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세계사>…최초의 한류 상품 인삼을 조명하다

체질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 중 인삼을 마다할 이는 많지 않다. 산삼, 홍삼과 더불어 보약의 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데다 지난 1392년 고려시대 당시 인공재배에 성공한 이래로 우리 곁을 꾸준히 지켜온 약재라 친숙한 편이다. 당초 인삼은 동양 문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역사를 들춰보니 서양 역사에서도 인삼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처럼 최초의 한류 상품으로 자리잡은 인삼을 조명한 신간 인삼의 세계사(휴머니스트 刊)가 출간됐다. 저자인 설혜심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오랜 조사와 연구 끝에 서양 문헌 속 인삼에 관한 기록들을 찾아내어 거대 역사에 가려져 있던 인삼의 역사를 복원해냈다. 설 교수는 ▲인삼, 서양과 만나다 ▲인삼의 세계체제 ▲위기와 대응 ▲인삼의 오리엔탈리즘 등 총 4부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삼은 커피, 사탕수수, 면화 등과 함께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17세기 거대한 교역 네트워크의 중심을 차지했던 세계상품이다. 동양의 신비한 약초에서 미합중국 최초의 수출품으로 거듭나는 등 세계사에서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았다는게 그의 의견이다. 인삼이 서구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시기는 바로 대항해시대다. 1617년 일본 주재 영국 동인도회사의 상관원이 런던의 본사에 인삼과 함께 보낸 통신문에서 인삼이 서양사에 최초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상관원은 한국에서 온 좋은 뿌리를 보낸다라며 가장 귀한 약으로 간주되며 죽은 사람도 살려내기에 충분합니다라고 인삼을 설명했다. 이 인삼은 한국에서 일본, 남아프리카(희망봉)를 거쳐 런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간은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이 아닌 서양에서의 인삼을 조명해 그 의의가 크다. 아울러 서구에서 인삼의 성분 추출을 이른 시간에 해내는데 실패해 한중일의 권위에 오랫동안 기대야만 했던 분석도 함깨해 눈길을 모았다. 동양 의학, 약학의 위대함과 그에 따른 오리엔탈리즘을 동반한 인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시사, 교양 상식이 될 전망이다. 값 2만 5천원. 권오탁기자

돈과 인생 모두를 잡으려면…<부의 철학>

백만장자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누가 있을까? 자산이 180조 원에 이르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그에 못지 않은 자산을 가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CEO,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지난해 12년 4억 3천만 달러 계약을 따낸 LA에인절스의 특급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 등이 있을터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우리와 먼 거리에 떨어진 이들일까? 부자학의 대가 토마스 스탠리 박사는 매일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사이에 진짜 부자들이 숨어 있으며 우리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 같은 슈퍼리치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온 스기와라 게이는 신간 부의 철학(책들의정원刊)을 통해 평범한 인물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프리랜서 편집자로서 저명한 인물들을 다수 취재하며 성공한 사람의 사고방식, 습관, 행동 등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들의 공통점을 탐구해왔다. 그는 재산 상속이나 보유 자본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큰 원칙은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고정 수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안정적인 소득원을 유지하되 반드시 별개의 현금흐름, 노동을 투입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부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소비와 투자의 차이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사소한 지출은 줄이되 성공의 기회나 진실한 인간관계를 위한 투자에는 무모할정도로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번 신간은 가난의 무서움을 정확히 알고 있다, 1초는 시간이 아니라 돈의 단위다, 통장 잔고는 인생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처럼 부자들이 철칙으로 삼고 있는 여섯 가지 습관을 통해 슈퍼리치의 사고방식을 파헤친다. 막연하게 추측하던 부자의 실제 모습을 통해 돈이란 무엇인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물론 일과 삶 전반에 대한 태도까지 배울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과연 특별한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혹은 어떤 행동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지 알려줄 전망이다. 값 1만 3천500원. 권오탁기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는? <바이러스 쇼크>

