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능력이 강대국 만들었다

스피드 시대 속 읽기의 중요성 소개나날이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선뵈는 스피드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스피드만큼 선호하는 것은 정작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 및 문학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로저 피셔다. 그는 책 읽기의 역사(지영사 刊)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읽기 능력이라고 강조한다.저자는 고대에 소수의 엘리트 집단과 권력자, 종교 지도자만이 비밀스런 암호와 기호를 읽었다며, 읽기 능력 자체가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또 읽기 능력이 발달한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가 출현했으며 읽기능력을 유럽에서 이어받은 미국도 강대국이 되었다는게 저자의 진단이다.책은 이 같은 저자의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49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증거를 총 7장의 섹션으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문자가 주술 역할을 했던 고대 이집트부터 종교적 권력의 도구였던 초기 유럽국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의 읽기의 발전 및 변화 과정 등을 소개한다. 또 읽기의 도구로 사용된 고대의 돌, 뼈, 나무껍질, 근대의 벽, 기념비, 판, 두루마리, 현대의 이-페이퍼(E-paper전자 신문) 등 읽기 도구의 변천사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책의 각 장의 첫 페이지에 내용에 해당하는 삽화 혹은 현장사진 등을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값 1만8천원 권소영기자 ksy@ekgib.com

건축가가 펼치는 ‘생태학적 상상력’

생태건축가 이일훈씨 에세이집 자연과 사람 상생의 가치 일깨워한 걸음만 나서면 바다가 펼쳐지니 해변에 짓는 집 창문은 넓게 트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훤하게 트인 방도 좋지만 집 어딘가엔 숨어서 울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연재료로 근사하게 지은 생태건축보다는 오히려 작은 집을 짓는 게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불편한 집, 느리게 사는 집을 주장하며 채나눔의 건축을 실천해온 건축가 이일훈씨가 에세이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사문난적 刊)를 펴냈다.다른 생각, 그러나 다투어야 할 생각이란 부제에서 보여지듯, 이 책은 줄곧 일상의 통념에 시비를 건다.인공의 구조물을 만드는 게 건축가의 일이지만 그는 인공조림보다는 못생긴 자연숲이 좋다고 말한다. 국토가 좁으니 개발을 많이 해서 토지이용률을 높이자는 논리에 맞서, 땅이 좁으니 되레 녹지를 많이 만들어서 보존 가치를 높이고 최소한의 면적만 고밀도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이런 그의 사고는 다르게란 말에 집약돼 있다. 예컨대 비무장지대를 보면서 우리가 수십년 동안 총을 들고 있었던 이유는 동족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다름만이 건축과 환경을 통제와 소유의 대상으로 바라본 자본주의적 사유체계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의미다. 또 그는 분재괴석을 수집한다며 불법채취를 마다지 않는 애호가들과 전국의 시장군수들에게 속죄박물관을 짓자고 제안한다. 자연에 해를 끼치며 만들고 모은 모든 것을 종류를 가리지 말고 기증받아서 전시하자는 것이다. 책은 월간 숲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었다. 값 1만3천원윤철원기자 ycw@ekgib.com

남양주 평내도서관 ‘새터詩문학’ 발간

도내 한 도서관에서 진행한 문학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들이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 문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남양주평내도서관에서 문학아카데미 시와 수필쓰기를 청강한 40여 명 학생들의 작품을 엮은 새터詩문학이 그 주인공이다. 도서명의 새터는 새로운 터전이라는 보편적 의미에 과거 도서관이 위치한 동네의 지명을 따온 것.학원강사로 일하는 30대부터 퇴직 후 취미활동으로 문학 수업을 선택한 60대까지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프로에 비해 전혀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지난해 문학아카데미를 수강하며 수필 어느 노숙자로 등단한 공진형 작가와 시 되돌아가는 길로 등단한 권명은씨 등이 이를 방증한다. 이들의 작품이 담긴 책은 지난해 2010년 주 3회에 걸쳐 5개월간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의 다채로운 삶과 시각이 녹아있는 시와 수필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철쭉과 장미, 가을아침, 단풍 등 자연의 변화를 이야기하거나 지나온 세월을 관조하듯 읊조리고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고운 시어들이 반짝인다. 가족의 결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새끼손가락 등 소소한 일상에서 길어올린 철학을 담은 수필 작품도 있다.평내도서관 황경수 팀장은 수강생 중 등단 작가가 탄생하고 짧은 기간내에 작품집을 출간했다는 사실이 흐뭇하고 기쁘다며 올해에도 3월부터 문학 교육을 시작해 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평내도서관은 (사)한국경기시인협회와 공동주최로 오는 3월2일부터 6월30일까지 도서관 내 공간을 활용한 경기도 작가 작품집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031)590-8551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서점가 청춘 공감

