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문화관광부 직제개편을 보며

요즈음 문화관광부에서 지방분권화시대에 맞추어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명분 하에 도서관정책 담당부서인 ‘도서관박물관과’를 없애고 그 기능을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이관 하려는 방침을 제6회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책임자대회에서 듣고 도서관의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 도서관 정책업무가 1990년도 문교부에서 문화부로 이관되어 지금까지 존속되어 도서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다. 그런데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에서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대한 정책부서를 없애는 것이 도서관정책 의지와 역량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관련 업무를 산하기관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행정 절차를 중요시 하는 나라에서 주무부서가 없는 도서관 행정은 결국 도서관 정책을 포기 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후유증이 예상되며 최소한 중앙정부에 과(課) 이상의 정책담당부서의 존치가 요구된다.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서관 문화가 잘 발달된 나라가 사회·경제적으로 부강하고 지식 창출의 원천이 되어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움직이는 지렛대 역할을 하여 왔기에 문화기반시설이 돈만 잡아먹는 하마가 아니라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지난 1988년 올림픽을 치루기 위하여 문교부의 체육국이 관장하던 업무가 문화부를 탄생시켰고 외국 손님맞이 국민의식 개혁운동, 사회간접자본투자 등 사전 여건조성에 전 국민이 심혈을 기울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점을 감안할 때 2006년 세계도서관 관련자의 축제인 제72차 IFLA(국제도서관협회연맹) 서울총회를 앞두고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지금 정책담당부서인 과(課)를 폐지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더욱 2002년 8월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정부가 정책담당부서 없이 계획을 실현하기란 어려워 보이며 문화관광부가 행정 또는 경제적 논리로만으로 문화정책에 접근한다면 국가정보능력강화, 21세기 문화 인프라 구축은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이 기회에 도서관 박물관과의 정책 결정 업무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아울러 전국공공도서관의 학교 도서관 지원 업무, 평생교육업무 수행 등에 대한 각계 여론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직제개편이 이루어지길 도서관 가족들은 갈망하고 있다. /김명래 인천시중앙도서관장

천자춘추/고양의 허파 고봉산 지키기 운동

초겨울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는 일요일 한낮 고봉산에 올랐다. 오늘은 ‘고봉산 장승제’가 있는 날이다. 앞머리 ‘고’자를 따서 붙일만큼 고양시 명산인 고봉산의 품은 언제 찾아도 크고 포근하다. 그런데 아파트 밀집지역인 고양시의 허파이자 시민들의 건강한 쉼터인 이 아름다운 고봉산이 지금 수난을 당하고 있다. 택지개발업체가 고봉산의 가슴팍을 파헤쳐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고봉산의 자연을 지키려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분별없는 개발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고봉산 택지개발 반대서명운동, 고봉산 땅 한뼘사기 운동, 고봉산 살리기 음악제, 촛불집회, 천막농성 등 헤아리기 벅찰 정도이다. 주민들이 이처럼 눈물겹게 선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도 산 뒷편에서는 주민들 몰래 길닦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십년 된 소나무, 참나무, 팽나무들이 둥치째 밑둥이 잘려나가고 산 발꿈치는 여기저기 파이고 깎였다. 고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산자락이 마구 파헤쳐지고 나무들의 발목이 잘라져가는 사태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산자락에 모여들었다. 그 마당이 오늘 열리는 ‘고봉산 장승제’이다. 바람이 제법 쌀쌀한데도 고봉산 지키기 운동에 나선 시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일꾼들이 나무가 베어져 나간 자리에 그득 채워 섰다. 먼저 풍물패가 길놀이를 시작한다. 징소리와 북소리가 둥둥 산을 울린다. 파헤져진 산자락 곳곳에 개발의 잡신을 몰아내고 살림의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힘찬 날라리 소리가 높다란 산을 오른다. 풍물소리가 자연과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우리 가슴을 뎁히고 부풀게 한다. 풍물소리가 한껏 깊어지자 산을 파헤치러 들어오는 길목에 두 눈을 부릅뜬 장승을 세운다. 우리는 죽어간 숲과 나무들의 혼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장승 셋을 우뚝 세웠다. 이런 자리에 노래가 빠질 수 있으랴. 모두 어깨를 걸고 입을 모아 ‘아침이슬’도 부르고, ‘사랑으로’도 나누었다. 우리 생명의 원천이자, 보금자리인 자연을 지키려는 울림이 고봉산 산자락을 넘어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최창익.경기도 교육위원

천자춘추/예방(豫防)법학?

