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시대를 빠르게 맞이했다. 이제는 온라인 시대를 넘어 과거와 현재의 경험과 미래에 다가올 상상까지 더해 실제와 가상이 혼재하는 메타버스 세상을 맞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계에선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남서울대학교 문화예술전공 교수이자 아트마케터인 조윤혜 교수는 그의 신간 토슈즈로 엮어낸 문화예술과 메타세상을 통해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토슈즈로 엮어낸 문화예술과 메타세상은 조윤혜 교수의 발레 인생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체험적 가이드다. 조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발레 작품을 기획제작해 전국의 문예회관과 지역 축제에서 500회 넘는 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예술적 경험과 문화적 생각을 담아냈다. 특히, 그는 공연을 마케팅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으며 문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인문학적 소양이자 사회적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그의 깨달음을 담은 책은 ▲제1부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 ▲제2부 문화예술의 현대적 적용 ▲제3부 문화 시대의 성공전략 ▲제4부 예술기획 실전 매니지먼트 등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각 챕터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문화를 준비하는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고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명시하고 있다. 조윤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이 변화하게 됐다며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보편화된 사회문화경제적 표준의 뉴노멀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홈 루덴스(Home Ludens 문화의 확산, 온택트 비대면 교류의 선호, 비대면 산업의 성장세, 스마트 시스템 도입의 가속화, 모노 라이프 패러다임의 정착 등 5개의 변화를 설명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조윤혜 교수는 확장현실(XR) 기술 기반의 메타세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급속히 진화된 현실에서 일상을 꾸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 특히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생각과 행동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며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문화적 역량을 갖출 것을 당부한다. 김은진기자
설이 지나고 새해 목표를 다시 세우거나 정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새해 목표로 꼽는 재테크, 운동, 독서, 금연 등의 활동을 돕는 서적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목돈 모으기로 재테크,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전문가의 도움 없이 쉽게 나설 수 없다. 전자책에서도 돈 관리와 관련된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빠가 알려주는 20년 노하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교보eBook에선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3위에 올랐다. 책은 돈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내용과 세월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돼 줄 투자의 원칙들이 담겨있다.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돈과 투자에 대한 기존의 통념과 대조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직설 화법과 대담한 태도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몰입도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경제에 대한 기초 상식부터 자산의 부채의 개념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금융 IQ를 기르는 비법 등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전한다. 또한 IT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시장의 형성, 로봇 기술의 발달과 일자리 축소, 세금 제도의 허점과 복지 정책의 위험성 등 로버트 기요사키가 지난 20년간의 세계 금융 변화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정보와 20년 전 교훈의 영향력을 알려준다. 책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스터디세션을 통해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재정리하며 원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투자에 대한 심리를 말하다 돈의 심리학 예스24 eBook에선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이자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파트너로 활동 중인 모건 하우절의 첫 번째 책 돈의 심리학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부터 전문 컨설턴트까지 극찬 세례를 해 2020 아마존 최고의 금융 도서로 평가 받았다. 책은 총 20개의 투자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하나하나 실화와 실증에 바탕을 두며 이야기의 재미와 투자의 교훈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탱크 부대 이야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관한 빌 게이츠의 고백, LA에서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페라리에 얽힌 에피소드, 워런 버핏의 놀라운 수익률의 비밀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탁월한 통찰로 인간과 돈 관계, 심리를 알 수 있다. ■ 장투를 통한 재정독립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알라딘 eBook에선 이동훈의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가 1위를 차지했다. 영끌, '빚투;의 사태를 만들어 내며 돈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국내외 시장과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한 투자 전문가가 나섰다. 저자는 투자 광풍이 거세게 일수록 휩쓸리거나 몰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인생 목표와 방향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30년간 수많은 투자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녹여낸 실질적인 투자 방법을 담아내 스스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눈앞의 수익창출을 통한 반짝 부자가 되기 보단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재정 독립과 경제적인 자유를 이룰 수 있는 지혜를 전한다. 김은진기자