코로나19로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바이러스도 변화하고 진화한다. 코로나19는 아직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았다. 수많은 상황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인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관련 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신문사刊)는 그 중 하나다. 2003년 중국 사스 때도, 2015년 메르스와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때도 치명적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책은 인류와 변종 바이러스의 전쟁, 알아야 제대로 막을 수 있다는 주제로 바이러스의 실체를 파헤친다. 바이러스의 역사와 탄생 계기부터, 최근 자주 출현한 박쥐 바이러스의 정체까지 재앙의 해답을 충실히 담았다. 나아가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 또한 상세히 소개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전염병 전문가이면서 세계적으로 전염병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저자는 책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씩 없애 준다. 바이러스의 정체와 미생물의 역사, 신종 바이러스의 탄생 계기, 오래전부터 인류와 공생해 온 바이러스의 역사,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게 된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펼쳐낸다. 특히 바이러스를 파악하려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미생물의 역사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매우 작은 입자인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이돼 인류를 위협하는지, 또 영화 소재로 애용되는 좀비 바이러스의 실체도 귀띔해줘 전문적인 지식과 재미까지 얻을 수 있다. 값 1만5천 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外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 A. J. P. 테일러 著 /페이퍼로드 刊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의 전쟁이었다. 사악한 사람인 히틀러와 그 일당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전 세계를 차곡차곡 전화 속으로 몰아넣었으며 심지어 독일인까지도 히틀러의 모략에 놀아난 피해자라는 게 역사의 주 시선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오직 히틀러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해석이 모두에게 면죄부를 줄지는 몰라도 역사 전부를 설명하진 못한다고 반박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는 한 사람의 일탈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그 이면에는 보다 많은 정치적, 외교적 움직임이 얽혀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직 히틀러 한 사람에게만 전쟁의 책임을 묻던 기존의 견해에서 벗어나 히틀러를 세계를 파멸로 이끈 역사의 기획자에서 그저 권력을 쫓았던 역사 속 한 인물로 내려놓는다. 그리고 복잡하게 꼬인 당시 외교와 정치사의 숨은 행간을 찾아 그동안 히틀러의 뒤에 숨어 면죄부를 받던 이들을 역사라는 무대 위로 다시 끌어올린다. 값 3만3천 원 하버드 사랑학 수업 / 마리 루티 著 /웅진지식하우스 刊 하버드대학교에서 3년간 진행되며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사랑에 대한 강의가 책으로 출간됐다. 브라운대학교, 파리7대학교, 하버드대학교를 거치며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전방위로 섭렵한 마리 루티 교수는 깊이 있는 이해와 놀라운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진정한 사랑의 세계로 안내한다. 책은 모두 12개의 강의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강의는 딱딱한 이론에만 의지하지 않고, 마리 루티 교수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 학생들의 고민거리,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있고 현실감 있게 진행된다. 이를 통해 도출되는 12가지 오해와 진실은 사랑의 본질을 꿰뚫고, 사랑할 때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행동은 그동안 우리가 해온 사랑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그럴싸한 기교만 알려주는 연애 지침에 작별을 고한다. 값 1만6천 원 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 김라영 著 /이담북스 刊 이 책에는 아이들과 육아와 교육에 뛰어든 전업주부, 그리고 학원 인기강사이자 강남의 학원 원장이었던 엄마가 느끼는 교육의 현장과 생각들을 담았다. 저자는 모범생이었던 아이의 갑작스러운 자퇴 선언에 지금까지 아이의 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그 과정에서 현재 한국 교육 현장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냈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 엄마의 삶은 엄마의 것이라는 생각과 마주하게 된다. 아이의 엄마로 어떻게 헌신하고 어떻게 더 행복한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보다,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엄마도 주체적으로 엄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찾는 길임을 말해 주고 있다. 값 1만5천 원

