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를 동물을 중심으로 해석하다…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지금까지 전쟁과 정파, 당파 싸움으로 흘러왔던 동아시아사를 동물을 중심으로 해석한 신간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은행나무 刊)가 출간됐다.

한중일 3국의 역사를 바꾼 대표 동물은 무엇일까? 인류의 오랜 가축이었던 양이나 돼지, 닭, 농업 혁명의 주역인 소나 교통과 전쟁의 혁명을 가져온 말이 아닌 곤충 메뚜기다. 1㎢ 규모의 메뚜기 떼는 하루 3만5천명분의 식량을 먹어 치워 ‘마른 쓰나미’로 불린다.

흡사 중국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 8번, 백제 5번, 신라는 19번의 대규모 메뚜기 피해가 발생했다. 백제 무령왕 가을에는 메뚜기 때문에 무려 900호가 신라로 탈출했다. 메뚜기 떼가 곡식을 먹어치우자 적어도 수천 명이 신라로 집단 탈출했다는 끔찍한 이야기다. 중국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당 태종은 가장 큰 메뚜기를 잡아 삼키며 “네놈이 백성의 곡식을 갉아먹는다니 차라리 내 오장육부나 갉아먹어라”라고 대성일갈을 했다는 야사도 전한다.

이 밖에도 한중일 역사의 결정적 장면을 만든 동물은 많다. 중국은 참새, 일본은 고래, 한국은 호랑이 때문에 역사의 장면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신간에서는 앞서 말한 메뚜기 이야기처럼 ▲인조반정의 숨은 주역 호랑이 ▲마오쩌둥을 정치 2선으로 내려앉힌 참새 ▲일본 근대화를 앞당긴 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한중일의 역사를 바꾼 사례를 설명하며 색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값 1만7천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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