새해 서점가에 청춘 열풍이 거세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등 20~30대 독자를 격려하고 조언하는 내용의 감성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이 따뜻한 조언에 목말라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출판인회의 집계 결과 이달 첫 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한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刊)는 언론과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청춘세대를 격려하는 글을 써왔던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글 모음집이다.총 42편의 글은 교정에서 부대끼며 인터넷으로 소통해 온 청춘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실제로 출판사 쌤앤파커스에 따르면 초판 1만부에 증쇄를 거듭해 출간 한 달여만에 15만 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독자층은 20대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5%, 40대 10%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김 교수는 스펙쌓기를 강조하는 현실적 취업 방법론을 주장하거나 다 잘될거야!라는 감성적이기만 한 위로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삶도 때로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아직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이 오지 않았음을 깨우쳐주며 용기를 복돋아준다. 또 아직 재테크하지 마라,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등 인생 설계에 디딤돌이 될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편안한 문체로 전한다. 값1만4천원베스트셀러 1위 아프니까 청춘이다20~30대 독자 격려 이것이 왜 등젊음과의 소통아픔 헤아려 인기 돌풍 서점가의 청춘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책은 인문학자 엄기호씨가 젊은이들의 구체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푸른숲 刊)이다. 저자는 대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 강의하며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20대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담았다. 20대가 정치와 경제, 교육과 대학, 돈과 소비, 민주주의 등과 맞닥뜨리면서 쌓아온 세상에 대한 인식을 오롯이 옮겨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을 보인다. 값1만3천원이 밖에 라디오 작가 강세형이 소소한 일상에 대한 낙서를 통해 청춘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김영사 刊)와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엘도라도 刊, 티나 실리그 著) 등 따뜻한 조언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새로나온 책

2010수원 교구전 수원교구 명예기자단 著, 수원교구 刊지난해 수원교구 명예기자단의 기사 모음집. 2010년 수원교구에서 이뤄진 월별 주요 소식을 해당 기사와 생생한 사진들로 만날 수 있다. 책에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영배 신부의 권두언과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또 50주년, 청소년, 생명, 문화, 순교영성 등 주요 키워드를 설정해 관련 기획글을 수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문의 (031)242-8081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신달자 著, 동화출판사 刊신달자 시인이 쉬운 언어로 풀어 놓은 76편의 명시 컬렉션. 일간지의 고정 코너 시가 있는 아침에 소개되었던 60편의 명시들과 새롭게 추가한 16편의 시를 하나로 엮었다. 신달자 시인이 사랑, 그리움, 가족애, 희망이라는 4가지 키워드로 박목월, 서정주, 황동규, 안도현, 정호승, 박형준, 문인수 등 천재적인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아름다운 감상평을 덧붙였다. 값 1만2천원 5천만 국민요리 요안나 이혜영 著, 경향미디어 刊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로 인기를 끌었던 파워블로거 요안나가 내놓은 두 번째 요리책. 제철 음식으로 차려낸 사계절 건강 밥상을 소개한다. 제철 음식은 우리 몸이 원하는 영양소를 섭취하고 몸의 기운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서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 어머니의 손맛으로 요리한, 우리 몸에 맞춘 200여 가지의 제철 음식 요리법을 알려준다. 값 1만4천500원 콤플렉스 카페 가와이 하야오 著, 파파에 刊익숙하고도 낯선 단어인 콤플렉스에 대한 우리의 막연하고 깊은 오해와 편견을 깨주는 설명서. 총 6장으로 구성, 콤플렉스란 무엇인가부터 융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콤플렉스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저자 가와이 하야오는 융심리학(분석심리학)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심리학자로 심리요법가. 교토대학 명예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 일본 문화청 장관 등을 지냈다. 값 1만3천원

