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바다의 노래 外

■바다의 노래 바다를 배경으로 삶의 잔잔한 시어들이 펼쳐진다. 잔잔했던 시어들은 시구가 되면서 날카롭게 삶과 현실을 직시하고 강건해진다. 정현태 전 남해군수가 펴낸 바다의 노래(궁편책 刊)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가져와 운율로 펼쳐놓는다. 시집은 아름답기만 한 음율보다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삶과 정치, 현실이 녹아있다.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핵심을 질러버린다. 농부가/잡초를 뽑을 땐/그 뿌리까지 뽑는다/그래야 다음에는 얼씬도 못한다//친일 세력도/그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그래야 다시는/어두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 뿌리뽑기) 저자는 반복하는 물결처럼 삶의 굽이마다 덧입혀진 마음의 옹이를 가시화된 시어로 끄집어낸다. 1부 운명의 바다를 통해서는 운명의 근원, 바다와 같은 삶의 물줄기가 열리는 유년 시절을 다루고, 2부와 3ㆍ4부에서 성인이 된 시인이 현실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시각, 마지막 5부에서는 성찰의 끝에 융화와 대통합에 대한 웅지를 품는다. 정현태 시인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정치에 입문했고 남해군수를 지냈다. 바다의 노래는 정현태 시인의 시로 쓴 자서전이며 그의 첫 시집이다.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불평등, 대규모 규제 완화로 지구에 각종 위기가 온다며 이러한 신기후체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브뤼노 라투르의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이음 刊)이다. 책은 1980년 이후 나타난 탈규제와 복지국가의 해제, 2000년대 이후 나타난 기후변화의 부정, 지난 40년간 급격하게 증가한 불평등 문제를 하나로 꿰어 설명한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지구온난화 문제도 연결 짓어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인간이 무사히 착륙하는 방법을 풀어놓는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난 5개월간 팬데믹을 다루기 위해 수많은 정책이 도입됐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물 다양성의 손실을 막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에 비해 얼마나 작은 노력인지를 깨닫는다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협력이 얼마나 특별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만8천원 정자연기자

김훈동 前 수원예총 회장 “인생 목표 이루게 해준 마지막 시집”… '틈이 날 살렸다' 출간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시집 5편 집필이었는데 그 뜻을 이를 이룰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 틈의 미학을 설파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김훈동 전 수원예총 회장은 자신의 5번째 시집 틈이 날 살렸다(한강 刊) 출간 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시집이 자신과 독자에게 갖는 의미를 함께 전했다. 김 회장은 과거 경기농협 본부장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수원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경기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자연 소재와 자신이 느낀 상념 등을 산문과 운문으로 풀어냈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기에 앞서 지난 1년간 시집에 싣기 위한 새 작품 30여편을 쓰고자 재차 집필 활동에 들어갔다. 총 114편으로 구성된 틈이 날 살렸다는 틈 시리즈를 비롯, 서북공심돈과 정조대왕 어진에 서다 등 자연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 첫 눈 같이 산다와 허물 벗는 삶 등 일상의 삶을 소재로 자신이 느낀 상념을 담아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시로 구성됐다. 이번 신간에 수록된 시들은 전반적으로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대화체로 글을 전개한 의인법은 물론 시각, 후각, 청각 등 감각적인 기법을 활용한 공감각적 심상 등 다양한 양식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그 안에는 작품마다 서정성과 비장미 등 상이한 감정들이 담겨있어 한 사람이 자신의 삶과 그 안의 구성체들을 소재로 한 시를 솔직 담백한 느낌으로 접할 수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신간에서 말하는 틈은 우리 인생 속 작은 것, 소소한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 같은 소소함이 한데 모이면 우리 인생 속 커다랗고 소중한 존재로 자리하는 만큼 틈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틈이 날 살렸다의 표지화는 서예가인 근당 양택동 선생이 그려 눈길을 모았다. 표지화엔 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두 거사가 술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 제목 틈이 날 살렸다는 서예가 서원 윤경숙 선생이 직접 쓴 특유의 필체가 담겨 의미를 더했다. 김 전 회장은 틈이란 허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틈이 있는 사람이야 말로 사람답게 살고 있는 이라 생각한다라며 시집 5편 집필이라는 인생 목표를 이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겠다고 피력했다. 권재민기자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 류래웅 [기문둔갑 건곤대법] 출간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여러 학문 중 최고로 여겨지는 기문둔갑(奇門遁甲)의 이론과 실제 사례를 집대성한 류래웅의 기문둔갑 건곤대법(乾坤大法)(도서출판태을 刊)이 출간됐다. 작가는 책에서 중요한 사항과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작가는 입문과 기초해석편에서 기문둔갑의 이론을 설명한다. 개인의 성격, 출세, 가난, 부부간의 해로와 이혼, 자녀의 유무 등의 중요 사항과 교통사고, 화재, 수재 등 실제 사례를 풀어냈다. 또 역사편에선 조선의 국왕 9인과 왕비 3인, 퇴계 이황, 충무공 이순신, 신립 장군, 서애 류성룡, 열녀 노내, 황희 정승 등의 운명을 기문둔갑으로 감정했다. 나아가 국운과 천시편에선 임진왜란과 3ㆍ1 만세 운동, 6ㆍ25 전쟁 등 우리나라 역사적인 사건들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해설해 낸다. 기문둔갑은 전쟁에서 사용하던 용병술 중 하나로 제갈공명이 병법에 이용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한나라 때 육갑(六甲), 진나라와 당나라 때에는 둔갑(遁甲)이라 불렸고 송대에 와서 기문둔갑으로 호칭했다. 기문둔갑은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일일이 변환해야 하는 조식의 복잡성 때문에 효용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이러한 해석 방법을 담아냈고 독자들은 인터넷 등을 사용해 자신과 가족의 운명은 물론 국운과 세계의 흐름까지도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작가는 50여년간 사람들의 운명을 감정해왔으며 10여년간 공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기문둔갑을 강의했다. 값 6만원. 김은진기자

