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넘어 인류의 생존이 달린 <빙하의 반격>

▲ 빙하의 반격

테러, AI, 바이러스. 인류를 위협할 여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위협들이다. 이 중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을 경고하는 책 <빙하의 반격>(유아이북스刊)이 출판됐다. 눈이 좀 덜 온다고, 얼음이 줄어든다는 게 대체 큰 재앙을 안고 오는 걸까. 우리는 왜 빙하를 지켜야 할까.

1년 절반이 겨울인 나라, 북극권의 국가인 노르웨이의 저널리스트로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는 저자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는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진정한 위험성을 방대한 지식으로 독자에게 알린다. 눈과 빙하로 둘러싸인 국가의 사람에게도, 평생 눈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빙권은 인류 생존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는 더욱 잦아진 이상기후 현상에 인류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경고한다. 극지방뿐만 아니라 북반구의 거대한 육지에 존재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대규모의 산사태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을 살아가는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미생물은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주는 탄소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영구동토 밑에 숨어 있는 탄저균 등 치명적인 세균들도 녹아버린 빙하 층 사이로 언제 고개를 내밀지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책은 이러한 인류 재앙의 위협 요소뿐만 아니라 극지방과 그 이외의 지역에 분포하는 빙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풀어내며 생소했던 자연의 다양한 광경을 풀어낸다.

국내 독자에게 생소한 빙권과 용어, 1800년대 빙권 활동가들의 수기도 낯설지 않고 생생하게 들린다. 책의 번역은 노르웨이 현지의 각종 언론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데 활약 중인 심진하 전문 번역가가 맡았다.

심 번역가는 한국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후 노르웨이로 건너가 오슬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동 대학에서 노르웨이어와 노르웨이 문학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두 권의 책을 번역해 노르웨이문학번역원에 번역가로 정식 등록했다. 이 중 하나가 ‘빙하의 반격’이다.

책은 한국 독자에게 생소한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개념을 소개해야 하는 탓에 용어 선정과 수기 원문 번역에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심 번역가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 잠자고 있던 ‘탄저균’, 캘리포니아의 암석 빙하, 온난화 가속을 제어하는 눈과 얼음의 순기능, 노르웨이 산악사미족의 눈에 대한 어휘, 빙권 활동가 등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어 번역하면서도 한국인에게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800년대의 옛 노르웨이어로 남긴 수기의 원문을 번역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극지방 탐험 영웅들의 생생한 수기가 전해지고 자료로도 의미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값 1만5천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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