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고찰하다…<미국, 제국의 연대기>

우리가 각종 매체를 통해 읽고 보고 느끼는 역사가 온전히 100% 사실일까. 당장 희대의 명작으로 꼽히는 나관중의 삼국지도 엄밀히 말하면 삼국지연의로 정사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관우의 유명한 대사인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의 목을 가져오겠소는 정사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조조에게 항복한 일화, 적토마 수령 등도 허구로 밝혀진지 오래다. 이만큼이나 과거의 한정된 역사서만으로 역사를 평가하는 건 위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역사 속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고찰하는 신간 서적들이 연달아 출간돼 역사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 제국의 연대기(글항아리 刊)는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단순히 영토의 크기, 다양한 인종, 과학의 발달 등에서 찾지 않는다. 저자인 대니얼 임머바르 노스웨스턴대 역사학과 부교수는 미국의 번영 원동력으로 전쟁, 전략, 그리고 은밀한 확장력을 지목한다. 그는 미국의 영토를 두 종류로 나눴다. 나쁜 짓을 하면 처벌을 받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 법적 규준을 준수해야 하는 영토와 그렇지 않은 영토 등이 그 예다. 전자는 북아메리카 미국 본토, 후자는 전세계에 점조직으로 퍼져 있는 다수의 미국령 섬과 제도, 기지들이다. 미국은 식민지와 미국령 등에서 다양한 자원을 획득해왔고 그곳의 사람들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곳을 기지화해 전 세계를 무력으로 제압했다. 저자는 그런 영토의 존재가 그간 미국을 얘기할 때는 잊혀졌거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가 이미지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도 식민지를 확보하지 않은 점도 최강대국이 된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당시 세계사의 트렌드에 맞게 식민지를 포기한 건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기존 식민지에서만 얻을 수 있던 열대작물 제품은 플라스틱과 기타 합성소재를 이용해 대체했다. 또, 비행기, 라디오, DDT 덕분에 합병할 필요 없이 손쉽게 미국의 상품과 아이디어 및 인력을 외국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세계화를 가장한 식민지 확장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사실들은 세계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거나 몇몇 석학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논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어 더욱 이번 신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게 해 준 군사력 외의 다양한 전략과 확장력에 주목해 보자. 값 3만5천원 권오탁기자

“미스터리한 내용 전개와 반어적인 제목 속 주제 의식 전달에 충실했습니다”…<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저자 김기우 작가 인터뷰

