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실화와 상상력이 어우러진 역사소설 <붉은 장미>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앤드루스의 방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역사 소설이 나왔다. 전경일 작가의 붉은 장미(다빈치북스 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미국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은 1912년 조선에 체류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는 제국주의 시대의 고래잡이와 조선인의 피폐한 삶과 저항 의지를 이방인의 관점에서 그려냈다. 특징은 고래잡이와 일제에 병합된 조선의 상황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상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완벽한 세계를 구현해 낸다. 일제강점기 초반인 1912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예사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울산 장생포 포경 기지를 방문해 귀신고래를 연구 조사한다. 한 달 보름 여간 조사 기간 앤드루스는 일본의 고래 학살과 이를 막으려는 조선인들의 투쟁을 보게 된다. 처음 방한 당시 고래에게나 관심을 뒀던 앤드루스, 점차 세계사의 압축된 형태로 조선에서 일어나는 피식민지인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각성을 한다. 일본 제국주의에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며, 조선인에 감정적으로 동화되면서 피식민지 조선인과 귀신고래를 하나의 동일 피해자로 인식한다. 이런 갈등을 이제 그에게는 자신이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역사와 문학이 만나 어우러지는 문학적 진실의 낱낱을 밝힌다. 책은 올해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됐다. 작가는 1999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해 마릴린과 두 남자, 조선 남자 등 장편소설과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 등을 펴냈다. 값 1만4천원. 정자연기자

[신간] 건강의 놀라운 삼각관계 “무엇이 건강을 결정하는가”

이 책은 건강에 대해 당신이 미처 몰랐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강 정보를 다룬다. 현대 의학이 정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환자가 현대 의학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 병이 발생하는 원인, 수많은 약을 처방하는 내막, 현대 의학의 한계 등을 낱낱이 살펴보고 현대 의학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기능의학에 대해 살펴본다. 잘못된 영양 상식과 비타민에 대한 상반된 견해, 처방약의 허와 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의 비밀 등에 대해 상식에 반하는 놀라운 얘기들을 들려준다.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은 인체의 구성과 작용 원리, 즉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며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해독력을 높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우리 몸에 감추어진 장 건강의 중요함, 비만의 원인과 해법, 미량영양소에 대한 이해,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는 1일 운동 계획 등을 일러준다. 저자 정석식은 어릴 적 부모님이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 건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두고 공부해왔으며, 40세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헬스장으로 출근해 6시부터 1시간 이상 몸을 단련했다. 등산, 헬스, 승마(승마 지도사 2급 취득), 골프 등 각종 운동도 수준급으로 익혔다. 값 1만5천 원. 민현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나쁜 정치가는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外

나쁜 정치가는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 슈테판 츠바이크 著 /바오출판사 刊 역사는 언제나 왕과 영웅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역사의 이면에는 실제 주인공들이 숨어 있다. 탁월한 전기작가 츠바이크는 역사의 장막 뒤에 숨어 있던 프랑스 혁명 막후 권력자 조제프 푸셰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와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로베스피에르를 단두대로 보내고 나폴레옹을 무너뜨리며 오로지 권력만을 향해 나아갔던 흑막 조제프 푸셰의 전기다. 츠바이크는 끊임없는 변신하는 푸셰의 생애를 추적하여 그의 심리적 내면세계와 각 인물간의 갈등구조를 생동감 있는 문체로 그려냈다. 값 1만5천원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가타오카 이치타케 著 /이학사 刊 만 24세에 와세다대에서 현대 철학과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있는 일본의 젊은 학자 가타오카 이치타케는 이번 신간에서 다양한 사례와 도식을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을 해설한다. 어렵고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라캉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써내려간 라캉 입문서, 뛰어난 수완과 압도적인 필력이라는 일본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출간과 함께 현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독자들은 무의식, 욕동, 거울 단계 등의 다양한 키워드를 따라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라캉의 정신분석이 임상실천에서 괴리된 철학적인 사변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정신분석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와 대면해 자신의 욕망이 그리는 윤곽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값 1만8천원 왜 우리는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까 / 외르크 베르나르디 著 /시금치 刊 독일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에서 학술 부문 편집자로 일하다 프리랜서 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진리를 탐구하며 커가는 청소년들을 위해 삶의 중요한 10가지 주제에 대한 칼럼을 썼다. 이를테면 내가 정말 존재할까?(나), 인간을 결정하는 건 능력일까?(인간), 친구는 얼마나 많을 수 있을까?(우정), 언어가 우리의 실재를 만드는 걸까?(언어),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을까?(사랑), 우리는 사회와 어떤 계약을 맺을까?(사회), 내 삶은 의미가 있을까?(의미)와 같은 글들이다. 지은이가 권하는 철학하는 법은 이렇다. 익숙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내 삶을 돌아볼 것. 그리고 정신만이 아닌 감각, 경험을 통해 온몸으로 생각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값 1만5천원

