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적대적'과 조국애

7세기 경 세계 제일의 강대국 대당 제국의 흥망을 그린 졸저 ‘양귀비의 사랑가 배반에 관한 보고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안록산이 ‘대연제국’을 내세우고 반란을 일으켰을 때였다. 당현종의 애첩 양귀비에게 내시장군 고력사가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안록산군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 싸웠지만 그들을 진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의 싸움은 반란군이 아니라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대당 제국은 사라지고 대연 제국이 생깁니다.”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라고 귀비는 생각했다. “그런 일이 하늘의 용납을 받을까요?” “귀비마마, 잘 들어 두십시오. 하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 대당 제국도 그렇게 건설한 것입니다. 나라라는 것은 항상 그렇게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된단 말인가요?” “우리 힘이 강하다면 대연을 무찌르고 존속하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약하다면 천하는 대연제국이 됩니다. 누가 강한지는 모릅니다만 강한 쪽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병력이 많다고 강한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대당 제국의 정치가 올바랐다면 백성들은 우리를 지지하겠지요. 그러나 폐하의 치세 가운데 잘한 것보다 잘못한 점이 많다면 저쪽을 지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정치가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판가름나게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귀비는 지금까지의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당 제국이 망한다는 말인가?’ 귀비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 들었다. 망국의 귀비는 결코 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대당 제국이 영원토록 반석 위에 올려져 있기를 누구보다 바란 귀비였다. 그녀는 차츰 밀려오는 공포 속에 착잡한 고뇌에 빠져들었다. 이후 대당제국은 안록산의 난을 수습했지만 중국대륙조차 온전히 지배하지 못한 채 더 이상 국운 상승의 기회는 오지 않고 멸망의 길로 걷는다. ‘백성들이 지지하는 쪽이 이긴다’는 말을 이제 잊혀져가는 6·25를 지켜보면서 적대적 감정으로 휴전선 저 너머를 바라보지 말고 조국애로 바라보자는 안보 관련 담당자에게 보내고 싶다. 말은 쉽고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현실인식이 잘못되면 적대적이니, 조국애니 하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나채훈.역사소설가

천자춘추/적십자 나이팅게일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전, 크리미아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부상병들에 대한 헌신적인 간호활동으로 인도주의 구현에 앞장선 이가 있다. 바로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다. 피비린내 나는 치열한 전쟁속에서 보여준 그녀의 희생정신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또 한 명의 위대한 인도주의자, 앙리 뒤낭이 훗날 적십자를 창설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 국제적십자사는 이러한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년에 한번씩 전세계적으로 간호분야의 공로가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나이팅게일 기장(記章)을 수여하고 있다. 필자는 우연히 혈액원 간호사실 앞을 지나다가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던 한 간호사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그녀는 이른 새벽부터 헌혈자들을 만나기 위해 원거리 출장을 나가 채혈을 하던 중, 민감한 체질의 한 헌혈자로부터 헌혈부위의 심한 통증에 대한 거센 항변을 받고서 하루종일 심적 갈등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그 헌혈자에 대한 원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헌혈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하고자 했던 한 헌혈자의 소중한 마음에 작은 앙금을 남겼다는 자책감의 표출이었다. 이처럼 생명보호를 표방하는 적십자의 특성과 함께 헌혈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급격한 질적 욕구 증대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적십자 간호사들은 슈퍼우먼적 역량을 발휘해야만 한다. 특히 적십자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인력부족 현상으로 인해 이들 간호사들은 여성으로서 또한 어머니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권이라 할 수 있는 2세의 잉태와 관련해서 조차도, 꽉짜여진 업무스케줄로 인해 직장 동료들과 시기 등의 문제를 놓고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만 하거나 서로간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헌신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적십자 간호사와 같은 직장인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적십자사의 간호사들은 늘 보람된 삶을 살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다. 자신들의 업무로 인해 새 생명과 건강을 다시 찾게 될 이들을 생각하면서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본고를 통해 필자는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많은 헌혈자들과 항상 천사의 웃음으로 맞고 있는 적십자 간호사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큰 박수를 보낸다. /윤여갑.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사무국장