스케치여행서 시작된 20여년 세계 유량기

연일 온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추위로 바깥출입이 꺼려지는 요즈음 뉴스나 컴퓨터 모니터로만 접하게 되는 세상구경에 신물이 난다면, 한 권의 책을 통해 전 세계를 유람하는 간접경험은 어떨까. 그것도 마치 유화 전시회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책 곳곳에 유화 그림과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사진까지 감초처럼 배어있는 책이라면?바로 저자 정수하씨가 스케치여행을 떠난 미대생에서 과수원과 목장의 잡부로, 원양어선의 어부로, 지방 카바레의 드럼 연주자로, 20여년을 유럽과 아시아, 독일 등지를 유랑하며 겪은 경험담을 엮은 책 길 걷는 디자이너(멘토프러스 刊)가 그것.책은 31개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줄거리를 만들어낸다.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추억과 경험들이 색색깔의 크레파스처럼 늘어서 있는 줄거리를 훑다보면 이국의 낯선 문화와 마주하기도 하고, 망망대해에서 외로움과 사투하는 어부가 되기도 하며, 현란한 붓놀림으로 캔버스에 오브제를 수놓는 작가가 되는 대리만족을 충족할 수 있다.특히 책은 돈을 잔뜩 들여 멋들어지게 하는 여행이 아닌,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통해 벌어들인 여행의 참맛을 전하고 있다. 값 1만4천500원권소영기자 ksy@ekgib.com

두뇌 속 승부 본능을 깨워라

치열한 경쟁과 극명한 승패가 존재하는 올림픽을 비롯해 입학시험, 입사시험, 승진시험, 고객확보를 위한 영업,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등 모든 사람이 승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발휘를 못 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을 터. 책 승부뇌(티즈맵 刊)를 펴낸 저자 하야시 나리유키는 그 좌절감을 맛보지 않기 위해선 인생의 제4의 지능인 승부뇌를 단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뇌 저온요법을 발견한 뇌 의학자로, 일본에서 자신의 전공인 뇌 의학과 좋아하는 분야인 스포츠를 예화로 제시한 이 책을 내놨다. 발간 후 17만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 계기로 저자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수영대표팀에 초빙돼 이기는 두뇌의 비밀을 강의, 일본대표팀이 올림픽 수영 2연속 2관왕을 배출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뇌의학자가 밝힌 이기는 두뇌 단련법실제로 적용한 수영대표팀 2관왕 이뤄 화제17만부 이상 판매고 올린 화제작 한국 상륙그가 제안하는 승부뇌를 100% 발휘하는 9가지 비결의 첫 번째 방법은 사이버네틱스(Psycho Cybernetics) 이론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 1960년대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몰츠가 제시한 것으로, 인간이 성공하는 이미지만 갖고 있으면 반드시 그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가능한 밝게, 타인에게 호의적으로, 예전부터 바라던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행동하는 습관을 권한다.이 이론을 발전시켜 저자는 목적과 목표를 구체적인 방법을 세운 후 달성할 때까지 실행을 중지하지 않는 행동지침을 강권한다.뇌 의학자인 만큼 뇌를 분석해 내놓은 단련법도 눈길을 끈다. 예로 오랜 시간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면 뇌의 온도가 상승, 자율신경의 균형이 어긋나 승부에 몰두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몸 속 혈액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자율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소를 식혀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혈관이 몸의 표면과 가깝게 지나가는 겨드랑이나 목을 차갑게 식혀주거나, 머리와 목의 연결 부위를 등골이 오싹하다는 느낌이 드는 지점에 얼음을 대주는 것이다.그는 또 뇌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방법으로는 허물 없는 사람과의 푸념이 아닌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항상 머리 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 녹차와 비타민 B군이 함유된 식품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값 1만2천800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아! 박완서… 추모열기 서점가로

