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4명이 저마다의 시상을 설명하고 서로를 묘사한 시집 언제나 거기 그대로(문학과사람 刊)가 출간됐다.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이 저마다 20편씩 자작시를 모아 총 80편의 시를 선보이는 이번 시집의 구조는 다소 독특하다. 본 80편의 시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 시인들은 저마다 시인으로서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심상을 강조하고 있는지를 인물시 형태로 표현했다. 그 예로 조병기 시인편에서 허형만 시인은 마냥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맑고 티 없이 오직 시에만 젖었느니라는 직접적인 표현에 욕심도 미움도 다 바람결에 날린 학이 소나무 위에 단아하게 날개를 접듯이라는 묘사로 조병기 시인이 어떤 시인인지 설명했다. 임병호 시인편에서도 정순영 시인이 그가 평소 광교산을 주제로 시를 다작한 점을 참고해 소박한 서정시인, 저항시인, 토박이 시인, 딸깍발이 시인이라는 표현으로 그를 묘사했다. 본편에 수록된 80편의 시도 시인들 저마다의 색깔이 순수하게 드러났다. 조병기 시인은 버지니아 울프에게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가 과거 보여 준 사랑, 고뇌, 불면, 생애, 죽음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직접적이며 시각적인 심상으로 나타냈다. 또, 허형만 시인은 마지막인 것처럼에서 하루 시간대별 일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 삶의 감사함을 예찬한다. 정순영 시인도 오동나무를 심자에서 장롱, 가야금으로 거듭나는 오동나무를 자신만의 심상으로 설명했다. 임애월 시인은 이번 시집은 이들의 세 번째 합동 시집이라며 작품 밖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화답하고, 작품 안에서는 저마다의 개성을 여과없이 드러내 볼 거리와 읽을 거리 모두를 더했다라고 평했다. 값 1만2천원. 권오탁기자
출판·도서
권재민 기자
2020-07-22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