어느 사회나 많은 문제가 있게 마련이고 우리 사회 역시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는 곳에는 분쟁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러한 분쟁을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는 각종의 법률이나 도덕과 같은 규범을 생성시키고 분쟁해결의 준거로 삼 고있는것이다. 그런데 생활을 하면서 종종 우리는 그런 법규범들이 과연 적정하게 국민의 법생활을 규율하고 있는지 또는 법이 모 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되고 있는지,법을 지키는 것 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기본적으로 사회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 많은 불편이 생기는 구조로 운영되어야한다.가령 누군가에게 빚을 지면 그 빚은 갚아야 하는 것이고 약속은 하면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며,남의 물건을 훔치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있는 이러한 단순한 명제들이 가끔은 국가적 차원(?)에서 망각되거나 무시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뿐이다. 어떻게 하면 국민이 법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이를 지키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그 한가지 방법으로 접근의 편의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몸이 불 편해지고 병이 깊어서 병원을 찾는다면 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본인을 위해서도 이는 불행한 일이다.따라서 평소에 미리 예방을 하고 쉽게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법률문제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분쟁이 발생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예방적 조치를 확실히 취할수있다면 문제가 발생한 후에 시간에 엄 기면서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구제를 받지 못하는 딱한 사정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국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전문가를 만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어야할 것이고 학교 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통해서 접근성의 폭이 넓어져야할 것이며,진입로에서 법률전문가의 역할이 확대되어야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좀 더 깊이있는 연구가 진행되어 국민의 법률생활 편의성이 증대되기를 바란다. /최인수.수원지방법무사회장

천자춘추/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사과는 깎아서 먹어야 한다’는 습관이 하루빨리 ‘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한다’로 바뀌었으면 한다. 사과는 110년전 서양 선교사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선물로 주고받거나 차례를 모시기 위해서 주로 큰 것을 선호하였기 때문에 혼자 먹기가 거북해 몇 조각을 내고 배(梨)를 먹는 습관에 따라 사과도 껍질을 벗겨 먹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사과를 매일 먹으면 의사를 거지로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사과를 매일 먹는 습관이 있는 서양에서는 사과를 손아귀에 넣고 한입씩 베어먹을 때 나는 ‘아삭아삭’ 소리를 크런치(crunch)라 하는데 이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 먹으면서 느끼는 맛보다 더 즐겁다고 한다. 사과의 원산지인 서양에서 껍질째 먹으니까 우리도 껍질째 먹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건강 측면에서 볼때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과에는 채소류의 섬유질과 같은 식물성 섬유 0.5% 가량이 주로 껍질 속에 들어 있는데, 이는 장의 운동을 자극하고 장의 벽에 젤리 모양의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와 장내의 이상 발효를 억제하고 변비도 예방하며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한다. 최근 싱가포르의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것에 의하면, 사과 껍질에서 추출한 ‘케르세틴’ 성분은 산화작용을 억제 또는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로 흰쥐의 실험에서 암세포 재생을 43%까지 억제한다고 하였다. 칼륨 성분은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여 생긴 고혈압에서 나트륨과의 평형을 이루어 혈압을 낮춘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하여도 사과를 한손에 쥐고 껍질째 먹기는 우리의 관습으로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사과를 손쉽게 8등분으로 쪼개면서 씨가 있는 중심부분은 도려낼 수 있는 ‘사과 칼’이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각종 시식 및 홍보 행사를 통해서 사과 칼로 예쁘게 8조각으로 쪼갠 사과를 소비자들이 맛있어 하면서 껍질째 먹는 것을 확인하였다. 껍질에 농약이 남아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최근 친환경적인 농법에 의한 사과생산이 보편화되고 농약사용량이 과거보다 50% 정도 줄고 있어 깨끗이 닦으면 안심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사과를 물에 한번 씻어서 ‘사과 칼’로 쪼개어 껍질째 먹는 습관을 일상화함으로써 사과 소비확대는 물론 국민의 건강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 /임명순.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장

천자춘추/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조물주는 인간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완전히 무력한 존재로 이 세상에 나오게 했을까? 한 초등학교 1학년, 아니 공상영화의 복제인간처럼 태어나자마자 한 몫을 담당하는 성인으로 태어나게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조물주가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만약 성인이 되어 태어났다면 과연 서로간에 상부상조하는 게 가능할까? 자기 뜻대로 안될 때 상대방에 대해 인내하고 기다려 주는 게 가능할까? 과연 가족이나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난 또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아이가 이 세상에 처음 빛을 보았을 때부터 아장 아장 걷고,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그 신기함과 귀엽고 사랑스러움은 말 안듣고 반항하기로 유명한 사춘기를 맞이한 내 아이를 보면서도 회상할 수 있어서 우리 모자관계는 유지되고 발전되어 가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까? 그것에 대한 답을 오늘은 대상관계이론에서 말하는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good-enough mother)’에서 찾아본다. 보통 상담이나 부모교육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완벽한 엄마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완벽한 엄마는 사실 자녀의 욕구에 맞추는 방식으로 자녀를 돌보기보다는 엄마의 욕구에 아이를 맞추게 되는 엄마로 아이에게는 긴장감과 불안감만 안겨줄 뿐이다.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는 이런 완벽한 엄마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엄마도 아니다. 점수로 따지자면 한 7~80점 정도의 엄마라고나 할까?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는 때때로는 아이에게 상처도 주고 실수도 하지만, 그건 전체 엄마의 모습 중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 많은 부분은 자녀에게 일관되게 애정을 표현해주고, 자녀의 마음을 예측할 수 있는 엄마이며, 자녀의 기본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자녀가 불안할 때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엄마, 그리고 자녀가 필요할 때 정서적 또는 신체적으로 자녀와 같이 있어 주거나 놀아주는 엄마를 말한다. 이런 엄마 품에서 자라는 아이는 자유롭게 자신을 탐색하며, 대상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아이는 세상을 탐험하는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이듯, ‘이 정도면 충분한 상담자’, ‘이 정도면 충분한 아내,’ ‘이 정도면 충분한 남편’이 되기로 하자. /유순덕.경기도청소년종합상담실장