작가에게 있어서 자신만의 색채를 입기 이전에 비판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미스터리한 내용 전개와 반어적인 제목을 활용했습니다. 신간도서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세시 刊)를 출간한 김기우 작가(55)는 작품의 주제 의식과 자신만의 문학관을 말하며 이번 신간의 의의를 설명했다. 과거 국내 가족 소설로 유명세를 떨친 김정현 작가의 아버지(1996), 조창인 작가의 가시고기(2000) 등은 저마다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개인주의 속 해체 돼 가는 가족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사랑, 희생, 헌신 등 형이상학적 가치를 지향했다. 아버지에서는 주인공인 가장 정수가 가족을 위해 앞만보고 달리다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까지의 이야기를, 가시고기에서는 아들 다움이 난치병에서 회복되지만 정작 자신은 간암때문에 죽어가는 가장 호연을 주인공으로 그려내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콘셉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매개체가 질병과 재난 등이냐라는 혹평으로 이어졌고 질병과 재난 등은 현재에 이르러서는 도서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가족 주제 작품의 뻔한 클리셰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도 질병과 재난 등을 매개로 이야기를 전달하나 그 서사 양상은 이전 세대 도서들과 사뭇 다르다.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이번 신간은 각각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대표적으로 바다로 간다 장에서는 주인공 원휘가 늙고 병든 부모님, 그리고 가정을 내팽개치고 교회기도원에 들어간 아내 등과 같은 주변 인물의 상황에 갇혀있는 모습을, 봄이 끝날때 장에서는 주인공 K가 오랜 기간 가정을 내팽개쳐 놓고서 치매에 걸려 가정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바라보는 모습을, 누웠던 자리에서는 주인공 나가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매형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냈다. 외양만 봤을때는 흡사 이전 세대 작품들과 다를 바 없는 비관적 상황 속 인물들의 갈팡질팡한 심리상태 묘사만 드러나 있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다. 원휘는 부모님의 상태와 아내의 무관심보다는 오랜 친구이자 내연녀 역할에 가까운 해미에 보다 더 신경쓰는 뉘앙스를 보인다. 아울러 K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바라보며 원망과 애틋함을 느끼나 이와 별개로 졸업 논문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도 강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 인물들은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모습으로 현대 사회 가족의 해체와 공동체주의의 와해를 상징한다. 또, 교회기도원으로 들어가버린 원휘의 아내와 졸업 논문으로 도피하고 싶어하는 K, 불교로 개종한 나의 누나는 각종 모임과 종교, 일에 매몰돼 개인주의로 향하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등장인물들의 행태는 공동체주의의 회복과 개개인이 가족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하게 설파한다. 당장 제목인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라는 제목부터 역설적으로 각 에피소드별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무의식적으로 가족으로의 복귀를 갈구한다. 아내의 교회기도원행에 당황하면서도 처가댁에 혼자 맡겨진 아이를 걱정하는 원휘, 결국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게 슬픔과 애틋함, 사랑 등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K, 매형의 죽음을 앞두고 평생을 열심히 살아 온 매형 내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나가 바로 그 증인들이다. 주인공들은 가족의 해체와 공동체주의의 와해를 상징하면서도 과거로의 회귀를 제창하는 인물들인 셈이다. 그리고 매 장마다 1인칭과 3인칭을 오가고 인물의 죽음을 단순히 숨을 거뒀다, 세상을 떠났다가 아닌 매형은아무 것도 소화해 낼 수 없어결국 아사의 방식으로 암세포를 죽인 것이다그리고, 그리고 매형은 어디로 가셨나 등의 감각적인 묘사 등을 통해 읽고 생각할 거리를 더했다. 저자는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개간 문학과 비평 가을 호에 단편 환으로 등단한 이후로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봄으로 가는 취주 등 소설과 동화 등을 집필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현재는 한림대와 소설아카데미 등에서 창의와 표현, 소설창작 등을 지도하고 있다. 그 동안 집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문학에 전력투구한 그의 문학관은 문학인다움이었다. 그는 모든 작가마다 표현 기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판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사회에 크든 작든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표현기법과 인물 및 심리 묘사로 독자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권오탁기자

공부 잘하고 싶니? 학교, 학원, 과외가 말하지 않은 공부의 모든 것 <더멘토 공부의 기술>

시험공화국 대한민국이다.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 은퇴 후에 이르기까지 시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치동, 노량진 등 전국 곳곳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과 싸움을 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은 뭘까. 그 방법을 파헤치는 책 더멘토 공부의 기술(아테네刊)이 나왔다. 단순히 시험 잘 치는 비법, 암기 잘하는 방법 등 요령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진짜 공부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내 것이 되는 공부를 하는지를 알려준다. 공부의 기본기와 연습방법 제시서인 셈이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박사과정)에서 민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2013년부터 강남에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학습상담, 진로설계를 해주는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7년간 거의 매일 학부모님, 선생님과 소통하며 수많은 학생을 만나 왔다. 서울과 지방의 중학생, 고등학생 모든 학년을 포함해 일반고와 자사고의 무수한 내신시험 전략을 구상하고 수능시험과 수시모집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책에는 공부 방법을 연구하고 탐구해 온 명훤 멘토의 이러한 공부 비법이 세밀하게 담겼다. 저자는 공부만을 하는 삶을 산 게 아니다. 고등학교 땐 공부만 하지 말라는 은사님의 말씀에 트렘펫을 쥐기도 했고, 대학 입학 후에는 축구에 미쳐 전국의 축구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축구를 배우고 k3리그 북악디아도라에서 실전으로 뛰었다. 태권도와 천무극, 야구에서 시작해 요가, 국궁까지 두루 섭렵했다. 책에는 다방면에서 공부하며 깨달은 그의 공부 비법이 담겼다. 기본기와 반복훈련, 충분한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80여 컷의 표와 그림, 수험생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며 주도적으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워크북도 함께 수록됐다. 자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더멘토 공부 사용설명서도 나온다. 학습 계획 세우는 법, 노트필기 법, 암기의 기술, 컨디션 관리의 기술, 선배들의 경험담,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꿀팁, 올린 성적 유지방법 등도 쉽게 알 수 있다. 내신과 수능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준비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거나, 자신만의 공부루틴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값 2만3천원. 정자연 기자

