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억수의 ‘소박한 꿈’에 가슴 따뜻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원로 동화작가 윤수천씨(70사진)가 신작을 출간했다. 최근 꺼벙이 시리즈의 연작으로 내놓은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좋은책 어린이刊)가 그것이다.지난 1974년 소년중앙 문학상에 동화, 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각각 등단한 윤 작가는 40년 가까이 쉼없이 창작동화를 쏟아내고 있다. 저술한 책은 50여권에 달하고 엮은 책도 70여권을 넘는다.그의 동화 가운데 엄마와 딸은 중국과 대만, 태국 등에 번역본으로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작품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은 일본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윤 씨는 또 최근 출간한 꺼벙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던 꺼벙이 억수가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듣기 말하기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작품성과 부지런한 열정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원로 동화작가다. 그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원동력을 묻자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변했지만 나의 어린시절 감성과 요즘 아이들의 마음이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린 아이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과 공유하고픈 의미있는 소재들이 떠오른다.고 답했다.작가의 순수함과 열정의 결정체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이 자신과 다른 친구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삽화는 꺼벙이 시리즈를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등의 그림을 그려온 원유미 작가가 완성했다. 값 8천500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금주의 새로나온 책

불교경전은 어떻게 전해졌을까 심재관 외 6명 著, 불광출판사 刊각 지역과 시대에 따른 불교경전의 다양한 언어와 문자에 대하여 안내하는 책. 화엄사상과 인도유식사상, 인도학, 종교학 등 각 분야 전공자 7명의 글을 한 권에 모았다. 인도의 구전문화에서 처음 어떻게 문자가 등장했는지,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경 언어와 문자가 어떻게 구분되는 지 등 최신 연구동향과 고전 자료를 통해 불교경전의 역사를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값 1만8천원. 상처투성이의 영광 윤응렬 著, 황금알 刊6.25 전쟁 당시 전투조종사로 참전했던 윤응렬 전 공군작전사령관의 파란만장 인생 83년을 그린 에세이. 이북 태생 월남민으로 일본 가미가제 특공대에서 북한공군 그리고 대한민국 전투조종사로 가기까지의 굴곡 많았던 시절과 아픔, 상처, 기쁨 등을 자세하게 담았다. 한국전쟁 관련 공군측 자료가 드문 상황에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현대사가 생생하게 기록돼 눈길을 끈다. 값 1만8천원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 비움과 소통 刊, 원오 譯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당나라때의 고승이자 중곡 조사선의 실질적인 개창자인 마조도일(709~788) 대사의 법문과 선문답, 구도기 등을 번역해설한 것이다. 국내의 선(禪) 수행자가 직접 해설한 것은 처음으로 제1부 마조대사의 깨달음과 교화, 2부 대중법문, 3부 선문답과 점검, 4부 조사선의 마음공부법으로 구분해 마조 대사의 가르침과 공부법을 풀이하고 있다. 값 1만3천원 말씀아래 더불어 사는 삶 디트리히 본회퍼 著, 빌리브 刊독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칭송받는 본회퍼의 신앙 묵상집.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부분만큼이나 홀로 있는 삶도 중요하다고 전한다. 그는 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홀로 있는 것의 균형있는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화합하기 위해 항상 깨어있으며 말씀 아래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교회의 환난과 역경에도 동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값 1만원