천자춘추/시골사시는 부모님에게

얼마전 모 신문에서 요즘 세태를 풍자한 기사를 읽었다. 비록 유머지만 이 시대 젊은이들의 노인에 대한 대우가 이 정도인가 하여 씁쓸하게 느꼈다. 시골에 사는 아버지가 도시에 사는 아들집에 다니러 와서 며칠동안 머물면서 보니 며느리가 시부모나 남편보다는 제 자식과 저 자신만 위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이 집에서 가족들이 대우받는 순위를 따져보았다. 얻은 결론은 1번 손자, 2번 며느리, 3번 아들, 4번 강아지, 5번 가정부, 그리고 자기는 6번이었다. 아버지는 시골집으로 돌아가면서 아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3번 보아라. 6번 돌아간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지금 우리 농촌에는 자식들은 모두 떠나고 부모만 남아계신 가정이 많다. 그 영향으로 요즘 이웃집에서 시골출신 도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을 지나칠 때마다 필자는 시골에 계신 그들의 부모가 문득 떠오른다. 쓸쓸한 노후생활, 힘겨운 농삿일, 노력에 비해 낮은 소득, 과연 이들은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요즘 논갈이, 모내기, 수확 탈곡 등 모든 농작업은 농기계로 처리한다. 따라서 임작업 할 수밖에 없다. 가을이면 그렇게 생산한 농산물을 부모는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며 흐뭇해하신다. 쌀뿐만 아니라 고추, 마늘, 참깨, 오이, 호박, 사과, 배, 고구마, 감자, 고추장, 간장까지 골고루 주려다보니 가지고 있는 땅이 부족할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다. 농업소득은 자가 노임 정도인데 임작업으로 현금지출이 느는 반면, 자식에게 공짜로 준만큼 조수입이 줄어든다. 일년 농사 지어 양손에 보퉁이를 들고 자식을 찾아오시는 부모님, 오랜만에 집을 찾아온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들려 보내려는 부모님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보았는가? 부모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적자 경영을 매년 반복하고 계신 것이다. 몸만 바쁘고 소득은 없으니 살기 힘들다. 그런데도 자식들은 당연한 것처럼 넙죽넙죽 받아먹기만 하면서 힘들게 된 원인의 시발점에 바로 자신에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금년에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농산물에 제값을 쳐드리자. 효자인 척, XXX보일러 놓아드리는 일보다 이것이 부모님을 예우해 드리는 첫걸음이다. /소병주.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천자춘추/제2의 바보상자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화 시대가 우리 앞에 전개되어 있다. 우리가 필요한 정보, 더욱 전문화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정보선택의 정확성과 신속성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급변하는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 어느 경우에는 정보화 시대가 우리에게 매우 바람직하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매우 전문화된 새로운 매체가 많이 발달하고 있어서 이를 통해 전문화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예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게임전문 웹사이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경제전문 웹사이트가 만들어졌고, 홈 쇼핑, 패선안내, 증권정보, 부동산정보, 관광정보, 각종 어학학습정보 등의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고 많은 웹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문제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정보 운영은 획일적이고 운영자의 불리한 점은 감추고 유리한 쪽만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는데 있다. 그런데 그러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정보가 객관적이고 정확한지의 신뢰성 검증 없이 자유롭고 신속하게 얻기만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얻어진 정보를 종합적이고 다른 상황과의 협력을 이루게 하여 어떤 사안을 조화 있게 판단하는 능력이 상실되어 가고 단지 얻어진 정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정보화시대에 누구보다도 젊은 세대들은 손쉽게 컴퓨터에 익숙해져 있어서, 어떤 생각이나 판단 없이 모든 것을 컴퓨터에 의존 하다보면 자신의 사고력이나 창의력은 정체되어져 버리고, 오직 컴퓨터의 키보드 버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흑백의 극단사고 논리로 빠져들기 쉽게 되어, 인간의 경험이나 관계 등을 통한 판단과 조화롭게 사회의 의사결정에 적응해 가는데 미흡한 점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까운 과거에 우리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 하여 많은 문제점을 분석하였고 경계를 해왔다. 이제는 컴퓨터를 잘못 과용하고 맹목적으로 이용함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하여 컴퓨터의 오용의 결과를 대처해야 한다. 만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컴퓨터는 텔레비전보다도 더한 바보상자로 우리 앞에 놓여지고 이로 인한 사회적 병폐는 심각해질 것이다. /김재평.대림대학 전자정보통신과 교수

