는 회의가 듭니다. A. 학업이 중요한 과업인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성적이 떨어지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에서 위축이 되거나 학습 이외의 영역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달리 보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공부를 하는 목표를 찾고 싶다’는 진지한 고민으로 보입니다. “특출난 재능도 없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다”는 말은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알고 에너지를 쏟고 싶은 목표를 찾는 것은 진로 결정의 첫걸음이자,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학생은 발달단계 상 진로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 이전 단계, 즉 자기 자신의 적성 및 흥미, 가치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탐색을 해나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진로 탐색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각종 검사를 이용해서 진로 적성과 흥미를 진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 또한 진로 적성 확인과 자신감 상승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인기가 많은 것은 사람들을 대면하는 직업에서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로사이트 등을 활용해서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 지 알아보고, 흥미 있는 직업에 필요한 자질과 교육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해보세요. 동아리 활동이나 자유학기제를 이용한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적성과 흥미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를 찾아 진로상담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로 싸이트 :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www.suwon1318.or.kr), 고용노동부 (www.work.go.kr), 학생진로교육 사이버인증센터 (www.jinrogogo.go.kr), 커리어넷(www.career.go.kr),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정효경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아이의 잘못이나 실수 무조건 훈계·잔소리보단 일단 경청부터 하세요

Q. 초등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얼마 전, 친구가 욕을 했다며 아이가 친구를 때렸습니다. 아이를 훈계하는 차원에서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일단락지었는데, 되려 아이가 “엄마는 나 미워해?“라고 되물었습니다. 어떻게 지도 해야 할까요. A.우선 어머님께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욕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려고 타이른 것이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보였다니 말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부모, 특히 엄마에게 말하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일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나 위의 사례의 경우, 흔히 벌어지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부모님들이 어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녀에게 위로와 조언을 하느냐의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조언을 대부분 훈계나 잔소리, 아니면 자신을 미워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조언을 잔소리나 미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부모가 헤아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간단한 소통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저지른 것에는 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은 이유보다는 상황이나 결과만 보고 혼을 내거나 그냥 참으라고 합니다. 아이가 그 행동을 한 상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묻되, 정말 궁금한 태도로 무슨 상황이었는지 경청해보세요. 부모의 이런 태도에 자녀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고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면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억울한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겁니다. 다음으로는 ‘가정해 질문하기’입니다. 자녀에게 조언이나 훈계, 아이들의 느끼기에는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자녀에게 가정해서 질문해보세요. 예를 들면 ‘○○아. 만약에 앞으로 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라고 하는 겁니다. 물을 때 엄마는 답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묻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한 표정과 말투로 물어보게 된다면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김광태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청소년 Q&A] 아동·청소년기의 도벽은 자주 발생하는 비행 행동 스스로 반성할 기회 줘야

Q. 초등학생인 아들이 친구 돈을 훔쳐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무언가를 훔치는 걸 발견하면 차분한 부모라도 굉장히 놀랄 것입니다. 아동 청소년기의 도벽은 꽤 자주 발생하는 비행 행동 중 하나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36%의 10대 초반 아이들이 또래의 압력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보고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별일 아닌 것으로 여겨 그냥 넘어가거나, 혹은 큰 실망과 분노로 자녀를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과 잘못된 행동을 구별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6가지 해결책을 제시해 봅니다. 먼저 부모가 정직의 본보기를 제시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정직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의 올바른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차분하게 문제를 대하고 아이의 의도를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무슨 이유로 돈이나 물건을 훔치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는 자녀의 진실된 마음을 통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부모가 충분히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정직을 강조하고 왜 훔치는 행동이 잘못된 행동인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남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행동이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므로 앞으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로, 훔치는 행동이 가져오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대방의 구체적인 손실 상태, 마음의 고통 등 그 영향에 대해서 이해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훔친 돈과 물건을 돌려주도록 합니다. 다섯 번째로 수치심과 죄책감, 억울함 등의 복잡한 감정을 잘 견뎌내고 있는 자녀에게 꾸준히 격려해 주고, 해결과정을 통해 한걸음 성숙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전달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훔치는 행동이 자극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여 다음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는 사람은 지혜를 얻게 된다는 걸 알려주면 어떨까요. 박선우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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