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학연구센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본 <경기도의 여성인물> 발간

경기도의 여성 인물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이 나왔다. 경기도의 여성인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최초의 단행본으로 학술적인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는 경기그레이트북스#23으로 경기도의 여성인물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책은 경기도의 역사인물 중 여성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우선 역사인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장희빈, 혜경궁 홍씨, 명성황후, 최용신, 나혜석 등이 책에 담겼다. 또 전통시대 경기도 여성으로 일반인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도미부인, 봉성현군 염씨(염경애), 민회빈 강씨(소현세자빈), 의순공주(이애숙), 희빈 장씨(장옥정), 숙빈 최씨, 임윤지당, 이사주당, 강정일당(강지덕), 의빈 성씨(성덕임), 어윤희, 김향화, 변매향, 고양 밥할머니, 바우덕이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일제에 항거한 여성독립운동가도 선별해 수록됐다. 독립유공자공훈록에서는 김씨(홍원식 부인), 김씨(강태성 부인), 박금녀, 박순애, 소은명, 박충애, 신경애, 신마실라, 안옥자, 안희경, 오희영, 이선경, 임명애, 임순남, 정현숙, 조순옥, 오의선, 최문순, 어윤희 등을 조명했다. 책은 경기도의 여성 인물을 최초로 정리하고 주요 인물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갖는다. 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경기도 여성의 역사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비매품으로, 도내 주요 도서관에 배포돼 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경기도 메모리에서 원문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정자연기자

동아시아사를 동물을 중심으로 해석하다…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지금까지 전쟁과 정파, 당파 싸움으로 흘러왔던 동아시아사를 동물을 중심으로 해석한 신간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은행나무 刊)가 출간됐다. 한중일 3국의 역사를 바꾼 대표 동물은 무엇일까? 인류의 오랜 가축이었던 양이나 돼지, 닭, 농업 혁명의 주역인 소나 교통과 전쟁의 혁명을 가져온 말이 아닌 곤충 메뚜기다. 1㎢ 규모의 메뚜기 떼는 하루 3만5천명분의 식량을 먹어 치워 마른 쓰나미로 불린다. 흡사 중국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 8번, 백제 5번, 신라는 19번의 대규모 메뚜기 피해가 발생했다. 백제 무령왕 가을에는 메뚜기 때문에 무려 900호가 신라로 탈출했다. 메뚜기 떼가 곡식을 먹어치우자 적어도 수천 명이 신라로 집단 탈출했다는 끔찍한 이야기다. 중국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당 태종은 가장 큰 메뚜기를 잡아 삼키며 네놈이 백성의 곡식을 갉아먹는다니 차라리 내 오장육부나 갉아먹어라라고 대성일갈을 했다는 야사도 전한다. 이 밖에도 한중일 역사의 결정적 장면을 만든 동물은 많다. 중국은 참새, 일본은 고래, 한국은 호랑이 때문에 역사의 장면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신간에서는 앞서 말한 메뚜기 이야기처럼 ▲인조반정의 숨은 주역 호랑이 ▲마오쩌둥을 정치 2선으로 내려앉힌 참새 ▲일본 근대화를 앞당긴 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한중일의 역사를 바꾼 사례를 설명하며 색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값 1만7천원. 권오탁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당신에게로 外

당신에게로 /안소영 著 / 메멘토 刊 퇴계 이황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역사적 인물이지만 그의 아내인 권씨가 지적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내 권씨는 이름이 남아있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린 시절 집안이 기묘사화를 겪으며 아버지 권질이 유배가게 되자 그때 얻은 충격으로 지적 장애를 얻게 된다. 총명하던 딸이 지적 장애인이 되어 혼기를 넘어서자 근심하던 권질은 예안의 젊은 선비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건넨다. 이 집안이 겪고 있는 고초에 마음 아파하던 이황은 기꺼이 혼인을 받아들인다. 결혼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이나 이황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인의 실수를 감싼다. 그러나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부인은 산고 끝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안 작가는 부인의 넋이 지아비 이황을 바라보는 형태로 그들간의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감수성 넘치게 그려냈다. 값 1만2천원. 도덕경제학 /새뮤얼 보울스 著 / 흐름출판 刊 19세기와 20세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어온 것은 노동자와 소농, 도시 빈민의 운동이었다. 오늘날 자유주의가 표방하는 자유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다시 한 번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하는 경제모델과 결합해버린 이상,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워졌다. 저명한 경제학상 레온티예프 상 수상자이자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선구적 학자로 주목받아온 새뮤얼 보울스(Samuel Bowles)는 이번 신간에서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인간이란 주류 경제학의 명제가 실제 사회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이를 통해 인간 행동에 숨겨진 작동 원리를 정리했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불평등이 심화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값 1만8천원 사랑없는 시계 /미우라 시온 著 / 은행나무 刊 소설은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과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일과 사랑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다.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후지마루와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토무라는 개성 넘치는 주변인들과 유쾌한 나날을 보내며 각자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실수하고 좌절하면서도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성실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열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번 신간은 2019년 일본 서점대상 본상에 올랐으며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일본 식물학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값 1만5천800원