[이 주의 신간도서] 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外

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 著 /미래북 刊 일이 힘든가, 사람이 힘들지. 직장인이라면 입버릇처럼 한 번쯤 내뱉는 말이다. 어느덧 이 말은 모든 직장인이 공감하는 진리가 된 지 오래다. 여기 직장 내 인간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46가지 심리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은 홍콩 출신 멘탈리스트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가 직장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모든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총정리했다. 내용 곳곳에 멘탈리즘의 비밀이 적절하게 숨겨져 있고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직장생활과 인간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4천원 근사한 솥밥 / 김연아 著 /쉼 刊 특별한 날, 뭔가 그럴싸해 보이는 식탁을 차리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부족할 때. 몸과 마음이 지친 날, 건강하게 한 끼 챙겨먹고는 싶은데 재료가 별로 없을 때. 제철 자연의 향을 담뿍 담은 계절 밥상이 그리울 때. 진짜 밥이 필요한 순간을 위한 책이 출간됐다. 김연아 푸드디렉터의 이번 신간도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와 금손이 아니어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 거기에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특별한 팁까지 얹어 완성된 여나 테이블표 요리 비결을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값 1만5천800원 리스크의 과학 / 앨리슨 슈레거 著 /세종서적 刊 사업과 투자가 불안하면 족집게 전망서를 읽고, 취직과 승진이 걱정되면 점집을 찾는다? 이번 신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 본전치기뿐 아니라 부와 행운으로 바꿔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리스크는 흔히 위험으로 번역하지만, 그 절반은 기회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월스트리트를 벗어나서 역발상으로 리스크를 포착하는 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값 1만8천원

일제에 맞선 청년 지식인 실화…소설 ‘1915-현성 이야기’

1915-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 이준태 著 / 도토리 刊 / 값 2만6천 원 일제 강점기를 온몸으로 맞서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의 이야기가 소설 1915-현성 이야기로 출간됐다. 조선의 아름다운 청년, 현성은 조국, 그것은 영생불멸의 가치이다. 내 이웃이 불행한데 어찌 나만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외치며 치열하고 뜨겁게 한 인생을 살았다. 소설은 주인공 현성이 남원의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시작된다. 혜화동의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 학창시절, 친구 경식과 현성의 첫사랑, 선후배들과 지식과 철학 토론,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 진학, 변호사의 꿈, 지하조직에서 독립운동 등 이야기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일제는 조선민족이 깨우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깨우친 의식을 갖게 되면 반드시 조선독립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우민 정책으로 일관하였다. 소수 친일파를 제외하고 누구인들 독립을 원하지 않는 조선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극일의 기치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분출되는 항일의 소리는 젊은 학도들에게서 터져 나왔다. 식을 줄 모르는 용광로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휘고 풀잎들은 땅에 잠시 눕기도 하지만, 바람이 잔잔해지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지금 총칼의 위세에 눌려 굴복하고 있지만 우리 영혼마저 정복당했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혼이 살아있는 민족은 다시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내가 내 근본을 부정한다면 누가 나를 올바르게 인정해줄 것인가. 그런 대화에 끼어 인정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닥쳤을지라도, 어떤 사람에게 터무니없는 꼴을 당했어도 조선놈이니, 조센징이니, 노예근성이니, 하는 말은 삼갔다 일본 후생성이 여자 정신근로령을 공포하고 시행하였다. 사탕발림과 교언영색으로 속였지만 여자정신대가 무엇 하는 것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숭고한 뜻에 같이하라고 독려했던, 여성계의 친일인사들 황 모, 박 모 여사들 그들의 친인척들이 정신대에 보내졌을 리는 단연코 없었다. 가지고 있을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는 뜨겁고 더러운 불을 돌리고 돌리다 보니, 결국은 이 추악한 음모를 알 길 없는 힘없고 줄 없는 서민층 여식들이 다 뒤집어썼다. 저 세상에 가서도 씻을 수 없는 상흔을 입게 되었다 (분문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70여 년 전 우리의 일이었고, 우리네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이다. 출판사 도토리 관계자는 책을 읽다보면 마치 그 시절로 들어가는 듯한 흡입력이 느껴진다라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독자의 가슴속에 용솟음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가 이준태는 1954년 김제에서 태어나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학을 졸업했다. 서부전선 연평도와 남쪽의 군항 진해에서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고, 전역 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광양에서 사업을 했다. 사업을 정리하고 육십이 다 된 나이에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6년여의 작업을 거쳐 1915를 출간했다. 민현배기자