천자춘추/약학대학 6년제

약학대학 6년제는 왜 하여야 하는가? 선진국 등 세계 주요국가중 약학대학 교육이 4년제로 남은 곳은 없다. 일본이 4년제이지만 2004년 5월 14일에 법을 개정하여 2006학년도부터 6년제가 적용된다. 미국은 5~6년제를 병행하다가 2000년부터 6년제로 학제를 통일하였다. 전에는 한국의 약학대학 면허를 가지면 미국 면허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주었지만 미국 학제가 6년제로 바뀌면서 한국의 4년제의 면허를 인정하지 않아 한국의 약사가 미국면허를 취득하려면 신입생으로 약대에 다시 입학 졸업해야한다. 즉 세계 표준화(global standard)에 미치지 못하는 학제를 가지고는 세계화를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의 교과과정은 50~60년대에 형성된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의 변천에 학제가 새 경향을 따를 수가 없어 시급히 학제를 연장하여 개편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금은 제제기술, 신약연구 등도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으며 특히 생명공학의 신학문이 약학영역에 확대 되었다. DDA(도하개발 아젠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세계는 면허 상호인정 등 인력개방 체제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4년제 학제의 한국 약사는 세계로 진출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기위하여 6년제는 세계화를 위하여 시급히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6년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고 오랜 전부터 추진되어 왔으나 다른 의료단체에서의 반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약대 6년제는 1990년 2월 약학대학 교수협의회에서 문교부장관에게 “약학교육연한연장” 건의서를 제출한 이래 15년이 경과되고 있는 지금까지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타 의료 단체가 필사적으로 반대하여 왔고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정부나 장관이 타 단체의 힘의 논리에 의하여 정책이 이루어져 왔다. 왜, 무슨 이유로 다른 단체가 약대의 학제개편이나 커리큘럼에 대하여 반대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알 수 없으며 정부가 같이 동조하는 것을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다. 정부는 소신도 없고 정책도 없고 공약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다행히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지금까지 장관 중에서 가장 전문성과 소신을 가지고 진행하려고 하나 장관임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정말 아쉽다. 그러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소신껏 결정 내릴 것을 기대하며 촉구한다. /김경옥.경기도 약사회장

천자춘추/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정

시골에서 먹던 음식이, 나이가 들수록 그리울 때가 있다. 유난히 음식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는 늘 새로운 반찬, 간식을 만들어 주셨다. 고추를 말려 밀가루를 입히고 기름에 튀겨서 만든 고추튀김, 깻잎을 말려 풀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 만든 깻잎튀김, 김치를 잘게 쓸어서 만두소를 만들고 예쁘게 빚은 먹음직스런 만두는 정말 우리 가족을 살맛나게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재래시장을 돌다가 먹음직스런 만두를 보면, 어김없이 먹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 욕구가 사라졌다. 온 나라를 들끓게 한 ‘불량만두’ 파동 때문이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쓰레기 만두’ 사건에 연루한 사업자와 보건 당국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비자 집단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만두 사건에서 드러난 식품안전 관리의 원시적인 시스템과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해당 업체뿐 아니라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부에도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56개 생활협동조합으로 이뤄진 한국생협연합회 식품안전활동팀도 ‘정부는 불량만두 납품·식품업체를 강력히 처벌하고 식품안전법을 제정하는 등 식품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자들 상당수가 재판에서 관대한 형량을 받고 있어 대형 식품 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식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경우 ‘형량 하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식품 위생법 위반자에 대해 지금의 벌금형 대신 해당 식품으로 올린 총이익금의 몇 배를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부당이익금 환수제도, 식품안전을 전담하는 식품정책과 신설, 안전성이 우려될 때 사전에 제조와 판매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또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은 유해성 여부보다는 먹거리를 함부로 다루는 행태를 더 비판하고 있다. 왜 우리는 꼭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에야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가. 이런 고민을 사전에 미리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인가. 행정 당국의 무사 안일한 태도를 아무리 질책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시장을 돌다가 만두를 만났을 때,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정’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할까. /정동환.한글학회 인천지회장-협성대 교수

천자춘추/아아, 어찌 잊으랴!

아, 비통하다! 김선일씨(33세)가 끝내 살해됐다. 정부의 재빠른 구명운동도, 온 국민의 밤샘 촛불기원들도 다 허사가 됐다.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때마침 오늘이 6·25 54주년! 오늘 다시 그 전쟁의 비극을 맛보는 것 같아 참으로 가슴이 아리다. 그가 무슨 죄가 있는가? 선한 목자가 되어 장차 중동지역에 선교사업을 나가는 게 꿈이라던 순수하기만 한 청년이었는데! 그저 어쩌다 그 무서운 이라크 땅에 잠시 통역관으로 일하러 갔던 것뿐인데! 만의 하나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불행히도 그가 미 군납업체(가나무역) 직원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결국 자기들의 ‘원수놈’ 미군을 돕기위해 이라크에 와있다는 판단 때문에-맞다. 사실 우리는 미국 요구에 의해 제마부대도 파병했고, 또 다시 3천명의 복구지원부대를 재파병하려던 게 아닌가. 이때 돌연 김선일씨가 납치됐고, 놈들은 이를 ‘철회하라’ 요구하다 끝내 묵살되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각설하고, 미국은 지금 위기다. 이라크는 물론 아랍권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로부터 호된 복수의 대상이 되고있다. 그럼 지금 우리 한국은 과연 어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분명 우리에게 고맙기만 한 나라였다. 혈맹이니 맹방이니 하면서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살 것만 같았다. 더욱이 6·25사변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은 우리의 신(神)이었다. 한국의 생사권을 한 손에 거머쥔 할아버지이셨다. 실제로 많은 미국의 젊은 병사들이 우리 한국전쟁에 참여해 고귀한 목숨을 바쳤는가 하면, 전쟁중 극심한 가난과 병마 속에 죽어가는 우리 동포들에게 온갖 구호물자와 의료, 교육 등을 통해 구세주 노릇을 해줬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의 대미관은 안그렇다. 2년 전, 뜻밖의 ‘효순이·미선이 사건’ 이 터지면서 국민감정이 극도로 나빠져 온게 사실이다. 결국 양국 관계까지도 좀 서먹거리며 미묘해지는 것 같더니, 마침내는 미군 2만500명을 일방적으로 감축한다 발표함으로써 한국은 다시 안보 불안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미국만 쳐다보며 바짓가랑이만 잡을 수도 없잖은가? 차제에 대통령은 어서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고히 해야 한다. 잘살든 못살든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각오를 보다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6·25 54주년 아침에 화두를 던지며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기린다. /김남웅.광명충현고 교장.시인