여 장의사가 전하는 좋은 죽음 안내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어떻게 해야 잘 죽는 걸까. 한동안 웰 다이가 화두가 되면서 죽음을 고민하고, 성찰하는 분위기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다들 젊음에 다가가려 애쓴다. 운동과 식이요법, 각종 비타민을 부지런히 챙기는 것은 하루라도 죽음을 늦추기 위함이다. 우리는 죽음을 마주하기 어려운 사회에 산다. 늙고 병든 몸이 요양원과 병원을 거쳐 시체가 되고, 영안실, 장례식장, 무덤과 화장터에 이르러 해체되는 과정은 모두 일상과 유리돼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벅찰 수밖에 없다. 내가 원하는 나의 죽음의 형태는 무엇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추모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지도 못한 채, 보내야 한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반비刊)은 주체적으로 삶을 마무리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이기도 하다. 어릴 적 쇼핑몰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어린아이의 추락사를 목격한 후 죽음이라는 주제에 사로잡혔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중세사를 전공하며, 죽음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했다. 졸업 후 화장터 업체에서 하루에 수십 구씩 시체를 태워가며 현대 장례 문화의 최전방에서 일했다. 그는 죽음을 부정하는 문화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할 수 있도록 책과 강연,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좋은 죽음 안내서라고 표현한 책의 표지부터 도발적이다.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한 저자의 언어로 죽음을 살펴볼 수 있다. 값 1만 8천 원 정자연기자

아동학대의 불편한 진실을 담담히 풀어낸 <어항에 사는 소년>

쌀쌀한 어느 날,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진 채 죽었습니다. 또 다른 다섯 살 남자아이는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새아버지에게 맞았습니다. 모두 2019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고통은 연령별로 오지 않습니다 장편소설 어항에 사는 소년(소원나무刊)을 펴낸 강리오 작가의 말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출간된 이 책은 가족이 선물이 아닌, 굴레이자 폭력이 된 세 명의 ?소년을 비춘다. 232쪽의 분량을 채우는 내용은 모두 불편한 진실이다. 열네 살 영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집 근처 중국집에서 일하는 배달 형, 친구 현재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유는 3년 전 사채업자에게 쫓겨 작은 빌라로 이사 온 다음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을 마시는 엄마와 함께 산다. 학교도 가지 않고 온종일 집에만 있다. 영유가 하는 일이라곤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설거지나 청소를 하는 거다. 한 달에 한두 번, 분리수거 하는 날에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엄마는 며칠씩 밥을 주지 않는 일이 허다했고, 옷도 없어 겨울에도 반소매로 지내야 했다. 사소한 일로 트집 잡아 때리기 일쑤였다. 영유에게 나타난 배달 형 역시 신체적 학대에서 벗어나려 가출한 아픔이 있었다. 친구 현재는 부모에게 심리적 학대를 겪고 있다. 이들은 서로 상처를 공유하면서 점점 관계가 깊어진다. 이들은 서로에게 건네는 소박한 위로 덕분에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집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이 아닌 도망쳐야 할 위험한 공간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다. 소설로 다뤘지만, 결코 허구가 아닌 지금 어디에선가도 일어나는 일들일 테다. 책은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과 말랑말랑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그려낸청소년 문학이다. 과하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된 아이들의 말투와 아픔을 말하는 고백은 그래서 더 아프다. 책은 또 독자에게 아동학대의 의미를 제정의 하도록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엄마가 내뱉은 폭력적인 문장 앞에서 움츠러든 현재와 냉장고 코드조차 뽑혀 버린 집에서 며칠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영유를 보게 된다. 학대가 신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 심리적 학대 역시 끔찍한 아동학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의 마지막은 바이킹을 타는 장면이다. 집에만 있던 영유에게 어느 날 현재가 바이킹을 타러 가자고 제안한다. 어항 속 물고기처럼 갇혀 내내 집에만 머물던 영유가 바이킹을 타고 세상을 날 수 있을까. 오롯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결국, 청소년이 어른의 소유가 아닌, 온전한 삶의 주체임을 작가는 말한다. 값 1만 3천 원. 정자연기자