천의무봉의 글로 삶을 품었던 한국 문단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떠났다. 그는 마지막 숨길을 거두는 순간까지 가난한 문인 후배들을 걱정하며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는 등 참다운 지성의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 작가가 자신의 삶과 사상을 오롯이 투영했던 작품들을 통해서만 그를 잡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그래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찾고 있다.지난 22일 작가의 부음 소식이 전해진 후 교보문고에서는 이틀 동안 지난해 출간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가 평소의 5배 이상,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평소의 6배 이상인 하루 평균 130권씩 팔렸다.지난 1월 발간돼 그의 유작이 된 이 책은 4년 동안 써 온 글을 모은 산문집으로, 작가의 삶을 평소의 솔직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작가로서 나의 새로운 다짐이 있다면 남의 책에 밑줄을 절대로 안 치는 버릇부터 고쳐볼 생각이다. 내 정신상태 내지는 지적 수준을 남이 넘겨짚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일종의 잘난 척, 치사한 허영심,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폐증이라고 생각되자, 그런 내가 정떨어진다.(중략)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그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남자네 집 등도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고, 평소 100여 권가량 나갔던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이틀 동안 박완서 작가의 책들이 2천여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중국 문호개방 격동기 조선족의 삶

문학나들이 도끼봉에 해가 떴다 123 한동국 著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연변작가회 한동국 작가의 야심작 도끼봉에 해가 떴다 123(북갤러리 刊)가 출간됐다.이 소설은 한국일본중국 대도시로의 진출 붐이 일던 90년대 초, 중국 조선족들의 농경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하던 처참한 시기를 단적으로 그려낸 장회(章回) 본격소설(本格小說)이다. 본격소설은 사회 현실에서 제재를 구하고, 작가는 제3자적 관점에서 사건의 진전이나 인물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구성한 소설을 말한다.한 작가는 전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을 통해 중국 조선족들의 농경생활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작가의 6년여에 걸친 집필 작업 후 선보인 이 소설은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중국 조선족들의 당시 생활양상이 스크린 같은 화면으로 펼쳐진다. 작가가 바라본 중국의 개혁개방은 모질기도 하고 무자비하기도 하다. 문호개방을 하면서 크게 몸살을 겪어야 했던 중국. 특히 중국 조선족 사회는 그 진통이 극한에 달했다. 농촌마을 그 어디에서나 여자애들은 학교 문을 나서기 바쁘게 전국 각지 큰 도시로, 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초로의 아낙네들마저도 진귀 동물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 된다.소설은 이 중대한 역사의 과제를 두고 사랑과 증오, 모순과 갈등 그리고 정의와 비리 등으로 얽힌 비풍참우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민초들의 군상을 그리고 있다.하지만 한 작가는 단순히 격변기 중국 조선족들의 고난한 삶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들의 처절한 삶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피어나는 조선족 사회의 희망을 발견해 내고 있다. 값 각 권 1만원윤철원기자 ycw@ekgib.com

금주의 새로 나온 책

스마트 패어런팅 로리 버달 존슨브라이언 D. 존슨 著, 호이테북스 刊자녀 교육법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7가지 비법으로 구성했다. 단순히 부모가 해야할 일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의 방법, 자녀의 연령에 맞는 기대치, 자녀에게 말하는 법, 효과가 없는 경우의 대처법 등 실제 부모인 저자의 경험을 살린 교육지침들이다. 또래 친구와 미디어, 약물 등을 감독하고 조절할 수 있는 최신 자녀 교육 기법의 동향도 담고 있다. 값 1만3천원. 좋은 시조 박시교김일연 엮음, 책만드는집 刊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20명의 시인을 추천위원으로 정하고 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추천 받은 순서대로 92편의 시조 작품을 엮은 책. 실린 시조는 지난 2009~2010년 1년간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으로, 시조의 정형을 지키면서 운율과 호흡이 안정돼 있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1959년 데뷔한 송선영 시인에서부터 2010년에 등단한 김화정 시인에 이르기까지 신구 세대의 작품이 있어 원로와 신진 시인들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값 1만원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 아베 나쯔마루 著, 책과콩나무 刊일본의 아동문학가인 아베 나쯔마루의 단편집으로 십대 초반의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세계로 한 발짝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일본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표제작을 비롯해 울어도 괜찮아, 버릴 수 없는 것, 서랍 깊숙이, 땡땡이 치자 등 총8편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갈등을 겪는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하다. 값 9천800원 근대 중국의 고승 김영진 著, 불광출판사 刊근대중국에서 활동한 고승 19명의 이야기다. 저자는 고승의 생애와 사상을 선승과 수행의 부활, 승려교육과 불교개혁, 종파불교의 계승과 학승, 밀교열과 티베트불교, 정토 신앙과 염불법문 등 다섯 분야로 갈라 객관적으로 조명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저자 김영진씨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원에서 중국 근대사상가 장타이옌의 불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값 각 권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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