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명절 지나고 위로 필요하다면…감정 다스리는 책은 어때요

올해 가장 긴 연휴인 설이 지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홀로 명절을 보내면서 조금은 외로운 시간, 조금은 따분한 시간을 보냈을 수 있다.

혹시 그 과정에서 가족이나 사회의 시선으로 각자만의 '명절 후 증후군'을 앓게 됐다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책 한 두권을 읽으며 허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상처 받아 울고 있는 나에게 위로를 전하는 첫 번째 책으로는 국민 멘토로 알려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오은영의 화해>를 추천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어쩌면 가슴 속 가시를 품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말로 덤덤히 스스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라 전하는 내용이다. 특히 아픔의 근원에 '부모'가 자리하고 있다면 이들이 사회성·가치관·자존감을 쌓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겪었던 이유가 '어린 시절'에 있으리라 보고, 성장한 지금 나의 내면의 힘을 믿어보라고 위로한다.

완벽해지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각박한 통념이 자리한 시대. 샤우나 샤피로 저자의 <마음챙김: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는 이러한 사회 속에서 마냥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우리의 뇌가 하루 24시간 내내 깨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2초마다 한 가지 이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대부분이 자신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이라 지적한다. 이런 생각들은 뇌의 정신적 능력을 저하시켜 변화할 가능성을 낮추고 도리어 여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때 스스로 연민하는 '마음챙김' 연습을 하면서 도파민을 분비하고 결과적으로 이타적인 결정을, 적극적인 동기 부여를, 진정한 변화를 이끌자고 권한다.

끝으로 하버드 의학 박사인 디팩 초프라의 신작 <디팩 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불안한 일상에서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7일 명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2천만부 이상 판매된 유명 저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하루하루 쉴 새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혁명으로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코로나19 이후 삶의 기준도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그 흔들림의 배경이 개개인의 자아가 흔들거리기 때문이라고 내다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이 곧 명상'이 되는 삶을 논한다. 나를 갉아먹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7일 명상 코스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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