세계적 석학 80여 명이 참여하고 7개 언어로 동시 출간되는 글로벌 프로젝트 <실크로드>

▲ 실크로드 유라시아의 초원, 산, 사막, 바다에 걸친 복잡한 무역의 네트워크인 실크로드를 전세계 석학들이 조명한 신간 실크로드(책과함께 刊)가 출간됐다. 대표 저자인 수전 휫필드는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여행가, 강사, 큐레이터로 책, 기사, 전시를 통해 실크로드의 역사와 미술, 고고학을 조명했다. 아울러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전 세계의 고고학 유적지와 박물관 수집품들을 문서로 정리했고 실크로드 공예품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지휘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책을 열기에 앞서 실크로드라는 명칭이 20세기 말에나 붙여졌다는 점을 설명한다. 실크로드를 지칭하는 기원전 200년~기원후 1400년의 교역망은 단순히 사막길만 있던게 아니라 해상, 강만 있었기에 다소 모호한 명칭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실크로드라는 용어는 흔히 현대 역사가들이 다루지 않았던 지역과 민족들을 더 유명하게 하고 잘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용어가 점점 대중화됨에 따라 보다 세계적인 역사에 대한 관점을 고무했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실크로드의 핵심으로 경계를 넘는 교류를 지목했다. 이는 시간, 지리, 문화, 정치 등 다방면으로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 신간은 지도와 지리, 그리고 인류가 다양한 목적에서 알고 있는 세계와 허구적인 세계를 기록하고 경계 지으려 시도했던 그 밖의 수단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일차적 의도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현대에 들어 사진은 특히 고고학자나 탐험가들에 의해 기록의 도구로 사용됐지만, 보는 이에게 다른 세계를 들여다볼 창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점 역시 간략하게 검토해봤으며 역사적인 고고학 사진 일부는 이후 장들에 다시 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다소 생소했던 실크로드를 다시 한번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5만3천원 권오탁기자

시대를 읽어낸 고석만 PD 비망록 <나는 드라마로 시대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달콤한 사랑만을 말하지 않는다. 동시대를 기록하고, 비추고, 돌아보게 한다. 수사반장,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야망의 25시는 특히나 시대를 희화하고, 역사를 반추한 기록한 드라마로 꼽힌다. 스타 PD 1세대 고석만 PD가 자신의 비망록을 담은 나는 드라마로 시대를 기록했다(창비作)를 펴냈다. 민주주의가 억압당하던 엄혹한 시대, 저자는 드라마로 사회, 국민과 호흡했다. 언론이 통제되고 권력의 지배를 받던 시절이었지만, 저자의 가슴엔 늘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공영방송의 책무는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다라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저자는 드라마를 사회의 민 낯을 비추는 거울, 시대를 깨우는 도구로 사용했다. 그것이 내가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이 비망록은 시대 증언에 가깝다. 엄혹했던 시대, 젊은 PD의 치열한 고민이 묻어난다. 책은 저자가 대표작으로 꼽는 드라마를 만들며 당했던 제1부 수난으로 시작한다. 안기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해야 했고, 당대 재벌을 브라운관에 그대로 소환해 낸 야망의 25시는 조기 종영 당해야 했다. 2부 피디로 가는 길에서는 가출 청소년에서 피디가 된 과정, 조연출을 거쳐 연출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의 시야를 확장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집방송으로 시대와 역사를 다룬 일부터 이제 폭넓게 현시대의 문화를 다루는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의 자문위원장을 맡은 그가 바라본 BTS와 백남준까지. 대하드라마가 책에서 펼쳐진다. 저자가 거듭 좌절을 겪어야 했던 이유는 분명해다. 어둡고 굴절된 시대를 향해 옳은 말, 해야 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리더는 잠재적 독재자라는 저자의 통찰은 이러한 억압의 경험에서 나왔다. 「허구와 판타지, 소위 막장드라마와 가벼운 예능프로그램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서 우리 삶과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드라마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온통 가볍다. 이 글을 읽으며 몇몇 독자라도 피디란 무엇인가? 피디는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잠시나마 생각하게 된다면 졸고를 책으로 엮은 부끄러움을 덜 수 있겠다.」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불리는 시대, 과연 언론은 제 구실을 하고 있을까. 연령, 성별 상관없이 쉽고 재밌게, 또 가슴 뜨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특히나 언론과 방송 영상 미디어분야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값 1만8천원 정자연기자