천자춘추/효심 갖기 운동

21세기는 농업문명, 산업문명에 이어 소위 정보문명의 시대라 말한다. 우리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고 편리한 생활과 풍족한 삶을 제공해주고 있다. 반면에 공동체 생활의 붕괴와 가족주의 해체의 현상을 낳는 심각한 부정적 사회문화 구조를 안고 있다. 그러한 모순된 사회 구조 속에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부모를 무시하는 일들을 자주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빚 대어 효 빈곤의 시대요 인간 존엄성 상실의 시대라 한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께 들은 이야기다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좋다” 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은 기억이 난다. 옛날 조선시대에 임금이 서울을 떠나 개성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그 지방에 임금이 행차하게 되면 방을 붙여 임금행차를 알리게 된다. 그 소문을 전해들은 병석에 있는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당부를 한다. 백성으로 임금의 용안을 멀리서나마 보는 게 나의 마지막 소원이다. 그러자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 20리 길을 걸어 임금님이 지나가는 길에 서서 어머니가 볼 수 있도록 임금님을 기다린다. 결국에 어머니는 임금님을 보게 되었고 임금님 또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특히 여긴 임금님은 그 아들에게 쌀 1섬과 금100냥을 상금으로 주었다. 이 소문을 들은 한 불효자는 자기도 어머니를 업고 임금님이 행차하는 곳으로 갔다. 임금님은 저 사람에게도 금 100냥을 주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주변사람들이 만류한다. “ 저 사람은 벌을 주어야 합니다. 저자는 상금이 탐이 나서 억지로 어머니를 업고 온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다 ”하고 상금을 주었고 나중에 이 불효자는 진정한 효자가 되었다 한다. 우리는 이 삭막한 효 빈곤의 시대에 효도 흉내내기라도 하도록 교육하고 지도해야 할 것이다.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인사할 때 “효도하겠습니다.” 말하는 가운데 효심이 싹트는 것이요, 그 효심이 효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원 산하의 각 중, 고등학교에서는 인사를 “효도하겠습니다” “효도합시다” 라고 오랜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효도 의미를 되새기고 효 실천에 이르게 하는 중요한 효심 갖기 운동이 아니겠는가. 정보화 문명에서 상실 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우리는 효 실천을 통해 회복 시켜야 한다. /김재경.경민대학 교무부장

천자춘추/학교신축 무엇이 문제인가

옛 성현들은 교육을 일컬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 신문지상에서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자녀교육을 위해 전 가족이 이민을 간다는 보도를 접할 때 참으로 씁쓸하고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러워진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정 운영에 부합된 설계에 의거 쾌적하고 교통편 등이 좋은 곳에 학교가 신축되어야 하는데, 재원확보도 중요하지만 신축에 따른 이해관계자들의 각종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고등학교 1개교를 신축할 경우 교지 14,000㎡정도의 토지를 매입하려면 적어도 10~20명이상의 지주를 대상으로 지가보상을 위한 협상을 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원만한 협상이 안되면 민원인들은 집단으로 실력행사까지 서슴치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토지매입은 강제 수용까지 가서야 끝을 맺게 된다. 부지가 확보되면 대지 위에 있는 각종 시설물들, 예컨대 컨테이너박스나 임시 가건물 등을 철거하기 위한 지상권 문제가 대두된다. 여기에서 또 한 차례 민원인들과 신경전을 치루고 나면 이제 학교 배치 문제가 제기되는데, 학교는 남향으로 배치되어야 통풍이 잘 되고 난방비가 절약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 면에서도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학교 건물을 배치할 때는 당연히 남향으로 설계를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 또한 문제를 삼는다. 아파트값 하락,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들고 나와 또 다시 주민들과 힘겨루기가 시작되어 수차례 협의하다보면 계획된 기간 안에 학교 설립은 불가능하고 학교 개교도 연기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게 되니 교육여건은 점점 나빠지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되고 만다. 학교는 적어도 백년을 내다보고 우리 아이들과 그 후손들이 배우고 자랄 교육의 장이며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 학교 신축 때 만큼은 서로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아파트가 조성된 후에 학교를 신축하려면 각종 민원에 시달리기 때문에 적기에 예산을 확보하여 입주 시기에 맞춰 학교가 개교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대도시의 학교 신축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주축이 되고 지역주민 대표가 공동으로 학교 신축추진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구성하여 학교부지 확보부터 앞장서지 않는 한 교육환경개선은 요원하다. 교육여건개선은 학교신축을 계획대로 추진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다. /김명래.인천시중앙도서관장

