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공보실에서 138개월을 근무하고 퇴직한 공무원이 언론과 기자, 공무원을 소재로 경험담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이강석씨(62)의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한누리미디어 刊)다.
지난해 1월 말 퇴직한 그는 42년간의 공직 생활 중 4분의 1이 넘는 기간을 도 공보관실과 대변인실에 근무했다.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1급 관리관으로 퇴직한 전설을 남긴 그는 공무원과 기자들에게 ‘관선 기자’라 불렸다. 뛰어난 아이템 발굴 능력과 보도자료 작성 능력뿐만 아니라 언론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현안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 등을 갖췄었기 때문일 테다.
책은 1988년 경기지역 언론변혁기에 도 문화공보담당관실 보도계에 배속된 것을 시작으로 그가 홍보를 담당하며 겪은 여러 경험담이 묶였다. 미리 한 언론사 기자와 기획보도를 내기로 해놓고 이를 간부 공무원이 타 회사 기자에게 이중으로 보도하도록 해 난감했던 사건, 영화 덕혜옹주의 개봉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남양주 덕혜옹주의 묘역을 홍보기획한 사례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담았다.
그는 공무원과 언론인의 관계는 서로 돕고 공생하는 ‘악어와 악어새’라 표현하며 현직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냈다. ‘언론인&공무원 주법 조례(이강석 제정)’, ‘언론인, 공무원, 만찬’, ‘언론인, 응대’ 등 기자와 공무원 간만의 비밀스러운 응대법은 물론 그가 언론에 냈던 수많은 기고문과 쌍둥이 자녀를 출산하고서 써 내려온 육아일기 등도 볼 수 있다.
경기도의회 사무처에서 저자와 함께 근무한 박신흥 사진작가(전 경기도의회사무처장)는 “‘공무원과 기자’ 사이의 어려운 이야기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낸 책을 펴내 기자와 젊은 공무원들에게 추천한다”고 평했다. 김종구 경기일보 주필은 “그에게는 공무원과 기자의 경계가 없었다. 최고의 공보 공무원이었다”면서 “고집스런 도정사랑도 여전하고, 그래서 더 와 닿는다. 결론 못 낸 토론들을 이 책에서 다시 시작할까 한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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