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으로 풀어낸 우호태의 팔도강산 '한반도 소나타'

초대 화성 시장을 지낸 우호태 시인이 팔도강산을 유람하고 엮어낸 한반도 소나타(국학자료원 刊)를 펴냈다. 책은 30만 년 전 한탄강 유역 아슐리안 돌도끼가 출토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여의도, 인왕산, 광화문, 강남을 훑어 파주출판단지, 가평 자라섬을 등유해 인천항과 강화도의 경기 서북부지역까지. 선인들의 발자국을 찾아 떠나며 장엄한 역사의 숨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기행문에는 저자만의 유머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등장인물부터 색다르다. 저자의 대학시절 별호인 돈키호태를 비롯해 어린 시절 귀에 익은 캐릭터 손오공, 홍길동, 흥부가 나온다. 돈키와 호새, 길동, 오공이에 때론 기자와 상인, 법사, 저팔계까지 등장해 지역과 길, 역사, 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글에는 기초단체장을 지내며 쌓은 연륜과 혜안, 교수로서의 지식, 시인으로서의 리듬감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단순히 여행 기행문이라기보다 지역과 사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시각, 애정이 묻어나는 한반도 국토ㆍ역사 해설집 같다. 마치 모차르트의 소나타처럼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독자를 기행문으로 흡입한다. 경기남부편에서는 오산 독산성과 맞춤랜드 안성, 의왕 철도박물관, 화성 삼성반도체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숨결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는 경기지역의 현재 모습과 자연경관을 경쾌하고 운치 있게 묘사한다. 또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 충청도, 영남, 호남, 제주, 북한 등에 이르기까지. 특히 개성과 황해도, 평양은 각각 지역이 품은 역사와 특징을 살려내 마치 인문학 여행을 하는 듯 독자를 안내하는 점이 흥미롭다. 정자연기자

[이날e북] '오은영의 화해' 外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연말이 다가왔다. 2021년을 돌이켜보며 다가오는 2022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자책 플랫폼에선 심리, 관계 등을 다루며 마음 정리하는 책이 인기다. 전자책으로 마음을 정리하며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e북에선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이 담긴 오은영의 화해(코리아닷컴刊)이 인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을 찌르는 가시를 안고 살아가며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상처에 집중했다. 오 박사는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가 나라는 것을 받아들여 진정한 나를 알아차려야 다가올 수많은 나날을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신 상담을 진행하며 들어온 아픈 사연과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방법을 전문의로서 깊이 분석, 명쾌한 조언을 건넨다. 오 박사는 책으로 지친 독자들에게 내면에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 보라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예스 24 eBook에선 먹고 마시고 자라(고즈넉이엔티刊)이 1위를 차지했다. 김인숙 작가의 먹고 마시고 자라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날씬한 적 없는 비만 메이트(mate) 이숙, 강옥, 보민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마시고 자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을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소설이다. 김인숙 작가는 뚱뚱한 이들을 통해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나를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책은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마음이 예뻐야 한다 등 뻔한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나대로 사는 것,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로버트A.글로버의 잘난 놈 심리학(미래사刊)은 교보eBook에서 1위에 올랐다. 심리요법 치료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외모관리와 여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신경을 쓰는 남자들의 심리구조를 살피고 있다. 저자는 분석한 심리구조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이라도 시각과 행동을 바꾸면 자신의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나를 변화시키는 행동 치료법, 36가지의 행동요령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은진기자