[이 주의 신간소개] 철학으로서의 경제학 外

철학으로서의 경제학 /조준현 著 / 피앤씨미디어 刊 경제학이란 무엇인가를 찾아 제시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인간에 관한 학문으로서 경제학은 어떤 학문이어야 하는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관한 학문으로서 경제학은 또 어떤 학문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경제학은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가? 물질적인 측면이 아니라 윤리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이 질문의 답이 이번 신간에 실려 있다. 총 8장으로 구성돼 논리학,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으로서의 경제학을 설명해 다양한 관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값 2만원 왜냐면 말이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ㆍ맥 바넷 글 / 시공주니어 刊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아빠가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아이가 묻는다. 왜 바다는 파래요?, 비는 뭐예요?, 새는 왜 남쪽으로 날아가요? 아빠는 문학적 상상력이 가득 담긴 재치 있는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들려준다. 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을 재밌게 문답형으로 들려준다. 결국, 눈을 감고 자야 하는 이유는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혜로운 답이다. 두 부녀의 대화를 통해 문학적 상상력과 미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뽑힌 작품이다. 지은이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칼데콧상을 받은 스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다. 1만3천원 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김양희 著 /폭스코너 刊 북한과 식품을 모두 전공하고 현직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북한 전문가 김양희 작가의 신간도서가 출간됐다. 이제는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될 북한 향토 음식들의 유래와 요리법을 소개해 북한의 식문화는 물론, 나아가 통일 한국 시대 한반도의 맛을 미리 소개한다. 70년을 갈라져 있었으나 그 이전에 반만년을 함께해온 한민족의 맛이 여실히 담겨 있는 책이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진짜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면, 평양 4대 음식의 내력이 궁금하다면, 개성 부자들과 함경도의 별미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신간이 해답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북한을 몇 차례 직접 방문하며 먹어본 음식의 맛과 추억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어, 책을 읽다 보면 비록 당장은 직접 먹어보지 못한다 해도 그 맛의 일단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값 1만6천원

허위와 날조의 기록부터 추악한 살인사건의 진상까지…역사 속 28가지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힌다 <미스터리 세계사>

프랑스인들이 지어낸 국민 영웅 잔다르크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드레퓌스 사건 등 역사 속 조작들과 날조를 고발한 책 미스터리 세계사(현대지성 刊)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테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게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진짜 이유, 국가 기밀을 알고 있던 러시아의 승려 라스푸틴의 최후, 시카고 대화재의 원인 등을 다뤘다. 당초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패해 독사에게 물려 자살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승자인 로마에 의해 다시 쓰인 역사라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아울러 라스푸틴도 제정 러시아를 망친 요승으로 여겨져 그 존재 자체가 사장되다시피 했지만 그의 최후에는 당시 러시아 혁명 전후 정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속에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들도 실은 미스터리 속에 그 진의가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그것이 가지는 미스테리한 면모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신간은 정사 속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샅샅이 알려 줄 전망이다. 값 1만 5천 원 권오탁기자

