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제4의 물결과 한국정치의 과제>

4ㆍ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정치는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한 꼼수와 이로 인해 각종 위성정당이 탄생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아직도 조국 현상에서 맴돌고, 야당 역시 탄핵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국민에게 신뢰 얻지 못하고 있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는 최근 발간한 제4의 물결과 한국정치의 과제에서 그럼에도, 정치는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삶에서 결코 유리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수라며 정치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20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정치의 위기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보면서, 제4의 물결(The Fourth Wave)은 한국정치의 시대적 흐름이라는 인식 하에 한국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동덕여대 총장 등을 지낸 정치학 전문가인 저자는 10여 년 전부터 대학 강의와 학술회의 등에서 한국정치는 제4물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 정치권에 변화를 주문해왔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부터 제3장에 수록된 논문들은 그동안 필자가 학회지 또는 학술회의 등에서 발표한 것이다. 제1장은 정치의 본질과 정치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제2장은 이 책의 중심 주제인 한국정치에서 제4의 물결 개념과 한국 정치사회가 추구하는 발전과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제3장에선 주요 정치행위자인 정당과 선거, 정치자금, 이익집단, 시민사회, 지방자치, 여성 문제 등을 담고 있다. 제4장은 저자가 주요 언론에 게재한 칼럼으로 최근 정치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 상당 부분은 본보에 1994년부터 현재까지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게재된 글이다. 책은 정치에 관심 있는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한국정치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 정치 변화사는 물론 유권자가 알아야 할 다양하고 복잡한 배경이 쉽게 읽힌다.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설명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서는 정당의 명단도 부록에 수록됐다. 시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정치사 속에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 정치는 한국이라는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임으로 우리가 한국정치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최종 책임은 선거에서 지도자를 투표로 선출하는 유권자의 몫이라는 강조하는 저자의 말은 국회의원 선거를 20여 일 앞둔 요즘 더욱 울림이 있다. 정자연기자

[신간] ‘산업화·민주화 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떠났던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발자취를 담은 책이 나왔다. 전남일보 강덕균 기자가 8년간에 걸쳐 전국의 호남향우들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 산업화민주화시대, 우리는 주역이었다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이 책은 전라도 출신들이 산업화 시기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 이동과정, 정착과정, 그리고 현재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전라도 사람들이 대거 이동함에 따라 전라도의 문화가 전국에 어떻게 전파됐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도 함께 다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에서 진행됐던 민주화과정에서 전라도 출신들의 역할도 함께 조명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2년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50여 명의 호남 출신 인사들을 인터뷰해 보도했고, 2013년 출향 전라도人, 2014년 수도권 광주전남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호남인맥, 2015년 전국에 뿌리내린 전라도 발자취, 2016년 출범 60년 수도권 향우회의 현주소, 2018년 전라도 디아스포라 등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연중기획물을 취재보도해 출향 전라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이 책은 그동안 기획 보도한 내용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완해 출간한 것이다. 필자가 직접 전국을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출향 전라도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적으로 기록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던 이촌향도(離村向都)의 회오리 속에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전라도 출신 향우들을 대상으로 추적취재해 한 곳에 담아낸 책은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출향 전라도 사람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주로 수도권, 영남권에서 이뤄짐으로써 전라도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 지역으로 달려갔고,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산업노동자로서 충실하게 뒷받침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로 진출한 많은 전라도 출신 학생재야인사향우들이 개발독재와 신군부의 핍박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화가 앞당겨질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자는 1960년대 이후 많은 전라도 출신들이 생계를 찾아 타지로 떠났는데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 것이 8년이 됐다라면서 이 책이 지역민들과 향우들에게는 과거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후배세대들에게는 출향 전라도 사람들의 노력과 애환을 이해하는 자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관료로 산다는 것 外

