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결국 핏자국만 가득한 것”…<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근대의 마오쩌둥과 스탈린, 중세의 로베스피에르와 나폴레옹, 주원장, 고대의 유방과 조조 등등 역사적으로 이름난 권력자들은 핏바람을 뒤로한 채 군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숙청은 과연 필수적이었을까?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떤 정치, 역사, 경제, 제도적인 뒷이야기가 있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신간 <숙청으로 보는 세계사>(성안당 刊)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중국의 처참한 숙청사 ▲유럽에서 벌어진 숙청의 일상 ▲숙청 괴물의 탄생 ▲숙청이 남긴 교훈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저자는 각 장들의 구분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숙청 배경을 설명한다. 숙청은 중국에서는 왕조를 안정화 시키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신의 계시를 핑계삼은 이민족 차별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숙청에 수반되는 16가지 역사 법칙과 12가지 숙청의 논리가 제시된다. 여기에는 불합리, 잔인, 처참함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저자는 숙청을 이해하려면 해당 시대를 살아간 민족의 민족성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중국 송나라 시대에는 숙청이 없으면 번영도 없음을 보인 시대적 상황, 오늘날 중국의 비극을 낳은 쑨원의 숙청에는 이상만을 추구한 그의 책임 등을 들춰낸다. 아울러 이상 정치를 추구한 프랑스의 혁명과 숙청은 결국 국민을 이상향이 아닌 지옥으로 떨어뜨렸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동양의 극단적인 숙청과 서양의 이데올로기가 합쳐진 현대 중국의 사태를 진단하며 폴 포트의 이상향으로 전락한 이유와 5천만 인민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역사를 논한다.

그 동안의 숙청의 역사를 풀어헤치면 표면에 떠오르는 사실은 무엇일까? 그들의 민족성으로부터 어떤 미래가 도출될 것이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이 책을 통해 그 힌트를 찾는 열쇠가 세상에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저자인 진노 마사후미는 <세계사 극장> 시리즈를 비롯해 <패권을 읽으면 세계사를 알 수 있다>, <세계사를 읽으면 일본사를 알 수 있다>, <최강의 성공철학서 세계사>, <전쟁과 혁명의 세계사> 등을 집필한 바 있다. 값 1만 5천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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