천자춘추/한 초등학생의 죽음 앞에서

며칠 전인 지난 16일, 인천의 한 어린 초등학생이 11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아이는 학교성적을 비관하여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신문 한 귀퉁이에 난 기사를 보면서 한동안 가슴이 멎었다. 12살 꽃같은 아이가 왜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스러진 것일까? 초등학생의 죽음은 이번에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대전의 한 어린이가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다”며 세상을 떠난 기억도 생생하다. 이 어린 아이의 죽음을 두고 많은 언론들은 ‘자살’이라고 쓰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볼 때는 그럴 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보도를 보면서 아이들이 목숨을 하찮게 여긴다고 혀를 끌끌 찬다. 또 한편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몸만 컸지 마음이 약하고, 인내심이 없어서 큰 일이라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속내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어린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게 맞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골라내는 경쟁 교육이 빚어낸 타살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어린 아이의 죽음 앞에 깊은 책임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교육 구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 교육은 우리 미래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 참된 교육이라면 우리 아이들을 사람답게 기르고, 힘차게 살아갈 기운을 북돋워 준다. 그러나 살벌한 경쟁교육은 우리 아이들을 불행에 빠뜨린다. 아이들의 영혼을 짓밟고 심지어는 죽음으로 내몰기까지 한다.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할 것인가, 죽이는 교육을 할 것인가? /최창익.경기도교육위원

천자춘추/가을 단상(斷想)

여름도 실은 마음 속으로는 제대로 보내지를 못했었건만 사무실 옆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을 보자니 이제 그 낙엽이라도 즈려밟고 가을마저 속절없이 떠나 보내야하나 보다. 계절은 이렇게 세상사에 관계없이 자기 몫을 챙기며 오고가는 것을 보면 다소 얄밉고 서글픈 생각도 든다. 지난 여름의 태풍 피해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을은 스산한 것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을 둘러싼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그 양상 역시 갈수록 혼미해져 일반인들은 도대체 혼란스럽기만 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결국 정치란 국민에게 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이 땅의 정치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인지 참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며칠 전 수능시험이 끝났건만 어린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의 마음 앓이는 끝나지 않았다. 학교는 이미 어린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미래를 꿈꾸며 우정을 키우는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과외다 학원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힘들게 생활한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다해도 사회는 그들에게 제대로 된 취업자리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오늘도 입시 전선에서 취업전선에서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의 축 쳐진 어깨를 보면 그게 다 어른들 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한편으로는 내일을 알 수 없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먼 중동의 나라에 다 키워놓은 우리 장정들을 생명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없이 던져 놓아야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런 와중에 이 땅의 한편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감히 서민들이 생각해보지도 못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생기고 땀흘려 일하고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할 단란한 보금자리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가장들의 시름은 깊기만 하다. 이 스산한 가을에 우리의 모습은 어디쯤 있는 걸까? 하얀 겨울이 빨리 보고싶다. /최인수.수원지방법무사회 회장

천자춘추/과실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과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성서의 창세기에 노아가 포도를 심었다는 구절이 있고, 아담의 사과, 벨헬름 텔 및 뉴턴의 사과 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조상들 또한 빈곤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식이나 제수에 과실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추석이며 설날 그리고 제사에서 과실은 빠질 수가 없는 필수품이다. 최근 소득증가, 주기환경 및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식생활 패턴은 고급화, 안전성 중시 등과 같이 양에서 질로 변하는 과정에서 영양뿐만 아니라 기능성 가치를 먹거리에서 찾고 있는데, 그 중 과실이 가장 좋은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과실이 피부노화 방지, 콜레스테롤 저하, 여성의 갱년기 극복, 암 예방, 흡연자의 폐 질환 예방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많은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몸에 좋다는 것은 써서 맛이 없으며 비싸다. 그러나 많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과실은 쓰거나 비싸지도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어서 다른 것에 비하여 매우 유리하다. 기호도 또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의 과실 1인당 연간소비량은 약 20년전에 22㎏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58㎏으로 증가되었지만, 과실의 기능성을 고려한 소비의 증가라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최근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많은 질환이 생겨나는 현 시점에서 과실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암 연구소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하루 5번 이상 과일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과실에는 암세포 전이를 막아주는 황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항암효소를 자극하는 황화물,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주는 페놀,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시키는 탄닌 성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과실을 항상 식탁에 올려 디저트로서만이 아닌 건강식품으로서 함께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과실의 건강을 위한 기능적 소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바쁜 현대생활 패턴에 맞추어 과실도 선진국처럼 신선편이(fresh cut) 형태로 유통되어야 할 것이다. 즉 칼이나 접시가 없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과실을 쉽게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혼합 신선편이 과실 형태로 유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로 인한 과실 소비의 증가는 국민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DDA나 FTA로 어려움에 처한 과수 농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임명순.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장

