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에 부는 '수상작' 바람… 2019 노벨문학상, 부커상 수상자ㆍ책 조명

출판업계에 수상작 바람이 거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부커상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노벨문학상에 이어 세계 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노벨문학상과 부커상은 올해 수상자를 둘러싸고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 부커상, 최고령ㆍ최초 흑인 수상자 탄생페미니즘 다룬 여성 작가 공동 수상 올해 부커상의 영예는 마거릿 애트우드(79ㆍ캐나다)의 증거들(The Testaments), 버나딘 에바리스토(60ㆍ영국)의 소녀, 여성, 다른 것에 돌아갔다. 애트우드는 부커상 50년 역사상 최고령 수상, 에바리스토는 최초의 흑인 수상자로 기록됐다. 애트우드의 증거들은 TV 드라마로도 제작된 1985년작 시녀들의 속편이다. 가까운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여성을 오직 출산 도구로만 보는 가부장적 권력을 파헤쳤다. 2000년 눈먼 암살자로 이미 부커상을 한 차례 받은 그는 부커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4번째 작가가 됐다. 에바리스토의 8번째 소설 소녀, 여성, 다른 것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여성 12명의 삶을 다뤘다. 등장인물은 주로 1993세의 흑인 여성이다. 시와 산문이 혼재된 실험적 스타일으로 페미니즘 문제의식을 담았다. 부커상의 공동수상은 1992년 이후 수상자를 1명만 내는 것으로 규정을 바꾼 후 처음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권위 있는 문학상의 규정을 명백하게 어겼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 2018~2019 노벨문학상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 페터 한트케 관객 모독 지난해 성추행 스캔들로 수상자가 없었던 2018년 노벨문학상에 올가 토카르추크(57ㆍ폴란드), 2019년 수상자로는 페터 한트케(76ㆍ오스트리아)가 선정되면서 이들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고의 시간들은 폴란드의 한 신화적인 마을 태고를 중심으로 사건을 다룬다. 작가는 세계의 소우주인 이 마을에서 20세기 야만적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시간을 기록한다. 1 2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과 전후 폴란드 국경선의 변동, 냉전 체제와 사회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폴란드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 마을 주민의 신화적 삶과 어우러져 장엄한 우화를 빚어냈다. 페터 한트케의 관객 모독은 한국에 부조리극으로 잘 알려졌다. 특별한 줄거리나 사건, 무대 장식 없이 오로지 무대 위 네 명의 배우가 내뱉는 말에 의존해 극을 전개한다. 관객을 향해 파격적인 말을 내뱉는 배우와 그 말을 직접 듣는 관객의 소통은 무대 위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사회의 위선을 폭로한다. 페터 한트케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상 철회 촉구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페터 한트케는 인종청소의 주범인 전범 밀로세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옹호자로 알려졌다. 정자연기자

신간, “돈은 없지만 부자수업은 받고 싶다”

돈은 없지만 부자수업은 받고 싶다 / 이원석 著 / 모아북스 刊 부자 관련 책, 성공 관련 책을 탐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부자가 됐다는 소문, 성공했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왜 그럴까? 이 같은 질문에 이 책은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오랜 시간 노력을 들여 터득한 내용을 제대로 실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부자수업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러나 100권 읽고, 1천 권 읽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책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메시지와 생활 속 가이드가 들어 있다. 우선 부자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30여 권과 전문가 20여 명의 핵심 메시지를 분석해 누구나 한눈에 습득할 수 있도록 녹여냈다. 또한 중간중간 실천 팁을 통해 누구나 하루 10~20분 내로 직접 해볼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실천적인 목표 설정과 부자 마인드 세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지침서다. 저자 이원석은 한화생명에서 교육훈련파트장, ACE육성센터장, 지점장을 거쳐 재무 설계 교육과 금융 세미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평범한 직장인이 됐지만, 평소에 부자학에 관심이 많았고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했다. 값 1만4천 원. 민현배기자