[시간이 멈춘 카리브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에피소드7-②

낮은 구릉 위 철로에 한 무리 소 떼가 지나간다. 기관사는 낡은 철마의 탄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재촉이나 하듯 시커먼 연기를 하늘을 향해 토해낸다. 느긋한 목동은 기적 소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대기로 바닥만 툭툭 내리치며 재촉한다. 눈앞에 펼친 정겨움과 느림의 여유가 묻어 있다. 정겨움이 담긴 낭만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기차는 시샘하듯이 굽은 철길을 돌면서 사진 찍는 것을 방해한다. 시꺼먼 연기를 내뿜는 낡은 기차 이 지역 기후와 토양은 사탕수수 경작에 알맞아 식민 초기부터 농업이 번성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초 원주민만으로는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하여지자 쿠바 총독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왕실의 허가를 받아 아프리카 노예를 수입하였다. 설탕 산업 전성기에는 이곳에 상주한 노예가 3만 명이 넘었고 이들은 농장 일 외에도 항구로 설탕을 운반하기 위한 철로와 도로 건설에 동원되었다. 철길 옆으로 스치는 자연 속 아름다운 풍경과 현지인의 치장하지 않은 남루한 속살을 가림 없이 바라보며 20여 분쯤 지나자 기차는 마나카 이즈나가에 도착했다는 알림 신호를 우렁찬 기적소리로 대신한다. 플랫폼에 발을 내딛자 제일 먼저 정복자의 탐욕스러운 상징인 노예감시탑이 보이고 농장 입구에는 장사할 채비를 마친 상인들이 관광객을 향해 손짓한다. 1795년 스페인 바스크 출신 악명 높은 노예상 페드로 이즈나가가 이곳으로 이주하여 광활한 땅을 사들여 사탕수수농장을 조성하였다. 그는 사업이 번창하자 1816년 노예를 감시하려고 7층으로 된 45m 높이의 이즈나가 탑을 세웠다. 이 탑은 노예가 동원되어 자신들을 감시하는 망루를 스스로 지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즈나가는 이 망루에 올라 노예를 감시하며 사탕수수 생산량을 늘렸고 당시 이 지역에 있던 57개 설탕공장 중 15개를 소유하였을 정도로 부유한 농장주가 되었다. 지금은 없지만, 망루 꼭대기에는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세 개의 종이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큰 종은 작업 시작과 끝을, 중간 종은 휴일을, 작은 종은 부활절 성주간을 알리는 용도였다. 종 셋이 모두 울리면 노예가 탈출하거나 반란이 일어났다는 신호이고 해적이 침입할 때도 함께 울렸다. 농장주인의 모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거나 반란을 일으키면 죽임을 당하였고 때로 해적이 출몰하여 전투가 벌어지면 수탈자 이즈나가를 위하여 목숨 바쳐 싸워야 했던 아픈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물이다. 박태수 수필가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예방에 관한 모든 것…바이러스 대처 매뉴얼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예방법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바이러스 대처 매뉴얼은 감염 증세에 대한 대처와 예방 등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사항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알려준다. 현실적인 대처 정보를 숙지하여 발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가장 먼저 정보를 알아두고 익혀두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감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하는 행동 수칙은 일상적인 소독과 거리두기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입니다. 계절과 상황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며, 자신과 타인의 분비물과 접촉한 후 곧바로 손을 씻습니다.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물건에 주의하며, 화장실을 사용한 후 물을 내릴 때는 변기의 뚜껑을 닫고 내립니다. 오염된 가능성이 있는 손으로 입, 코, 눈을 만지지 않습니다.(본문 37장) 다음으로 감염병 매뉴얼을 실천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침을 알려준다. 첫째, 인포데믹(infodemic: 잘못된 정보가 바이러스 팬데믹처럼 퍼지는 현상)에 현혹돼 기본 매뉴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폐를 소독한다며 세탁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소금물을 뿌리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알코올이나 소독제를 마셨다가 사망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기본 매뉴얼이 아닌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를 믿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들이다. 둘째, 사태가 진정되는 듯 보인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심하는 순간 팬데믹은 다시 시작된다. 특히 개인의 욕심이나 편리함을 위해 방역수칙을 소홀히 하는 것은 타인의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위험하고 이기적인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국가, 시민, 행정시스템이 변화에 적응하고 협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 공공서비스의 질과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 질병관리본부와 중앙광역대책본부가 제공하는 소식과 새로운 매뉴얼에 귀 기울이고 협력해야 한다. 이 매뉴얼을 통해 저자들은 비상시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코로나 사태를 효율적으로 이겨내어 건강과 안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값 5만5천원. 민현배기자