천자춘추/행정수도이전, 발전적 논의를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정국이 시끄럽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와 수도권 자치단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16대 국회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킨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제 와서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나서며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제정할 당시에는 행정수도의 이전문제에 대하여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이제 와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국회에 상정되었을 때 행정수도의 이전이 미칠 영향에 대하여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하자고 했어야 한다. 또 행정수도의 이전이 헌법 제72조에서 정하고 있는 국민투표를 해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당시 국민투표를 요구했어야 한다. 단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충청권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한 정략적 차원에서 일단 통과시키고, 차후에 다시 발목을 잡을 생각이었다면 이는 책임있는 공당(公黨)의 태도가 아니다.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당연히 그 당시에 행정수도 이전이 미치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자고 했어야 한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해서 한나라당이 다른 선거에서보다 충청권에서 선전하지도 못하지 않았는가. 수도권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에 그렇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발의되었을 때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고, 위 법률에 근거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추진위원회가 후보지를 결정하고 나서야 이 문제를 제기하는가. 자신들이 통과시켜 제정된 법률은 그대로 놔둔 채 국민투표만을 요구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하지 못하며, 법률을 제정할 당시와 전혀 사정이 바뀐 것이 없음에도 이 문제를 다시 쟁점화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지가 행정수도로서의 적정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수도권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며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전할 국가기관의 범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의 부동산투기 등에 대하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자금조달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하여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형.변호사

천자춘추/IT와 행복지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로, 지나침과 부족함은 서로 견줄 것이 없이 둘 다 잘못 이라는 뜻이다. 60, 70년대의 빈곤을 뛰어 넘어 88올림픽과 월드컵이라는 중대사를 치르고 세계 속에서 조용히 커가고 있는 나라 한국은 현재 정보통신의 선두주자이면서 국민 10명당 6명꼴로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이용가구가 1천1백만을 넘어서고 있는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 일상생활이 IT기술체험의 연속이 되면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편리한 IT제품들로 집안 구석구석을 채울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여 웬만한 사람들도 박사 못지 않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정보 기술력의 발전으로 얻게 된 생활의 편리함이 오히려 지나침이 되어 가끔은 그 옛날 부족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인터넷의 확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각종 불건전 정보의 대량 유통, 스팸메일 등의 역기능이 발생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기에 흐뭇했던 휴대폰이 소음공해의 주범으로 전락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서 물질의 편리함이 행복 자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필연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행복이라는 추상명사는 주변 환경이 훌륭하다 하여 억지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다만 행복한 삶을 키워 나가는 데 온화한 환경이 주어진다면 좀 더 잘 자랄 수 있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IT를 잘 활용하여 만들어진 온화한 환경은 우리 주변에 불행할 수 있는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여 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필요 충분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관여한 유비쿼터스나 디지털 아파트 등도 행복지수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IT로 인해 개인과 가정,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아져 그 어떤 선진국의 국민도 부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보고 싶다. /양봉기.KT수도권강남본부장

천자춘추/정년은 또 하나의 기회

이제 우리나라도 평균 수명 8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게 볼때 즐겁게 살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제2의 인생을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경제력·건강·삶의 보람이라는 세 가지 요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직장생활에는 정년이 있으나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직장의 정년이 그대로 인생의 정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년을 대비한다는 자세보다는 평생 설계를 세우고 그 틀 속에서 자신을 느긋하게 관리해 나가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하다. 우리가 인생을 3단계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 단계는 학교 수업을 마칠 때까지고, 둘째 단계는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해 독립된 생활을 하는 단계며, 셋째단계는 정년 퇴직 후의 제2의 인생이라고 한다 ‘정년은 또 하나의 기회’라고 의식을 전환하면 정년후의 생활을 소극적·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적극적·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사람과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캔터키프라이드 치킨의 창업자인 커넬 센더즈는 66세 되던 해에 105달러를 밑천으로 닭 튀김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제2의 인생의 15년 내지 2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위해 3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첫째가 가정경제의 중요성이다. 노후에도 경제의 자립을 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건강인데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지킨다. 세번째는 사는 보람인데 마음의 자립으로 사는 보람을 어디에 두느냐이다. 또 보통 정년을 맞으면 5가지 대응 패턴이 있다고 한다. 첫째가 성숙형으로 은퇴에 대해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고, 둘째가 은둔형으로 조용히 자신의 생애를 즐기는 것이다. 셋째는 무장형으로 여러 변화에 적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고, 넷째는 분노형인데 자신의 노화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자학형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모든 것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년을 준비할 것인가. 관리된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한다. 특히 시간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 모든 것을 이루려고 노력할 때 보람된 인생은 보장되어 있다./이병만.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천자춘추/智者, 仁者

