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로 / 안소영 著 / 메멘토 刊
퇴계 이황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역사적 인물이지만 그의 아내인 권씨가 지적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내 권씨는 이름이 남아있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린 시절 집안이 기묘사화를 겪으며 아버지 권질이 유배가게 되자 그때 얻은 충격으로 지적 장애를 얻게 된다. 총명하던 딸이 지적 장애인이 되어 혼기를 넘어서자 근심하던 권질은 예안의 젊은 선비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건넨다. 이 집안이 겪고 있는 고초에 마음 아파하던 이황은 기꺼이 혼인을 받아들인다. 결혼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이나 이황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인의 실수를 감싼다. 그러나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부인은 산고 끝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안 작가는 부인의 넋이 지아비 이황을 바라보는 형태로 그들간의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감수성 넘치게 그려냈다. 값 1만2천원.
도덕경제학 / 새뮤얼 보울스 著 / 흐름출판 刊
19세기와 20세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어온 것은 노동자와 소농, 도시 빈민의 운동이었다. 오늘날 자유주의가 표방하는 자유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다시 한 번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주의가 불평등을 심화하는 경제모델과 결합해버린 이상,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워졌다. 저명한 경제학상 ‘레온티예프 상’ 수상자이자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선구적 학자로 주목받아온 새뮤얼 보울스(Samuel Bowles)는 이번 신간에서 ‘보이지 않는 손’, ‘이기적 인간’이란 주류 경제학의 명제가 실제 사회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이를 통해 인간 행동에 숨겨진 작동 원리를 정리했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불평등이 심화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값 1만8천원
사랑없는 시계 / 미우라 시온 著 / 은행나무 刊
소설은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과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일과 사랑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다.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후지마루와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토무라는 개성 넘치는 주변인들과 유쾌한 나날을 보내며 각자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실수하고 좌절하면서도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성실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열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번 신간은 2019년 일본 서점대상 본상에 올랐으며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일본 식물학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값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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