천자춘추/상담으로 청소년자살 예방을

올해도 한 여학생이 수능시험을 치루던 중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하였다. 이렇듯 11월만 되면 자살에 관한 기사가 어김없이 보도되고 있다. 청소년 자살은 이제 청소년 사망원인 가운데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어떤 조사결과에 의하면 청소년은 열등감과 장래에 대한 절망감을 느낄 때, 부모로부터 야단이나 질책을 받았을 때, 학업 및 진로와 관련한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살 충동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자살은 신체적 질환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로 이루어진다. 사실 수능시험을 잘 못 본 것 때문에 자살을 하는 청소년의 경우, 그것은 촉발요인에 불과하다. 그들은 오랫동안 심리적인 고통을 겪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심리적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달래주고, 해결해 줄 통로가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원하는 대학진학이 마치 장미빛 인생을 보장해 주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일시적 또는 만성적인 문제를 일시에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대학진학에 실패했을 때 자살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로는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주위의 노력이 필요하고, 둘째로는 욕구의 지연과 좌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며, 셋째로는 갈등, 스트레스, 그리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며, 넷째로는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며, 다섯째로는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살시도를 한 청소년에서부터 자살충동을 한 청소년, 자살을 생각해 본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청소년들이 상담을 받고 자살을 예방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상담실과 같은 전문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청소년들이 적시에 적절한 전문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으면서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암과 같은 신체적 질환이 찾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그러나 감기와 같은 신체적 질환으로는 병원을 아무 수치감 없이 당당하게 다니지만, 마음의 병을 앓을 경우에는 전문기관을 찾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 솔직히 몸이 아플 때가 많은가 속상할 때가 많은가? 속상할 때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몸으로 아프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불안하면 배가 아프고, 두통이 생기지 않는가? 따라서 마음이 아프지만 자기 스스로, 또는 주변사람의 도움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때 전문가를 찾기를 권유하고 싶다. 청소년자살은 상담이나 전문치료로 예방이 가능하다. /유순덕.경기도청소년종합상담실장

천자춘추/'신부님이 키우세요'

얼마 전 가정성화에 관한 특별강론을 하면서 자녀는 세명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적이 있었다. 모두가 하나 아니면 둘을 키우겠다는 현실에서 셋째를 낳으라는 신부의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어떤 자매님이 벌떡 일어나 “신부님, 애를 낳아 줄테니 신부님이 키우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할말을 잃어 버렸다. 교육비가 얼마인데 자식을 세명이나 키우라고 하는지 세상물정을 모르는 신부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명을 더 이상의 축복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세태(世態)…. 빈틈없이 준비했던 피임의 실패, 계획하지 않는 임신, 낙태로 점점 늘어나는 버려지는 생명들, 급기야 임신된 아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등장하는 낙태약 시판에 대한 허용의 목소리,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이기적인 경제논리속에 희생되고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영혼들…. 누군가는 ‘그만’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신부의 빈약한 논리로 태산처럼 밀려오는 저 거센 파도를 어찌 막아야 하는지 고민에 휩쌓이게 된다. 늘어가는 자녀의 존재로 더이상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의 이기적이고 편위주의적 사고방식에서 어떻게 생명을 지켜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오로지 맏이들로만 가득한 세상에서 이젠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심만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의 우애와 사랑, 그리고 이해와 양보속에 희생을 배우는 가족이어야 하는데…. 내가 세상에 온 것은 “내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 10)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셋째를 위해 작은 교회인 가정이 “생명의 성역”으로 제 모습을 찾도록 교회가 나서야 한다. “인류의 미래는 가정에 달려 있습니다.” (가정공동체 86항) /송영오.인덕원성당 주임신부

천자춘추/'따뜻한' 나눔

한국사회에 부자는 있지만 귀족이 없다고 한다. 철학과 도덕성을 갖춘, 존경받는 계층이 없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이라는 말이다. 제대로 된 상류층이 없는 사회는 엔진 없는 자동차 같은 사회이고 희망이 없는 사회이다. 며칠 전 신문에서 돈더미 사진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을 것이다. 洪모씨가 거래처에 회사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지급한 것처럼 장부를 꾸며 90여억원을 횡령했고, 그 중 75억원을 7백50개의 다발로 쌓아둔 것이었다. 아버지가 천신만고 끝에 창업한 알토란같은 회사에서 그 아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빼내 아버지도, 회사도, 주주들도 속였을 뿐만 아니라 빌라를 금고 삼아 돈더미를 보관하는 어이없는 모습에 아연해질 따름이다. 그렇지만 재벌이 아닌데도 사회공동체에 앞장서 모범을 보인 분들이 있어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전 재산 1천3백5억원으로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사회에 환원한 송금조 태양 회장이나 교통사고로 잃은 딸을 기리기 위해 사재 50억원을 털어 도서관을 건립하는 이상철 현진어패럴 사장은 가정이란 공간을 넘는 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사가들은 로마제국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노블레스 오블리제’에서 찾지만 로마 귀족들만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 조선의 양반들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 의병으로 봉기했고 하급계층의 어려운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 했던 일이 수없이 많았다. 구례 운조루의 유씨 집안은 뒤주를 마련해두고 굶는 사람들이 망서림없이 퍼갈 수 있도록 했었고, 정읍의 김영채는 흉년이 들자 면 전체의 세금을 내주었으며, 안동의 김계행 집안, 영양의 이시명 집안, 순창의 양사보 집안, 안동의 학봉 집안도 나눔의 철학을 남몰래 실천해온 가문들이다. 이제 우리는 나눔은 부자만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이제 추운 겨울을 맞는 시점에서 이런 마음이 합쳐져서 우리 사회도 좀더 훈훈해지길 기대해 본다. /소병주.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천자춘추/주례 청탁

