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6년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을 맡으며 느낀 키워드를 책에 녹여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지난 6년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매 순간순간 느낀 감정을 책에 녹여낸 이야기로 집필 동기를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6년간 느낀 키워드로 희망, 나눔, 사랑, 기부, 봉사를 꼽았다. 이를 담아낸 신간이 바로 눈과 마음이 커지는 한마디(신원커뮤니케이션 刊)다. 책에는 그가 그 동안 인상적이었던 순간과 관련된 글귀, 혹은 유명 인사들이 말한 명언들이 구석구석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레이먼드 챈들러의 세상에 자신이 친 덫보다 더 끔찍한 덫이 없다와 마더 테레사의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멋진 일을 할 수 있다 등이 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자신이 느낀 글귀들도 수록해 눈길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실리가 중요해진 시대지만 명예의 소중함을 염두에 둔 자신이 일생동안 쌓아올린 명성은 곧 자신정신의 생명이자 자산이다는 물론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아니라 관계를 잘 유지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등이 있다. 그는 긴 글, 긴 구절이 트렌드에 맞지 않음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울림을 주는 한 마디가 더 낫겠다는 생각에 짧은 구절 위주의 집필을 해냈다. 이번 신간은 그가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2년간 재임한 수원예총 회장직을 마치고 쓴 예술가가 건네는 "한마디", 그 큰 울림에 이어 두번째로 출판한 책이다. 그는 살아가면서 책 50권을 집필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근 4년 만에 40번째 책을 출간하게 돼 뜻 깊다라며 앞으로도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키워드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짧은 글귀로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수원문화재단은 classic, 고전, 추억, 균일을 주제로 인인화락 가을호를 25일 발간했다. 재단 계간지인 인인화락은 이번 발간으로 28회째를 맞았으며 가을의 따뜻한 감성을 담아 찾아간다. 이번 가을호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신교준 감독과 지동아트포라 정윤교 작가, 수원의 독립출판 작가 5인 등의 인터뷰가 독자들을 찾아간다. 또,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하는 수원의 대표 축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화성 관광의 재미를 더해줄 스탬프투어, 수원SK아트리움의 연말 공연 소식도 전한다. 그 외에도 카페, 화방 등 영통구의 다양한 공간 소개와 정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수원 팔색길 중 효행길의 여행 팁 등도 담았다. 수원문화재단은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독자 의견을 듣고 있으며, 독자 의견 중 선정된 글은 다음 겨울호에 실릴 예정이다. 인인화락 정기구독은 수원문화재단의 문화예술기부 프로젝트 싹ssac의 정기기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탁기자
한니발 /토머스 해리스 著 / 나무의철학 刊 지난 30년간 세계인을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된 한니발 렉터. 그를 다룬 소설이 3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한니발 렉터는 스릴러의 교과서라 불리는양들의 침묵,한니발, 한니발 라이징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랑을 받아 왔다. 그 중 한니발은 출간 즉시 초판 150만 부가 판매되며 미국 출판사상 초판 최고 판매 부수, 최고 계약금, 최대 판권료라는 3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록 그 자체인 명작을 다시 만나보도록 하자. 값 1만5천원 넷플릭스의 시대 / 토머스 해리스 著 / 나무의철학 刊 트리밍, 몰아보기, 빈지, 일괄출시, 초월적 시간성과 공간성, 연속시청, 양질의 TV, 망 중립성, 온디맨드, 밀레니얼, 취향, 내로우캐스팅, 추천 알고리즘, 인스턴트 텔레비전, 빅데이터, 넷플릭스 양자이론, 인공지능, 현지화 전략, 오리지널 콘텐트와 같은 개념들은 넷플릭스의 지형을 명확히 설명하는 키워드다. 이 책은 미디어 역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연 넷플릭스를 들여다보며 넷플릭스가 어떻게 문화적 제도가 되어 대중문화 소비의 중심 플랫폼이 되었는지, 또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어울리는 콘텐트 전략이 무엇인지, 개인화와 최적화의 알고리즘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전 세계를 어떻게 넷플릭스의 콘텐트 공장으로 만들었는지를 탐구한다. 값 1만9천500원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 도리우미 유타카 著 / 지식산업사 刊 일본학자의 눈으로 일제강점기 토목업을 둘러싼 조선 경제의 실상을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탐구한 신간이 출간된다. 일제가 조선에 뒤늦게 투자를 시작하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선전했음을 지적한 도리우미 유타카 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원(선문대 강사)은 이 책에서 그 장밋빛 발전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친다. 일본인으로서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차분한 사색과 일본학자 특유의 정치한 논리는 독자들을 이내 사로잡는다. 값 1만8천원