[신간] 법정에 선 법관들 유죄 vs 무죄

법정에 선 법관들 유죄 vs 무죄 / 곽동진 著 / 모아북스 刊 강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법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파헤치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랜 세월 정치권에 몸담았던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사법부의 역할과 법치주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함으로써 복잡한 법 논리에 갇히지 않고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얘기를 풀어간다. 그는 1~6장에 걸쳐 사법 개혁과 판결의 공정성, 개인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의 성격,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법의 잣대, 권력이라는 힘에 가려진 민낯 등을 주제로 독자가 알아듣기 쉽게 조곤조곤 얘기해 나간다. 저자 곽동진은 1997년에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04년부터 8년 동안 국회의원 비서관, 보좌관, 국방부 장관 비서관, 국가정보원장 비서관을 역임했다. 19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서정대 겸임교수, 공정산업경제포럼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값 1만6천 원. 민현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매혹의 실크로드 外

매혹의 실크로드 / 김무관, 김정희 著 / 청아출판사 刊 한때 공중파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매혹의 실크로드는 춤, 음악, 기예를 대표하는 세 명의 예술가가 이란부터 우리나라 경주까지 실크로드 매혹의 여정을 함께 걸으며 찾은 예술의 본질과 우리 정체성을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프로그램이다. 세 사람은 이란, 인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등을 거치며 실크로드가 간직한 예술에 감탄하고, 그것과 융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당시 촬영에 나선 두 PD가 집필에 나선 이번 책은 당시 이야기를 종합해서 들려준다. 이들은 실크로드와 아시아 역사를 탁월한 영상과 언어로 담아 온 만큼 실크로드 위의 예술을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한 동시에 전문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값 1만6천원 엄마가 틀렸어 /미셸 뷔시 著 /달콤한책 刊 저자인 미셸 뷔시는 스릴러 작가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을 즐겨 다루는 작가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모성애를 여러 각도에서 파고든 내용을 선보인다. 아이의 기억과 모성애를 주제로 한 심리스릴러에 가족애와 관련한 감동적인 드라마까지 ㅎㅁ께한다. 곧 네 살이 되는 소년 말론은 예전의 일을 생생하고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심지어 자기 엄마가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진술한다. 하지만 가족관계서류나 가족사진이나 이웃들의 증언 모두 말론의 엄마가 친엄마임을 보여준다.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라서 이야기를 마음대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말론은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조사가 거듭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하는데. 값 1만6천원 거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다, 한남 / 배명숙 著 /책이있는풍경 刊 치열한 비즈니스의 현장인 한남동을 조명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한남동은 강남이나 홍대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지만 소비자들의 경제수준이 높은 편이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거주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해 보여주거나, 해외진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험하고자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다. 한편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한층 높여줄 화려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뜨는 사업 아이템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의 니즈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연결, 플래그십, 재생, 팬심, 라이프 스타일 제안까지 다섯 가지 키워드로 한남동을 해석하고, 비즈니스 트립에서 중점을 두고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한남동에 들어선 다양한 공간에서 트렌드를 보는 안목을 전수해준다.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까지 제시한다. 값 1만6천원

임애월 시인, 신간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출간

강 건너에 있는 그리운 것들을 바라보며 키 큰 미루나무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간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문학과사람 刊)를 출간한 임애월 시인은 책 속 시인의 말 코너를 통해 출간 소감을 말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다섯번째 시집으로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65개 작품이 실려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인 바람개비의 노래는 시간의 흐름을 배경 삼아 바람개비인 화자가 퇴적된 시간의 지층, 빈 하늘의 무게 등 공감각적 시상을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때 화자는 해가 저물에 감에 따라 깊어지는 자신의 감정을 시적으로 드러내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아울러 어떤 추락에서는 늙은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감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언뜻보면 평범한 자연 현상인 낙과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성 모두가 담겨있다. 태양이 내려주는 단맛을 다 거두기도 전에 떨어진 감이 더 크고 강한 것을 살리기 위해 부실한 것을 버려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의 예시라는 점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집은 전반적으로 전원적인 느낌과 자연친화적인 느낌 등 보편적인 감성을 선사하면서도 그 안에는 작품 하나하나마다 특별한 감성이 담겨 있다. 그 예로 달의 도시 비엔티엔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종교적인 느낌을, 수혈에서는 이름 모를 식물들의 즙을 통해 생명을 얻어간다는 점에서 물아일체 내지는 자연과 인간의 동일성 등을 강조한다. 서평을 작성한 홍성운 시인은 이번 시집에는 과연 이 세상에 낙원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구절들이 담겨있다며 독자들이 시집 속 작품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정신적 풍요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값 9천원 권오탁기자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 경제 전망>