어느 외교관이 불어온 감성 섞인 바람…<생각의 무역풍> 출간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꿈틀거림이 충만하다. 우리 뒤에는 불어올 무역풍이 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생각의 무역풍(에피파니 刊)의 저자 어느 외교관은 책의 초반부에서 선도국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나라의 방향을 제시했다. 책 표지에 적인 저자명 어느 외교관은 분명 범상치 않은 필명이다.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책 전반에는 감성을 곁들여 세계 이야기를 독자에게 조곤조곤 알려준다. 일례로 우연찮게 마주한 서양의 예법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그들의 역사와 철학을 설명한다. 아울러 악수와 소칭 문화를 설명하며 수직적 문화 속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 비교적 수평적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한 서구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에 따른 비교와 단상 등을 가벼우면서도 알차게 소개한다. 저자는 매 챕터마다 마지막 단락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에 조언을 던진다. 대표적인 조언으로 저자는 호칭 문화에 따른 우리의 존대ㆍ하대 호칭과 서구의 수평적인 호칭을 설명하면서 이를 자연스레 문화에도 진화가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호칭을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는 조언을 국제관계와 연결하며 성숙한 선진사회, 선진외교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4개 장 21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은 계절풍, 미풍, 북서풍, 무역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전주곡, 간주곡 등 중간중간 읽을 거리를 첨가했다. 책의 존재 의의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간접 체험이다. 독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이 접해보지 않은 시대, 공간,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 동안 몰랐던 세계 속 일화, 그리고 일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인생, 외교 속 교훈을 깨달을 수 있다. 한편 저자인 어느 외교관은 최승현 경기도 국제관계대사(59)로 과거 라트비아 대사대리 및 스웨덴 공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화가, 재즈 가수, 작가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값 2만원 권오탁기자

자주 마음의 길을 잃고 주저앉는 당신을 위한 <오은영의 화해>

누구나 인생이 두렵다. 어린 시절 부모와 관계에서 모호함과 두려움을 경험한 사람은 살아가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평온한 일상을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유독 힘들고 지치는 이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마음속 가시는 그렇게 자라난다. 마음속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다. 많은 이들이 마음속 가시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그 해결되지 않은 가시 때문에 이유도 모른 채 삶이 고통스럽고 버겁기도 하다. 신간 오은영의 화해(코리아닷컴 刊)는 이런 가시를 잘 자라게하기 위한 조언을 담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 오은영은 잠시라도 우리가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가 정신상담을 하며 무너져 내렸던 사람들의 고통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깊이 분석하고 연구한 내용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책은 우선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있을 누군가에게, 충분히 지쳐 있을 어떤 이에게, 저자는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 아주 조금만 힘을 내어 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와는 다르고, 그때 상처받았고 지금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독자의 내면에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 보라고 따뜻한 위로와 함께 명쾌한 조언을 건넨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가 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나날을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은 여러 상담자의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해 쉽게 읽힌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과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등을 모두 돌아보며 천천히 읽어본다면 결코 쉽게 읽을 수 없다. 책에 나온 사례자들을 통해 자신이 당면한 아픔과 고민, 상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돌 볼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6천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外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김상준 著 /보아스 刊 이번 신간은 우리 마음속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화와 그 신화를 차용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조망해보고 우리 모두 겪게 되는 통과의례인 생로병사를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고 때로는 혹독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주어진 삶을 잘 가꾸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그러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4천원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 우야마 다쿠에이 著 /센시오 刊 하나의 조상에서 출발한 인류가 어떻게 흑인과 황인, 백인으로 나누어졌는지 밝히는 책이 출간됐다. 아울러 각 민족이 탄생한 기원과 여정을 추적함과 동시에 그들이 서로 대립하고 융합하는 역동적인 역사를 혈통과 민족의 관점에서 전개한다. 그리고 각 민족이 지나온 역사적 경로를 선명하게 그려 줌으로써 독자들은 세계사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게 된다. 값 1만6천800원 부의 지각변동 / 박종훈 著 /21세기북스 刊 저자는 이번 신간을 통해 곧 도래할 부의 지각변동을 읽어내는 방법으로 시그널을 제안한다. 이 책은 2020년대에 정말 경제 위기가 올 것인지 분석하면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짜 시그널과 진짜 시그널을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경제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금리, 부채, 버블, 환율, 중국, 인구, 쏠림이라는 7가지 시그널을 소개하면서 이 시그널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하며, 각각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머지않아 불어 닥칠 대규모 경제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투자 전략을 알려준다.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다. 이 책은 독자들이 부의 지각변동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기회를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값 1만7천원

