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행위 중독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특정 대상과 생활 속에 중독된 현대인을 진단한다

알게 모르게 특정 행위에 집착하고 생활 용품에 중독된 현대인을 조명하며 중독 배경과 진단에 나선 책이 출간됐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부키 刊)은 저자인 애덤 알터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마케팅 부교수ㆍ심리학과 겸임교수가 테크놀로지 업계 거물들은 왜 자녀의 전자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할까?라는 질문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저자는 최근에 생겨나 급속도로 심화,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중독 현상을 통틀어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하며, 행위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제고하고, 거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은 중독 대상만 다를 뿐,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강렬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위안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악을 끼치며 해로운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절실하게 원하게 된다. 오늘날 행위 중독의 문제는 중독 대상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중독 대상은 담배, 알코올, 마약이 전부였지만 2010년대에는 소셜 미디어, 휴대폰, 비디오 게임, 포르노,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 그 대상이 한도 끝도 없다. 그 예로 저자는 지난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성인의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 시간이 18분에서 2시간 48분으로 급증한 점을 들었다. 아울러 직장인들이 메일 정리에만 근무 시간의 4분의 1 가량을 소비한다는 점은 물론 사람들이 SNS 속 좋아요에 미쳐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와 통계로 제시하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고자 4~6번째 챕터에서 설명하는 목표 중독, 피드백 중독, 향상 중독을 통해 사람들이 왜 중독에 빠지는 지를 제시한다. 아울러 단순히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걸 넘어 이를 어떻게 이용할 지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행위 중독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추적하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대상과 체험, 행위에 중독되어 있는지, 왜 중독되는지, 어째서 테크놀로지 제품과 기기 사용을 거부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지 파헤친다. 나아가 행위 중독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를 퇴치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 바람직한 소통 방식,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길을 알려준다. 값 2만2천원 권오탁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外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마이클 로보텀 著 /북로드 刊 우리는 지금까지 트루먼쇼, 화차 등의 영화를 통해 타인의 삶을 감쪽같이 살아가거나, 가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마이클 로버텀의 이번 신작도 타인의 삶을 감쪽같이 살아가려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런던 교외의 한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임산부 애거사는 메건의 삶을 노린다. 메건도 임산부로 애거사가 일하는 슈퍼마켓 인근의 부촌에 살며 두 아이와 남편과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애거사는 메건과 자신의 출산 예정일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그의 취향과 생활 습관 등을 파악하며 그녀만이 알고 있는 종착점으로 향한다. 일상을 다룬 소설에서 갑작스런 범죄 소설로 돌변하는게 이번 작품의 묘한 매력이다. 값 1만5천800원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 홍석준 著 /계명대 출판부 刊 지금까지 역사 속 도시를 다룬 책들은 정치, 외교적 관점으로 접근했으며 간혹 건축적 관점을 드러내곤 했다. 이번 신작은 도시를 역사적인 관점과 경제적 관점 모두를 갖추고 바라본다. 이야기는 1천년 전 동ㆍ서양 최대 도시인 시안과 콘스탄티노플(現 이스탄불)을 바라보며 시작한다. 콘스탄티노플은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10만 명을 넘은 도시였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당시의 위상과는 동떨어져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예로는 지난 1970년대 이전만 해도 강남이라는 존재는 서울에 없었지만 현재는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곳으로 거듭났다. 저자는 도시의 정치, 문화, 예술 등의 측면 외에도 객관적 지표가 함께하는 경제적 측면으로 도시를 바라봐 흥망성쇠를 엿보려 한다. 값 1만6천원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와타나베 마리 著 /따비 刊 페란 아드리아의 엘불리를 필두로, 스페인 요리는 가장 핫한 미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드리아의 요리는 전위적인 테크닉으로 유명한데, 정작 스페인 요리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요리에 비해 투박하고 원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기에 스페인의 요리에는 더욱 그 자연, 역사, 지역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신간은 이런 자연과 역사를 지도 삼아 스페인 요리의 세계를 탐색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리법인 끓이기로 부터 비롯된 오야, 까수엘라 등은 물론 소금에 절인 또시노 등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값 1만6천원

우리는 편집된 기억속에 살아간다… 7년만에 돌아온 은희경 신작 ‘빛의 과거’