가끔 한 번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스스로야 단점은 애써 가려보고 장점을 내세우게 마련이고, 남이 보는 나는 어떤지 물어보고도 싶지만 누가 솔직하게 얘기해 주겠나. 인자는 요산이요, 지자는 요수라 했던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智者樂水 仁者樂山·어진 사람은 의리에 밝고 산과 같이 중후하여 변하지 않으므로 산을 좋아 한다는 뜻, 지혜있는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여 물과 같이 막히는 것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한다”로 나와 있다. 어찌보면 산을 좋아하니 인자쪽인 것도 같고, 인자라 하자니 혼자 괜시리 낯간지러워 지기도 하고, 또 지자를 포기하기는 아깝고, 힘차게 흐르는 강을 보고 좋아했던 기억을 굳이 꺼내 보기도 한다. 스스로 민망하여 컴퓨터를 끄고 창 밖을 보지만, 한번 시작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길을 재촉하여 간다. 호기심이 많아 돌아다니고 새로운 것을 잘 배우며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두루 막힘없이 흐르는 지자라는 대목에서, 아들놈이 생각난다. 그 아이는 아직 젊으니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넓은 지식, 큰 마음과 다양한 사고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변화를 좋아하고 유행을 만드는가보다. 좌충우돌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된 지혜를 배우겠지. 그렇다면 나는 산처럼 든든히 서서 흐르는 물을 지켜보고 싶다. 인자는 자신과 하늘에 관심을 두며 물질적 욕구에서 벗어나 고요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니, 지금의 내 마음과 가까운 듯하다. 그러고 보니, 바다와 강들의 근원을 끝까지 찾아가 보면 깊은 산 옹달샘이라지. 산이 깊어 맑은 샘물을 내면, 그 작은 시작이 또 물을 만나고 그러다가 강을 내고 바다를 이루는 것이다. 결국엔 산도 물도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 안에서도 샘같은 깊음이 있어야 가치있는 지혜가 나오겠고, 젊은 날 돌아다니며 변화를 쫓아다니던 아들녀석도 깊은 옹달샘을 찾아 언젠가는 산에 오르겠지. 나도, 그리고 내 자식들도 지혜를 흘려보낼 줄 아는 깊은 산이 되길 소원해 본다. /임용걸.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천자춘추/土種을 지키자!

身土不二라는 말은 사람의 육체와 그 사람이 태어난 고장의 토양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9년 8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앞두고 농협이 우리농산물 애용 운동의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면서부터로, 이후 식당이름이나 음식물 이름, 가요 제목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 신조어다. 농협은 1992년도에 이 말의 출전을 밝혔다. 성서의 “창조주가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동의보감’ 外形篇의 “사람의 살이 땅의 흙과 같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서문의 “풀과 나무도 각각 제 습성에 맞는 지대에서 나며 사람의 식습관과 풍습도 각각 달라 습성에 맞는 약초로 병을 치료한다” 등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그 나라의 토양에서 자라온 농작물이 좋다는 의미를 갖는 신토불이의 土에는 곧 土種이 핵심에 서있는 것이다. 토종이란 오랜 기간 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도록 적응하면서 특유의 강건성과 질병 저항성을 지닌 새로운 형질의 동·식물이다. 한국의 토종, 그 가운데 토종동물의 상당수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경제성 위주의 농업정책 때문에 수입종이나 개량종에 밀려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있다. 한 예로 한강상류의 토종물고기는 70년대 일본에서 식용으로 수입되어 국내의 담수호 등에 뿌려졌던 블루길과 배스의 먹이가 되고 있는데 이들 외래어종의 남·북한강 서식분포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생태계가 파괴될 정도라고 한다. 2000년 말 기준으로 토종자원의 재배 및 사육현황을 보면 6천여 농가에 불과하고 주요 토종자원은 토종돼지 등 가축의 경우 16개 품목, 자주감자 등 식량작물 17개, 두류작물 5개, 채소작물 10개, 특용작물 9개, 과수작물 12개 품목으로 매우 미미하다. 다행히 최근 들어 토종의 상품성 개발과 생태환경 보존의 중요도를 인식하여 정부부처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농협도 지역특색사업을 통하여 토종 보급·육성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다양한 육성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재근.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교육은 유행이 아니다