김왕노 시인이 시선집 리아스식 사랑(시선사 刊)과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천년의 시작 刊)을 잇달아 출간했다. 김 시인은 지난 1992년 등단 이후 제4회 수원시문학대상, 2018년 올해의 좋은시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그의 시는 남성적인 발화로 시작하지만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아련함, 아득함 등을 안고 있어 슬픔을 향해 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체 4부로 구성된 시선집 리아스식 사랑에 수록된 시 낙과, 바다 약국, 없는 사랑에 대한 에스프리, 너를 꽃이라 부르고 열흘을 울었다 등은 작품 막바지에는 숨길 수 없는 슬픔과 맞닿는 양상을 보인다.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도 김 시인의 표현에 따르면 천년 우물물 같은 푸른 시로 채우는 고집 끝에 완성됐다. 그는 이번 시집에는 단순히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걸 넘어서 인생의 근원적 성찰 및 사회 현실을 향한 비판 의식을 담았다. 4부에 걸쳐 약 70여 편의 시가 담긴 시집에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우주 만물을 향한 통찰에 도달하기 위한 인식론적 매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시의 미학적 가치는 물론 중간중간 심심찮게 등장하는 거친 언어와 직정적 표현도 또 하나의 읽을 거리다. 김 시인은 사랑으로 험난한 인생을, 시로 절망을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는데 주력했다라며 시도 그리움의 산물이자 그리움이라는 담금질과 무두질로 태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정서를 담은 시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값 9천원 권오탁기자
순이는 한국에서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10여 년 전 인기를 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 김삼순 역시 실업자, 노처녀 등의 핀잔과인생의 크고 작은 고난을 헤쳐나가는 꿋꿋한 여성의 이미지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 순할 순(順)이라는 한자는 지아비와 집안을 잘 따르는 순한 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신간 삼순이-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책과함께刊)은 이 땅의 수많은 순이들, 또 그들의 전성시대를 복원해 조명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네 어머니나 언니, 누나, 선배 여성들의 삶이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가장 많은 여성이 할 수밖에 없었던 식모, 하루에 18시간씩, 만원이 되어야만 출발하는 버스 속에서 요금 수납과 안내 등 온갖 일을 도맡아야 했던 버스안내양, 유신 정권하에서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함에 따라 국가적 산업역군이 되어야 했던 여공 등등. 입에 풀칠하기 위한 처절함이었고, 타인을 위해 조각조각 부서지는 희생을 기꺼이 무릅쓴 숭고함이었던, 가부장적 관념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녹록지 않았던 여성과 여성노동자의 삶을 살펴본다. 기자 출신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당시의 신문 기사나 칼럼, 문학작품, 사진 등을 풍부하게 인용ㆍ수록했다. 저자가 직접 수소문해 인터뷰한 9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히 사실적 이야기들만 담아낸다. 현재의 시대를 만든 진짜 주인공들을 써내려간 글을 마주하다 보면 그래서 더 가슴이 먹먹해진다. 책에 등장하는 순이들은 시대적 산물이다. 그렇다면, 먹고 살만한 현시대에 순이들은 이제 없는 걸까. 순이들은 역사 속으로 정말 사라졌을까. 저자는 사실 4부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한 가지 더 있었다고 한다. 한국으로 시집 온 동남아시아 이주 여성들. 저자는 일관성과 지면의 한계로 다루진 못했지만, 동남아시아 이주 여성들이 현대판 순이라며 여성이 더는 순이가 되지 않는 시대를 꿈꾼다고 밝혔다. 값 2만 5천 원 정자연기자
▲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지한파 호사카 유지 교수가 경색돼가는 한일 관계의 본질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망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신간이 출간됐다.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지식의숲 刊)는 현재 30년 이상 국내에 체류하면서 국적까지 취득한 호사카 유지의 저서로 총 10장에 걸쳐 현재 한일관계를 조명하고 일본의 검은 속내를 들춰낸다. 첫 장의 제목부터 강렬하다. 두 번은 패해야 반성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첫 장은 히틀러를 옹호하는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해 일본 내 극우파와 집단적 자위권을 법제화한 아베 정권을 향해 냉철한 비판을 가한다. 아울러 아베 정권이 지향하는 아름다운 나라의 허상과 그 이면에 숨겨진 개헌 밑밥을 들춰내며 일침을 가한다. 