관료로 산다는 것 /판수즈 著/ 더 봄 刊 이번 신간에 소개된 17명의 명대 문인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기상과 학문적 성취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천하사무라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군주를 보필하여 천하를 제패하거나 통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적이라 믿었던 군신 관계는 본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군주의 사랑은 한시적이고 수시로 변하여서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맺은 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독자들은 이번 신간을 통해 당대를 살아간 지식인들과 사건에 대한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오늘날의 지식인들과 관료들의 삶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값 1만7천원. 패스트푸드 인문학 /이다온 著/ 시대인 刊 이번 신간은 인문학은 왜 어려워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형이상학, 공리주의와 같은 용어를 일상에서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잘 모르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고전을 펼치기엔 많은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신간은 다른 인문학 책과 달리 내용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필요한 것만을 실상에서 써먹기 쉽게 담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야말로 패스트푸드와 같은 인문학이다. 이 책은 실존주의, 관념론, 유물론 같은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는가 하면 알렉산드로스와 페르시아, 아편전쟁 등 역사의 범주도 아우른다. 그런가 하면 GDP, 신자유주의와 같은 경제학 지식과 프레이밍효과와 같은 사회학 지식도 건드린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정의한다. 인문학의 본질을 짚는 것이다. 값 1만5천원.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 /하이파 알 만수르 著/ 상수리 刊 여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애쓴다. 학교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 어린 전사는 오래된 관습과 율법에 눌려 무력감을 갖고 살아가는 어른들 틈에서 마침내 소망을 이루고 자유를 쟁취한다. 또한 차별인지조차 모른 채 차별당하며 살았던 엄마의 인생에 변화의 파문을 일으킨다. 소녀 와즈다가 금지된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현한 이야기는 단순히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번 신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율법을 바꾸었고 여성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여성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값 1만3천원.

코로나19 이전 세상을 뒤흔든 재앙들…<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코로나19 사태가 2달째를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부터 세상을 뒤흔든 전염병을 소개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산처럼 刊)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코로나19 못지않게 인류를 위기에 빠뜨린 역사 속 전염병 13가지를 조명하며 어떻게 이를 극복해왔는지를 조명한다. 고대 로마에서 창궐한 안토니누스역병부터 시작해 가래톳페스트(흑사병),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에이즈 등 익숙한 역병 등이 주인공이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전염병이 발병했을 당시 상황과 창궐했을 때 생긴 일들,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해냈는가를 소개한다. 신간은 치료법이나 전염병을 퇴치할 백신보다는 끔찍한 발병과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고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어떻게 고인을 위로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며 현대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도 조명한다. 현대는 인구 증가로 감염 위험이 커졌고 항공산업의 발달로 고속ㆍ대량 이동이 가능해져 확산 위험이 급증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병원체 폭증, 공장식 밀집 축산으로 병원체 변이 위험, 무분별한 개발로 미지 병원체 접촉의 위험 등이 높아졌다. 저자인 제니퍼 라이트 칼럼니스트는 우리가 직면하는 전염병에 대한 과제는 과거와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간을 통해 지도자의 리더십, 정부 당국의 대처, 언론의 역할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만큼 막중하고 개개인의 인식과 행동도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설파한다. 그리고 시민과 학계와 정부가 협력했을 때 최상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값 2만원. 권오탁기자

한 원로 금융인의 이야기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 온 흙수저 인생>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격동의 시기로 소설 태백산맥, 한강, 광장 등을 통해 당시 시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전쟁 직후의 참담함을 뒤로 한 채 국민 모두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사회 역군으로 활동해 온 시기로 지금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현대사의 시곗바늘에 발 맞춰 성장해 온 원로 금융인의 이야기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 온 흙수저 인생(우촌미디어 刊)이 출간됐다. 저자인 이우영씨(85)는 한국은행 부총재와 중소기업은행장, 중소기업청 초대 청장 등을 거친 인물로 이번 신간을 통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살아온 일생을 반추했다. 그는 어린 시절 경북 지역에서 자라던 중 6ㆍ25 전쟁이 발발해 미 공군기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뻔 한 비화를 비롯해 상경 후 성균관대와 한국외대를 거쳐 고려대 상대 입학, 졸업 후 한국은행 입사, 부총재 승진 등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젊은 독자층은 부모님과 친척들을 통해 들은 현대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밑바닥에서 힘겹게 올라 온 한 거장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한국은행 과장 재직 시절 ▲요직을 거치며 마주한 인사 현장 ▲중소기업청 초대 청장 재임 시절 등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한국은행 과장으로서 외국은행 한국 지점을 통해 달러를 빌리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기준금리인 5% 유로금리보다 높은 8% 금리에 유치했다. 당시 시중은행이 외국에서 돈을 빌릴 방법이 없어 정부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한국은행이 직접 외국에서 돈을 빌려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다. 금융가에 만연해 있었던 대졸은 백인, 고졸은 흑인이라는 풍조를 타파한 점도 그의 공적으로 손꼽힌다. 저자는 집단의 동기부여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급여 인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안이라 공정한 인사를 선택했다. 1990년대 초반 주요 은행 직원의 분포는 고졸이 60%, 대졸이 40%로 햇수로는 4년 차이지만 호봉 격차는 6년에 이르렀다. 임원 승진도 대졸 위주라 고졸 출신의 최대 목표치는 지점장 정도에 그쳤다. 저자는 인사 발령에 능력만 반영해 장애를 가진데다 고졸 출신이었던 한 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조직 내에서 나도 임원이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만들어 냈다. 이는 중소기업청 초대 청장 재임 시절에도 이어졌다. 저자가 한국은행 이사로 재임하던 시절 국정감사에 나온 국회의원들이 요정을 출입하는 걸 알고 국회의원들 정신차리시오라고 일갈한 이야기는 금융가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가 자신의 일생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전달하려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값 2만4천원. 권오탁기자