생명 잉태한 겨울빛의 따스한 향연, 그림책 '겨울별'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일컫는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그 전부터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싹이 올라올 때 얼어 있던 그 겨울의 땅, 그 거대한 에너지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땅 밑에 흐르고 있다. 최근 글로연에서 출판한 그림책 <겨울별>은 혹독한 계절로 빗대어지는 겨울의 색다른 면을 담았다. 따스한 온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강한 에너지와 생명력이다. 물방울 같기도, 바람 같기도 한 청록빛을 띤 회색의 모형이 긴긴 잠에서 깨어나 나갈 채비를 한다. 노란 별을 가슴에 담고 가방엔 선물을 가득 넣어 긴 여행을 떠난다. “내가 오면 사람들은 겨울이 왔다고 해….” 그 정체 모를 모형을 향해 넌 누구냐고 묻는 말에 이렇게 답한다. “아마, 겨울?” <겨울별>을 그리고 쓴 이소영 작가는 겨울의 또 다른 모습을 따스하고 신비로운 색채로 글로 풀어냈다. 이 작가는 29일 인터뷰를 통해 “겨울이란 계절을 삶에 빗대어 보면 혹독과 불행의 시기, 어둠 속에 모든 것이 묻히고 차갑게 얼어붙어 생명력을 잃어가는 계절로 비유되지만, 땅 밖으로 다시 나오기 위한 준비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꿈틀대는 에너지를 품어내는 겨울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겨울이는 결코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조용조용히 움직이고 사람들을 가만가만히 지켜보며 춥지만, 온기로 가득한 겨울을 바라본다. 이후 책의 중요한 서사가 시작된다. 겨울이가 혼자 남겨진 아이를 발견한 것. 엄마, 아빠가 ‘겨울이’가 태명인 동생의 출산을 위해 집을 떠나자 아이는 자신을 혼자 남겨두게 한 겨울이 싫다고 한다. 겨울은 그런 아이를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생명력이 움트는 겨울별을 여행하고, 돌아온 아이는 이내 새로운 생명인 동생과 엄마, 아빠와 따뜻한 겨울을 지낸다. 겨울이 품은 생명력과 동생의 탄생이라는 연결 고리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어둡고 힘든 과정을 견뎌낸 씨앗이 봄이 되어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하는 겨울의 에너지를 색채로, 글로 생생히 드러냈다. “낮과 밤이 초저녁이 되는 하늘의 푸른 남색 빛에서 시작해 하나둘씩 건물에서 불이 켜지는 순간의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는 이 작가의 말처럼 푸른색, 보라색, 녹색 등등의 색깔 번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우주를 머금은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을 보면 볼수록 새로운 단서를 찾는 재미도 있다. 마치 영화에 깔린 복선처럼 그림에는 앞으로 벌어질 다양한 의미와 이야기가 녹아있다.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책에 반영된 것. 이 작가는 “어두울수록 더 잘 보이고, 춥고 혹독할수록 더 오래가는 이 빛을 통해 겨울이 주는 의미를 그려내려 했다”면서 "그림에 다양한 의미들을 숨겨 넣고, 여러 번 되짚으며 색다르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계절을 주제로 한 이 작가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여름>은 화려하고 적극적으로 활기를 치는 여름이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나타내며 독일 뮌헨의 국제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 해마다 선정하는 2021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됐다. 화려한 색채와 생명의 신비로움은 물론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이야기 등이 녹아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그림책이다. 정자연기자

젊은이를 위한 쓴 소리, 박정기 'WAKE UP KOREA!' 출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그 틈에 젊은이들은 꿈을 꾸기고 좌절을 하기도 한다. 격변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실존해야 할까.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이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에세이 <WAKE UP KOREA!_어느 할아버지의 평범한 이야기2>(詩와에세이刊)를 최근 출간했다. 지난 1989년 <어느 할아버지의 평범한 이야기> 이후 30여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리즈다. 저자는 30여년 전 손녀들이 태어나자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될 효도와 우애, 학문과 사랑, 사회생활을 자상하게 일러주는 형식의 책을 펴내 화제를 모았다. 전문적으로 글을 배우진 않았음에도 3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다. 미수(米壽)를 바라보는 그가 30여년 만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두 번째로 낸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15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책을 쓰면서 고민한 게 있다. 원래 내용이 좋아도 훈계는 듣기 싫은 거다. 30년 전 손녀들이 이제 30대가 되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증손자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이 장성한 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 그 시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안목을 재밌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책은 제1장 사람, 제2장 나라 밖을 내다보자, 제3장 무엇이 문제인가, 제4장 젊은이여 일어서라, 제5장 우리의 선택으로 나뉘었다.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해 국가, 한국을 둘러싼 미ㆍ중ㆍ일, 나라 안의 여러 문제, 통일 등으로 확장해 생각을 풀어나가게 한다. 여러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고민해 온 삶이었던 만큼 책에는 어른으로서 오늘날 한국사회를 비판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한다. 선진국 문턱에 와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말해준다. 정치와 경제, 주변의 강대국 등으로 여러 위태로운 시기에 우리 안과 밖을 바라보고 미래를 보자고 제시한다. 그는 “책을 펴내고 나이드신 분들이 책을 잘 읽었다며 전화가 많이 온다. 더 넓은 이야기 장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층도 많이 읽고 각자 나름의 생각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1958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의 길을 걷다 1973년 정치 사건으로 중령에서 강제 예편했다. 이후 건설사 대표이사, 한국전력 사장,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 등 기업인, 체육인, 또 책을 집필하는 저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육상진흥회 이사장으로도 재임 중이다. 정자연기자