작가 은희경이 7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기억의 왜곡과 편집을 소재로 한 빛의 과거(문학과지성사 刊) 다. 지난 2012년 태연한 인생 이후 긴 공백을 깨고 펴낸 장편소설이다. 오랜 시간 구상과 퇴고를 거쳤다. 빛의 과거는 1977년과 2017년을 교차했다.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다. 이들의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면밀히 그려냈다. 2017년 화자인 나는, 작가이자 오랜 친구인 김희진의 소설을 읽으면서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서로 기억하는 그때의 질감은 너무나 다르다.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은희경은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통해 다양하며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을 제시했다. 신입생 기숙사 이야기인 만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타인의 허물은 잘 지적하면서도 자신 역시 똑같은 허물을 반복하는 자, 무리에 끼지 않고 자기 방식과 고집에 충실한 자,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주인공과 정반대로 욕망에 충실한 자, 생각과 행동의 괴리가 큰 자 등 다양한 성격이 어울리고 부딪친다. 사람 사이의 상투적 관계와 그에 따른 소통의 단절을 드러내는 은희경 특유의 냉정한 시선은 여전히 살아있다. 책 속 김유경의 편집된 과거를 들추는 김희진 소설은 액자식으로 소설 중앙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기억의 왜곡, 위장된 욕망, 자기방어의 허위, 의무의 회피 등을 촘촘하게 드러낸다. 섬세한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은 역시 은희경이라는 찬사가 나오게 한다. 경양식집 세실, 대학 가요제, 맛동산, 티나 크래커, 밀감으로 채운 입사 환영식, 음악 감상실 등 1970년대 문화 코드를 눈앞에서 보듯 그려냈다. 날카롭게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은 여전하다. 작가는 누구나 자신의 기억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게 편집된 기억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러면서 회피를 무기 삼아 살아온 한 개인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민낯을 직시해 담담하게 토로하는 문장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가진 보편적인 고민을 드러내며, 독자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책 속 화자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는 은희경의 손길을 거쳐 오늘의 나,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값 1만 4천 원. 정자연기자

네트워크 사업자 900만 시대, 주목받는 생존전략

불황에도 생존하는 비즈니스 대체 뭐길래 난리야? / 김청흠 著 / 모아북스 刊 이 책은 현재의 경제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한 뒤, 새로운 시대의 경제원칙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가이드로 개인의 능력, 창의와 혁신, 4차 산업과 네트워킹의 등장 등 무형자본이 중심이 되는 21세기 경제원칙을 낱낱이 제시한다. 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망이 중시되고 소비자와 회원이 곧 사업자가 되는 마케팅의 플랜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핵심인 무형자본인 사람, 고객, 가치, 네트워크, 비전을 설명하면서 수요/공급의 원리, 마케팅과 시장의 원리, 돈이 돈을 불러들이는 시스템의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핵심 가치/장점/기회/차별점, 사업설명회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과 활용법,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회사 선택 기준, 초기사업자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점과 Q&A 등을 제공하며 사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김청흠은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했으며, KT(한국통신)에서 11년간 근무한 뒤 퇴직하고 여행사 경영, 체육강사 및 신문기자 활동을 했다. 거제시 사격협회 선수 겸 전무이사, 지도자로 활약하며 거제시 지체장애인협회 운영위워장, 거제시 장애인사격연맹 회장 등을 역임 후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했으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비즈니스의 성공 법칙을 구축했다. 현재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교육과 경영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많은 이들에게 성공 비결을 강의하고 있다. 값 6천 원 민현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햇빛공포증 外

햇빛공포증 /배수영 著 /몽실북스 刊 저자인 배수영 작가는 한국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가 주최한 문학상에서 수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동시에 수필가로 등록된 인물이다. 이번 신간 도서는 메디컬 미스테리 작품으로 경비행기 조종사 한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연인을 만나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는데 구조대가 도착해 문이 열리는 순간 마주한 햇빛을 보고 혼절한다. 이후 햇빛공포증이라는 희귀병을 판정받게 되는데 최면 치료 중 드러난 과거의 악몽으로 더욱 고통스러워 하게 된다. 그를 옥죈 과거의 악몽, 상처, 슬픈 인연은 무엇일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값 1만4천원 부의 시선 / 박수호ㆍ나건웅ㆍ김기진 著 /예미 刊 TV에 출연하는 젊은 사업가, 스포츠 스타, 연예인들은 저마다 넉넉히 부를 축적했고 그에 따라 어마어마한 지출을 하게 된다. 이들을 슈퍼리치라 일컫는데 저자들은 이들이 과시를 위한 소비를 넘어서 자신에게 가치가 있고 그동안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은 남부럽지 않게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이들은 무엇을 갖고 싶어 하고, 어디에 가고 싶어 할까? 그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등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며 슈퍼리치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값 1만6천원 붉은 아시아 / 이병한 著 / 서해문집 刊 20세기 세계냉전사는 흔히 미국vs.소련 서구vs.동구 자유주의진영vs.사회주의진영 구도로 발설되고 전자들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된다. 그러나 이 책이 들여다 볼 냉전기 동아시아의 풍경들은 지금껏 알려진 양상과는 판이한 또 다른 역사의 존재를 암시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붉은 아시아는 서구와 극동 사이에 위치한 광역의 시공간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까지, 캄보디아부터 스리랑카까지, 인도양부터 몽골 초원까지 온통 붉었던 1945년에서 1991년까지 동아시아 사회주의진영을 가리킨다. 지금껏 보지 못한 다른 관점으로 아시아의 공산주의, 그에 따른 역사적 파장 등을 엿볼 수 있다. 값 2만3천원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담긴 책