부천문인회 명예회장 이오장 시인 '상여소리' 출간

산자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여소리 이 상여소리를 빌어 세상의 모순을 지적하고 한탄한 시집이 나왔다. 부천문인회 명예회장으로 시 문학 발전을 이끌어온 이오장 시인의 상여소리(스타북스)다. 민초들은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다가 지쳐 넘어지고 쓰러져도 상처를 어루만질 새도 없이 또 다른 생채기를 내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곡소리가 날 정도로 어렵다. 이 시는 현 세태에 일침을 가한다. 망자의 한을 달래고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되는데 권선징악의 가르침과 위선자를 나무라며 정치를 비판하는 등 그 시대의 희로애락 사연이 총망된다. 이 시인은 우리 전례의 상엿소리에 현시대상황을 질타하며 정치와 경제, 인간사 희로애락을 담았다.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 -노 후렴에 맞춰 선소리를 불러가는 요령꾼이 장지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읊어가는 모습을 세세하게 재현하여 장장 1천900행이 넘는 장편 서사시로 엮었다. 이오장 먹는 입에서 욕도 나온다 꽃잎 세던 손이 낙엽도 센다 높은 곳에서 날면 낮은 곳에 떨어진다 올려다본 산이 더 높다 가지 없는 나무 바람을 모른다 등등 얼핏 들어보면 알 것 같지만 익숙하지 않은 말을 편편이 동원하여 무의식적인 교훈을 주는 것과 현 정치상황의 혼란을 나무라며 직접적인 언어로 정치인을 나무라기도 한다. 달아달아 밝은달아 장관들이 놀던 달아 방아찧어 만든떡을 장관들만 주지말고 쳐다보는 국민입에 떡고물을 뿌려다오 장관 입에 맹물주고 국민 입에 떡을 주오라며 일부 정치인에 몰려있는 부귀영화를 비판하고 정치인이 가져야 할 도덕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등 현실 참여도 한다. 그동안 정치인을 비평하는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와 독립지사의 입을 빌어 현 시국을 질타한 이게 나라냐의 시집을 출간하여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이 시인이 전례 되어오는 상여소리를 통해 사람답게 살 것과 국민을 위한 정치에 온 힘을 다하라는 충고를 거듭하고 있다. 시가 시대를 가르칠 수는 없어도 그 시대의 오점을 지적하여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자극을 줄 수는 있어 주목된다. 이오장 시인은 상여가 동원되는 장례에 요령잡이는 망자와 산자의 중간역할로 슬픔과 웃음, 고뇌와 고통을 노래로 승화시켰고 민초들이 함부로 애기하지 못하는 사정을 상여소리로 풀어냈다면서 사라져가는 조상들의 장례문화를 되새겨보며 이 시대의 비극적인 모순에 대한 한탄을 곡소리로 대신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재출간으로 다시 만나는 작가 박완서, 로알드 달