이제 ‘한자(漢字)를 배워야 한다’는 사람도 늘고 있고, ‘구구단 대신 십구단(19×19)을 외우는 인도의 수학교육’ 교재를 구하고 싶다는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변화의 바탕에 약방에 감초처럼 끼는 근거가 요즘 아이들은 자기 부모의 이름조차 못 쓴다든지, 대한민국을 한자로 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 더 실제적으로는 향후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중국을 몰라서야 되겠느냐는 것과 입시, 취직, 진급시험에 한문이 나오니까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정작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어 아쉽다. 십구단은 깊이 있는 수학교육을 통해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길러내는 인도의 교육 실정을 상징한다. 그 바탕에는 좋은 공과대학을 나와 ‘우수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인 인도 사회의 분위기가 있다. 수능시험에서 날로 줄어드는 이공계 지원자, 의대 진학을 꿈으로 삼는 풍조에서 십구단의 수학 교육에 대한 관심은 그저 또 하나의 일과성 유행으로 끝날 수 있고, 한자교육만 해도 그렇다. 한자 잘 해서 좋은 대학 갈 수 있고 좋은 취직자리 구한다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한자어는 우리말의 태반을 이루고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천도(遷都)만 해도 천도(天道)라는 말도 있고 천도(天桃)라는 말도 있다. 한글로는 같은 ‘천도’지만 내용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천(遷)은 옮길 천인데 그 의미는 소쿠리 모양과 양손과 사람(人)을 합친 글자로 소쿠리를 양손으로 들어올리면 덩어리진 것이 남고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혼이 빠져나가고 몸만 남은 선인이라는 뜻인데 여기에 나아가다를 덧붙여서 ‘건물만 남기고 주민이 빠져나감’을 나타낸다. 그래서 천도란 수도를 옮기는 것으로 역사성과 함께 국가의 장래를 설계하는 큰 뜻이 담겨 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 한자를 배우면서 그 의미까지 헤아릴 필요가 이래서 생긴다. 교육은 목표의 설정에서 시작하여 깊이 있는 내실화를 통해 인간을 길러내고 사회를 살찌게 하고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낸다. 남보다 뒤떨어질까 걱정하여 우선 배워야 한다는 유행성 교육의식으로는 점수벌레만 길러낼 뿐이지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유행으로는 곤란하다. /나채훈. 역사소설가

천자춘추/人生은 예술이다!

인생은 藝術이다. 예술은 美의 창조요, 인생 또한 궁극적으로는 眞善美의 추구이니까. 보라, 사람의 삶이란게 얼마나 위대한가? 나(出)고, 살아가(生)고, 죽어가(終)는 이 모두에조차 예술이 빛나잖는가! 고로, 누군가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어찌 보면 틀린 말이다. 그 예술이 곧 人生이요, 승화된 또 다른 우리들의 참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일생을 보다 아름답게 살려한다. 요즈음 급작스레 웰빙, 웰빙 한다. 이것 역시 일종의 자기연출일텐데, 문화예술 면에서도 급물살이다. 예컨대 중년 이후의 사람들이 각종 문화센터를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새로운 걸 배우며 잃었던 자기를 찾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좋은 일이다. 필자도 벌써 몇 년 째 이 일에 봉사한다. 말하자면, 본교에 방과후 ‘문예대학’을 개설, 어려서부터 문학이 꿈이었던 학부모나 지역 분들을 모아 주1회씩 무료로 문예강좌를 해주고 있다. 현재는 ‘충현문예대학’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운영하는데, 매회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6월초엔 벌써 제1호 시인(안인실·54세)도 나왔다. 萬事엔 다 때가 있다. 씨뿌려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거두어야 할 때가 있듯, 사람도 배워야 할 때엔 배워야 나중에 무엇인가 열매를 본다. 오늘을 잡으라!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흔히 인생을 연령에 따라 각기 이런 키워드로 나눈다. 10대는 공부, 20대는 이성, 30대는 생활, 40대는 자유, 50대는 여유, 60대는 생명, 70대는 기다림 등으로. 그렇다면 저들은 지금 젊어 못한 공부를 4,5,6학년이 돼서야 하는 늦깎이들이다. 어쨌거나 저들에게 영광 있으라! 행복 있으라! 과거는 시효가 지난 수표요, 미래는 한낱 약속어음이고, 현재만이 당장 사용 가능한 현찰이다. 이제라도 열심히 배우라. 오늘 게으른 자는 영원히 주릴 것이다. ‘오늘’을 이 땅에 남은 내 삶의 첫날이라 생각하라! 늦었다고 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세 권의 책을 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제1권은 이미 다들 썼을 테고, 제2권은 지금 한참 내 ‘삶’으로 써가는 중이리라. 그런데 이 셋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은 제2권, 곧 ‘현재’라는 책이다. 1,3권은 오로지 부록에 불과하다. 문인은 책을 쓰는 업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내 자신의 몫이다. 그대들은 부디 좋은 책을 쓰라! 인생은 예술이다. 예술로 살라! /김남웅 시인·광명 충현고 교장

천자춘추/가보(家寶)