올해 가장 긴 연휴인 설이 지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홀로 명절을 보내면서 조금은 외로운 시간, 조금은 따분한 시간을 보냈을 수 있다. 혹시 그 과정에서 가족이나 사회의 시선으로 각자만의 '명절 후 증후군'을 앓게 됐다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책 한 두권을 읽으며 허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상처 받아 울고 있는 나에게 위로를 전하는 첫 번째 책으로는 국민 멘토로 알려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오은영의 화해를 추천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어쩌면 가슴 속 가시를 품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말로 덤덤히 스스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라 전하는 내용이다. 특히 아픔의 근원에 '부모'가 자리하고 있다면 이들이 사회성가치관자존감을 쌓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겪었던 이유가 '어린 시절'에 있으리라 보고, 성장한 지금 나의 내면의 힘을 믿어보라고 위로한다. 완벽해지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각박한 통념이 자리한 시대. 샤우나 샤피로 저자의 마음챙김: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는 이러한 사회 속에서 마냥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우리의 뇌가 하루 24시간 내내 깨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2초마다 한 가지 이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대부분이 자신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이라 지적한다. 이런 생각들은 뇌의 정신적 능력을 저하시켜 변화할 가능성을 낮추고 도리어 여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때 스스로 연민하는 '마음챙김' 연습을 하면서 도파민을 분비하고 결과적으로 이타적인 결정을, 적극적인 동기 부여를, 진정한 변화를 이끌자고 권한다. 끝으로 하버드 의학 박사인 디팩 초프라의 신작 디팩 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불안한 일상에서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7일 명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2천만부 이상 판매된 유명 저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하루하루 쉴 새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혁명으로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코로나19 이후 삶의 기준도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그 흔들림의 배경이 개개인의 자아가 흔들거리기 때문이라고 내다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이 곧 명상'이 되는 삶을 논한다. 나를 갉아먹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7일 명상 코스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연우기자
근대 평택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대한제국기 평택군수의 정무일기가 번역됐다. 평택문화원이 발간한 평택군수 오횡묵의 정무일기 평택쇄언이다.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 중인 총쇄만선 가운데 평택쇄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했다. 오횡묵은 1874년(고종 11년) 무과에 합격한 뒤 정선함안여수진보익산군수를 지냈고, 1902년 6월부터 1906년 5월까지 4년간 평택군수로 재임하며 마지막 관직 생활을 보냈다. 평택쇄언에는 대한제국기 경부선철도 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하는 일본군과 경찰, 일진회의 간섭 등 1904년 6월1일부터 1905년 5월30일까지 평택에서 발생한 일이 기록돼 있다. 특히 일본육군의 철도부설 인부모집, 기관차 운행과 사고 등 당시 평택에서 발생한 사건 등을 통해 근대기 평택의 시대상과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평택문화원은 이어 오횡묵의 평택 시집과 산문집이 번역되면 평택의 종합적 인문지리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보선 평택문화원 원장은 이번에 출판은 평택쇄언은 지역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활발한 지역사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과격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로 고통스럽고 눈물 흘리는 엄마들을 위해 용기 냈습니다. 청년기를 시작하는 단계, 사춘기는 신체적 변화와 함께 감수성이 고조된다. 자아의식은 높아지고 부정적인 태도도 강해지며 정서와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그래서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엄마들은 아이의 감정과 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마찰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녀의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사춘기맘 마음세움 연구소를 운영하는 김민주 대표의 엄마도 좀! 살자(지성사刊) 다. 김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2학년이 될 때까지 아이가 방황하고 엇나갈 때 어디에 쉽게 말할 수 없어 책을 찾아보곤 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엄마들에게 와 닿는 책은 없어 엄마 입장에서 쓴 엄마들을 위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는 사춘기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담은 책은 많다. 하지만 이마저도 선생님, 상담가 입장에서 쓴 것이라며 이미 사춘기를 겪는 우리 아이에게 해야 되는 말과 행동, 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대표는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깨달았던 생각을 엄마도 좀! 살자에 소개했다. 사춘기 자녀가 방황하고 엇나갈 때 김 대표는 문제에 집착하고 아이의 눈치를 봐 단호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와 직접 마주하고 부딪치면서 자녀에게 해야 할 것을 깨닫게 됐다. 