‘평생 단 한번’이라는 결혼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결혼이 갖는 의미만은 힘을 잃어서는 안 된다. 요즈음 결혼이 심각하게 약속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 성서적으로 결혼은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후 가장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친히 세우신 최초의 제도라고 한다. 신성하고 축복받는 의전이기도 하다. 얼마전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했다가 뜻하지 않게 주례를 맡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신랑신부의 대학은사가 주례를 맡기로 했는데 그만 교통이 막혀 제 시간에 도착이 되지 않은 탓이었다. 예정시각보다 늦게 결혼식이 진행됐다. 부모끼리만 아는 사이라 막상 신랑신부는 입장할 적마다 주례 얼굴보랴, 부모쪽 얼굴보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안절부절하는 기색이 역역했다. 왠 낯선 사람이 주례를 맡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사정이 어찌하던 간에 무책임한 일이다.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집전하는 주례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큰 결례를 한 것이다. 한 사람이 나고 죽는 과정에서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인 것만은 틀림 없다. 주례는 결혼식을 이끌어 가는 주체다. 그 날 예(禮)를 주관하는 주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장터 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하느냐 아니면 교회 같은 정숙한 분위기를 만드느냐는 것도 주례의 몫이다. 주례는 결혼식의 손님이 아니다. 주례는 결혼식을 주관할 뿐 아니라 신랑신부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앞날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가며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의미를 함께 가진다. 40세부터 시작된 주례 경력은 꽤나 되지만 이번처럼 하객으로 참석했다 주례를 맡기는 처음있는 일이다. 주례 청탁을 받는다는 것은 당사자건 그 부모건 간에 자신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그런 만큼 겸허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인생을 여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주례사를 들여 줘야 한다. “순간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비록 짧은 시간의 결혼식이지만 그 의미는 영원한 것이다. 신랑신부를 사전에 면담하여 그들의 생각을 읽고 들려 줄 덕담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주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인내심과 사랑으로 공고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침을 주는 주례는 신랑신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그 책임 또한 큰 것이다. /김훈동.수원예총 회장

천자춘추/또 하나의 공해 ‘전자파’

지구상에 공기, 빛, 물 다음으로 많이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전자파일 것이다. 정보화시대와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전기, 전자, 통신 장비들이 점점 인간과 밀접한 관계로 접해오고 있고, 이러한 장비들의 사용 빈도로 그 나라의 문화, 경제 및 삶의 질을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에 대해서는 우리 앞에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전자파는 새로운 공해로서 우리 앞에 정식적, 생체적으로 심각하게 악영향으로 미치면서 새로운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다. 전자파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TV, 전기담요, 전자레인지, 전자오븐, 헤어드라이기, 전기면도기, 컴퓨터, 자동차, 이동전화기, 전자통신장비 등등 각종 모든 전자 제품에서 발생된다. 전자레인지 안에 음식물을 넣고 작동시키면 순식간에 뜨거워지는 것으로 전자파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통계적으로도 고압송전선이 있는 마을의 어린이들은 타 지역에 비해 백혈병 발병률이 2배나 높고, 임신부는 기형아 출산율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최근에는 이동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뇌종양 발생이 높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파는 하나의 에너지이다. 이 에너지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면, 인체에 미세하게 흐르는 전류에 영향을 주어 생체리듬을 깬다. 또한 이 전자파는 각종 전자장비의 전자파를 교란시켜 오동작의 원인이 되어 전자파재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동차 급발진이 대표적인 예 이기도하다. 전자파는 어떤 모양도 가지지 않고 공간적인 제한도 없이 우리가 사는 모든 공간에 파고 들어와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스트레스를 만든다. 또한 전자파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일정한 전자파를 받지 않으면 정신적 불안증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소리도 형태없이 다가오는 전자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쬐는 전자파로 인해 인체는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다. 이제 전자파로 인한 각종 질병을 피해가기 위해 구체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 돼야 하고, 그때까지는 가능한 전자파가 발생되는 장비는 주의 깊게 사용하고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김재평.대림대학 전자정보통신과 교수