국가마다 그 나라의 국민성과 지향성을 대변하는 국보(國寶)들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국보1호인 숭례문을 비롯하여 많은 국보들이 있어 한민족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가정에도 나라의 국보에 해당하는 가보(家寶)가 있다. 가보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는 한 가문의 보물로서, 족보를 비롯해 각 가정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보들은 공히 조상들의 얼을 잇고 가문의 자긍심과 역사성을 담으며, 후손들에게 삶의 지침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필자는 얼마전 한 극장가를 찾아 ‘트로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고대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치열했던 전쟁을 소재로 한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패망직전에 몰린 트로이 왕가(王家)가 가문의 상징인 검을 한 초동에게 건네며 명맥을 이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필자는 이 대목에서 새삼 가보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뇔 수 있었다. 이처럼 가보는 한 가문의 정통성을 나타내며, 가문에 있어 정신적 신앙으로 자리매김한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짧은 기간내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갑작스런 성장의 뒤안길에는 물질만능주의와 문명지체현상 등의 악습들이 만연케 됐고, 또 민족 고유의 많은 미풍양속들이 사라지게 됐다. 급기야는 이러한 폐단들이 각 가정으로 이어져 높은 이혼율과 비행청소년 증가 등의 문제들을 야기한 결과, 결국 가족에 대한 의미쇠퇴와 함께 가정해체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핵가족화라는 구성틀 속에서 할아버지의 함자조차 모르는 아이들…. 자기자신의 존재의 이유며, 가장 가까운 뿌리라 할 수 있을 할아버지의 함자조차 잊고 살아가고 있는 이런 아이들에게 가문과 조상의 의미가 있을리 없다. 이처럼 가문과 가족에 대한 정체성 상실이 바로 오늘날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제반 사회문제들의 근원적 원인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보를 통하여 가정과 가문의 의미를 되새겨 주며 우리의 뿌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한 가문의 역사인 가보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필자는 젊은 시절 군복무를 필한 직후, 부친으로부터 가문의 역사책인 족보에 대해 상세히 배운 적이 있다. 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필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정신적 신호등이 돼주고 있다. 우리 모두 곰곰이 집안의 가보를 살펴보며, 자녀교육의 중요한 잣대로서 활용하면 어떨까? 기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윤여갑.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사무국장

천자춘추/올바른 의료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4년이 흘러가고 있다. 의료제도란 국민을 위한 제도여야 한다. 특히 이익단체들의 힘의 논리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된다. 의료정책이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국민의 편익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제도여야 한다. 의약분업이란 제도는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의료비 절감이란 차원에서 도입된 선진국형 제도다. 또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즉 본연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의 역할로 돌아가 각자 고유의 분업을 함으로써 서로 직능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제도가 시행초기에 전문성이 결여된 복지부 장관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휘말려 왜곡된 의약분업으로 전락하게 한 것은 통탄할 일이다. 왜 국민들이 처방을 가지고 이 약국, 저 약국을 약을 구하기 위하여 방황을 해야한단 말인가? 이는 의사들이 성분명으로 처방을 하여야 하는데 상품명으로 내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스피린이란 약의 성분은 아세틸 살리실릭에시드다. 이 약은 수없이 많은 회사에서 나오고 있고 어느 약국에나 있다. 단지 회사가 다를 뿐이다. 회사 이름이 다르다고 해서 약의 성분이 다르고 약효가 다른 것은 아니다. 물론 대체조제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회사만 다른 약일 뿐이므로 동일성분조제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되어 회사가 다른 것으로 조제하여 주면 전혀 다른 약으로 알고 거부하는 것이다. 의약분업으로 말미암아 약국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약국마다 몇 천만원씩 유효기간이 지나 버리는 약이 너무도 많다. 어떤 약사는 재고 때문에 복지부 앞에서 분신자살을 하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얼마나 기가 막힐 정도로 괴로우면 그렇게 말을 하고 있을까. 약국의 재고는 의사들이 인센티브를 받고 처방을 자주 변경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라고 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약분업으로 인하여 최대의 피해자는 약사라고 생각한다. 분업이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파생되는 비용을 약사들이 다 떠맡아 많은 약국들이 견디다 못해 파산하는 경우가 비일 비제하다. 동네에서 건강상담과 인생상담까지 해주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써 역할을 하던 동네 약국이 거의 없어지고 있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 생각한다. /김경옥.경기도약사회장

천자춘추/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100여 년 전에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린다’고 생각하여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1세기가 지나는 동안 한글문화는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통신언어와 외국어의 남용으로 우리 말글살이는 혼란의 늪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는 글자생활의 기계화를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생활화하는 데에 큰 구실을 하고 있지만 수준 낮은 글, 어문 규범을 무너뜨리는 글을 양산해 왔다. 통신언어를 보면 ‘안녕하세요’는 ‘아냐세요, 안냐세요, 안여하세요, 안냐샘’, ‘많이’는 ‘마니’, ‘애인’은 ‘앤’, ‘감사감사’는 ‘ㄱㅅㄱㅅ’, ‘그리고’는 ‘글구’, ‘그럼’은 ‘그름’, ‘여자 친구’는 ‘여친’, ‘남자 친구’는 ‘남친’ 등으로 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자나 외국어, 특수문자를 회화적으로 사용해 네티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이 어지럽게 쓰이고 있다. 전자우편, 필명, 주소(아이디)도 문제이다. 한글 인터넷 주소나 이름을 만들어 쓸 수 있는데도 로마자나 영어 일색이다. 나쁜 사이트나 통신대화 등으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살사이트에 오른 유서도 통신언어로 쓰는 세상이 되었다. 언론·출판 분야는 국민의 언어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우리 말글을 다루어야 한다. 출판 분야의 한글 전용은 대체로 성공적인 편이나, 신문에서는 아직도 ‘Money’, ‘Sports’, ‘Metro’, ‘Health’ 등 로마자나 영어 따위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영화 이름이나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 리얼코리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주주클럽, 뉴논스톱, 레츠고’ 등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으며 비속어, 신조어, 선정적인 말이 넘쳐날 뿐만 아니라 낱말과 음운변화 현상까지 일으키는 실정이다. 한글은 빼어난 과학성과 실용성으로 익히기 쉽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 파급되고 있으며 한국 최고의 문화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 안에서는 나라 밖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어 열풍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보다는 사회의식 차원에서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을 하도록 지도해야 하겠고, 국립국어연구원, 한글학회 등 당국의 꾸준한 교육과 계몽이 정말로 절실한 때이다. 우리 모두 인식하자. 말이 오르면 곧 나라가 오른다는 것을. /정동환.한글학회 인천지회장·협성대 교수