나를 풍요롭게 하는 욕망을 고찰하다…<욕망을 이롭게 쓰는 법>

인간에게는 한계가 없다는 명언은 식상하면서 비교적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이 구절은 달리 생각하면 인간의 욕망에도 끝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런 가운데 부제로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십시오를 표방하며 인간의 욕망을 고찰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최근 출간된 신간 욕망을 이롭게 쓰는 법(정신세계사 刊)은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는 말에 의식이 바뀌면 모든게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총 10개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명상: 침묵하고 이완하기) ▲보이는 것들은 진짜가 아닙니다 (명상: 텅 비우기) ▲안을 향할 때 충만해집니다 (명상: 풀-이-비-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명상: 나는 빛과 사랑입니다) ▲의도는 놓아버리기 위한 것입니다 (명상: 의도의 씨앗 뿌리기) ▲설렘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명상: 다시 깨어나기) ▲본래의 나는 두려움을 모릅니다 (명상: 두려움 마주 보기) ▲공도의 이를 행하십시오 (명상: 우주와 감응하기) ▲빛과 어둠은 둘이 아닙니다 (명상: 근원으로 돌아가기) ▲신비한 것을 쫓지 마십시오 등으로 꾸려졌다. 각 챕터 별로 명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저자는 우리가 내면의 욕망을 잘 다루지 못하는 데서 삶의 고통이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명상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명상이란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법이다. 이때 우리는 명상을 통해 내면 속 순수한 욕망을 자각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순수한 욕망을 지나치거나 억누르지 않는 법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명상을 통해 이 같은 과정을 어떻게 거칠 수 있을까. 저자는 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자신이며 자신이 하는 모든 경험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식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의식의 틀을 완전히 걷어낼 것을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텅 비워야 순수한 욕망만이 남고 탐욕이 걸러진다는 의미다. 첫번째 챕터부터 편안한 자세로 명상하면서 잠들지 않는 상태로 의식을 유지하는 법, 의식이 흐릿해질때 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법 등이 담겨져 친절한 설명도 더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명상법과 명상을 이용한 순수한 욕망과 탐욕의 구분 등을 배워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값 1만3천원 권오탁기자

[신간] ‘한 번쯤은 내 맘대로’-울다 지친 당신을 위한 공감과 위로

한 번쯤은 내 맘대로 / 김선아 著 / 모아북스 刊 어느 병원의 재활병동 입원실에 들어온 다섯 명의 여자들. 아주 젊은 아가씨부터 황혼에 이른 다양한 나이대의 그녀들은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입원한 환자들이다. 골다공증, 허리 디스크, 유방암, 자해 시도 다치게 된 이유도, 살아온 환경도, 나이도 성격도 제각각인 그녀들이 우연히 한 병실에서 만났다. 여러 날을 함께 지내면서 말다툼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마음이 상해서 모진 소리도 하고, 심지어 머리끄덩이를 잡기도 하면서, 병실 동기가 되어간다. 도대체 그녀들에게 어떤 아픈 사연과 비밀이 있는 걸까? 20대부터 60대까지 그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의 사연이다. 건너 건너들은 안면 없는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옆집 아줌마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쩌면 가족 친척 중에서는 이모나 고모 이야기, 아니면 엄마의 이야기, 심지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 다섯 명의 공통점은 그들이 여자라는 것, 그리고 몸 어딘가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들의 이야기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끌벅적 바람 잘 날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 책 한 번쯤은 내 맘대로는 연극 속 그녀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일상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 담담한 문장으로 써내려갔다. 저자 김선아는 다도해 작은 섬 고흥 거금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글 잘 쓰는 이로 자랐고,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던 시절 글쓰기를 즐겼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MBC방송아카데미에서 작가 수업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2015년 5월 31일 아줌마의 날에 화제가 되었던 돌직구 아줌마의 공감수다―따져봅시다가 있다. 값 1만3천 원 민현배기자