제러미 리프킨이 바라본 지속가능한 미래 <글로벌 그린 뉴딜>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이라는 뉴스가 매년 되풀이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미래 지구 곳곳에 큰 재난을 가져다줄 거란 우려도 나온다. 근래 호주와 캘리포니아, 아마존에서 시베리아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해 허리케인과 홍수 등 자연재해 역시 지구온난화에 기인한다. IPCC(유엔 산하 과학 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 올랐다. 앞으로 0.5도 더 오르면 지구 생명체는 위험에 처한다. 이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 가스의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퍼센트 줄여야 하는데 이는 곧 글로벌 경제, 사회, 삶의 방식을 인간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혁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 시대 가장 선구적인 미래학자로 일컬어지는 제러미 리프킨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다룬 글로벌 그린 뉴딜(민음사刊)을 출간했다. 2014년한계비용 제로 사회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리프킨은 우리가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인류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그린 뉴딜 계획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탄소 제로 스마트 그린 인프라다. 화석연료 산업에서 탄소 제로 녹색 경제로로 세계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글로벌 경제 개혁과 지구 공동체의 녹색화에 대한 비전과 실행 계획에 대해 적확한 비전을 제시한다. 우리가 겪는 환경 문제에 대해 중국발이라는 이름을 붙여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실천적이고 계획적인 미래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값 1만8천원 정자연기자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 꾼 평화로운 삶 <임원경제지 이운지>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꾼 웰빙은 어떤 모습일까.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기도 하는 요즘과 비교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을 테다. 그렇다고 그 시대의 풍류가 요즘보다 덜 하진 않았다. 여행용 수레와 등산용 가마를 타고 가기도 하고, 여행을 갈 땐 운치를 더욱 즐기기 위한 시를 쓰는 종이, 운패 등이 필수품이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며 여가를 즐기려 했던 경지가 책 임원경제지의 이운지(풍석문화재단刊)에서 펼쳐진다. 임원경제지는 농학의 대가인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홍문관 부제학에서 물러나고서 손수 농사를 짓고 은거하면서 18년 동안 편찬, 집필한 책이다. 113권 54책으로 250만 자가 넘는다. 임원경제지에서는 조선 선비에 대한 통념적인 상과 전혀 다른 진짜 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농사를 짓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기도 하며, 장인처럼 가정용품을 제조하기도 한다. 이 책을 번역 중인 임원경제연구소가 총 16개 부분(志ㆍ지) 가운데 다섯 번째로 선비들의 취미생활을 소재로 한 이운지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이운지의 한가로운 삶의 일과(연한공과)에서는 서재에서 한가로울 때 하는 일들을 나열한다. 잔일을 하거나, 서안을 정리하거나, 벼루를 씻거나, 글자를 모사하거나, 시문을 짓거나, 졸거나, 누워 있거나, 단편 글을 보거나, 명상하거나, 벗들과 맑은 담소를 나누거나, 술을 조금 마시거나, 정원을 손질하거나, 향을 사르고 차를 달이거나, 바둑을 둔다. 또 닭 울음에 일어나서는, 온몸을 깨우는 운동을 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 때까지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여행 수단인 여행용 수레와 등산용 가마의 용도, 구조, 만드는 법, 이용법에 대해서도 나온다. 경치 좋은 곳에 까는 방석, 모기나 바람을 막기 위한 텐트, 향을 피울 재료를 담는 향구, 그릇이나 음식 일체를 수장하는 호리병 모양의 합과 등나무 합, 행장 상자 등 행장을 하나씩 소개했다. 이들을 소개할 때는 재료ㆍ모양ㆍ용도ㆍ제조법ㆍ예술적 가치ㆍ사용법ㆍ효과 등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준다. 21세기 우리들의 삶은 분명히 조선인들과 다르다. 훨씬 더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쫓기듯 바쁘고 정신없이 살고 있다, 고상함과 유유자적과는 멀다. 책에서는 200여 년 전 조선 말기의 생활문명의 종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져버린 조선 문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가 인간다운 삶으로의 일상을 어떻게 개혁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듯하다. 값 3만3천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휴머놀로지 外