코로나19 직면한 한국 경제의 방향은? <더블 딥 시나리오>

예상치 못한 경제 변수가 2020년 전 세계를 덮었다. 코로나19는 세계 보건 상황을 매우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많은 전문가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의 더블 딥(double dip)이 현실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이러한 답답한 현실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의사결정을 제시하는 더블 딥 시나리오-긴급 수정경제전망을 발간했다. 책은 공포에 휩쓸리기 쉬운 위기에서 상황 변화를 올바르게 읽고, 각 경제 주체가 최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우선 긴급 사태를 맞아 국내외 주요 기구의 최신 수정경제전망 내용을 종합했다. 저자 분석과 예측을 더해서 객관 근거를 바탕으로 경제를 전망하고 대응 방향을 제안한다. 그는 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현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바로 2020 한국경제에 더블 딥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세계 주요국의 중요한 정책적 대응,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의 재정정책, 기준금리 등의 통화 정책의 변화 방향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무엇을 바꾸고,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특히 그는 예산안 편성을 기초로 정책 지원이 집중될 분야를 확인하고, 공적자금을 활용한 투자계획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도 분석한다. 가계의 투자에 대해서는 공격적 투자 전략을 감행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조언한다. 세계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가 1분기에 급격히 충격을 받다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2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 그래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학 시절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산업과 기업경영을 연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경제 전망, 주요 경제 이슈를 분석하는 선임연구원을 맡았고,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경제학을 강의했다. 현재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수석연구원,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자연기자

전 남양주 부시장 이강석씨 경험담 담은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

경기도청 공보실에서 138개월을 근무하고 퇴직한 공무원이 언론과 기자, 공무원을 소재로 경험담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이강석씨(62)의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한누리미디어 刊)다. 지난해 1월 말 퇴직한 그는 42년간의 공직 생활 중 4분의 1이 넘는 기간을 도 공보관실과 대변인실에 근무했다.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1급 관리관으로 퇴직한 전설을 남긴 그는 공무원과 기자들에게 관선 기자라 불렸다. 뛰어난 아이템 발굴 능력과 보도자료 작성 능력뿐만 아니라 언론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현안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 등을 갖췄었기 때문일 테다. 책은 1988년 경기지역 언론변혁기에 도 문화공보담당관실 보도계에 배속된 것을 시작으로 그가 홍보를 담당하며 겪은 여러 경험담이 묶였다. 미리 한 언론사 기자와 기획보도를 내기로 해놓고 이를 간부 공무원이 타 회사 기자에게 이중으로 보도하도록 해 난감했던 사건, 영화 덕혜옹주의 개봉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남양주 덕혜옹주의 묘역을 홍보기획한 사례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담았다. 그는 공무원과 언론인의 관계는 서로 돕고 공생하는 악어와 악어새라 표현하며 현직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냈다. 언론인&공무원 주법 조례(이강석 제정), 언론인, 공무원, 만찬, 언론인, 응대 등 기자와 공무원 간만의 비밀스러운 응대법은 물론 그가 언론에 냈던 수많은 기고문과 쌍둥이 자녀를 출산하고서 써 내려온 육아일기 등도 볼 수 있다. 경기도의회 사무처에서 저자와 함께 근무한 박신흥 사진작가(전 경기도의회사무처장)는 공무원과 기자 사이의 어려운 이야기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낸 책을 펴내 기자와 젊은 공무원들에게 추천한다고 평했다. 김종구 경기일보 주필은 그에게는 공무원과 기자의 경계가 없었다. 최고의 공보 공무원이었다면서 고집스런 도정사랑도 여전하고, 그래서 더 와 닿는다. 결론 못 낸 토론들을 이 책에서 다시 시작할까 한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정자연기자