김 대표는 엄마는 때론 단호하고 때론 부드러워야 하지만 사춘기 자녀와 충돌하면서 아이에게 끌려 다니게 되고 아이는 더욱 엇나가게 된다며 아이의 감정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엄마가 마음을 다잡아야 아이도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책은 김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상황 별 대처 방법,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팁들을 알려주고 있어 사춘기로 인해 반항과 일탈이 일상이 된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김민주 대표가 책을 통해 바라는 것은 하나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아니고 크게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엄마들의 복잡한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더 이상 자녀가 엇나가지 않고 사춘기를 잘 보내는 마음뿐이다. 김 대표는 엄마들이 사춘기 자녀에게 얽매이고 눈치를 보는 등의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책은 마냥 아름다운 결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이 들어있다. 책을 통해 엄마들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명절이지만, 괜한 연휴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이가 많다. 이 시기엔 유독 간절한 휴식을 바라는 마음도 커진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외출이 제한되는 만큼 편안히 집 안에서 마음의 안식을 취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월 넷째 주 네이버 전자책에선 최정우 저자의 신작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가 출간됐다. 15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직장인 전문 심리상담사가 된 저자는 일터에서 근무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속시원히 대처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막말하는 상사, 험담을 밥 먹듯 하는 동료, 도무지 말을 못 알아듣는 후배 등 직장 생활에는 어려움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 속에서 멘탈을 유지하고 당당한 직장생활을 책에 담았다. 예스24 ebook에선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인 앵거스 플레처 저자의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가 새로 나왔다. 인간이 창조한 문학이라는 장르가 사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과학적 방법론이 실용적으로 적용된 테크놀로지라는 내용이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이나 마야 안젤루 등 우리가 존경하는 여러 작가들이 문학이라는 '발명품'을 통해 과학으로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 냈다고 전한다. 이 책에서는 문학이 심리적, 생리학적, 약리적으로 어떻게 인간의 삶을 향상시켰는지 분석하고 있다. 알라딘 ebook에선 '딱 하루만 잘 살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를 볼 수 있다. 매일 찾아오는 하루를 어떻게 해야 더 신나고 즐겁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100가지 방법을 통해 제시하는 책이다. 도서 소개 프로그램 '북유럽'과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서 MC로 활약하며 유쾌한 입담을 선보인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연우기자
글로벌시장에서 K-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도서의 해외 진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번역원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총 186종으로, 5년 전(2017년127종) 보다 46.4%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10%가량의 증가세를 보이는 수준이다. 민간 재단(대산문화재단) 지원분까지 더하면 한 해에 200종 이상의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와 만나는 셈인데, 곧 300종이 출간될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도 점쳐진다. 번역원의 전체 지원 건수 중 해외 출판사가 한국문학 작품 출간을 확정하고 번역을 신청하는 비중도 80% 수준에 달한다. 특히 인기가 많은 책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책은 2016~2020년 동안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서른넷 한국 여성 '김지영'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병원을 찾아가 자신의 삶을 전하는 이야기다.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구성된 에피소드가 각 세계에서 공감대를 샀다. 뒤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13개 언어권에서 16만부 이상,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일본에서 9만부 이상,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 브라질에서 2만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 5년 간 누적 5천부 이상 팔린 책은 총 34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출간돼 한 해에만 5천부 이상 팔린 책도 16종을 차지한다. 프랑스에서는 추리스릴러 등 장르 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서미애 작가의 말마요 엄마와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가 많은 독자층을 끌어 안았다. 독일에선 힐링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커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주목 받았다. 또 중국에선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박하사탕과 버닝에 대한 관심이 소설로까지 이어져 그의 소설집 소지(烧纸) 판매량이 오르는 성과가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문학이 세계에서도 독자적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번역원은 설명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한국문학을 출간하려는 자생적 수요가 확연히 증가했다. 이제 한국문학이 문학 한류의 초입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매번 내 마음대로 살거야 라는 과감한 다짐을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잘 살아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버린다. 