우리는 왜 술을 마실까 인류는 언제부터 술을 마셔 왔을까 인간만이 술을 마실까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더숲 刊)은 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허원 교수는 20년 넘게 강원대학교에서 술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왔다. 술을 만드는 양조 공학 기술을 가르치는 양조 공학 수업이었다. 초창기에는 학생들의 맥주 공장 취업을 의식하며 딱딱한 과학적 원리에 집중했다. 그러다 점차 술의 맛과 향, 종류, 그리고 역사와 산업, 사회상 등 술을 둘러싼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인 인문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책은 그가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차곡차곡 기록하고 탐구해 온 오래된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 이후 줄줄이 문 닫았던 맥주 회사가 무알코올 맥주를 개발하고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면서 생존한 이야기, 소비자에게 맞춰 맥주를 더 맑고 투명한 황금빛으로 만들기 시작한 미국과 한국의 맥주 산업을 개괄한다. 한국의 소주 산업의 부감도를 펼칠 때면 애잔한 식민지 역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듯 흔하디흔했던 가양주 문화를 핍박했던 일제의 주세 제도와 전쟁 물자로 활용하기 위해 지었던 술 공장, 광복 이후 혼란기의 한반도에 혼재했던 일본의 갑류 소주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값 1만4천 원 송시연기자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이야기’ 기존의 의료 상식에 반기를 들고 기능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

▲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이야기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이야기(에디터 刊)는 기존의 의료 상식에 반기를 들고 기능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저자가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 의학의 민낯에서부터 예방접종의 두 얼굴까지 다양한 주제의 건강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엮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카이로프랙틱 의사다. 카이로프랙틱은 별도의 수술 장비 없이 의사의 손으로만 관절과 인대 등에 자극을 가해 척추를 교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저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주립대 생물학과에 다니던 중 허리를 다친 친구가 받았던 카이로프랙틱 치료의 효과를 지켜보고 카이로프랙틱 의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 파커 카이로프랙틱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진료를 시작했고 이후 영양학, 기능의학, 한의학, 자연치료학, AK의학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 의학의 민낯, 자연은 언제나 옳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등 8장에 걸쳐 현대 의학의 장단점을 잘 지적한다. 동시에 대안으로 독자들이 생활현장에서 간단하게 지킬 수 있는 여러가지 건강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의료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쓰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정보를 저자 특유의 유머와 예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값 1만5천 원 송시연기자

제국주의 속 미성년자 피해자를 조명하다…‘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징용, 징병 등 강제동원 피해는 어른들만의 고통이 아니었다. 신간 도서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섬앤섬 刊)의 저자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피해자를 조명하며 그 중에서도 미성년자들이 어떻게 스러져갔는지 설명했다. 저자가 여러 기관들과의 공조를 통해 강제동원피해자로 판정한 21만 8천639건 가운데 최저연령 사망자는 9살 소녀였다. 이어 10살에 노무자가 돼 11살에 죽은 소녀 등 사망원인도 불분명하고 가족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아동의 강제동원도 많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아울러 지난 1941년 근로보국대 동원 연령은 남녀 14세 이상이었지만 해당 연령대 이하 연령 아동의 강제동원, 사망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시 일본이 국제노동기구(ILO) 가입국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점이나 저자는 일본이 1911년 공장법을 제정해 1916년에 시행했지만 조선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징용을 거부한 미성년자들의 이야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소년형무소에 수감된 이들의 사연은 물론 형무소 안 노역의 일환으로 방공호와 비료공장을 만드는데 착출된 이야기는 당시 시대가 우리나라 사람, 특히 미성년자에게 가혹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가슴 아픈 건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다. 수족이 절단 된 할아버지, 눈이 먼 할머니, 어린 나이에 비행기 공장에 끌려가 일했는데 일본군 성폭행 피해자로 오해받아 집에서 쫓겨난 할머니 등의 사연도 독자들의 눈가를 적신다. 군 부대 인근 공장에서 일하다 폭탄 파편에 눈을 맞았지만 군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해 눈이 먼 이야기는 물론 사탕수수 농장이 펼쳐진 낙원이라는 거짓 선동과 징용에 태평양 남양군도로 끌려가 전쟁 중 장애를 얻은 이야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광복 74주년인 올해 제국주의 안에서 겨우 살아남은 미성년자 피해자들도 이제는 몇 남지 않았다. 과거를 지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는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값 2만 원 권오탁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경기학광장 外