김남희의 '가만한 여행기'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불안이 엄습하는 시대,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외로움과 고민이 물밀듯 밀려올 때가 잦다. 이 시대를 살아낼 방법은 무엇일까. 여행 경력 15년차 베테랑 여행가 김남희는 신간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문학동네 刊)에서 그 해답을 풀어낸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멈춘 시대, 그는 2년간 가까운 곳에서 일상과 사람을 여행하고 관찰했다. 여행가 김남희는 혼자 산다. 때론 혼자라는 자유가 무겁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그는 마냥 외롭지만은 않다. 가족이 아니어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느슨한 연대가 촘촘히 그를 받쳐주고 있다. 여자들만의 방과후 산책단을 만들어 매일 다니던 뒷산 산책길을 함께 걷고, 숲 속에서 간식을 먹고 시도 낭송했다. 때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었다. 강연 수입이 끊겨 통장 잔고가 0이 될 때엔 도와주는 마음들이 있었다. 그는 이런 호의를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 연말에는 페이스북으로 송년 맞이 사은대잔치를 열어 고마운 사람들에게 소박한 시상식을 열고,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를 찾은 지친 여행자를 위해 정성껏 차린 아침식사를 선물하기도 한다. 코로나로 원치 않게 발이 묶였지만, 비자발적인 정지는 그가 주변 사람들과 삶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우리는 도와달라고 해도 괜찮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도 괜찮다. 따뜻한 마음은 어디에선가 흘러와 어디론가 또 전해진다는 걸 믿어도 좋다. 그래서 그는 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여행을 오래 한 그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것은 사소한 것들이다. 누군가와 주고받은 따스한 눈빛, 지쳐갈 때쯤 건네받은 다정한 말. 번개같은 공감과 소통. 사람의 온기, 위로야말로 우리가 일상을 살아내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책갈피 곳곳에는 여행의 기억도 스며 있다. 일본 시가현 비와 호수를 내려다보며 맞이했던 아름다운 봄날,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조카와 함께 바닷가에 앉아 돌고래를 기다리던 기억도 아름답게 책에 남겨졌다. 값 1만4천원. 정자연기자

[이날e북] 지구 끝의 온실 外

예년보다 다소 포근한 겨울임에도 미세먼지, 코로나19, 겨울비로 바깥 활동을 즐기기엔 부담스럽다. 걱정거리 많은 요즘 현실에서 벗어나 전자책 소설로 다른 세상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12월 셋째 주 예스24 eBook에선 나의 아름다운 이웃(작가정신 刊)이 인기다. 고(故) 박완서 작가의 첫 단편 소설집인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1970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평범한 삶 속에 숨어 있는 기막힌 인생의 낌새를 포착한 책이다.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사랑과 결혼의 잣대는 무엇인지, 진실이란 얼마의 기쁨과 슬픔인지를 보여준다. 책은 박완서의 특유 필체가 담겨 쉽게 읽히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웃 간의 정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금이 떠올라 씁쓸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알라딘 eBook에선 2020년대의 풍경을 조각하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 북스 刊)이 떠오르는 인기 전자책으로 꼽힌다. 지구 끝의 온실은 더스트로 멸망해버린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1장은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덩굴 식물 모스바나에 대해 연구하는 아영의 이야기를, 2장은 2058년 더스트를 피해 돔 안에서 도시를 이루고 사는 프림 빌리지 시대에서 돔 없이 숲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나오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3장에선 모스바나와 프림 빌리지 시대의 이야기가 만나 세계 멸망에 관한 진실을 찾는 모습을 그려냈다. 책은 절망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타인과 세계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찾게 한다. 윤성희 작가의 날마다 만우절(문학동네 刊)은 교보문고 eBook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윤성희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인 날마다 만우절은 한국 문학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노년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윤 작가는 정적이고 노련하게만 여겨지는 노년의 삶을 이름을 개명하고 친구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날 때, 놀이터에서 훔친 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생생한 모습으로 구체화한다. 윤 작가는 책을 통해 시간은 고요히 멈춰 있기를 거부하고 어느 때보다 맹렬하고 생기롭게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은진기자