천자춘추/에너지문제, 위기의식을 가져라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 가운데 하나가 유가(油價)에 대한 소식이다. 매일 매일 변동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왜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인가. 그 이유는 바로 석유가 인류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장 큰 에너지원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전기 등 거의 모든 에너지가 바로 이 석유를 통해서 얻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가가 오르면 정부는 항상 재빠르게 대책을 발표한다. 그런데 그 대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거의 언제나 당시 벌어진 현상을 완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미봉책임을 볼 수 있다. 에너지원을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에서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임에도 이러한 근본적인 에너지원의 대체·전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에너지원으로서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문제는 무엇인가.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에 한계가 있다. 재생이 불가능하다. 온실가스 문제를 야기하여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 기타 등등. 정부는 왜 이렇게 문제 많은 에너지원인 석유에 매달리는가. 왜 국민들은 이 에너지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가. 정부, 국회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이 에너지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한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관련 예산은 금액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지만, 경제성장을 고려했을 때는 그다지 확대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1998년에는 GDP의 0.012%, 1999년에는 0.011%, 2000년에는 0.0095%, 2001년에는 0.011%라고 한다. 그러나 위 수치는 1990년대말 미국은 GDP의 3.9%, 일본이 2.6%, 영국이 2.9%를 지원하였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에너지와 관련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더 이상 석유에 매달릴 수 없음은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늦기 전에 에너지원의 전환을 위해 과감한 인식전환과 투자를 해야한다. /이주형.변호사

천자춘추/“The Passion Of The Christ”

영화를 즐겨보거나 심각하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에 보게된 이 영화는 마음에 여운을 남겨 가끔씩 생각하게 한다. Passion의 뜻이, 열정이 아니라 그것이 수난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제목을 들을 때마다 그 의미가 깊어진다. 예수의 인류를 향한 구원의 열정이, 결국엔 그 수난을 당하는 동기가 되었다는 말인가? 수난의 장면마다에서 그분이 한없이 흘리는 피가, 마치 불타오르는 열정처럼 느껴진다. 향기짙은 붉디 붉은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인상적인 것은, 그 열정과 수난을 함께 감당하는 사람, 그의 어머니 마리아…. 33년간 어머니와 아들로서 함께 살아온 삶의 끝에서 그들은 또 함께 수난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는 모자의 모습이 더 가슴에 아리다. 어머니와 아들, 부모와 자식은 그런 것 같다. 평생 서로 들인 시간 안에서 쌓아온 만큼, 각자 인생의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그늘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 아들의 수난을 그렇게 똑바로 바라보며 견딜 수 있는 어미가 과연 있을까? 하얀 얼굴에 조각같이 고요하게 서 있는 아주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로만 보아왔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데 오히려 수난당하는 아들을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그 어머니가, 더 친근하게 내 마음 안에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다. 또 한가지, 멜깁슨이라는 배우가 10년여에 걸쳐 애쓴 끝에 만든 영화라는 것이 신선하다. 유명한 포도주는 오래 묵을수록 그 맛과 향기가 다르고 또 그 가치가 높아진다 하는데, 어떤 사람이 10년 동안 숙성시킨 신앙고백의 결정체를 자기이름을 걸고 만인 앞에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한다. 들리는 말에, 만드는 과정 중에 반대도, 역경도 많았다는데 그것마저도 이겨냈다 한다. 그저 잘 나가는 배우로만 알았던 사람이 자신의 신앙고백을 향기나는 영상으로 뽑아낸 것이다. 또 그 사람의 신앙고백이, 지구 반바퀴를 돌아 종을 치듯 내 가슴을 울리고 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삶 안에서 10년 동안 무엇을 숙성시켰는가 돌아보게 한다. 나도 누군가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그 어떤 고백이 있을까? /임용걸.가톨릭대학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천자춘추/팔달산의 여유로움