휴머놀로지 /루크 오닐 著 / 파우제 刊 인간의 진화와 역사에 대한 20가지 질문과 통찰을 만날 수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이번 신간은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들어온 이 과학과 역사의 여정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그동안 무슨 역사가 이어져왔는지, 또 어떻게 나아갈 것이며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탁월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생명의 기원부터 현존하는 우리 호모사피엔스 종이 어떻게 지금의 인간으로 살게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번식을 하고 생명을 이어가는지, 왜 인간은 다른 종과는 달리 음악과 웃음을 사랑하는지, 우리는 어차피 죽는데도 왜 자야 하고 우리가 어떻게 질병과 죽음과 싸워왔는지, 인공지능이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것인지 그리고 인류는 결국 멸종할 것인지 등, 인간이 진화해온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여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값 1만 9천원. 사라진 세계 / 톰 스웨터리치 著 / 허블 刊 시간 여행 SF신간 사라진 세계는 다소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세계관은 양자역학의 다중우주 해석론을 토대로 구축돼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시간대의 우주가 무한히 존재하며 그 우주들은 시간 여행자의 관측이 이뤄질 때만 존재한다. 관측이 끝나면 다시 존재하지 않던 상태로 돌아가는 세계다. 그렇다 보니 미래 세계의 인물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보전하고자 시간 여행자가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감금하는 등 여러 흥미로운 문제가 생긴다. 최고의 수사관인 섀넌 모스가 가까운 미래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를 조사하는 여정을 다룬다. 세계의 유일한 희망인 그는 유능하지만 다리 절단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이번 신간은 여성과 장애인 등 소수자에 관한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장애를 가진 여성 주인공을 낯설고도 혹독한 환경에 위치시키면서 소수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사를 구성했다. 값 1만 6천원. 대한민국 대표 집밥 레시피 372 / 손성희 著 / 리스컴 刊 이 책은 한 달, 일주일 단위로 계획성 있게 짜인 식단을 제공해 영양소의 균형이 잘 갖춰진 식탁을 제안한다. 일주일 식단이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저녁마다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유 있는 주말에 한 번만 장을 보면 일주일 내내 밥상 차리는 일이 쉬워진다. 요알못, 바쁜 직장인, 맞벌이라면 꼭 갖춰야 할 단 한 권의 요리책인 셈이다. 값 1만 5천원.

이토 준지 이상의 그로테스크함이 담긴 소설…<소년들은 죽이면 안되나요>

일본의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57)는 국내에도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를 그로테스크의 대명사로 이끈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설정과 기괴한 연출, 섬세한 감정 묘사 등이 지목된다. 그래서인지 토미에나 소용돌이 시리즈 등은 출간된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토 준지 이상의 그로테스크함이 담긴 소설 소년들은 죽이면 안되나요(해피북스투유 刊)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신간은 이전부터 사회적 논쟁거리로 자리잡아 온 촉법소년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작품은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던 늦은 오후의 한 카페에서 자리에 앉을 때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던 여자가 많은 사람 앞에서 갑자기 터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한다. 연이은 폭사사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는 가운데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딸의 자살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형사와 아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딸을 잔혹하게 괴롭혀 죽음에 이르게 한 아이들은 법의 보호를 받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법정을 빠져나가 그를 더욱 힘들게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 형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최대 종교 단체인 바롬형제원 원장 김시오도 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평범한 국어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로 어릴 때 미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잃어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바롬형제원 사람들은 공권력으로부터 소외받고 법과 이웃들에게 배신당한 경험을 모두 갖고 있어 복수와 사회 정화를 위해 약을 만들어 욕망이 큰 자들이 스스로 폭사하게 만든다. 박 형사는 어느 날 김민주라는 인물을 찾아 비극을 막아달라는 투서를 받게 되고 의문의 폭사사건이 학교폭력 가해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달아 바롬형제원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사투를 펼친다. 인물들이 폭사한다는 기괴한 배경에 남다른 사연을 가진 바롬형제원 사람들과 박 형사. 그리고 촉법소년 제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담겨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값 1만 3천800원. 권오탁기자

