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사 아닌 동반자로서 행동해야
Q. 얼마 전 중학교 3학년 자녀의 자해 상처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녀의 자해가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자녀가 자해를 하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우선 부모님께 자녀의 자해를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자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자해의 이유를 이해하고 자녀와 함께 문제에 대처하려는 태도를 갖길 권유합니다.
청소년이 자해를 하는 공통적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압도적인 감정 때문에 겪는 고통이나 혼란스러움을 조절하기 위하여, 둘째는 무감각하고 공허한 존재라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셋째는 자기혐오에 의한 스스로에게 주는 벌로써 자해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자해에 대하여 부모님께서 유념하실 최우선은 자해라는 행동이 아닌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부모님께서는 문제의 해결사가 아닌 자녀와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 자녀의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해주시고 어느 정도의 세기로 느끼는지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청소년은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이 어떤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에게 자해를 대신하여 감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신체활동이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예: 낱말 맞추기, 조각 그림 맞추기 등)을 합니다. 셋째, 그동안 자신이 잘 했던 일을 적어보고 자해하고 싶을 때, 목록을 보고 스스로가 좋은 사람임을 상기합니다. 넷째, 부모님과 함께 자해를 하지 않겠다는 안전서약서를 작성하고 자녀가 서약을 지켰을 때 적절한 보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 또한 부모님께서 하실 수 있는 적절한 대처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상담전화 1388(365일 24시간 운영)로 전화하셔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는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하시는 것도 권유드립니다.
오윤희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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