동물생태학자와 동물 간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애완동물과 함께 하거나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더라도 동물원이나 동네에서 만난 동물들과 교감하며 자라 온 기억이 있다. 이미 여러 학술 논문과 연구를 통해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은 상호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다는 게 검증됐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교훈과 가르침을 담아낸 한 동물생태학자의 신간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더숲 刊)이 출간됐다. 저자인 사이 몽고메리는 세계적인 동물생태학자로 과거 돼지의 추억, 문어의 영혼, 호랑이의 주문 등 저서와 다큐멘터리로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을 그려낸 바 있다. 이번 신간에는 갖가지 일화와 사진을 곁들여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동물과의 교감을 표현했다. 검둥개 몰리와의 일화, 환경과학 전문기자로 일하던 중 시민 참여형 과학탐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난 동물들,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 세 마리(에뮤) 등과 함께 동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일화도 있다. 저자는 우리를 도와줄 스승은 우리 주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다리가 넷, 둘, 여덟 개일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척추동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저 그들이 스승임을 인정하고 그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며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동물들의 가르침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현재 뉴햄프셔주 핸콕에서 작가인 남편과 함께 보더콜리 한 마리와 검은 암탉 일곱 마리를 데리고 함께 사는 등 동물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마침 책의 삽화를 그린 레베카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도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일하며 남편과 강아지 모리, 고양이 주니 B와 함께 살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려냈다는 평이다. 저자는 인간과 다른 종과의 교감은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킨다라며 이번 신간을 통해 동물에게서 인생의 지혜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값 1만4천원 권오탁기자

한 국학자가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한국의 단군 사묘> 출간

윤한주 국학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지난 2년 간 단군 사묘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의 단군 사묘(덕주 刊)를 펴냈다. 사묘는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단군 사묘마다 개천절 때 제례를 봉행하나 정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윤 박사는 직접 조사에 나서 과거 이강오 전북대 교수의 사묘 조사 연구가 지금까지 유일한 국내 사묘 조사 연구임을 알아냈다. 이 교수는 지난 1980년까지 30여 개의 사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박사가 이어 진행한 연구에서는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잘못된 경우도 많아 이를 수정에 나섰다. 지난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으로 확인됐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서울 4곳, 경기도 3곳, 강원도 2곳, 충청도 14곳, 전라도 16곳, 경상도 7곳이다. 도내 단군 사묘는 부천 향림사 단군성전(부천시 소사로 386번지), 가평 단군성전(가평군 북면 목동리 161-1번지), 여주 목아박물관 한얼울늘집(여주시 강천면 이문안길 21번지)이 있다. 북한 단군 사묘는 황해도 구월산에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삼성사가 있다. 평양 숭령전은 단군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세종이 세웠다. 묘향산 단군굴에도 광복 후에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확인했다. 책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전라도민은 국조를 모시는 것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단군사묘를 건립하자는 주장이 신문에 보도됐을 정도다. 충청도는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단군전을 지키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도 실었다. 값 3만5천원 권오탁기자

어쩔 수 없이 죽어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죽음의 에티켓>

PART 1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목차의 첫 머리부터 심장을 덜컹거리게 한다. 죽음의 에티켓(스노우폭스북스刊)은 누구나 겪을 죽음의 전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독특한 책이다. 거의 대다수 사람이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죽음은 탄생과 한 쌍을 이룬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저자는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책에는 네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각각의 죽음의 전개가 실화로 제공된다. 5살의 어린 나이에 암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이, 인생 샷을 찍겠다며 건물 난간에 올랐던 29살 청년의 마지막, 요양원의 80세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당신. 네 사람의 죽음의 단계를 매우 면밀하고 자세하게 다룬 저자의 글은 담담하고 사실적이어서 더욱 와 닿는다. 개인의 삶만큼 죽음 역시 독특하고 저마다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이가 같다.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지녀야 할 죽음의 에티켓에 대해 말한다. 먼저, 죽음이 실제 내게 일어날 일이라는 완전히 인식이 필요하다. 또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준비 또한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 후회 없는 오늘과 생을 살겠다는 찬란한 의지, 내가 남기고 갈 사랑하는 사람들을 오늘 더 열렬히 사랑할 것. 그동안 죽음을 다룬 책은 많았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될 생의 마지막 여행의 개별성을 각각 다루면서 독자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지은이 롤란트 슐츠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독일 기자상, 헨젤 미스 상(Hansel Mieth Prize), 테오도르 울프 상(Theodor WolffPrize)과 같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값 1만 5천800원. 정자연 기자

