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게 중요한 시대다.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오해를 줄이는 수단은 말이다. 하지만 소통이 절실한 요즘, 말은 많으나 대화가 부족한 시대이기도 하다. ‘세대 차이가 나서’, ‘할 말이 없어서’,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공통점이 없어서’ 등 여러 이유를 붙이며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 한다. 그렇다면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책에서는 어떻게 다뤘을까. ■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마일스톤 刊)는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받으면서 깨달은 것에 대한 기록이자 좀 더 괜찮은 대화법을 고민 중인 저자 이진희의 이야기다. 라디오 PD로 일하며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얘기를 나눴지만 매일 헛헛함을 느꼈다. 가족과의 대화는 빈곤했으며 직장에서의 대화는 피곤했다. 저자는 이러한 감정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 상처 주지 않는 방법, 폭력적인 말로부터 나를 지키는 비폭력 대화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말, 상대방의 날카로운 말을 대응하는 법, 공감하는 대화 등 다양한 대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또한,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찌르는 칼이 될 수도,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약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을 읽으며 자신에게도 그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 감정 어휘 “짜증나.”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불안, 초조, 분노, 우울, 자기 비하 등 다양한 감정을 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루뭉술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데에 서투르다면 유선경 작가의 『감정 어휘』(앤의서재 刊)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감정에 알맞은 어휘를 붙이는 방법을 깨닫게 한다. 모든 것은 나의 감정에서 시작되니 그 감정에 세세하게 이름을 붙이는 것을 권유한다. 또한, 온도, 통각, 촉감, 빛을 감정과 엮어 ‘내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 진단하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세세하게 살피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 나와의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할 말은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독보적 유튜브 ‘희렌최널’의 첫 번째 책이다. 『할 말은 합니다』(유영 刊)에는 무례하게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언어 습관이 담겨있다. 불쑥불쑥 선을 넘으며 막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미지근한 대답을 하는 등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언어 기술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호신의 기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쓸수록 자존감이 높아지는 말투, 내가 점검할 말투, 처음 만난 상대에게 건네는 말, 따뜻하고 생생하게 감정을 전하는 방법 등 뻔하지 않은 표현으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대화법의 모든 것을 담았다. 김은진기자
출판·도서
김은진 기자
2022-06-2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