故 박완서와 로알드 달의 작품이 재단장돼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는 박완서 10주기 맞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를 22일 재출간 한다. 국민 작가인 박완서는 가족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사회적 양상으로 파악한 여성 작가다. 그의 소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으로 일상적인 삶을 다듬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영원한 현역이기도 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생전에 박완서가 가장 사랑했던 작품으로 모두 출간된 지 2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 소설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책은 자유롭게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완성한 작가를 형상화한 듯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모티프로 재탄생했다. 책은 연작 자전소설의 첫 번째 책으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를 그려냈다. 작가는 책 속에서 가족생활을 통해 1930년대 개풍 지방의 풍속과 산천의 모습, 생활, 인심 등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일제 치하에서 보낸 1940년대 학창시절과 6ㆍ25전쟁과 함께 스무 살을 맞이한 1950년대를 통해 한국 현대사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값 1만3천원. 출판사 교유서가는 로알드 달의 타계 30주기를 맞아 그의 단편 25편을 묶은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를 재출간했다. 단편 모음집은 맛, 클로드의 개, 헨리 슈거 세 권으로 구성됐다. 이야기꾼의 왕이라고 불리는 로알드 달은 2차 세계대전 시 전투기 조종사로 격은 전장의 경험을 담은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면서 기발한 솜씨로 단숨에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수많은 굴곡과 환희를 작품 속 인물과 사건 곳곳에 녹여냈다. 이번 소설들은 정신의 나약하고 사악한 면을 탐구해 의외의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그의 사악함이 가장 빛나는 걸작선이라는 평을 받았다. 포도주의 이름과 생산연도를 맞히는 내기에 딸의 인생을 거는 남자 이야기 맛과 패자의 새끼손가락을 수집하는 도박꾼의 이야기 남쪽남자에서는 내기로 인생을 채워나가는 우스꽝스러움과 공허함을 담아냈다. 연작으로 이뤄진 클로드의 개에서는 꼼수를 부리지만 어설프고 모자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이 나지만 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 윌리엄과 메리, 천국으로 가는 길,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에선 남편의 부당한 대우와 억압에 짓눌렸던 아내들이 우연한 계기로 되갚는 이야기를 하며 로알드 달이 가지고 있던 여성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로알드 달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재치와 무한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다가 급격하게 잘라버리며 결말을 낸다. 독자들은 책으로 또 한 번의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은진기자

[신간소개] 경기도박물관 '우리 역사 속의 디아스포라와 경계인' 학술총서 발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성환)은 경기인천 학술총서로 우리 역사 속의 디아스포라와 경계인을 펴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의 경계인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짚어낸 책이다. 지난 2019년 5월 23일에 한국역사연구회와 인천문화유산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심포지움 역사 속의 디아스포라와 경계인에서 발표한 글을 모았다. 이번 발간서는 경계인들의 다중 정체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존중할 때 국제 네트워크도 확장 가능하다는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경계인들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 모국(母國)과 한국 사이를 오간다. 총 11편의 주제를 정해 우리 역사 속의 디아스포라와 경계인 문제를 다각도로 짚어냈다. 이영호 인하대 명예교수의 근대 인천의 디아스포라와 경계인, 장미애 가톨릭대 교수의 4~6세기 백제에서의 중국계 이주민의 정착과 활동, 이상록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의 냉전시기 한국 사회의 화교 차별과 경계인으로서의 화교의 삶, 금보운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기지의 확장과 생활의 경계 : 경기북부ㆍ인천의 미군기지와 지역사회관계의 의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국민국가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었던 20세기 역사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21세기 한국사 연구의 연구 시각을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