더 나은 세상을 이루는 길에 관한 이야기… 멜린다 게이츠 &lt;누구도 멈출 수 없다>

1993년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와 아프리카로 약혼 여행을 떠난 멜린다 게이츠. 그곳에서 그는 빈곤의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다. 이후 가정주부로 살던 1997년,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문제를 다룬 기사를 접하게 된다. 어째서 세계의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가? 빈곤의 현장을 찾아 세계를 바꾼 멜린다 게이츠의 담대한 여정을 담은 누구도 멈출 수 없다(부키刊)가 출간됐다. 2000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멜린다는 진짜 빈곤의 원인과 현장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빈다. 전 세계의 과학자, 행동가들도 모았다. 재단 최고책임자로서 그는 말라위, 니제르, 케냐, 인도 등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빈곤국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그곳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살폈다. 무엇보다 해당국이 제공하는 통계 숫자는 신뢰하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과 재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즉각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계 곳곳을 누빈 멜린다는 어린이 백신 사업 못지않게 피임약을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빈곤을 해결하고, 여성 해방에 가장 필요한 수단임을 알게 된다.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일정기간 자신의 의지대로 조율하고 기간을 둘 수 있다면 더 높은 교육을 받고, 돈을 벌 수 있다. 또 건강한 아이를 낳아 다음 세대에 가난을 대물림하는 데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책은 그렇게 찾아낸 세계 빈곤 퇴치의 핵심인 가족계획, 무급노동, 조혼, 여자아이 교육, 직장 내 성 평등 문제 등 9가지 문제를 다룬다. 멜린다의 주제는 단순히 가난과 빈곤에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의 권한 강화를 가로막는 각종 제약이야말로 그동안 세계를 빈곤과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젠더 평등이 모든 사회에서 구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등사회를 위해 세계인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선과 세계 빈곤을 주제로 했다고 해서 결코 감동적인 드라마만 녹이지 않았다. 멜린다가 전문가들과 직접 만들고 축적한 탄탄한 데이터 역시 방대하다. 저자 멜린다 게이츠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의장으로서 재단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10년간 멀티미디어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하다가, 가족과 자선사업에 더 집중하고자 회사를 떠났다. 이후 2000년 남편과 함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면서 세상에 다시 등장했다. 값 1만8천원 정자연 기자

경기도민 고른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책 100선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 경기 정명 천 년을 맞아 출간한 경기그레이트북스 시리즈3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 책 100선을 일반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25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도서출판 정한책방과 판권협약을 맺고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 책 100선(이하 우리 책 100선)을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재단은 지난해 경기100선 선정위원회를 구성, 국내 필자가 쓴 우리 책 200선을 1차 선정하고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우리 책 100선을 최종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62인의 전문가 서평을 책으로 엮어냈다. 2018년 경기 정명 천 년 기념 발행 후 절판됐으나, 독자 문의 등이 꾸준히 들어와 출판사 손잡고 전국 서점에서 유통을 시작했다. 우리 책 100선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공정과 정의, 민주주의, 인문ㆍ과학정신을 담았다. 또 통일, 미래, 사람, 공간, 문화유산, 지역성의 가치가 반영됐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돌베개, 1998), 강냉이(권정생, 사계절, 2018), 개념 의료(박재영, 청년의사, 2013), 광장(최인훈, 문학과지성사, 2008) 등이 목록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책들이 선정됐다. 특히 국내 저명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도민들이 선정한 100선의 책을 읽고 각자의 리뷰를 남겨 읽고 싶은 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의 리뷰는 독자가 쉽게 넓고 깊은 독서에 빠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해준다. 또한, 각 분야의 최신 콘텐츠를 담아 이 책 한 권으로 최근의 경향을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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