노자를 현대 감각으로 풀어낸 '노자와 평화' 발간

노자를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풀어낸 <노자와 평화>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노자와 평화>는 어린이ㆍ청소년 책 작가 장주식, 서예가 사농 전기중이 여강길에서 만나 함께 펴냈다. 노자 도덕경 81장(도경 37장, 덕경 44장) 중 도경 37장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원전의 내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만나고 발견되는 노자의 ‘평화’ 사상을 담은 게 특징이다. 저자들이 문학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우리가 처한 현실을 노자를 통해 낭만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히 돋보인다. 장 작가는 1994년 어린이를 위한 장자 이야기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로 첫 책을 펴냈다. 1999년 <그리운 매화 향기>로 제2회 어린이문학상, 2008년 <토끼 청설모 까치>로 제29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저작부문으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여주 지역에 상흔을 남긴 구제역 이야기를 담은 2019년에 출간한 <소가 돌아온다>가 3판 인쇄를 찍어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내년에는 청소년 소설 <제로>와 걷는 사람들을 위한 책 <북한강 걷기>를 출간할 계획이다. 서예가 사농 전기중 작가는 조부 때부터 물려받은 서예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력으로 ‘경기으뜸이’에 선정,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다. 여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전통서예의 생활화에 힘쓰고 있으며, 다른 예술분야 작가들과 협업한 서예 퍼포먼스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매년 한글날마다 세종대왕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여주시 능서면 번도5리 들판에 주민들과 함께 만든 한글서예작품 574점을 전시한 ‘나랏글 574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지난 3일엔 <노자와 평화> 북 콘서트가 여주 여성회관에서 열려 이항진 여주시장과 박시선 시의장, 김선교 국회의원과 문인 다수가 참여하며 성료했다. 여주=류진동기자

[이날e북]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外

썩 춥지 않은 12월이 찾아왔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어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잦아들지 않으면서 겨울바람을 즐기기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즈음이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마음을 지키며 조용히 실내에서 독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12월 둘째주 네이버 전자책에선 주원규 저자의 아이 괴물 희생자(해리북스刊), 자크 엘륄 저자의 자유, 사랑, 능력에 관하여(비아토르刊), 유영민 저자의 화성의 시간(자음과모음刊) 등 신작이 나왔다. 아이 괴물 희생자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목사이기도 한 작가가 2011년부터 9년간 거리에서 만난 여섯 아이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누군가는 탄생을 삶의 축복으로 여기지만, 누군가는 탄생이 곧 지옥이라 여긴다는 메시지를 통해 연말 사색에 빠져볼 수 있다. 예스24 ebook에선 김이삭 저자의 한성부, 달 밝은 밤에(고즈넉이엔티刊), 심너울 저자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안전가옥刊), 강환국 저자의 거인의 포트폴리오(페이지2刊)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심 작가의 첫번째 단편집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던 정적,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등이 수록됐다. 보편적 부조리를 정조준하는 심 작가의 시작과 현재를 느낄 수 있다. 알라딘 ebook은 재영 책수선 저자의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위즈덤하우스刊), 최태성 저자의 일생일문(생각정원刊), 이유리 저자의 브로콜리 펀치(문학과지성사刊)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은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수선 맡긴 책을 찾으러 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의뢰인, 기대에 가득 차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의뢰인, 조금이라도 흠집이 날 새라 조심조심 의뢰품을 꺼내는 의뢰인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이연우기자

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 자전에세이 ‘내 이름은 김경희’ 출판 기념회

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 공직 40년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자전에세이 내 이름은 김경희 출판 기념회 이천시 전 부시장 김경희씨가 공직 40년의 땀과 열정, 이천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담은 자서전 내 이름은 김경희 출판 기념회를 오는 8일 미란다호텔에서 연다. 김 전 부시장은 어린 시절은 물론 첫 공직생활과 마지막 공직인 이천시 부시장 시절까지 자신이 지나온 삶을 자서전을 통해 담담하고 진솔하게 서술했다. 자서전은 1장 내 이름은 김경희, 2장 마음의 노래 이천별곡, 3장 목민관으로 가는 여정, 4장 이천에 답하다 등 4장으로 구성됐다. 시골 촌뜨기가 9급에서 시작해 내무부 여성 최초의 일반직 공무원이 되고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과장)과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정부합동감사반장), 고향인 이천시 부시장까지 맡으며 자신에게 닥쳐온 한계를 극복하며 이룬 성취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여성이기에, 비고시 출신이기에 겪어야 했던 설움도 있었으나, 묵묵히 준비하고 실천하는 불도저 같은 성품을 디딤돌 삼아 한발 한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한 삶 등을 볼 수 있다. 두 번의 시장 도전 실패의 아픔, 성공과 실패 속에서 열정이 묻어나는 그의 삶과 다시 꿈을 꾸는 저자의 당찬 여정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이날e북] ‘전자책으로 나를 돌본다’…12월 e북 ‘미움받을 용기’ 外

12월 첫째주 e북에서는 마음을 돌보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eBook 시리즈에선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가 인기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가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쓴 책으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첫 번째 만남부터 마지막 만남까지 이들의 대화는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주장에 이어지는 청년의 반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예스 24 e북에선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위즈덤하우스刊)가 1위를 차지했다. 김재식 작가의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는 사람 사이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순 없다”고 말한다. 특히, 지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며 내 마음대로 행복해지자고 강조한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기 보다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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