현재 상황의 진단 외에도 1800년대 후반 메이지 유신을 되돌아 보며 일본 극우의 선조 격인 요시다 쇼인을 조명하며 현재까지 극우 사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인다. 또 이 같은 극우정권이 후쿠시마 원전 관련 이슈와 일본 회의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그리고 향후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한편, 호사카 유지 교수는 외교부 독도정책위원회 자문위원과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KBS 객원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 경상북도 독도위원회 위원,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일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값 1만5천원 권오탁기자
김영란 전 대법관이 신간 판결과 정의(창비刊)를 냈다. 제목 그대로 판결의 정의를 다룬 책이다. 전작인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2015)가 대법관 재임 기간 참여했던 전원합의체 판결을 되짚었다면, 신간은 대법관 퇴임 후에 선고된 전원합의체 판결을 되짚어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현재진행형의 쟁점들을 분석한다. 책에서 다루는 사건은 성희롱 교수의 해임결정취소소송 가습기살균제 사건 강원랜드 사건 키코(KIKO) 사건 삼성X파일 사건 등이다. 저자는 이런 사건들이 가부장제, 자유방임주의, 과거사 청산, 정치의 사법화 등 한국 사회에서 꾸준히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문제와 관련 있다고 판단하며 사회 통념의 변화, 민주주의의 성숙도 등에 따라 법에 대한 해석과 판결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법관으로서 지녀온 오랜 고민과 판결이 추구하는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을 녹였다. 특히 판사들이 순수한 법리만으로 해석하고 재판할 것이라는 통념을 깬다고 말한다. 객관적인 판결은 없다는 거다. 그리곤 대법관들이 자신에게 허용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냉철하게 비평한다. 사법부 판결이 마침표가 아니라는 점도 책은 강조한다. 판결을 통해 사건에 대한 시비는 일단락되지만, 판결 속 쟁점이 된 가치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 판결이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했는지 살펴보고 사법부 판단이 더 옳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통념과 공감대를 넓혀갈 것을 주문한다. 20042010년 국내 최초 여성 대법관을 지낸 그는 현재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이자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자, 우리 사회의 오랜 청탁 관행을 뒤바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에 힘쓴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경력을 거치며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서왔다. 값 1만5천 원. 정자연기자
너의 화는 당연하다 / 박성만 著 / 북로드 刊 이번 신간은 우리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심리치유서다. 일상적인 고민과 함께 깊고 풍부한 성찰을 담아낸 148개 이야기들이 자기에서 신비에 이르기까지 12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내담자의 고민과 상담자의 답안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펼쳐보는 즉시 확인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마음의 관점에서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때로는 상냥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각 상황에 딱 알맞은 처방을 제시한다. 값 1만5천원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著 / 문예출판사 刊 독일 태생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프롬이 던진 질문은 이 책이 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번 개정판 출간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앞선 세대들이 느낀 사랑을 느껴보도록 하자. 값 1만2천원 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 마이클 모부시 著 / 에프엔미디어 刊 기업의 실적이나 주식 투자자의 수익률은 운일까 실력일까? 취직과 소득, 야구 선수의 타율은 운에 좌우될까 실력에 좌우될까? 우리에게 익숙한 모범 답안은 실력이 기본이고 운은 덤이다. 그러나 마이클 모부신 컬럼비아대 교수에 따르면 사업과 투자의 성과는 대부분 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특히 단기적으로 드러나는 주식 투자 성과는 실력이 절대적인 체스 게임보다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포커 게임에 가깝다. 개인의 취직과 소득 역시 본인이 졸업한 해의 호ㆍ불경기에 좌우되며 타자의 평균 실력은 과거보다 향상되었으나 그 실력이 타율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다소 과격할 수 있는 이 주장은 흥미로운 실제 사례, 다양한 통계 자료, 정밀한 분석으로 뒷받침된다. 이번 신간을 통해 운과 실력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보도록 하자. 