지구온난화를 넘어 인류의 생존이 달린 <빙하의 반격>

테러, AI, 바이러스. 인류를 위협할 여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위협들이다. 이 중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을 경고하는 책 빙하의 반격(유아이북스刊)이 출판됐다. 눈이 좀 덜 온다고, 얼음이 줄어든다는 게 대체 큰 재앙을 안고 오는 걸까. 우리는 왜 빙하를 지켜야 할까. 1년 절반이 겨울인 나라, 북극권의 국가인 노르웨이의 저널리스트로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는 저자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는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진정한 위험성을 방대한 지식으로 독자에게 알린다. 눈과 빙하로 둘러싸인 국가의 사람에게도, 평생 눈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빙권은 인류 생존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는 더욱 잦아진 이상기후 현상에 인류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경고한다. 극지방뿐만 아니라 북반구의 거대한 육지에 존재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대규모의 산사태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을 살아가는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미생물은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주는 탄소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영구동토 밑에 숨어 있는 탄저균 등 치명적인 세균들도 녹아버린 빙하 층 사이로 언제 고개를 내밀지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책은 이러한 인류 재앙의 위협 요소뿐만 아니라 극지방과 그 이외의 지역에 분포하는 빙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풀어내며 생소했던 자연의 다양한 광경을 풀어낸다. 국내 독자에게 생소한 빙권과 용어, 1800년대 빙권 활동가들의 수기도 낯설지 않고 생생하게 들린다. 책의 번역은 노르웨이 현지의 각종 언론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데 활약 중인 심진하 전문 번역가가 맡았다. 심 번역가는 한국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후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동 대학에서 노르웨이어와 노르웨이 문학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두 권의 책을 번역해 노르웨이문학번역원에 번역가로 정식 등록했다. 이 중 하나가 빙하의 반격이다. 책은 한국 독자에게 생소한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개념을 소개해야 하는 탓에 용어 선정과 수기 원문 번역에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심 번역가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 잠자고 있던 탄저균, 캘리포니아의 암석 빙하, 온난화 가속을 제어하는 눈과 얼음의 순기능, 노르웨이 산악사미족의 눈에 대한 어휘, 빙권 활동가 등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어 번역하면서도 한국인에게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800년대의 옛 노르웨이어로 남긴 수기의 원문을 번역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극지방 탐험 영웅들의 생생한 수기가 전해지고 자료로도 의미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값 1만5천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세상의 봄 外

세상의 봄 /미야베 마유키 著/ 비채 刊 일본 에도시대 가상 구역에서 정신 착란에 걸렸다는 이유로 연금된 청년 번주. 유망하고 꽃다운 청년 번주를 유폐시킨 어둠의 힘은 무엇일까. 번주를 둘러싼 의혹과 그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충정, 사랑을 그린 애틋한 이야기다. 책은 청년 번주를 주인공으로 독자를 미스터리한 세계로 이끈다. 번주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연이 미스터리하고 어두운 과거 사건들과 겹쳐지면서 공포와 비밀, 회한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자아낸다. 소설은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주요 작가로 꼽히는 미야베 마유키가 등단 30주년을 맞아 발표했다. 미야베는 1987년 등단해 추리, 시대, 게임, 미스터리 소설과 SF를 넘나드는 다양한 집필 활동을 펼쳤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나오키상, 일본SF대상, 시바료타로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로 인정받는다. 값 각 1만5천원.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著/ 시공사 刊 지금까지 누군가가 인간의 멍청함을 이렇게 깊고 넓게 연구한 적은 없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흔한 멍청이부터 똑똑한 멍청이까지 온갖 멍청이를 정리했다. 심리학자인 마르미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29인의 연구를 모아 멍청이들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멍청함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멍청함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 건지, 어떤 종류의 멍청함이 존재하는지, 그중 제일 짜증나는 멍청이 1위는 누구인지, 멍청이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연 학자들은 내 주위에 있는 멍청이들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멍청이를 상대하고, 내가 멍청이로 남지 않는 법을 제시해준다. 끝으로 책의 경고는 독자를 흠칫하게 한다. 만약 주위에 멍청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을 돌아보라. 값 1만7천원.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제롬 케이건 著/ 책세상 刊 인간은 무엇일까. 또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가 고루하면서도 보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과 그 속에서 자연스레 나뉘는 사회적 지위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좌절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저자는 언어, 지식, 배경, 사회적 지위, 유전자, 뇌, 가족, 경험, 교육, 예측, 감정, 도덕 등 인간을 완성하는 12개의 요소를 하나씩 짚어가며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가족이라는 사회제도는 어떤 이유로 지금껏 존속하고, 왜 현대사회에서 해체되고 있는지, 같은 경험으로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닭은 무엇인지 등 인간을 구성하는 심리학적, 철학적, 사회학적, 과학적 요소를 언급하며 각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제시한다. 나는 과연 어떤 언어와 문화, 사회 속에서 태어나 어떤 부모와 가족 아래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값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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