도덕경에서 현대적 리더십을 살펴보다 <2020 대한민국을 통합시킬 주역은 누구인가?>

▲ 책 정치적 갈등과 반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 전반에 퍼진 불안감, 대내외적인 경제위기. 대한민국의 지금이다. 이런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노자의 도덕경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을 제시한 2020 대한민국을 통합시킬 주역은 누구인가?(진성북스刊)가 출간됐다. 저자는 노자와 관련해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도덕경의 궁극이 대동사회로의 복귀에 있다는 이론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고대 관점 수사학의 도덕경을 현대 관점 수사학으로 재구성하고, 근현대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최고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해석이 까다로운 도덕경을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덕경은 성경 다음으로 많은 해석본이 존재할 만큼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사학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는 해석할 수 없다. 실제로 기존에 출간된 도서나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콘텐츠 중에는 도덕경을 잘못 해석한 내용도 적지 않다. 책은 도덕경 1장부터 81장까지의 원문과 해설은 물론, 세계 정치사의 주요 사건과 대중문화까지 거리낌 없이 인용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제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 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면 살아있는 학문이라 할 수 없는 법.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를 기반으로 다년간 도덕경을 연구해 온 저자의 열정과 성과물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도란 무엇인가?, 바람과 풀의 이야기, 노자 리더십의 현대적 해석, 도덕경을 정치서로 읽어야 하는 이유, 세상의 모든 인문학, 지도자의 이름으로, 노자는 왜 서쪽으로 떠났는가 등의 목록에서 현재에 적절히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과 처신술 등을 알 수 있다.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인 저자 안성재는 북경대학교에서 중국 어언문학과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자의 수사학, 공자의 수사학, 노자의 다르지만 같은 길, 노자와 공자가 만났을 때, 노자의 유언, 노자, 정치를 깨우다 등 20권에 달하는 동양사상 관련 서적을 번역ㆍ출간하기도 했다. 도덕경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노자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분오열된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하고, 국민 모두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그 리더십이 철저한 고전의 해석과 통찰력 깊은 눈으로 바라본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값 1만9천500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外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 김효순 著 /서해문집 刊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 7월 중국에 인도돼 푸순전범관리소에 수감된 일본인 전범들은 중국의 전범 개조정책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침략 정책의 충실한 입안자와 집행자였던 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일관된 정책과 처우에 감복해 엄청난 고뇌를 거쳐 서서히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일본으로 귀환해서는 자신이 저지른 죄행을 반성하고 침략전쟁의 진실을 증언하며 반전평화운동에 앞장섰다. 이 책은 유례없는 중국의 전범 처리 방식이 어떻게 일본인 전범들을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바꾸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들이 귀국 후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 단체를 결성해 어떻게 반전평화를 위한 외길을 걸었는지, 생의 마지막까지 일본의 수구 우익진영과 어떻게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행적과 증언을 담은 최초의 책이다. 값 1만9천500원 17-18세기 영국의 공자 숭배와 모럴리스트들 / 황태연 著 /넥센미디어 刊 이 책에서는 영국의 시누아즈리, 즉 중국풍 문예공예예술과 공자철학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계몽주의적 모럴리스트들의 사상을 정밀 분석한다. 집중적이고 구체적인 분석대상이 된 철학자문필가들은 총 27명이다. 그리스와 기독교로부터 유래한 서구 고유의 이념으로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뷰캐넌밀턴로크의 자연적 자유평등사상과 폭군방벌론 및 혁명저항권 이론, 흄과 아담 스미스의 자유시장론, 섀프츠베리와 흄스미스의 탈종교적세속적 본성도덕론 등이 모조리 극동산이라는 것을 규명한다. 값 6만원 지능의 함정 / 김노향 著 /루아크 刊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넌 도일은 진지하게 유령의 존재를 믿었고,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엉터리 치유법으로 암을 이기려다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FBI는 2004년 마드리드 폭탄 테러를 조사하면서 무고한 사람을 범인을 몰아 굴욕적인 사과를 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뛰어난 두뇌와 재능이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만드는 것일까 저자는 똑똑함과 어리석음이라는 양극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 뒤 IQ=스마트라는 공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값 1만7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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