‘神’을 통해서 본 서양문명

식수마저 부족한 한 나라의 사람이 서구를 방문했다가 수도꼭지에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것을 보고 경탄했다.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펑펑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 것. 급기야 그는 여러 개의 수도꼭지를 사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벽에 박고 틀었지만 물이 나오지 않자 크게 실망했다.서양문명을 읽는 코드(휴머니스트 刊)를 펴낸 철학자 김용규씨가 지은이의 말을 통해 어떤 것에 대한 피상적 이해가 가진 위험을 풍자한 우스갯소리를 소개한 것이다. 서양문명의 근간인 신(神)에 대한 이해 없이 서양의 예술과 철학, 역사 등을 알았다 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밝힌 것이다.저자는 서양문명에서 기독교는 무엇이며 그것의 핵심인 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가 당면한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3년 여간의 연구 및 집필 결과물인 책은 우선 신과 인간의 관계(1부)를 살펴보고 존재와 존재물의 속성(2부), 창조주와 피조물의 의미(3부),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기헌신(4부), 신의 유일성과 인간의 연대성(5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책에는 신과 관련된 서양 철학과 신학의 진수가 담겼으며, 이를 문학과 미술 장르의 예술작품까지 활용해 설명한 부분에서는 저자의 폭넓은 지식 스펙트럼이 엿보인다.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저자는 9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통해 플라톤, 아퀴나스, 하이젠베르크 등 고전부터 근현대 철학까지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또 괴테셰익스피어미켈란젤로스티븐 호킹 등 문학과 미술, 자연과학까지 신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은 다양한 부문을 활용해 풍부한 담론을 이끌어낸다.특히 독자에게 말하듯이 편안한 문체가 눈길을 끄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고대 헬레니즘 시대의 성직자들이 설교할 때 즐겨 사용하던 디아트리베(diatribe)라는 수사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디아트리베는 기분풀이 또는 환담이라는 뜻으로 철학적 변론이나 종교적 사상이라도 전문용어를 사용해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대신에 일상용어로 설명하면서 독자나 청중과 담화를 나누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수법.서양문명과 신, 서구의 철학과 예술 등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여겨 선뜻 관련 서적을 선택하지 못했던 많은 독자들에게 이를 쉬우면서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저자의 필력이 돋보인다. 값 3만7천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2010 호랑이해 가장 사랑받은 책은?

하버드 교수의 인문 교양서 정의란 무엇인가흰 호랑이가 포효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 힘겹고 어려운 시간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책은 어떤 것이었을까.해가 바뀐다고 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책들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국내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지난 11월19일부터 12월20일까지 5개 분야 120권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8회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2010 투표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총 9만7천556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의 인문 교양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총3만68표를 얻어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이 책은 성별과 연령별 항목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201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은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도덕적으로 살인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가 등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책은 박지영과 유소영 공저로 출간된 실용서 이준기와 함께하는 안녕하세요 한국어1:중국어판으로 총 2만4천65표를 받았다.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로 한류스타 이준기가 제작과정에 참여해 실제 생활 한국어로 구성돼 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전체 4개 언어로 출간됐으며 어려운 우리말 표현을 알기 쉽게 편집한 일러스트 등 전체적으로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3위에 랭크된 책은 1만65표를 얻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이다로, 서거 1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저서와 미발표 원고메모편지 등을 토대로 정리한 자서전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리를 맡았으며, 고인이 남긴 여러 기록들 중 퇴임 후 서거 직전의 미완성 회고록 노트를 기본으로 문체를 통일했다.뒤를 이어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1과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각각 4위와 5위로 선정됐다.한편, 2009년 1Q84, 2008년 개밥바라기별, 2007년 시크릿, 2006년 부의 미래가 예스24 올해의 책 1위로 뽑힌 바 있다.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한국 교육 문제점 해결방안 제시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시스템 개혁이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나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가는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은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우리나라 교육 현황을 두고 내뱉은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경기대학교 송하성 교수가 그 해답을 담아 신간 송가네 공부법(북스타&광문각 刊)을 내놓았다.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송 교수는 온몸으로 체득한 우리나라 교육계 현안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 한편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가족과 자신의 공부법을 제안하고 있다.송 교수를 포함한 송가네는 고시합격자 5명을 배출한 집안으로 장남인 저자와 장녀 송경희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은 행정고시, 차남인 송영천 전 고법 부장판사와 4남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사법고시, 송 교수의 아들인 송승환군이 사법고시에 각각 합격한 바 있다.그 비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청소년들의 행동과학에 근거해 공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공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려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행동에 따른 습성과 행태를 분석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요점이다.책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공부하고, 공부하는 것을 버릇화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기주도 학습법의 상세한 지침이 담겨 있다. 저자는 또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지적신체적인격적 발달이 모두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값 1만2천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전신마비 아들과 아버지 감동레이스

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 著, 황금물고기 刊유튜브 동영상 조회 1천500만명을 기록했고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를 통해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 레이스를 담은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황금물고기 刊)가 출간됐다.책은 전신마비 장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미국의 한 아버지에 관한 감동 실화다. 저자인 딕 호이트의 아들 릭은 목에 탯줄이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의사들은 식물인간과 마찬가지라며 아들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절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지만 자식은 자식 아닌가.말을 할 수 없는 아들을 위해 특수 컴퓨터 장치를 설치해주고, 아들은 컴퓨터 장치를 통해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말을 한다.아빠, 달리고 싶어요.그때부터 시작된 부자의 레이스. 아버지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보스턴 마라톤 24회 연속 완주 등 마라톤 64회, 단축 철인 3종 경기 206회 참가 등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부자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이 책은 우울한 한 장애인 가족의 인생 역정에 있지 않다. 오히려 삶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려는 사람들의 열정에 렌즈를 맞춘다. 시종 웃음을 잃지 않는 릭과 그의 가족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릭은 아버지에 대해 단지 내 팔과 다리 역할만 한 사람이 아니라 내 영감의 원천이고 내가 인생을 충분하게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런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값 1만2천800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금주의 새로나온 책