천자춘추/정신구조의 나노테크놀로지

범죄시계라는 것이 있다. 범죄 발생 간격을 뜻하는 말이다. 요사이 범죄 발생간격이 부쩍 짧아지고 있다. 최근 기사를 보면 살인은 8시간 10분마다, 강도는 48분, 절도는 2분마다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금년 들어서 강력 범죄가 급증세를 타고 있고, 강도사건은 10년 새 최다건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발생 간격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니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제불황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취업난, 사회적 혼란 등이 강력범죄를 크게 발생케 하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따라서 이에 따른 국가적 또는 개인적 대책이 시급하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에 따른 대책방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요인이 국제적으로 연결된 경제 불황, 정치적 혼란, 정책부재 등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파생된 것은 없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한탕주의, 물질만능주의, 권력지향주의가 사회부패의 도가니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사회가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의 올곧은 정신은 지켜 나가야 한다. 우리 올곧은 정신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에 있다. 나 자신만의 부귀와 영화가 아니요, 나와 너, 우리라는 공동체가 서로를 유익하게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공공의 선을 지향하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혹시라도 내 마음속에 타락하고 부패된 원자구조가 남아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정신구조를 과감하게 나노테크놀로지 해야 한다. 나노테크놀로지(nanotechnology)란 원자구조를 조작하여 좀더 나은 특성을 가진 물질이나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뜻한다. 기술 과학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좀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고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 건설을 이룩하기 위해서 우리의 그릇된 정신구조를 좀더 나은 정신세계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노력만이 오늘날 어려운 시기에 재기의 비전을 갖게 하고 각종 범죄의 증가라는 오명의 병리(病理)현상을 치유할 수 있다. /김재경.경민대학 교무부장

천자춘추/도서관 문화의 현주소

예전에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을 수집하여 대출·보존 하는 곳이었다면 오늘날의 도서관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여 지역주민에게 정보의 이용, 조사, 연구 등을 제공하는 장소며 생활문화시설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문화적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의 현주소는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보다는 독서실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기간에 도서관 좌석을 얻기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학생들이나 이런 저런 취업 준비로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도 도서관의 대다수 이용자인 것이다. 열람실은 도서관의 책을 보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시험공부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했다.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다. 설령 개인 사정으로 도서관에서 입시 공부나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유감이다. 시험공부나 입사 준비는 독서실이 더 제격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은 바뀌어야 한다. 책을 비치하고 정보를 찾는 공간이 더 늘어나야 한다.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도서관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더 없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 치고 도서관이 발달되지 않은 곳이 없다. 곳곳에 도서관이 있고 시민들은 자유롭게 도서관에서 좋은 책들을 빌려 본다. 또 도서관 주변에 작은 공원이 있어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는다. 주부들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책을 빌려 가는 광경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었다. 이렇게 책을 가까이 하는 주민들에게 교양과 윤리, 사물을 판단하는 지혜들이 쌓여갈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그들 가운데에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덕목이 나온다. 도서관은 그런 의미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그 기초로부터 튼튼하게 받쳐주는 버팀목이 된다. 따라서 도서관이 바뀌기 위해서는 바로 도서관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도서관은 자기가 관심 있는 책을 찾아 자유롭게 그것을 읽고 즐기는 곳이어야 함을 이용자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김명래.인천시중앙도서관장

천자춘추/아이들 건강과 농촌 살리는 운동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조례제정 운동이 온나라에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전남도의회에서는 이미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 사용을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되었고, 전북, 경남에서도 조례청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기도라고 그냥 비켜갈 수 없다. 지난 10월 1일 도내 수많은 시민, 노동, 교육, 농민 운동 단체가 참가하여 ‘학교급식 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의 닻을 올렸다. 이어 고양, 안양, 김포, 안산을 비롯한 여러 시군에서 운동본부를 결성하여 조례제정을 청원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급식은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말을 기준으로 전국 1만여개 학교에서 655만여명의 학생들이 하루 한 끼 이상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수이다. 이처럼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급식에 학부모와 교사들은 물론 뜻있는 단체들이 눈길을 돌렸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교급식 조례제정 운동은 크게 네 가지의 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급식재료로 안전한 우리농산물 사용하기, 위탁급식의 직영전환 추진, 학교급식에 학부모의 참여, 무상급식의 확대”를 위해 재정과 행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급식 재료로 우리농산물을 사용하여 급식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학교 급식에 지역의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우리 음식을 맛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WTO 농수산물 개방으로 무너져가는 우리 농촌 공동체를 되살리고 농민들의 경제활동을 돕는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운영과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을 교육당국과 학교에게만 미룰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예산이 뒤따르고 행정기관간의 폭넓은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세대의 주인이 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농촌에 희망을 살리는 이 운동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모아져야 하겠다. /최창익.경기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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