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藝術이다. 예술은 美의 창조요, 인생 또한 궁극적으로는 眞善美의 추구이니까. 보라, 사람의 삶이란게 얼마나 위대한가? 나(出)고, 살아가(生)고, 죽어가(終)는 이 모두에조차 예술이 빛나잖는가! 고로, 누군가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어찌 보면 틀린 말이다. 그 예술이 곧 人生이요, 승화된 또 다른 우리들의 참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일생을 보다 아름답게 살려한다.
요즈음 급작스레 웰빙, 웰빙 한다. 이것 역시 일종의 자기연출일텐데, 문화예술 면에서도 급물살이다. 예컨대 중년 이후의 사람들이 각종 문화센터를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새로운 걸 배우며 잃었던 자기를 찾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좋은 일이다.
필자도 벌써 몇 년 째 이 일에 봉사한다. 말하자면, 본교에 방과후 ‘문예대학’을 개설, 어려서부터 문학이 꿈이었던 학부모나 지역 분들을 모아 주1회씩 무료로 문예강좌를 해주고 있다. 현재는 ‘충현문예대학’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운영하는데, 매회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6월초엔 벌써 제1호 시인(안인실·54세)도 나왔다.
萬事엔 다 때가 있다. 씨뿌려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거두어야 할 때가 있듯, 사람도 배워야 할 때엔 배워야 나중에 무엇인가 열매를 본다. 오늘을 잡으라!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흔히 인생을 연령에 따라 각기 이런 키워드로 나눈다. 10대는 공부, 20대는 이성, 30대는 생활, 40대는 자유, 50대는 여유, 60대는 생명, 70대는 기다림 등으로. 그렇다면 저들은 지금 젊어 못한 공부를 4,5,6학년이 돼서야 하는 늦깎이들이다.
어쨌거나 저들에게 영광 있으라! 행복 있으라! 과거는 시효가 지난 수표요, 미래는 한낱 약속어음이고, 현재만이 당장 사용 가능한 현찰이다. 이제라도 열심히 배우라. 오늘 게으른 자는 영원히 주릴 것이다. ‘오늘’을 이 땅에 남은 내 삶의 첫날이라 생각하라! 늦었다고 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세 권의 책을 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제1권은 이미 다들 썼을 테고, 제2권은 지금 한참 내 ‘삶’으로 써가는 중이리라. 그런데 이 셋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은 제2권, 곧 ‘현재’라는 책이다. 1,3권은 오로지 부록에 불과하다.
문인은 책을 쓰는 업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내 자신의 몫이다. 그대들은 부디 좋은 책을 쓰라! 인생은 예술이다. 예술로 살라!
/김남웅 시인·광명 충현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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