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귀욤 뮈소의 신작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밝은세상 作)이 출판됐다. 언제나 빠른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욤 뮈소 매직은 이번 소설에서도 여전하다. 일단 책을 펼치면 어김없이 빠져들고, 도출되는 결론은 상상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소름 돋는 충격을 가한다. 소설의 배경은 야생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지중해의 진주 보몽 섬. 평화롭기 그지없던 보몽 섬은 유칼립투스나무에 못 박혀 죽은 한 여성의 주검이 발견되고, 경찰의 섬 출입 봉쇄조치가 단행되면서 돌연 어둡고 불안한 그림자에 휩싸인다. 네이선이 절필을 선언한 1998년부터 베르뇌유 일가족이 살해당한 2000년까지의 과거 이야기, 2018년 현재 보몽 섬의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된 라파엘과 20년 전 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마틸드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소설은 작가 지망생 라파엘이 화자이고, 작가 네이선이 이야기의 키를 쥐는 핵심 인물이다. 작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많이 나온다. 작가가 쓴 글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만나고 싶다면 푸아그라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위를 만나봐야 하는 경우나 다를 바 없지 않나요. 작가는 절대 휴가를 누릴 수 없다. 작가에게 삶이란 곧 글을 쓰거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니까. 네이선이 말하는 작가 이야기들은 아마도 기욤 뮈소가 직접 겪은 경험의 산물일 것이다. 무엇보다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라는 평은 이번 책에서도 여전할 듯하다. 귀욤 뮈소는 빠른 사건 전개와 생동감 있는 화면 구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요소들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이 시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등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됐으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국내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값 1만4천800원 정자연기자
출판·도서
정자연 기자
2019-12-11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