새해를 맞아 각자 가진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마음을 내려놓은 방법을 책을 통해 알아본다. ■사람 김태균이 말하는 삶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몽스북刊)는 개그맨 김태균의 웃음 뒤 숨어있던 사람 김태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김태균은 기질적으로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인 참 자기(True Self)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인 거짓 자기(False Self)의 사이 속에서 자신의 참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평범한 듯 우울했던 청춘, 개그맨이 됐을 때를 지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보낸 30대와 40대, 라디오 디제이로 타인의 사연을 읽어주던 50대에 자신의 사연을 읽는 것이다. 김태균은 ▲세상에 나를 툭 던지고 ▲헤이, 디제이 ▲인생은 생방 ▲우린 제법 잘 어울려 ▲자꾸 생각나 등 5개의 이야기를 통해 강박을 탈출하는 법을 알려준다. 넘어져서 생긴 먼지는 툴툴 털고 세상에 나를 툭 던져보라 말하며 이제 그냥 즐겨볼까?라고 말하는 책을 통해 즐기는 법을 배워본다. ■밀라논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멋쟁이 할머니,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세대 공감 유튜버 등 밀라논나 장명숙을 지칭하는 단어는 무수히 많다. 밀라논나는 포용력을 갖추고 무해한 영감을 주는 진정한 어른으로 통한다. 이런 그가 자신의 유연한 소신이 담긴 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김영사刊)을 출간했다. 누구나 다 주인공이에요라고 말하는 밀라논나는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등에 대한 현실적인 답이 이 책 곳곳에 녹아 냈다. 특히, 자존 |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 충실 | 24시간을 알뜰히 살아볼 것, 품위 | 조금씩 비울수록 편안해지는 것, 책임 |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볼 것 등 4가지 이야기를 통해 탄탄한 내공을 전한다. 김은진기자
장용영대절목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세손 시절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자라왔다. 이에 왕권 강화와 신변보호를 위해 창설한 호위부대가 장용위(壯勇衛)다. 장용위는 체제가 확대되면서 훗날 장용영(壯勇營)으로 개편됐다. 장용영의 연혁과 운영의 전반적인 시행규칙이 담긴 장용영대절목(壯勇營大節目)이 국내 최초로 번역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지원으로 이뤄진 장용영대절목 번역 사업을 통해 번역서 1권을 출간했다. 장용영대절목은 1793년 조선 후기 정조가 기존 5군영 외에 별도로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군영(軍營) 장용영의 연혁과 운영의 시행 규칙을 정리한 절목(節目)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출신 5명이 1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책은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고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친정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장용영의 실태를 상세하게 알려놨다. 장용영 군제의 운영과 시기별 사안들을 관직(官職)부터 곤치(棍治)까지 33개 항목으로 제시해, 장용영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중앙 군영으로서 면모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장용영에 대한 정조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 또한 엿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곽낙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조선후기 군영 절목(節目)에 대한 중요한 특징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조와 장용영, 그리고 수원학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시작됐다. 2022년에도 어김없이 책 읽기, 다독을 새해 다짐으로 정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입문작부터 이미 유명한 이들의 작품까지 임인년을 장식할 문학계 신작을 알아본다. ■음악인이 주는 희망,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인생의 회전목마, 터기 행진곡 등 유명 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편곡해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은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첫 번째 에세이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별글刊)가 출간됐다. 책에는 문아람이 그동안 공연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과 음악의 세계, 꿈을 향해 도전한 시간, 자작곡에 대한 사연 등이 소개된다. 문아람은 책을 통해 자신을 믿고 응원하는 순간, 누구나 삶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꿈에 도전하는 모든 청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와인과 인생의 공통점, 크리스 배의 인생와인 인생과 와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와인(파지트刊)은 와인 애호가인 크리스 배의 작품이다. 크리스 배는 와인과 인생, 돈을 연결해 5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책은 단순히 어떻게 와인을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크리스 배가 들려주는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흥미롭지만 와인과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인생과 와인은 다르지 않다며 삶을 살아가는 순간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준다. 와인을 음미하듯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감싸주는 내 작은 방박노해 시인의 내 작은방 내 작은 방(느린걸음刊)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로 20여년 간 박노해 시인이 지상의 가장 멀고 높은 길을 걸으며 기록해온 유랑 노트다. 박 시인은 우리의 일상과 영혼을 방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부터 지상의 마지막 방인 무덤까지 37점의 흑백 사진과 글을 통해 방의 개념을 깊은 내면으로 확장시킨다. 살아있는 동안 한 인간인 나를 감싸주는 것은 내 작은 방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책을 읽다 보면 긴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들으며 다시 마주한 작은 자신의 방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갈수록 소란하고 막막하고 급진하는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