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은 인간에게는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자연훼손과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와 근원을 밝히기 어려운 여러가지 질병들이 발병하고 있다. 광우병이나 사스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서 질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세계 어느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고 산업발전과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며 전 세계에서 안전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요즘 화두는 웰빙이다. 웰빙은 원래 ‘잘 먹고 잘산다’는 뜻이라고 하지만 그 키워드는 자연·건강·안정·여유·행복이다. 그 중에서도 자연속에서 건강을 찾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먹거리 선택과 먹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각 방송사나 신문 등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하여 불치의 병을 다양한 먹거리, 즉 섭생을 이용하여 치유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다양한 농산물 중에 과연 어떤 농산물이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동시에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정부인증 농산물 마크’를 제정하고, 그 기준별로 우수농산물관리(GAP), 위해요소 중점관리(HACCP), 지리적표시(KPG),친환경 농산물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금년 친환경농업에 많은 정책적 배려를 하는 것은 노동집약적인 농촌 현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며 우리가 먹는 농축산물이 각종 농약과 화학비료에 내성이 생긴 상태에서 농약과 비료사용을 일시에 중단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주말농장이 꽤 보편화 되어 있다. 내가 직접 씨뿌리고 재배하며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농장이 어려운 사람은 고객 수확에 참여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고객 수확은 제몫따기(pick-your-own-harvesting) 라고 하는데 소비자가 생산물을 직접 수확하여 구입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중의 하나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품질 좋고 수확량이 많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며, 이는 농업경쟁력제고는 물론 선진국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데 있어 핵심요소다. 따라서 건강을 화두로 삼는 시대에 자연과 인간은 늘 함께 하여야 함을 깨닫고 친환경농업이 농산물 개방의 대안이며 문화적 욕구충족의 수단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박재근.농협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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