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가지고 있다. 현실치료의 창시자인 글래써(Glasser)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다섯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생존의 욕구로 이는 먹고 자고 따뜻하게 지내고, 종을 보존하기 위한 성적인 욕구이다. 생존하려는 욕구가 아주 강한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며 새로운 일들, 새로운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둘째, 사랑과 소속의 욕구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애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또 집단에 소속해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자신의 위치를 집단 속에서 확보하려는 욕구이다. 셋째, 힘의 욕구로 경쟁하고, 성취하고, 다른 사람들을 복종시키고, 인정받는 존재이고 싶어하는 속성을 의미한다. 넷째, 자유의 욕구는 이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속성이며, 대인관계와 종교활동 등을 포함해 어떤 방법으로 삶을 영위해 나갈지와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다섯째, 즐거움의 욕구로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속성으로,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때로는 생명의 위험도 감수하면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과감하게 바꾸어 나가는 예를 볼 수 있다. 글래써는 이러한 욕구 강도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생존의 욕구가 가장 강한 반면, 즐거움의 욕구가 낮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자유의 욕구가 강한 반면, 소속의 욕구가 약할 수 있다. 욕구의 강도 프로파일에 따라 인간의 행동과 인간관계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가능한 한 그때 그때 욕구를 세세히 살펴 적절히 충족시켜야 인격의 성숙을 꾀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욕구를 좌절시키거나 지연시켜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현상을 감당하는 능력 또한 훈련돼야 한다. 이러한 훈련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받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욕구를 좌절시키고 지연시킨 경험보다는 충족시킨 좋은 경험이 개인의 심리적 사진첩에 많이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고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억압을 많이 해왔거나 자신감이 없고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고있는 사람일수록 자기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오지 못한 사람들이며, 자기의 욕구를 등한시하고 상대방의 욕구에 민감한 사람이다. 행복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될 때 찾아오는 결과다. /유순덕.경기도 청소년종합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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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3-11-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