20대들이 바라보는 사회, 그들을 위한 메시지 <공정하지 않다>

이기, 혐오, 경쟁, 치열, 자유. 대한민국 20대를 칭할 때 쉽게 붙는 단어다. 이런 규정에 대해 20대들은 기성세대의 눈으로 보지 말라고 힐난한다. 한 사회와 시대의 성격을 결정하는 건 그 시대의 20대들이다. 그들이 어떤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결정된다. 요즘 20대들을 이런 단어들로 규정할 수 있을까? 공정하지 않다 (지와인刊) 는 요즘 가장 핫한 신간이다. 조국 장관에서 비롯된 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 문제, 그들만의 경쟁 등 우리 사회에 공정이 다시 화두인데다, 도저히 감 잡기 어려운 요즘 20대를 규정하려는 각 분야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책을 펴낸 이들은 30대 초반의 박원익(32), 조윤호(30)다. 박원익은 일베의 사상, 포비아 페미니즘을 써 호평을 받았고 조윤호는 대학 시절,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현실을 대변하며 그들을 현실 정치로 이끈 학생 논객 조본좌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현 정부를 향한 20대 지지가 낮은 점에서 책 출간을 고민했다. 이들이 책에서 표현하는 90년대생은 수준이 높은 세대다. 이전 세대보다 많은 교육을 받았고, 스마트폰과 기술을 다루는 것에 능숙하다. 또 문제는 정치라는 것을 학습한 세대고, 박근혜정부 당시 촛불혁명에 가담한 세대다. 기존 체제를 형성한 기득권 세력에 대해 무서울 만큼 냉정하다는 것. 그렇다면,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의 관점에서 이들을 봐야 한다. 지은이들은 팩트주의, 중립주의, 평등주의를 바탕으로 이들을 원하는 새로운 공정함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욕망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제대로 관찰하자는 말이다. 책은 놀라울 만치 90년대생들의 겉모습을 뚫고, 그들이 놓인 구조의 핵심을 촘촘하게 파헤친다. 또 이들에게 놓인 대한민국 사회구조 체제 아래에서 어떻게 해야 이들이 그나마 공정하게, 또 상처받지 않고 잘 살아갈지 무기를 알려준다. 그 여섯 가지 무기는 다음과 같다. 누가 더 불쌍한지 피해자인지 경쟁하지 말자, 실제 세계에 집중하자,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하지 말자, 웃음이야말로 강력한 무기임을 명심하자, 다른 점에 주목하기보다 같은 점을 발견하자, 그리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자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자는 저자의 말에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는다면, 혹은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권할 만하다. 값 1만5천800원. 정자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우아한 연인 外

우아한 연인 / 에이모 토울스 著 / 현대문학 刊 이민자의 딸이자 노동 계층인 케이티와 할리우드 드림을 꿈꾸는 이브. 비범한 내면을 지녔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내는 데 급급할 뿐인 두 여성 앞에 젊고 유망한 은행가 팅커가 나타난다. 시대가 바라는 모습을 모두 갖춘 신사 팅커에게 케이티와 이브는 동시에 반하고, 팅커 역시 자유분방한 그녀들에게서 해방감을 느낀다. 팅커의 안내를 받아 뉴욕의 상류 사회를 엿보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케이티와 이브. 그러나 그들의 삶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값 1만6천원 그림자 없는 남자 / 조이스 캐럴 오츠 著 / 위즈덤하우스 刊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에 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기억을 잃은 사람의 삶과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탐구한다. 또 기억상실증 환자와의 사랑을 연구 활동으로 승화시킨 과학자의 삶을 아릿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젊은 신경과학자인 마고 샤프는 페리스 교수의 신경심리학 실험실에서 매력적인 기억상실증 환자 엘리후 후프스를 만난다. 신비하고 멋진 남자이지만, 단기기억이 모두 파괴된 그가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은 겨우 70초 뿐이다. 마고는 과학자로서의 삶을 모두 그에게 바치기로 결심하지만 학문적 성취감과 함께 그를 향한 사랑 역시 점점 커지는 것을 깨닫는다. 값 1만6천800원 돈 / 펠릭스 마틴 著 / 문학동네 刊 저자 펠릭스 마틴에 따르면 화폐는 물물교환을 대체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이고 화폐의 핵심은 신용이다. 그는 그동안 거시경제학이 간과한 화폐ㆍ은행ㆍ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화폐부터 다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고대 역사와 사상, 중세와 근대의 화폐 정책 및 군주의 역할, 은행의 탄생, 로크의 사상이 화폐를 보는 관점에 끼친 영향은 물론 케인스, 월터 배젓, 래리 서머스 등 여러 경제학자의 시각을 두루 기술하며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돈을 바라보게끔 안내한다. 값 1만8천원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