롼링위, 사람들 시비가 두렵다 다이옌 著, 사문난적 刊1920~30년대 중국의 국민 배우였던 롼링위의 삶을 다룬 책이다. 롼링위는 1910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22세 때 세 모던 여성이라는 영화로 스타가 됐으며 29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지만, 1935년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책은 롼링위의 연기 인생을 중심으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가 자살로 생을 마치기까지를 시대순으로 다뤘다. 값 1만3천원 이제는 아동문학이다 아동문학사상 著, 아동문학사상 刊아동문학사상 제17호 이제는 아동문학이다가 출간됐다. 아동문학상은 그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주는 상이라 수상작의 선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북유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의 아동문학상을 특집으로 다뤄 각국의 아동문학상을 독려한다. 그 밖에도 동시와 동화, 외국동화 등 아동문학의 다양한 장르들을 담았다. 값 1만원 원더랜드 대니얼도엔 실버버그 著, 아름다운 인연 刊25년간 선 수행을 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수행단체를 이끌고 있는 저자 대니얼 노엔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선불교의 화두들이 넘쳐난다고 풀이한다.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죄송하지만 저를 잘 설명할 수가 없네요.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제가 지금 제가 아니거든요같은 대화들은 나는 누구인가, 자아는 무엇인가?로 귀결되는 선불교의 화두들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한다. 값 1만원 스트로베리 힐 메리 앤 호버먼 著, 문학수첩 리틀북 刊미국 대공황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들과 어려워진 가정형편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낸 가슴 따뜻한 성장동화.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미국 시 연구재단으로부터 계관시인의 칭호를 수여받은 미국 현대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 메리 앤 호버먼의 첫 장편동화다. 책은 작가 자신이 스트로베리 힐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작가는 열 살 어린이들에게 가난이나 부유함은 간식으로 과자를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소소한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값 9천원

“우리음악의 학문적 멋·풍류 담았어요”

감성적 표현보다 학문적 음악을 연출했다고 자부해요. 지금 우리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정리된 것을 전하고 싶었거든요.최근 음반 허지영피리-오음뉵률불고(신나라 刊)를 내놓은 허지영씨는 음반 출시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국악을 학문적으로 명쾌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점부터 강조했다.그는 지난 1996년 8월 창단된 경기도립국악단 창단멤버로 피리와 생황 연주자로 활동해 왔다. 그간 독주회는 물론 국내외 공연 및 음악제에 참여했고 21세기 피리음악연구회(1집, 2004년)와 듣고 싶은 우리음악 제14집 등 수 차례에 걸쳐 음반녹음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반을 출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준비한 지 2년만에 앨범을 출시했는데요, 수록곡을 분석하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죠. 특히 연주는 물론 곡 해설과 자켓 이미지 선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제가 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요.이번 음반은 서양음악처럼 굳어진 형식보다 감정적 연주에 무게중심이 쏠린 국악의 모델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욕심에서 탄생했다. 합주자로 국립국악원 정악단 김상준 단원(대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김준희 단원(해금), 부산대학교 국악학과 박환영 교수(장구) 등이 함께 했다. 음반에는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등 행악(行樂)과 박범훈류 피리 산조가 담겨 있다.허씨는 이 앨범에서 최근 무대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행악류 곡들은 본래 행진곡의 느낌을 표현하고, 박범훈류 피리 산조 가운데 국악기 운지법에 맞춰 멜로디를 각색하는 등 우리음악의 모델 세우기에 집중했다.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엄마를 따라하게 함으로써 첫 마디를 엄마라고 내뱉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악을 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국악조차 서양음악에 휩쓸린 요즘,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정확한 기록을 남겨야죠.학문적 역량을 겸비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박사 논문을 쓰고 향후 생황 음반도 내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며 식지 않을 열정을 나타냈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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