경기학광장 /경기문화재단 著 /경기학연구센터 刊 경기문화재단의 계간지 경기학광장이 도민을 찾아왔다. 도를 비롯해 31개 시ㆍ군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책이다. 도민 참여형으로 기획된 점은 물론 기획 의도에 맞게 대주제로 마을 이야기, 사람과 삶, 여행과 힐링, 정보와 뉴스, 논평과 연구 등을 삼았다. 그리고 소주제로 전통마을, 원도심, 세거마을, 경기도 토박이, 구술로 듣는 현대사, 인물 발굴, 예인과 장인, 1세대 향토사학자, 테마 관광, 쉼이 있는 여행, 꽃과 나무, 경기도의 맛 기행, 역사와 사건, 경기도의 민속, 현장 탐방, 경기옛길, 경기학칼럼, 기전의 고문서, 고고소식, 경기도 책 길라잡이, 연구노트, 특집논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투고는 경기학연구센터 메일이나 전화로 의사를 밝히면 투고에 필요한 정보가 제공되며, 재단 자체 심사를 통하여 게재가 결정되면 일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이주은 著 / 파피에 刊 개와 고양이에서 북극곰, 코끼리, 기린, 기니피그, 앵무새 등 사랑스럽거나 슬픈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이 사랑한 오랑우탄 로즈, 제1차 세계대전에서 대활약한 용감한 개 스터비, 중세시대 마녀사냥과 잔혹한 고양이 학살의 흑역사를 증언하는 고양이 라그리즈, 엘리자베스 1세가 사랑한 귀염둥이 기니피그,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해적의 어깨를 장식하던 아름답고 시끄러운 앵무새, 19세기 파리 패션계를 주름잡은 아프리카 출신의 아리따운 기린 자라파, 최초로 자동차 타고 미 대륙을 횡단한 개 버드 등 키워본 적은 없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동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펼친다. 값 1만6천원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박신영 著 / 바틀비 刊 동화 속 주인공들을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해석한 책이 찾아온다. 저자는 세계사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백설공주, 빨간 머리 앤, 소공녀, 제제, 마르코 등 친숙한 명작동화 속 주인공들을 불러들인다. 근엄한 영웅, 왕, 전쟁으로 가득한 세계사 속에서 소년소녀, 악당, 조연, 마녀, 이상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건져내고 세계사의 숨은 뒷얘기까지 탈탈 털어낸다. 백마 탄 왕자들이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어슬렁거리게 된 사연, 마르코가 엄마를 찾아 삼만 리나 가야 했던 까닭, 빨간 머리 앤이 홍당무라는 놀림에 그토록 격분한 속사정까지, 명작동화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낱낱이 파헤치며 기가 막힌 반전의 세계사 속으로 안내한다. 값 1만4천원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화선양위원회, ‘한국문화선양 창간호-그날의 절규, 우리의 빛’ 펴내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화선양위원회가 한국문화선양을 창간했다. 한국문화선양은 올해 3ㆍ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 매년 1회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창간호는 그날의 절규, 우리의 빛이다. 표제명은 나라 사랑은 물론 위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창간호에는 전국 문인 25명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참여, 이들의 시와 수필을 만날 수 있다. 문학과 비평의 작가회장을 맡고 있는 맹기호 시인의 시 삼전도를 비롯해 강외숙 너와 나의 반경, 김은수 무화과나무, 손수여 그날의 절규, 우리의 빛, 서금자 어머니의 참빛까지 100편의 시와 8편의 수필 등 총 10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초대시는 하청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강정화 시분과 회장이 썼다. 손수여 한국문화선양위원회 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반만년의 찬연한 역사 위에 산재한 한국적 문화유산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데 앞장서기 위하여 이 책을 펴내게 됐다면서 조국광복 일흔네 돌 기념일에 맞춰 발간해 그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한국문화선양위원회는 한국문화 선양의 중추적 역할은 물론 협회가 추구하는 정통성대표성도덕성 확립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우리 문학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전반을 선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오는 28일 정오에 동대구역사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 낭송회와 3ㆍ1 만세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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