“역사는 결국 핏자국만 가득한 것”…<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근대의 마오쩌둥과 스탈린, 중세의 로베스피에르와 나폴레옹, 주원장, 고대의 유방과 조조 등등 역사적으로 이름난 권력자들은 핏바람을 뒤로한 채 군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숙청은 과연 필수적이었을까?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떤 정치, 역사, 경제, 제도적인 뒷이야기가 있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신간 숙청으로 보는 세계사(성안당 刊)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중국의 처참한 숙청사 ▲유럽에서 벌어진 숙청의 일상 ▲숙청 괴물의 탄생 ▲숙청이 남긴 교훈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저자는 각 장들의 구분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숙청 배경을 설명한다. 숙청은 중국에서는 왕조를 안정화 시키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신의 계시를 핑계삼은 이민족 차별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숙청에 수반되는 16가지 역사 법칙과 12가지 숙청의 논리가 제시된다. 여기에는 불합리, 잔인, 처참함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저자는 숙청을 이해하려면 해당 시대를 살아간 민족의 민족성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중국 송나라 시대에는 숙청이 없으면 번영도 없음을 보인 시대적 상황, 오늘날 중국의 비극을 낳은 쑨원의 숙청에는 이상만을 추구한 그의 책임 등을 들춰낸다. 아울러 이상 정치를 추구한 프랑스의 혁명과 숙청은 결국 국민을 이상향이 아닌 지옥으로 떨어뜨렸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동양의 극단적인 숙청과 서양의 이데올로기가 합쳐진 현대 중국의 사태를 진단하며 폴 포트의 이상향으로 전락한 이유와 5천만 인민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역사를 논한다. 그 동안의 숙청의 역사를 풀어헤치면 표면에 떠오르는 사실은 무엇일까? 그들의 민족성으로부터 어떤 미래가 도출될 것이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이 책을 통해 그 힌트를 찾는 열쇠가 세상에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저자인 진노 마사후미는 세계사 극장 시리즈를 비롯해 패권을 읽으면 세계사를 알 수 있다, 세계사를 읽으면 일본사를 알 수 있다, 최강의 성공철학서 세계사, 전쟁과 혁명의 세계사 등을 집필한 바 있다. 값 1만 5천원. 권오탁기자

우리가 알아야 할 최초, 유일의 정책이야기들 <시민의 상식>

국민건강보험, 초고속 인터넷, 해외여행 자유화.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정책이다. 아니, 정책으로 실현됐었나? 싶을 만큼 당연히 누려왔다. 하지만, 이것들 역시 입법과정과 정책을 통해 누리게 된 결과물들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려온 대한민국 최초ㆍ최고ㆍ유일의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시작을 탐구하는 시민의 상식(렛츠북)이 출간됐다. 책의 저자는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인 이승환 보좌관(4급)이다. 정병국 국회의원의 정책을 담당하는 그는 오랜 기간 경험한 정책에 대한 저자의 사유와 통찰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 최초최고유일의 7가지 정책 이야기를 담았다. 산림녹화와 해외여행자유화, 국민건강보험, 초고속 인터넷, 금융실명제, 자영업 문제, 만 나이 사용 등이 그것이다. 특히 현재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당연한 것들이 아니던 시간의 이야기와 그 시작을 담았다. 50년 전만 해도 민둥산이었던, 여권발급이나 비행기를 아무나 탈 수 없던, 비실명제도의 금융제도로 인한 비리와 범죄가 빈번하던 그때 그 시절에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진행됐던 정책의 거대한 몸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무엇보다 책은 일상에서 파생되는 정책의 흐름을 독자가 쉽게 주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책을 통해 저자가 권하는 것은 이 시대에서 이미 누리는 삶과 변화되는 것이 이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정책을 평가할 수 있어야 정치를 통제할 수 있고, 정치를 통제해야만 시민의 주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보좌관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가연구 장학생으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9년째 정병국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국회의장 표창과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고 어라운드 : 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 혁명론(2009) 등이 있다. 값 1만 2천 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멋지게 나이들기로 마음 먹었다면 外

멋지게 나이들기로 마음 먹었다면 /김옥림 著 /서래북스 刊 늙는 법을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지혜이며,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철학이다. 인간은 누구나 젊고 건강하길 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이가 들고 주름이 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며 그것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드는 것이 단순히 늙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성장한다면 어떨까?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이에 저자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깨달은 소중한 생각,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나이 듦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더 풍요롭고 우아하고 멋진 삶을 살 수 있을지 따스하게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삶의 도전과 문제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지혜와 삶의 철학을 선물할 것이다. 값 1만 5천원.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부모 가이드 /일레인 와이츠먼 著 / 수오서재 刊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크다. 영유아의 언어는 애착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언어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0세부터 만 5세까지의 아동을 위해 쓰여졌으며, 조기 언어치료의 핵심이 가정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동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지를 설명과 예시, 삽화로 집대성했다.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은 물론, 아동의 언어지체로 인해 지쳐 있는 부모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신간 속 프로그램은 1977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약 45년간 아동의 조기 언어개발 연구에 매진한 캐나다 하넨 센터(Hanen Centre)의 대표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며, 많은 임상 실험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값 2만 2천원. 나는 왜 나에게만 가혹할까 / 사이토 사토루 著 /심플라이프 刊 습관적 자책,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법을 담은 신간이 출간됐다. 이 책은 5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해온 저자의 방대한 경험에서 그 정수만을 뽑아 엮은 것이다. 쓸모없는 죄책감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 탄탄한 근거와 정연한 논리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우후죽순처럼 떠도는 시대, 내면에 자리 잡은 혹독한 자기 감시 장치인 죄책감을 버려야만 진정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음을 이 책이 증명한다. 값 1만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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