값 1만8천원 나쁜 습관은 없다 / 정재홍 著 / 판미동 刊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나쁜 습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 주고,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 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심리학과 뇌과학, 습관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 감정, 신체반응을 다루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에니어그램의 머리형(생각), 가슴형(감 정), 장형(행동)의 유형 구분법을 적용해 주로 활용하는 내면대화에 따라 다른 접근법을 알려준다. 나도 모르게 되돌아가는 나쁜 습관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한다면, 자신의 한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나쁜 습관을 넘어서 원하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4천800원
지금까지 역사 속 큰 변화는 사소한 사건, 실수로부터 비롯된 게 많다. 미 대륙을 인도로 착각하고 건너 간 콜럼버스는 물론 러시아 정복에 도전한 히틀러, 정치에 진화론을 이용한 스탈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면도 많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그 만약을 곱씹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신간 세계사를 바꾼 49가지 실수(생각정거장 刊)가 출간됐다. 저자인 빌 포셋은 대학교수이자 작가이며 롤플레잉 게임 회사의 대표다. 그는 HOW TO LOSE A BATTLE, HOW TO LOSE A WAR 등 전쟁의 역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을 다룬 책 수십 권을 집필했다. 이번 신간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물론 그가 주목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다. 내용은 3부 49개 챕터로 구성됐으며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리더의 몰락-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고양이에 관한 미신-흑사병의 시작, 역사를 공부하지 않아 실수한 지도자-나폴레옹처럼 실수한 히틀러, 인류를 구한 최고의 실수-항생물질 페니실린 등 정치, 사회, 의학 등 분야별 주제를 담아 역사를 바꾼 실수를 조명한다. 대표적으로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서로 다른 시기에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장기전에 대비하지 않은 두 명의 지도자는 혹독한 러시아의 겨울 앞에 무릎 꿇었으며 궁지에 몰린 주력 부대를 구하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30년 전 나폴레옹이 저지른 실수를 독같이 저지른 히틀러는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아울러 1917년 시행된 금주법은 새로운 범죄가 발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술을 팔던 곳은 주류 밀매점으로 바뀌어 범죄조직이 운영했고 유해물질을 섞은 독한 술이 생겨났다. 또 의미 없이 허비된 국가 재원과 거둬지지 않은 주세로 국가 재정 상태가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1933년 금주법이라는 고상한 실험은 중단됐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의와 맹목적 믿음이 야기한 실수였다. 저자는 단순히 역사 속 실수를 조명하며 흥미만을 유발하는 형태로 내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는 역사 속 실수를 찾는 길 위에는 지금의 삶에 적용 가능한 철학적 메시지, 인사이트가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은 실수의 세계사로부터 배우는 것이라는 의견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한다. 값 1만5천 원 권오탁기자
경기문화재단이 2019년 경기문학 시리즈를 출간했다. 경기문학 시리즈는 재단이 2016년부터 진해하고 있는 전문예술창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그들의 선정 작품을 수록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 경기문학 시리즈는 문학분야의 유망우수작가 26명의 소설 12편과 시 100편이 수록된 소설집 6권,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문학 시리즈에서는 동시대 다양한 경향의 문학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성의 미학을 바탕으로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작가 각자의 미학과 시학을 구축해가며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문학의 흐름이 정착된 것을 볼 수 있다. 신진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경험과 주제를 담아내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는 특정 유행에 치우치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으며, 20명의 시인들 역시 개성적인 어법과 스타일로 삶의 질곡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건너가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문학의 꾸준한 발간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유명작가의 작품에만 편중되는 독서시장의 폐해를 극복하고 신진 유망 작가의 문학성 있는 작품을 널리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