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현대문학' 3월호는 소설가 고(故) 박완서 추모특집으로 큰딸 호원숙씨를 비롯해 고인과 함께 했던 이들의 추모글을 실었다.호원숙 씨는 '엄마의 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며,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남긴 일기를 공개했다. "매사에 감사"라고 쓴 일기에는 마지막까지 일상의 소중함을 소중히 여겼던 박씨의 마음과 다시 글을 쓰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이해인 수녀는 '많은 추억은 많이 울게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인과 따뜻한 정을 나눴던 나날을 회상하며 "문학은 삶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일러주신 선생님, 꿈에서라도 다시 뵙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고별식에 참석하고 하관예절까지 다 지켜보고 왔는데도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것이 실감 나질 않네요"라며 "추억이 많은 그만큼 눈물도 그치지가 않습니다"라고 썼다.소설가 구효서 씨는 "움츠린 어깨 아래로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 웃는 분이 박완서 선생님"이라며 "왜 저토록 움츠리실까. 추워서, 라고 나는 생각했다. 선생님은 계절과 상관없이 추위를 타신 것"이라고 전쟁의 상처로 한평생 겨울을 살아야 했던 선생을 추모했다.이 밖에 문학평론가 유종호씨의 조사와 구본창, 김채원, 김화영, 윤석남, 이시형, 이인호, 이혜경, 전경자, 정양모, 최불암, 최재봉 씨의 추모글, 고인의자전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와 문학평론가 박혜경 씨의 작품론 등이 실렸다.
출판·도서
류설아 기자
2011-02-25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