경제 불확실성은 이제 명사가 됐다. 세계와 한국 경제는 각종 변동성으로 수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두 달 남짓 남은 2020년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경제전문가 김광석 교수가 신간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 전망(이지퍼블리싱 作을 내놨다. 2020년 전 세계와 한국을 강타할 경제 이슈는 무엇인지 핵심을 짚는다. 많은 양의 데이터와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선별한 20가지 경제 이슈를 소개한다. 2020년에 펼쳐질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 6가지, 한국경제의 주요 이슈 7가지, 산업ㆍ기술의 주요 이슈 7가지를 꼽아 그 면면을 파헤치고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저자는 우선 올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는 앞서 출간한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 전망에서 전망했듯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지적한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강대국의 경제 도발의 충격이 이어졌다. 반면 2020년은 2019년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반등의 국면에 들어서며 대전환점을 맞이할 거라고 예측한다. 올해 전 세계적 경기침체를 부채질한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 대국의 무역분쟁은 202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세계경제를 이끌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강대국이 부진하며 새로운 경제 주체 주체가 그 진가를 드러낼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의 반등 신흥국이다. 저자는 말한다. 경자년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책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전쟁, 미국 대선,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세계 공장의 이동 등 세계 경제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2020년 세계경제, 산업의 대형 이슈를 알차게 짚어낸다. 세계경제의 역동적 흐름을 타고 한국경제를 지배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최고의 5G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스마트 산업과 5G 기반 서비스 육성, 수소차를 필두로 한 수소 경제의 상용화, 크라우드펀딩과 P2P 플랫폼의 부상 등 거대한 혁신이 몰고 올 새로운 파장도 미리 엿볼 수 있다. 한국경제의 뜨거운 감자인 소득주도성장의 명암, 제조업의 위기, 2020년 슈퍼예산안과 탈동조화하는 부동산 시장 현황도 다채로운 시각자료와 함께 살펴본다. 어려운 경제이야기를 하지만, 핵심 이슈를 전문가의 생생한 언어로 쉽게 풀어낸 게 핵심이다. 다양한 도표와 풍부한 시각자료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부록에는 세계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도 들어 있어 경제통들도 유용할 듯 하다. 값 1만 6천 원. 정자연기자

5천년 역사를 만든 천재들의 공부법 <생각하는 인문학>

없는 집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국영수를 공부할 때, 있는 집 아이들은 외국 사립학교에서 원전으로 인문고전을 읽고 에세이를 읽고 토론한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읽히는 들어가며에 적힌 내용부터 뭔가 찜찜하다. 있는 집과 없는 집,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해도 제자리걸음인 아이들. 공고해지는 계층 사다리를 제대로 건드린 것 같아 불편하다. 하지만, 지은이는 당신의 아이가 그토록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제자리인 원인은 바로 이런 이유라 한다. 더 정확한 배경은 생각하지 않는 삶에 있다. 생각하는 인문학(차이 作)은 50만 독자가 열광한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이 5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다. 소위 인문고전 읽기 붐을 일으켰던 저자는 전작의 실천편이자 심화편인 이번 신작을 통해 인문학 본질은 독서나 공부가 아닌 생각에 있음을 밝힌다. 책은 5천 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생각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세종대왕, 정약용,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등의 과거 천재들부터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현시대의 천재들이 소환됐다. 이들이 세계적인 인물이 동력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생각하는 인문학이다. 이는 초ㆍ중ㆍ고, 수학ㆍ과학 교과과정의 토대가 돼 학문적 발견으로 이어졌다는 것. 저자는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곧 살아 있는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란 뜻이다.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주고 나서 인문학을 하게 해야 한다(『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처럼, 거부가 된 사람들은 모두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자들이다(『사기』)라던 사마천의 주장처럼, 인문학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이를 통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입시 지옥, 자본 지옥, 취직 지옥에 시달리는 이유, 삶에 적용할 지혜를 찾기보다 책에 박제된 지식만 찾으려 해서가 아닐까. 인문학 공부가 왜 필요한지 의문인 이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볼만하다. 값 1만 8천 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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