오늘도 한 직원이 가져온 문서를 보며 고심에 차 있다. 껄끄러운 문서라 내 머릿속은 교통체증이 일어나듯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무심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사무실 창밖의 팔달산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사발을 뒤집어 놓은 듯한 산새, 창밖으로 한 발만 내디뎌도 닿을 듯한 거리의 자그마한 산이지만 이 산을 찾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 등산복 차림, 평상복 등 다양한 차림이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한결같이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 사람들은 왜 팔달산을 찾을까? 팔달산의 옛 이름은 남탑산이라 불렸는데 이는 배의 돛과 같이 중앙에 우뚝 서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조선 태조 2년 이성계가 ‘경기우도 안염사’란 벼슬을 한림학자 이고(李皐)에게 내렸으나 이고는 ‘뒷산에 올라 보면 사통팔달로 시야가 트이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곳에 사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사양했다고 한다. 오늘날 팔달산에 올라 수원시내 전경을 구경하고자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이유가 아닐까? 옆에서 기다리던 직원이 헛기침을 해 다시 고개를 돌려 문서를 다시 들춰보았다. 조금 전의 껄끄럽게 느껴졌던 생각이 어디 간 듯 없어졌다. 잠깐 마음의 평온을 찾은 후 문제를 다시 생각했더니 그 전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떠올라 해결되었다. 여태까지 팔달산이 내 옆에서 나를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위기, 노사문제, 정치불안, 개인파산, 유가파동 등 혼란스러운 사회에 접하여 정신없이 앞만 보고 자신의 삶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궁금하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에 서로 맞대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문제에 접하는 것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병만.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천자춘추/웰빙과 친환경농산물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은 인간에게는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자연훼손과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와 근원을 밝히기 어려운 여러가지 질병들이 발병하고 있다. 광우병이나 사스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서 질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세계 어느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고 산업발전과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며 전 세계에서 안전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요즘 화두는 웰빙이다. 웰빙은 원래 ‘잘 먹고 잘산다’는 뜻이라고 하지만 그 키워드는 자연·건강·안정·여유·행복이다. 그 중에서도 자연속에서 건강을 찾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먹거리 선택과 먹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각 방송사나 신문 등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하여 불치의 병을 다양한 먹거리, 즉 섭생을 이용하여 치유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다양한 농산물 중에 과연 어떤 농산물이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동시에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정부인증 농산물 마크’를 제정하고, 그 기준별로 우수농산물관리(GAP), 위해요소 중점관리(HACCP), 지리적표시(KPG),친환경 농산물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금년 친환경농업에 많은 정책적 배려를 하는 것은 노동집약적인 농촌 현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며 우리가 먹는 농축산물이 각종 농약과 화학비료에 내성이 생긴 상태에서 농약과 비료사용을 일시에 중단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주말농장이 꽤 보편화 되어 있다. 내가 직접 씨뿌리고 재배하며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농장이 어려운 사람은 고객 수확에 참여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고객 수확은 제몫따기(pick-your-own-harvesting) 라고 하는데 소비자가 생산물을 직접 수확하여 구입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중의 하나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품질 좋고 수확량이 많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며, 이는 농업경쟁력제고는 물론 선진국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데 있어 핵심요소다. 따라서 건강을 화두로 삼는 시대에 자연과 인간은 늘 함께 하여야 함을 깨닫고 친환경농업이 농산물 개방의 대안이며 문화적 욕구충족의 수단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박재근.농협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저도 일하고 싶어요"

여기저기서 나오는 간절한 외침은 경기침체로 인해 대거 양산된 이 땅의 실업자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2004년 4월 현재 실업률은 3.4%로 80만 여명의 실업자들이 일할 터전이 없어 헤매고 있다. 특히 문제는 국가의 동량이라 할 수 있는 청년들의 실업률이 7.6%로 전체 실업률 2.2배에 달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한다. 최근정부의일자리창출노력이강화되고,수출이지속적으로호조를띠어경제가풀리고있다고는하지만그들이몸으로느끼는체감온도는아직도한겨울인것이다.얼어 붙은 경제 상황 속에서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IT세상으로 시야를 넓혀 혼신의 노력을 다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가 갖고있는 것은 우수한 인재 뿐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바 이지만 그 인재를 어떻게 키우고 활용하는가는 국가와 기업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통신, 반도체, 가전 등의 다양한 IT 부문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기대 업종이 아닌 국가 주력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비전과 기술 및 지식 집약적 산업인 IT 분야는 인재를 밑거름으로 하여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이기도 하다.IT분야처럼변화가빠르고급성장하는환경에서그변화에발빠르게대응할수있는두뇌와역량을가진젊은그들의능력은충분히발휘될수있을것이다.¶ 첨단 IT 기술을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KT와 같은 통신 사업자들이 다양한 신규 통신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이러한 젊은 인력들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IT기술 분야의 육성을 통해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고급 실업자의 상당 부분을 흡수 한다면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국민 복지 증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는 IT 제조분야에만 정부정책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IT 산업에 대한 폭 넓은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여야 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일할 사람은 넘쳐 나는데 막상 IT 인력부족이라는 이중적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수박 겉핥기 식의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대학 IT교육의 심도있고 체계적인 질적 개선 등을 위한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 일자리를 찾는 실업인들도 눈앞의 장벽에 막막해 있지만 말고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개발에 혼신의 열정을 다하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겠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삶에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 IT분야에서 실업의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양봉기.KT수도권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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